음악적 몰입은 음악 청취, 악기 연주 등의 음악 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음악에 깊게 집중하고 있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음악을 청취하는 동안 나타나는 몰입은 청취자로 하여금 긍 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하며, 이때 몰입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주관적 행복감이 높은 것으 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음악 청취 시 나타나는 음악적 몰입 상태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으며, 청 취자가 몰입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인지과학, 신경과 학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들이 음악 청취자의 몰입 상태를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정량화하고자 시 도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연구에서는 플로우(flow), 몰두(absorption), 참여(engagement) 등 몰입 을 설명하는 여러 개념들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어 음악적 몰입 현상을 개념화하기 어렵다는 문 제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몰입에 관한 다양한 논문 리뷰를 통해 음악 청취 활동 시 나타나는 몰 입 모형이 선행요인-몰입 상태-결과의 3단계로 구분될 수 있음을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 의 플로우 이론에 기반하여 확인할 것이다. 또한, 음악 청취의 몰입을 행동적, 생리학적, 신경과학 적으로 정량화할 수 있는 방법론과 향후 연구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오페라 작곡가들의 우선 과제인 시와 음악의 이상적인 결합의 노력이 개별적인 작품 에 어떻게 나타났는지 탐구하려는 목적으로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마지막 오페라 ≪카프리 치오≫(Capriccio)를 살펴본 것이다. 이 작품은 시와 음악, 두 요소를 직접 이야기 소재로 삼아 시 또는 음악의 우위 논쟁과 오페라에서의 이상적인 결합에 관한 문제를 전면에 드러낸 오페라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자 근본적인 물음과 대답이라고 할 시와 음악의 관계에 집중하여 고찰 하였다. ≪카프리치오≫에서 나타난 시와 음악의 관계는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첫 번째는 이 작품의 시대 배경이기도 한 18세기 중엽의 오페라 미학 논쟁에 비춘 관점이고, 두 번째는 등장 인물의 상징화를 통한 관점이다. 슈트라우스는 오페라 장르 역사에서의 첫 개혁을 이끈 글루크 (Christoph Willibald Gluck)의 시대를 ≪카프리치오≫의 극 배경으로 선택했다. 이렇게 해서 시와 음악의 이상적인 결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했던 미학 논쟁의 시대를 극 안으로 끌어와 시와 음악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였다. 또한, 슈트라우스는 등장인물들을 인물로서뿐만 아니라 시와 음악, 두 예술 분야를 상징하는 인물로 설정하여 두 분야의 우위 논쟁과 연결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를 통한 시와 음악의 관계에 관한 생각을 알아보게 하였다. 이로써 시와 음악의 관계가 주제인 ≪카프리치오≫는 작곡가가 오랜 시간 오페라를 작곡 하면서 스스로 쌓아왔을 시와 음악의 관계에 관한 생각을 관객과 나누려고 시도한, 독창성 있는 작 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동규는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온 이래 쉬지 않고 창작을 이어온 시인이다. 오랜 기간 시를 써온 만큼 그의 시적 여정은 다양한 변화를 거쳐왔고, 그런 만큼 비평적, 학술적 접근 또한 적지 않았다. 청년의 감성을 노래하다 사회 비판 의식이 고조되기도 하였고,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던 시기를 거쳐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시화하는 시기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시적 여정에 대해 대략적인 정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시작을 이어오며 새로운 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는데 여기에 중요하게 작용한 것이 다른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다. 그 가운데서 음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특히 더 강하였 는데 이 논문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그의 시에 나타나는 음악이 지니는 의미가 어떤지 밝히고자 하였다. 그동안 황동규에 대한 비평과 연구 가운데 이러한 관점의 접근 거의 없었던 까닭에 이 논문의 기획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이 논문은 기존의 비평과 연구가 밝힌 것을 참조하면서도 황동규 시에 나타나는 음악의 문제에 대해 집중하여 논의하였다. 그가 산문에서 자주 밝히는 대로 음악이 그의 삶에서 중대한 영향을 끼친 데다 최근에는 음악 작품을 시의 표면에 드러내는 경우가 잦은 까닭에 그 의미를 밝히는 것은 황동규 시학의 정체를 밝히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 더구나 그의 문학이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데 음악과 같은 인접 예술을 접하는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까닭에 이러한 접근은 유용한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황동규의 시 가운데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다룬 시들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이 음악이 지니는 의미를, 음악학적 분석을 경유하여 탐구하는 과정을 거쳐 황동규의 작품이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폈다.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그들의 생의 만년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탄생한 곡들로, 이 곡들은 변주와 반복을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한다. 이 곡들이 걸작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아름다운 선율 덕분이기도 하지 만 동시에 이 곡들이 지닌 특기할 만한 변주와 반복의 형식 덕분이기도 하다. 변주와 반복은 기존의 선율에 변형을 가하며 새로운 선율을 만드는 방법이거니와 이러한 특성은 삶과 예술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깨침 을 제공한다. 황동규는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음악을 시에 담으며 이러한 것들을 문학적으로 전달하고자 하였던바, 이러한 인접 예술의 형식을 차용하고 거기서 새로운 상상력의 감화를 받으며 자신의 시를 새로 이 하며 시적 여정에 중요한 원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다.
