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만 중멍훙 감독의 영화에서 나타나는 가족 간의 갈등과 갈등의 해소, 그리고 이러한 것을 형상화한 영화적 장치에 대하여 주목하고 있다. 첫째, 이들 영화 에서는 죽음과 이혼 등 가족 구성원과의 이별이 나타나며, 이러한 구성원의 상실은 불안과 상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과 상처는 가족의 의미를 알 아가는 과정이며, 가족의 정신적 성장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영화에서 인물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은 그들의 내면과 정신적인 분열로 확장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인물의 내적 불안은 빛의 명암과 색채로 운용된다. 내면의 감정은 주 로 푸른색과 노란색의 원색적인 색채, 햇빛의 명암이 사용되고 있다. 빛과 색채가 만 들어내는 영상미는 중멍훙 영화의 특징이자 다른 감독들과 구분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시대에 영화는 문화와 오락의 매개체일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현상을 반영하는 중요한 방법이기도 하다. 다문화 영화 작품은 전 세계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동시에 작품 고유의 문화적 특색도 유지해야 한다. 본 연구는 2022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선보인 <메이의 새 빨간 비밀(Turning Red)>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3막 서사 구조 분석 방 법을 활용해 해당 영화가 홉스테드(Geert Hofstede) 문화차원 이론(Hofstede Culture Dimension Theory)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영화는 메이가 동서양 문화가 합쳐진 환경 속에서 어떻게 질풍노도의 청 소년기를 극복하고, 점차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내면과 화해를 이루는 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의 서사 구조는 설정, 대 립, 해결의 세 가지 부분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관객이 영화를 이해하고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영화의 서사 전략은 홉스테드 문화차원 이 론을 교묘하게 활용하고,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과 플롯 전개를 통해 다문 화 배경 속에서 개인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본 연구는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 어떻게 3막 구조와 홉스테드의 문화차원 이론을 결합해 스토리를 구축하고, 이 이론들을 같이 활용해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문화 적 공감대를 이끌어냈는지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연구는 영웅의 여정과 여성 영웅의 여정 이론을 결합하여,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여성 캐릭터 에블린의 성장 과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이야기 구조와 여성 정체성의 시각에서 연구한다. 본 논문은 먼저 에블린의 성장 과정을 서술적인 관점에서 분석하여 캐릭 터의 출발, 계몽, 귀환의 핵심 순간을 주목하고 개인적인 성장의 궤적을 밝혀낸다. 그다음은 여성 영웅의 여정 이론을 적용하여 여성 캐릭터의 독특한 특성과 경험에 초점을 맞추며, 성장 과정에서 직면한 어려움, 의 식 형성, 정체성 인식 등을 연구하고 그들이 마주한 어려움을 탐색한다. 이야기 관점에서 볼 때, 에블린은 평범한 존재에서 점차 모험과 도전을 통해 내면의 강력한 힘과 영향력을 드러내는 여성으로 변화한다. 여성의 시각에서 볼 때, 에블린은 성별 역할의 제약을 극복하고 자신의 독립적 이고 강인한 여성 본성을 깨닫고 자신의 여성적 특성을 받아들인다. 두 이론의 결합은 여성 캐릭터가 성장 과정에서 직면한 어려움과 도전, 그 리고 독특한 경험과 특성으로 다양성을 드러내는 것을 드러낸다. 본 연 구는 풍부하고 다양하며 깊이 있는 여성 캐릭터를 창작하는 데에 영감을 준다. 영웅의 여정과 여성 영웅의 여정 이론을 결합함으로써 창작자들에 게 캐릭터의 성장 과정에서 복잡하고 깊이 있는 서술 구조와 여성 정체 성 인식의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신중국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영화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祖 國)」이 높은 흥행성적과 관객들의 호평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 고 찰하였다. 중국 공산당은 영화를 가장 효율적인 선전‧교육 매체로 인식하였고, 당정 이 원하는 ‘집단 기억’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헌정영화(獻禮片)는 과거와 현재를 연계하는 매개체로서 대중들에게 역사적 기억을 재현하고 다시 상기 시키며 국민을 민족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호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나와 나의 조국」은 ‘국가의 기억’을 ‘나의 기억’, 더 나아가 ‘인민’의 기억으로 치환하는 데 성공 하였다. 영화가 보여준 것은 역사의 목적이나 동력으로 추상화된 국가가 아니라, 그 국가를 떠받쳐온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었다. 