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항암화학요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으며, 5년 생존율은 13.9%에 불과하다. 저자들은 61세 여성 환자에서 고식적 항암화학요법 후 췌장암에 대한 완전관해가 이루어진 증례를 보고하는 바이다. 환자는 1개월 동안의 소화불량과 2 kg의 체중 감소 증상을 호소하여 내원하였고, 컴퓨터 단층촬영 검사에서 췌장 머리 부위에 18 mm 크기의 종괴가 확인되었다. 혈액검사 결과에서 간 기능 검사는 정상이었으나, CA 19-9 및 CEA 수치가 각각 3,965 U/mL와 38.2 ng/mL로 상승되어 있었다. 조직 획득을 위해 내시경초음파 유도 세침흡인조직검사를 시행하였고, 병리학적 검사 결과 췌장선암으로 확인되었다.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및 췌장 자기공명영상을 포함한 추가적인 평가를 통해 간의 6번째 분절과 복막하부 림프절에 전이성 종괴가 확인되었다. 최종적으로, 환자는 4기 췌장암으로 진단되었다. 환자에게 보존적 화학요법으로 폴피리녹스 투여하였고, 치료 1년 후 잔여 종양은 사라졌다. 이후 수술 치료를 시행하였고, 현재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시행중이다. 전이성 췌장암에서 항암화학요법으로 완전관해를 이룬 사례는 매우 드문 증례이기에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
이 글은 현재 군산 동국사 대웅전에 소재한 석가삼존상을 원래의 봉안처인 금산사의 역사 속에서 다루는 한편 그 제작을 맡은 조각승들의 관계를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석가삼존상은 내부에서 발견된 원문에 따르면 1650년에 제작하여 김제 금산사에 봉안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불사에 호연태호와 벽암각성이 재차 함께하였고, 당시 금산사에 머무르 며 경내 불사에 적극적이었던 승려들 및 차조각승 관해와 작업한 이력이 있는 조각승들이 여 러 소임으로 참여하였다. 이는 금산사가 17세기 중반까지도 그 위상을 유지하면서 인적교류 의 장으로 활용되었음을 드러낸다. 수조각승 응매의 조형 의도를 가장 많이 반영했을 석가삼존상은 차조각승 관해 및 관해 관련 조각승의 불상과 닮은 조형 요소를 보여준다. 기록에 따르면 응매와 관해는 각기 다른 조각승을 보조하며 수련기를 보냈고, 차조각승 관해는 본 상을 조성하기 전부터 수조각승을 맡아 회감, 초안 등의 승려들과 작업하였다. 즉 석가삼존상은 조각승 응매의 17세기 중반 교류 및 활동을 추정하는 실마리로 중요하다. 한편 불상은 동국사로 이운 전까지 금산사 대장전에 놓여있었다. 석가삼존상은 원 봉안 전각을 알 수 없지만, 금산사 봉안을 위해 제작된 후 언젠가 대장전에 놓였고, 1922년 대장전과 함께 이건 및 1955년경 동국사로의 이운이라는 복잡한 궤적이 확인된다. 석가삼존상을 금산사와 결부하여 살펴보고 불상을 제작한 상위 조각승들의 관계를 밝히 려는 시도는 금산사 석가삼존상과 그 조각승 응매, 관해를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데 도 움이 될 것이다.
유문 주위의 십이지장 종괴로 내원한 57세 남자 환자가 grade 3의 십이지장 신경내분비암과 다발성 간 전이로 진단되었다. 9주기의 cisplatin, etoposide 병합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후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에서 원발 십이지장 종괴의 완전 퇴행과 간 전이 병변의 현격한 크기 감소가 관찰되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에서는 대사성 완전 관해 소견을 보였다.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하였고, 5 mm 크기의 잔존하는 신경내분비종양이 병리학적으로 확인되었다. 환자는 처음 진단 이후 43개월 이상 재발의 증거 없이 생존 중이다. 본 증례는 grade 3의 신경내분비암의 이질성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일부 환자들은 cisplatin, etoposide 병합 항암화학 요법에 매우 좋은 반응성을 보여 완전 관해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식후 소화불량 및 복통을 주소로 내원한 54세 여자 환자가 영상 검사 및 간조직검사를 통해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간내담관암으로 진단을 받았다. 환자는 진단 이후 총 40주기 의 gemcitabine 및 cisplatin 병합 항암화학요법 이후 수술적 절 제가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확대 간우엽절제술 및 간문맥 구역 절제술을 시행 받은 뒤 병리학적 완전 관해로 판정되어 추가적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며 6년 이상 장기생존 중이다. 본 증례를 통해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간내담관암 또한 적극적인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병리학적 완전 관해에 이르러 장기생존을 도모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향후 이와 비슷한 환자의 치료에 있어 최근 연구되고 있는 다양한 방법 들을 이용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저자들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진행형 췌장암 환자가 동시 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 및 gemcitabine 유지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후 장기간 동안 완전 관해를 유지하고 있는 증례를 보고하는 바이다. 이 증례를 통해 다른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형 췌장암 환자들에게도 동시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 및 gemcitabine 유지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