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인간과 환경의 조화에 기반을 둔 동양 전통의 도시 입지이론이다. 최근 들어 지속 가능한 도시와 관련하여 풍수를 활용하는 방안이 지속해서 연구되고 있고, 이러한 연구 움직임은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관찰된 다. 이들 연구 중에 풍수의 주관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본 논문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발표된 풍수 지표를 활용 하여 세계 최초의 전원도시인 영국의 레치워스와 영국의 마지막 신도시인 밀턴 케인즈를 평가함으로써 풍수의 범용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풍수가 기술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공생관계를 다루는 철학이라는 점에서 출발함으로써 풍수의 기본 원칙이 동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동서양 모두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조선시대 읍치는 전국 군⋅현 지역의 행정중심지인 동시에 교통의 결절지로서 소위 전통도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근대 이전 공유되어 온 전통적 공간인식체계이자 지리로서 풍수가 투영되어 있는 대표적 장소이기도 하다. 본 고에서는 조선후기 부평도호부를 사례로 읍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리지, 고지도 등 관련 문헌과 현장답사를 병행하여 읍치의 풍수적 공간구성을 확인 하고 현재적 입장에서 특징적인 풍수 관련 경관의 복원 의미 및 방향성을 제시해보고자 하였다. 먼저 풍수 상 읍치 국면을 군⋅현 최고 명당으로 구성하는 근간이자 출발 로서 진산, 주산에 주목하였다. 읍치 복원과 관련해 진산, 주산이 지니는 의미는 단순히 읍치를 구성하는 주변 자연환경 중 하나가 아닌 읍치의 역사적 장소성 구성이나 경관배치를 위한 일종의 지표경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진산, 주산과 읍치 내 중심 경관인 동헌, 객사 간 형성되는 공간 관계 즉 ‘공간구성을 위한 중심축’을 설정할 수 있다. 풍수적 공간구성에서 진산, 주산으로부터 동헌으로 이어지는 중심축은 읍치 경관 복원과 관련해 제반 요소 간의 중요도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또한 그것의 입지나 방위를 비정하 는데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으로 지역 생태환경에 대한 통합적 인식과 장기적인 접근의 필요성 과 관련해 풍수 비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풍수 비보는 산과 물로 대변되는 생태환경을 하나의 생명체로 전제하고 인간과 교감, 공존하는 동기간(同氣間) 관계로 접근하는 생태중심적 환경관의 전통적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