중국 관객들은 「나와 나의 조국」이 선 별한 7개의 역사적 사실과 감성적으로 재가공된 픽션의 이미지를 진실로 받아들이 며, 스스로 ‘중화민족’의 구성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는 ‘중국몽’의 실현과정에서국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특정한 역사 기억이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의하에 공식적인 ‘집단 기억’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글은 조선 후기 성리학적 유교 전통의 귀신관과 괴기담 소설과의 연관성을 통해, 한국 괴물 서사의 형성 기반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 속 괴물 서사와 전통적 귀신관과의 영향 관계 분석을 통해, 2000년 이후 괴물 서사의 변모 양상을 살펴 보고 있다. 조선 후기 성리학자들의 귀신관은 귀신을 ‘초월적이고 신이한 존재’로 파악하기보다는, 조상신에 대한 제사 의례의 하나로 ‘귀’와의 교감 행위를 통해 현실에서의 도덕의식을 강화하려 했다. 현실에서의 도덕 윤리를 강조했던 성리학적 귀신관은 이후 귀신 설화나 괴기담 소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조선 후기 대표적 괴기담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장화홍련전>과 아랑형 전설은 ‘여귀의 복수담과 해원’을 주된 서사 구조로 한다. 그들은 가부장제의 과잉 억압에 의해 원귀가 되었지만, 해원 과정에서 현세의 유교적인 봉건 질서를 추수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당시 귀신관에 내재된 성리학적 유교 윤리가 적용된 결과다.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한국 공포영화 속 괴물 서사는 조선 후기 <장화홍련전>이나 아랑형 전설과 같은 원귀 설화의 전통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그러나 유교적 가부장제에 기반한 여귀의 복수담과 해원이라는 한국 괴물 서사 구조는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변화하기 시작한다. 과거 영화 속 괴물이 가부장제의 억압에 의해 귀환한 타자였다면, IMF 이후 괴물 서사는 오히려 가부장제의 질서를 위반하거나, 교란 혹은 와해시키는 존재로 출몰한다. 2000년 이후 괴물 서사의 이러한 변화는 오랜 기간 전통적 가치관으로 자리 잡아온 가부장제의 질서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영화 속 괴물 서사가 당대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함께 변화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최근 귀농인구 증가와 청년들이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 농촌은 빈곤의 상징이 아닌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창업 기지로 인식되면서, 도시 직장의 삭막함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새로운 탈출구가 되고 있다. 이제 농촌마을은 과거 농경사회의 전형에서 벗어나 젊은 농부들을 중심으로 신기술을 활용한 농업 선진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우리의 삶의 변화는 급속한 산업 성장 속도와 비례하면서 양적 풍요는 얻었지만, 사람들은 무한 경쟁 속으로 내몰리면서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상실감이 그 어느 때 보다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러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취미생활과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일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각계는 도시민들에 대한 일상적인 고민에 대해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대중 매체인 영화는 관객들에게 일상에 지친 정신적 피로를 일시적이지만 다양한 기능으로 해소하여 행복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관람을 하는 동안 자신의 문제로 부터 한 걸음 뒤로 하고 자신의 현재 삶을 조망함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 분노, 불만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한다. 본고는 이러한 관점에서 영화가 시각적으로 관객들에게 ‘힐링’(healing)을 제공하는지에 대해 영화<리틀 포레스트>에 등장하는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힐링 요소를 분석하였다. 또 본고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주인공 혜원의 태도 변화에 대해 어떠한 감정으로 관조할 수 있는지에 서술하였으며, 여기에는 감독의 연출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동 영화는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 삶의 행복은 무엇이지? 라는 질문도 제시하면서 농촌이라는 영화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주인공 혜원의 심신 변화를 묘사하여 관객들에게 치유적인 감정을 제공한다. 그래서 신이 인간에게 제공한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서술한다. 감독은 어린 시절 시골생활에 대한 경험과 현재 자신이 전원생활을 하면서 얻게 된 행복감을 영화에 담고자 하였다고 한다. 본고는 감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영화적 농촌 공간이 시각적으로 제공하는 힐링 요소를 분석하였다.