본 논문은 단음 음악을 대표하는 이태리 작곡가 셀시가 1956년 작곡한 ≪네 개의 트럼펫 곡≫ (Quarttro Pezzi for Trumpet)의 전체 4악장을 분석하여 마지막 악장에서 단음 음악이 실현되기까지의 다양한 시도와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하여 본 논문에서는 악장별 특징, 주요 음고의 기능과 역할, 음색, 선율 단편의 발전 과정, 중심음 등의 매개 변수를 분석하였다. 셀시가 명명한 ‘단음 음악’은 오롯이 한음이나 제한된 음고류만을 작품 소재로서 활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음악이 독립된 음고 축을 중심으로 좁은 음역 내에서 진동한다는 의미이다. ≪네 개의 트럼펫곡≫은 단음 음악으로서는 과도기에 해당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악곡이 진행함에 따라 음고 수를 줄여가면서, 중심음을 명확하게 하나의 음고로 일치시킴으로써, 그리고 미분음의 기능을 중심음과 연계시킴으로써 점진적으로 단음 음악에 접근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격자 그래프를 분석 도구로 활용하여 주요 선율을 이루는 음고의 분포, 음역의 변화, 선율의 윤곽을 시각화 하였다.
사제 시인 제라드 맨리 홉킨스는 자신의 시를 통해 언어가 가지는 특유의 음 악성을 구현해냈다. 그는 전통적인 소네트의 형식을 일부러 변형하거나 자신만 의 독특한 방식의 단어의 나열을 통해 두운을 통일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시를 창작했다. 홉킨스의 이러한 시도로 인해 그의 시는 생동감과 경쾌한 리듬감을 갖게 됐으며, 그의 시가 현대에 이르러 다시금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본고에 서는 홉킨스 시의 음악성과 그로 인해 창출되는 미학적 요소를 연구할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홉킨스가 창조한 음악성이 사제 시인으로서의 그가 보였던 그 리스도에 대한 신앙과도 깊은 연관이 있음을 밝힐 것이다. 특히, 봄 과 황조 롱이 , 물총새에 불이 붙듯에서 나타난 기교들이 어떻게 시적 언어의 음악성 을 창출해내는지를 연구할 것이다. 세 편의 시를 분석함으로써 홉킨스의 그리스 도에 대한 깊은 신앙이 어떠한 언어적 기교와 음악성으로서 나타나는지를 밝히 는 것을 주요한 목적으로 한다.
본 연구는 김소월의 「접동새」를 수용한 한국 창작음악을 분석하여 ‘한국어의 음악화 작업’ 나아가 ‘한국적 정서의 음악적 표현’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 「접동새」 에서의 분행의 의미, 3음보 구성, 그를 통해 얻어진 점층형식 그리고 연쇄식반복은 설화라는 소재를 세심하게 의도된 적합한 형식으로 담아내는 방법이었으며, 그를 통해 미적 가치가 상승했음을 확인했다. 시 세부분석의 결과인 ‘소리-뜻’ 분석, 즉 접동새의 울음소리를 모방한 ‘접동’을 이루는 [ㅈ] 파찰음과 [ㄷ] 파열음은 폐쇄된 발음기관을 갑자기 개방해서 내는 소리이기에 탄식 과 억압된 정서의 분출을 담고 있다. 이는 전체 시 구성에서의 시상을 재 확인시켜 주었다. 이외에도 시 「접동새」에서 드러나는 혼철표기, 조사 ‘-에’의 사용, 이중모음 사용, 「접동새」에서 단 한 번 등장하는 구두점 ‘쉼표’를 통한 언어적 리듬도 전체 형식에서 보여준 시상을 강조하기 위한 것임 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시에 담긴 시상과 의미가 운율적 구조 그리고 전체 형식 등과 서로 상호적으로 잘 조화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시 분석에서 유추한 전체 구성의 점층형식과 연쇄식반복이 작곡가들의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김소월의 시 구성에서의 점층형식은 작곡가들의 통절형식 가곡으로 구현되었다 (나운영, 정종열 등의 가곡). 예외적으로 조두남은 변형된 유절형식으로 「접동새」 가곡을 작곡하였지만, 3연과 4연을 시작하는 분행을 새로운 선율로 작곡하여 시의 점층형식뿐 아니라, 연쇄식반복 도 창작에 반영하였다. ‘죽음’을 의미한다는 내용을 작곡가들의 작품에 적용한 결과 음악적으로도 이에 상응하는 표현이 있음을 확인했다. ‘접동’을 노래하는 음형은 ‘죽음’을 내용으로 하는 텍스트에도 사용되어 ‘소리-뜻’ 분석 방법을 음악 작품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나아가 가곡들에서는 창작년도와 상관없이 ‘접동’ 또는 ‘죽음’을 4도 하행의 ‘접동 음형’으로 하고 있는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음악에 서의 라이트모티브와 동일 선상에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김소월의 시에 담긴 시상을 ‘소리-뜻’으로 연결하여 해석할 수 있었다면, 음악에서는 라이트모티브가 시상을 일관되게 표현하는 방법이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이 논문의 목적은 존 던의 시 「질병 속에서 하나님, 나의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 에 나오는 음악적 은유를 분석하여 이 은유가 작품 속에서 가지고 있는 역 할과 의미를 찾아내는데 있다. 시의 첫 연에서 던은 자신의 몸을 악기로 비유하면서, 천국에 가면 성자들의 찬양대와 함께 영원한 음악이 되기 위하여 자신을 조율한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이 은유는 다음 시행으로 더 이상 연결되지 않고 시의 논리적 전개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던의 다른 작품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죽음의 침상에서 자신을 조율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던은 왜 이 음악적 메타포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은 것일까? 이 연구는 음악적 비유가 비록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시 전체를 주도하는 중요한 배경임을 발견한다. 시 전체는 악기를 조율하여 천국의 음악이 되고자하는 처음 은유가 구현된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질병 속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던의 시는 자신을 향한 설교가 되고 기도가 되고 그리고 찬송이 된다. 그러므로 찬송 시는 자신의 영혼을 하늘의 코드에 조율하는 신앙적 고백이란 점에서 처음의 음악적 은유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 전체를 이끈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결론 맺을 수 있다.