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관음의 눈을 중심으로 그 치유적 의미를 고찰하였다. 본 연구자가 특히 관음의 눈에 주목한 이유는, 상담자가 지녀야 할 안목이 관음의 눈과 같아 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총 2개의 장으로 구성하였다. 먼저 ‘관음의 눈의 의미’에서는 『법 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의 게송을 중심으로 관음의 눈의 의미에 관하여 서술 하였다. 관음의 눈은 중생들의 모든 어려움을 소리로 듣고 ‘관’할 수 있는 지혜 와 자비의 눈이며 대중의 모든 소리를 관찰하고 그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역할을 하는 눈임을 피력하였다. 3장에서는 상담자로서 관음의 눈에 대하여 이 야기하였다. 상담자가에게 필요한 눈은 내담자에 대한 공감의 눈과 상담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지혜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관음의 오관(五觀)에서 지혜 관은 상담자의 안목으로, 자관과 비관, 곧 자비관은 공감의 마음으로 이해하였 다. 이러한 관음의 눈을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는 자비명상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본 논문은 『묘법연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드러난 보살 사상 및 그 전개가 칼 융의 분석 심리학에 나타난 ‘자기’(the Self) 의 부분이자 상징이라 고 할 수 있는 개성화를 이룬 인간 및 개성화의 과정과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분석 심리학에서 인간은 자아에서 시작하 여 자기로의 여정을 거치는데, 이 자기(Self) 및 개성화를 이룬 인간의 특성을 살펴보면 이 특성은 대승 불교 경전의 여러 곳에서 등장하는 보살의 특징 및 행법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고는 그 중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나타난 관세음보살은 ‘자기(Self)’의 외현적 상징으로, 사바 세계를 노닐며 중 생을 돕는 과정은 자아의 개성화 과정과 유사하다는 관점에서 둘을 비교 고찰 하려 한다. 분석 심리학에서 개성화를 이룬 인물은 몇 가지 특징을 갖는데, 그 림자를 이해하고, 정신적 영역의 여성성과 남성성인 아니마 아니무스가 잘 분 화되어 통합을 이루고 있으며 집단 무의식에 열려있어 사람의 행동을 잘 이해 하고 깊은 연민을 느끼며 성격의 어느 한 측면이나 태도, 원형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페르조나를 잘 사용하지만 이는 사회적 편의 때문이 지 자신의 본성(Self)과 헷갈리지 않는다. 「관세음보살보문품」의 관음은 그 경 전의 이름과 같이 모든 중생의 소리를 듣고(觀音) 지혜로서 그곳에 나투며 (普 門) 그들을 도우나 도운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근기 마다 그 근기에 맞게 나투 지만 그것은 방편일 뿐 본성에는 물듦이 없다. 열반 해탈과 중생의 경계선에 있어 중생을 향하여 돌아보나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렇듯 관세음보살의 행법 은 분석심리학의 개성화된 인간이 가지는 특징과 깊은 유사성을 보이며, 분석 심리학자들은 관세음보살을 불성(佛聖)이라고 하는 ‘자기(Self)’ 의 외현 이며 높은 수준의 아니마로 바라보기도 한다. 더하여 본 논문은 「관세음보살보문품」에 나타난 개성화의 상징들을 고찰 하고자 한다. 보문품의 큰 흐름이 원형과 그림자의 만남, 페르조나의 상실, 아 니마 아니무스의 만남, 페르조나의 사용 및 자기(Self)로의 회귀와 다르지 않다 는 관점에서 둘을 비교하려 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관세음보살을 신앙 적 가치를 넘어선 심리학적 가치를 가진 정신적 도착지로서 그 개념을 확장하 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의 자비 심과 그 심리치유적 요인에 관하여 고찰한 것이다. ‘관세음(觀世音)’은 세상 의 소리, 곧 중생의 소리를 관(觀)한다는 의미로서 ‘관한다’는 것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보살핌’의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관세음보살은 중생이 호소하 는 고통을 보고 듣고 보살피는 구원자로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자는 중생의 다양한 재난을 상징하는 ‘칠난(七難)’을 실제적인 재 난이 아닌 심리적인 괴로움으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심리적인 재난 상황에 처한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을 칭념하고 의지하면 관세음보살과 감응하게 되 고, 보살의 자비로운 원력의 작용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얻게 된다고 보았다. 천태지의는 관세음의 관(觀)을 ‘관조(觀照)’의 의미로 이해하여, 관세음보 살이 단순히 중생들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따라 감응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인 내가, 대상인 무엇을 관조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천태지의의 해석에 따라 관세음보살은 외재적 초월자가 아니라 내면을 관조 하는 수행자 자신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끝으로 자비의 개념을 심리치유에 적용하여 심리치료 프로그램으로 활용 되는 ‘자비명상’의 방법과 효과를 살펴봄으로써 관세음보살의 자비가 심리치 료에 실천적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이 논문은 1877경 편찬된 『觀世音菩薩妙應示現濟衆甘露』에 나타난 생명존중사상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책은 동대문 밖에서 일군의 재가자들이 모여 만든 妙蓮社라는 불교적 신앙결사체의 산물이라 평가할 수 있다. 