중국의 제6세대 감독 중에서 왕차오는 노동자와 사회 주변인의 삶을 다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영화에서 이들의 결말은 비극으로 귀결된다. 프랑스의 영화평론계에서는 그의 세 편의 영화, <안양의 고아>, <낮과 밤>, <럭셔리 카>를 ‘비극 삼부곡’이라 칭한다. 이는 영화에서 나타나는 비극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인물이나 내용, 주제에서 뚜렷한 유사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명명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글은 단순하게 영화에 서 나타나는 주인공 혹은 주인공과 관련 있는 인물의 비극적인 삶이나 죽음을 재차 ‘비극적’ 이라고 언급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영화는 비록 비극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 만 희망을 염원한다는 것을 밝혀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비극 삼부곡’ 에서 나타나는 서사적 은유를 분석하고자 한다. ‘갓난아기’와 ‘강’, ‘江城’ 등의 은유적 장치 분석을 통하여 왕차오 영화에서 나타나는 주제와 특징, 즉 생존과 가족, 윤리와 속죄, 욕망과 귀향 등의 서사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종극적으로는 현대 중국에 대한 왕차오 감독의 온기어린 시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최근 한국영화는 ‘한류’라는 문화적 트렌드를 바탕으로 국내뿐 만 아 니라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지역 등 전 세계인의 관심과 환호 속에 다양한 한류문화에 대한 소비 욕구를 촉발하고 있다. 특히 영화는 영화에 담겨있는 영화적인 이야기뿐 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의 뷰티, 영화적 공간의 일상 문화, 음악 등 특히, 영화음악은 관객들로 하여금 복합적인 정서로 작동되어 한국영화를 더욱 매력적인 호감의 대상으로 견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력적인 영화서사의 내러티브는 영상만으로는 완전하게 구축할 수 없어 배우의 사실적 연기, 다양한 영화적인 배경과 장치,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 등이 포함되어 극적인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특히 음악은 관객들에게 영화의 스토리를 감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심리를 자극하여 영화 서사 내러티브를 더욱 극대화하는데 적합하다. 영화 등 모든 예술장르에는 감독이 관객들에게 메시지 전달을 위해 특정 의도를 담은 탄탄한 이야기적 내러티브가 구축되어 있다. 본고는 영화가 탄탄한 스토리를 위해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것처럼 영화 OST도 음악적인 내러티브 구축을 위해 관련 창작자들의 태도에 대해 사례분석, 연구하여 영화 서사 내러티브와 OST 내러티브의 상관성을 연구하고자 하였다. 멜로장르의 장편영화인 <가을우체국>을 중심으로 관련 작업자들의 인터뷰와 학술적 이론, 영화의 서사, OST 내러티브 등을 분석하였다. 연구과정에서 학술적, 타 작품 작업자들과의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본고는 동 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한정적인 연구임을 밝히는 바이다. 또 선행연구들을 분석해보면 영화에서 음악의 기능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이 근거하고 있지만, 본고는 실제 창작자들의 현장적인 경험을 토대로 연구하는 질적 연구이다. 영화 OST 작업자들은 음악의 객관적 이론과 대중문화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당시의 트렌드 등과 창의적인 자기 주관이 적극 반영될 수밖에 없는 작업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수성을 감안한 영화 OST 작업은 감독의 연출의도가 담긴 영상 과 소리가 각각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전체 영화 스토리 관점에서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는 작업의 관계성에 대해 기술하였다. 다 시 말해서 영화에서 재현된 영상이미지와 음악이 각각의 개체적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통합적인 사유이미지를 재현한다는 말이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영상이미지만으로 의미 해독을 제시하기 보다는 음악과 더불어 재현되는 통합이미지를 해독할 수 있도록 OST를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봉건시대 ‘아’문화를 상징했던 베이징의 문화는 1980년대 ‘문화뿌리찾기’의 일환으로 등장한 ‘경미’를 통해 ‘아’와 ‘속’이 병존하여 구축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경미’는 단순히 지역적 특색을 나타내는 문학과는 다른, 근대성으로 대변되는 ‘도시’와 ‘인간’의 상관관계를 풀 어내는 인문적 개념이 되면서 이를 통해 라오베이징부터 현재의 베이징까지 독해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경미’는 영상 미디어의 발전에 편승하여 베이징의 시공을 시·청각적 이미지로 압축하여 사람들이 ‘경미’를 더욱 분명하게 느끼고 인식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하였다. 