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 of active and passive listening condition on young children's musical understanding of familiar and unfamiliar melody through researcher-invented notation. All subjects in this study were Korean children from 3 to 5 years of ages in a private prekindergarten in Seoul Korea. A pre-and posttest experimental design guided this study, which was conducted for five consecutive weeks, including three treatment sessions between pre-and posttest sessions in summer of 2009. The following research questions for the study were posed: 1) Is there a significant difference in young children's apparent understanding of tempo when comparing active and passive listening condition? and 2) Is there a significant difference in young children's apparent understanding of tempo according to familiarity of the melody? Listening conditions (independent variable) in this study were the presence or absence of body movement while children listened to short musical examples. The children's apparent musical understanding of tempo (independent variable) was captured through children's guided drawings that indicated where they understood tempo changes to occur in the music. The drawings were evaluated by three independent judges who scored four drawings for each child: for familiar and unfamiliar melodies in both the pre-and posttest. A two-way ANOVA was used to analyze the scores. The results revealed that there is no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treatment and control groups, between familiar and unfamiliar melody, and no difference with the interaction of group and melody familiarity. Therefore, the null hypotheses for this study were accepted.
본 연구는 음악요법이 경정맥요로조영 검사로 인한 불안정도와 검사 시 불편감에 미치는 음악요법의 효과를 파악하고자 시도된 비동등성 대조군 사전-사후 실험설계의 유사 실험이다.
“음악요법을 받은 군은 음악요법을 받지 않는 군보다 검사 중 불안 점수가 낮을 것이다”는 음악요법 실
시 후 실험군의 불안점수가 대조군의 불안점수와 비교하여 유의한 차이가 있어 채택되었다. “음악요법을 받은 군은 음악요법을 받지 않는 군보다 검사 후 활력징후가 낮을 것이다”는 수축기 혈압, 이완기혈압에 대한 가설은 기각되었지만, 맥박에서는 유의 한 차이가 나타나 부분적으로 채택 되었다. “음악요법을 받은 군은 음악요법을 받지 않는 군보다 주간 적 불편감이 낮을 것이다”는 두 집단 간의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한편 주관적인 불편 감의 하부요인 중 긴장감 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동통, 어지러움, 공포감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상의 연구결과로 볼 때 음악요법은 경정맥요로조영 검사 중 환자의 상태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는 유용한 대체검사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본 논문에서는 브람스의 몇몇 피아노 작품의 창작에 자극을 주고 작품에 반영되어 있는 음악외적 대상으로서의 ‘시적(poetic) 요소’를 검토하였다. 그리고 브람스가 ‘절대음악의 전 형’으로 귀결되는 일련의 음악사회적·미학적 배경을 고찰하였다. 이 과정에서 19세기 후반 의 ‘절대음악 미학의 대표자’로 손꼽히는 한슬릭(Eduard Hanslick)과 브람스(Johannes Brahms)의 관계가 조망되고, 브람스 음악에 대한 한슬릭의 수용에서 드러난 모순점을 비판 적 시각으로 서술하면서 브람스 음악을 ‘절대음악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하는 기존 음악사의 평가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였다. 아울러 이러한 ‘시적 요소’가 음악적 프로그램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과제를 제기하였다.
이 글은 ‘영상도식’이라는 개념을 통해 음악을 제스츄어로서 듣는 경험의 근본적인 토대를 해명할 것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먼저 영상도식이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음악적 제스츄어가 갖는 특징들을 제시한 후, 이러한 설명을 바탕으로 음악을 제스츄어로서 듣는 경험을 영상도 식 개념에 의해 분석한다. 궁극적으로 이 글은 음악에서 제스츄어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연속적으로 울리는 소리들을 듣는 이가 영상도식을 통해 하나의 의미 있는 덩어리로 지 각해 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이 글은 음악을 제스츄어로서 이해 하는 것은 적어도 음악을 전문적인 형식적 어휘들에 의해 이해하는 것만큼 정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아울러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