유교적 가치가 지배한 조선시대 말기에, 불교적 가치에 입각한 수행과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는 내용의 책이 편집되었다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 조선말기의 불교계는 암흑기였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이 책은 동북아 불교사상의 핵심인 화엄사상과 선사상의 바탕 위에서, 법화사상과 관음신앙을 독자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물론 그 밑바탕에 윤회론과 연기론이 내재되어 있지만, 불성론에 의거해 만물의 존귀함과 일체 존재의 평등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살생이나 육식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편견과 무지를 버릴 때 만물을 사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생명에 대한 존귀함과 평등을 강조하는 내용은 『능가경』이나 『사분율』, 『범망경』등과 상통한다. 이러한 경전들은 전통적으로 동북아불교권에서 중요시했던 경전들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화엄과 선사상의 논리적 토대 위에서 법화사상이나 관음신앙을 융합해 이해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불살생의 사상적 연원은 『숫타니파타』의 아힘사나 박애사상에까지 소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법화사상에 의거해 일체 존재를 보살의 화신이라 간주 하고 대소사를 여래의 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그 논리적 바탕은 불성론에 의거한다. 그리고 불성론에 의거해 많은 사람들에게 수기를 주고 있다. 수기를 준다는 것은 구원의 보편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법화사상의 특징을 독자적으로 이해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수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불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 보는 것이다.
본고는 먼저 관세음보살 명칭에 내포된 의미와 그의 신격(神格)을 살펴본 뒤, 『서유기』에 나타난 관세음보살의 이미지를 고찰함으로써 그 특징을 도출하고, 작품 속에 나타난 그의 역할과 의미를 고찰한 논문이다. 관세음보살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그녀는 엄숙하고 원융한 莊嚴像을 한 불교의 신이 아니라 예술적 가공을 통하여 인간화, 세속화, 통속화된 형상으로 재창조되어 소설 작품에 활기와 생기를 불어넣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관세음보살의 역할과 그 의미를 보면, 그녀는 취경단을 구성하고, 취경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취경단원을 시험하며, 그들이 위기에 빠졌을 때 고난을 해결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하여 관세음보살이 의도하는 바는 취경단원들을 단련시키고 각성시켜 그들 모두를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함으로써 그들의 정신적 경지를 높이는데 있다. 즉 취경단원들 전원이 불교의 핵심교의 ‘空性’을 깨달아 그들 모두가 圓融無碍(원만한)한 覺者가 되어 영원한 자유를 얻게 하는 것이 바로 그의 역할이다. 이처럼 취경단원들을 각성시켜 대해방, 대자유의 길로 인도하는 관세음보살은『서유기』의 스토리를 이끌어 갈 뿐 아니라 주제 구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에서는 손오공 일행의 心路歷程이 우리 정신세계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관세음보살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칼 융(C.G. JUNG)의 분석심리학 이론을 시험적으로 적용하여 조명해 보고자 했다.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핵심적 기제는 사유(私有, private possession) 이다. 그런데 미래에 예상되는 사회경제적 주요 현상으로 공유(共有, sharing)가 지목되고 있다. 공유가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자연스런 귀결이 될 지 아니면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할 대안적 모델인지는 분명치 않다. 중요 한 것은 공유 개념에 대한 분명히 의미 정리와 공유에 대한 냉철하고 비판 적 사고, 그리고 올바른 방향의 모색일 것이다. 이에 불교 특히 관음사상의 주요 상징들이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관음 사상은 공유사회에서 재해석하여 되새길 만한 세 가지 주요한 상징 을 내포하고 있다. 자비(慈悲, compassion), 이근원통(耳根圓通), 천수천안 (千手千眼)이 그것이다. 자비가 보여주는 공유에 필요한 핵심적 가치는 바 로 공감이다. 또 원통(圓通)이 보여주는 공유에 필요한 핵심적 가치는 편들 지 않고 가리지 않음이다. 원이 나타내는 ‘골고루’(regular, even)의 상징성 이 이를 나타낸다. 그리고 천(千)은 순서상의 차별성을 극복하고 ‘한꺼번에’ 의 상징을 통해 공유의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관음사상에 내포된 공유적 관점은 단순히 종교적 이상에 그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삼계교(三階敎)라는 교단조직을 통해 실제적으로 구현 되기도 했다. 따라서 관음사상에 내포된 공유적 상징성은 현대 공유사회의 방향성을 모색하는데 있어서도 시사점 내지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종교가 세상에 참여하고 구원하는 방식이다.