이에 본고에서는 ‘경미’ 서사와 영상 미디어의 최초의 결합 장르이자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미’영화를 중심으로 시대에 따라 변화된 ‘경미’의 문화적 속성인 ‘아’와 ‘속’이 어떤 서사와 방식으로 체현되었는지 그 양상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이 논문은 한방경의 소설 『해상화열전』(1894)과 허우샤오시엔의 영화 『해상화』(1998)의 서 사를 비교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삼았다. 제2절에서는 소설과 영화의 플롯을 비교하기 위해, 먼저 영화 플롯을 정리한 후, 영화 속 세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설의 플롯을 정리하였 다. 이를 통해 영화는 기본적으로 소설 속의 심소홍, 주쌍주, 황취봉의 이야기를 재현하고 있 으나 동시에 변형과 추가 등의 변용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제3절에서는 제2절의 내 용을 토대로 영화에서의 변용을 변형, 추가, 시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변형은 술자리 장 면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영화 전체 이야기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였다. 추가는 영 화의 엔딩장면으로,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서 주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페이드 기법 으로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지만 시간적 거리가 명확하지 않아 생략된 장면과 재현되는 장면 사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궁중비화’를 소재로 하고 있는 사극영화의 서사발화와 재현방식의 변화를 분석하여 사극영화의 장르적 관습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를 위해 시대를 대표하는 세 편의 영화 <영원한 제국>,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선정하여 채트먼의 서사이론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서사발화에 있어서는 ‘사건’과 ‘시간’에 중점을 둔 서사에서 ‘인물’ 즉 캐릭터에 중점을 둔 서사구조로 변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들어 두 가지 구조의 장점을 흡수하며 서사에 커다란 사건과 매력적인 인물을 동시에 발화시키는 방식의 전환을 통해 좀 더 복잡한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극영화의 이 같은 서사구조의 변화는 시대적 요청에 의해 관객들의 수용형태를 고려한 영화장르의 전략적 변화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 보이는 재현양식들을 살펴 본 결과 한국 사극영화의 서사는 다양한 담화적 방식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화면비율의 변화에 따라 영화는 영상미학적 발전을 이루었으며, 카메라 연출, 촬영기법의 변화,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미, 그래픽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적 요소들은 사극영화의 서사와 이미지의 재현을 사실적 묘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자 시도하였다. 결국 사극영화에서 보이는 서사와 재현양식의 변화는 역사적 사실성과 영화적 리얼리티를 구체화시키고 강화하기 위한 방식으로 양식체계의 발전을 이루었다. 나아가 변화를 통해 현실정치를 비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적 견해를 작가적 메시지로 재현하며 영화의 예술적 창작기능과 사회적 기능을 발현시켰다.
이 연구는 한국 경찰영화의 서사관습과 경찰이미지를 분석하고 사회적 맥락에서 그 의미를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 90년대부터 현재까지 흥행에 성공한 대표적인 경찰 영화 여덟 편을 대상으로, 통합체적 요소인 플롯과 계열체적 요소인 인물을 중심으로서사구조를 분석 하였다. 이들 영화의 서사구조가 담는 사회문화적 함의에 따라 크게 세 단계를 거쳐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번째 유형은 경찰을 경제적 약자로 그린다. 군사정권이 물러나고 정치적 권력 대신 경제적 자본이 사회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경찰의 모습 역시 정치적 측면보다 경제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재현된 것이다. 서민영웅으로서의 경찰을 그린 두 번째 유형은 불합리한 경제적 사회구조에 집중한 첫 번째 유형에서 나아가 사회 전체의 구조적 모순을 탐색한다. 이 유형에서 한국사회는 허울 좋은 민주화와 경제적 안정의 이면에 부조리한 시스템이 작동하는 약육강식의 사회이다. 이 같은 사회에서 경찰이 영웅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의 폭력적 힘과 끈기로 범죄자를 따라잡을 수밖에 없다. 실패한 서민으로서의 경찰을 그리는 세 번째 유형은 경찰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결국 범죄자를 잡지 못하는 플롯을 전개한다. 두 번째 유형에 이미 나타난 사회구조의 한계를 표면으로 드러내며, 경찰의 힘으로 사회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신화 마저 무력화시킨다. 이 같이 세 가지 유형을 거쳐 진화해 온 한국의 경찰영화는 90년대 이후 서민의 삶을 주인공인 경찰에 투영하면서, 한국의 대중과 공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