인류 정신사의 고결한 정신 유산인 대승불교의 ‘보살사상’은 타인 구제를 전면에 내 세운 휴머니즘의 결정체이라 할 수 있다. 중생구제의 큰 원력을 세우고 자비를 실천하 기 위한 대자비심의 화현이 관세음보살이다. 모든 중생의 어머니가 되고, 귀의처가 되 어 사바세계의 현세적인 고통을 해결해 주는 대승 보살사상은 출가자 중심의 한국불 교 수행문화 전통에서 소외되기 쉬운 기층 불교 신도들의 역동적인 신행문화의 근간 을 이루며, 이들의 종교적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사상적 분출구라 할 수 있다.
‘관음주송’은 신행자의 문제나 어려움의 해결자이자 구원자인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쉼 없이 염하는 것으로 신행자의 마음을 오롯이 신앙 대상에 모으는 역 할을 하며, 나아가 신행 주체가 신앙 대상과 하나 되는 체험을 유발하여 존재론 적 변형을 경험하게 한다. 즉 신앙 대상이 수행의 매개체로 기능하는 가운데, 신행 주체가 신앙 대상과 분리되지 않는 불이의 전변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 는 것이다. 신앙 대상에 대한 타력적 신앙이 점차 신행자 자신의 의지적 자력 수행을 통해 주체와 대상이 합일되는 극적인 체험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신비주의 전통에서 볼 수 있는 신비체험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관음주송을 위시한 각종 소리(종교언어)를 통해 개별 종교 전통이나 공동체가 지향 하는 궁극적 경지를 추구하는 행위는 다양한 정서적 변화와 심신 치유를 가능하게 한 다. 나아가 고도의 집중 수련에 의한 비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의식의 변화를 도모하는 등 인식의 지평을 넓혀 나갈 수 있다.
관세음보살을 단순히 염하는 ‘관음주송’은 그 자체로 종교 의례적인 몸짓이자 수행 법이며, ‘관음기도’라고 불리듯이 기도의 속성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종교기능을 그 속에 응집시키고 있다. 즉 관음주송 자체가 곧 언어적 의례(verbal rite)이자 수행이며, 기도라 할 수 있다. 나아가 ‘관음주송’이라는 ‘언어적 의례’을 실행하는 자신이 바로 의 례의 집전자이자 수행자, 기도의 주체로서 종교의 다양한 역할을 스스로 행하는 것이 다. 이처럼 언어적 의례는 실천적 종교 의례를 보다 개인화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몸 짓으로 행하는 다소 형식적이고, 정형화된 의례를 대체하여 보다 역동적이고, 내적으 로 충만한 구원의 방식을 지향하며, 반의례주의적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관음주송은 언어를 수행의 도구로 삼아, 일상적인 의식 상태를 탈피해 종교적 통찰 을 주는 의식 상태를 의도적으로 구현하는 대표적인 만트라 수행법으로 이해될 수 있 으며, 언어를 활용해 언어를 초월하는 종교적 통찰을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탈자 동화와 변형의식상태의 개념을 통해 적절하게 분석될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대승불교를 관통하며 기층 신행의 저변에 도도히 전승되어온 관음신앙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바램과 희구를 어떻게 수렴하여 이상적 모델로 현현될지 자못 궁 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