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마종기 시의 타인에 대한 사랑을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관점에서 논구하는 것이다. I부에서는 그가 의사로서 인간의 죽음을 응시하는 위치에서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는 사랑을 진혼시로 보여주었다는 전제를 밝힌다. II부에서는 죽음을 향한 존재에 대한 심려로서의 사랑이 논의된다. 「해부학교실」 등에서 의학도로서 인간을 죽음을 향한 존재로 인식하고 타인에 대한 마음 씀으로서의 심려의 사랑이 나타난다. III부에서는 존재망각에서 깨어나는 ‘세계내존재’의 사랑이 논의된다.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등에서는 자신을 세계내존재로, 타인을 공동현존재로 인식함으로써 심려로서의 사랑이 세계로 확산된다. IV부에서는 공동현존재와의 대화로서의 사랑이 논의된다. 「갈대의 피」 등에서는 ‘나’와 타인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공동현존재로서의 인식이 확고해지며 대화적 언어가 나타난다. 「동생을 위한 조가」는 죽음을 향한 존재로서의 동생에 대한 진혼시이며, 마지막으로 「희망의 대하여」 등은 시인 자신이 죽음을 맞이할 순간에 구원을 믿으며 종교적 사랑을 추구한다.
본 연구는 존 던의 사랑시를 통해 큐피디타스와 카리타스 사이의 전통적인 이원론이 재고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던의 시가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랑을 다루는 두 가지 범주로 대별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속적 사랑과 종교적 사랑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은 서로 중첩되는 경향을 보인다. 던이 인생 경로에서의 변화 과정이나 회개 등의 개인사적 경험과 관련하여 성 어거스틴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던의 초기/세속적 시와 후기/종교적 시 사이의 대조는 상대적이며 문제적인 측면을 보여 준다. 던의 시에 나타난 이런 경향은 이질적인 생각들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결합시키고 통합하는 그의 형이상학적 상상력과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던의 사랑시를 변증법적 논리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시도하면서, 신체와 영혼 사이의 분리를 전제하는 어거스틴 의 ‘부정의 신학’과 던의 형이상학적 시학이 빚는 차이에 대해 논의한다. 던의 변증법적인 사랑의 철학은 큐피디타스와 카리타스의 융합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 주며,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경험을 통해 영적인 쾌락을 맛볼 수 있다는 논리를 궁극적으로 전달해 준다.
동물이 등장하는 셰이머스 히니 시의 자연 세계는 때로는 폭력적이며,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어 훨씬 복잡하고 상징적이다. 그는 인간의 세계도 과거 폭력적인 역사를 겪어 지울 수 없는 흔적을 안고 균형과 조화의 추구를 깨닫는다. 히니 시의 빈번한 고전적 운율과 리듬은 형식과 내용의 균형감으로 볼 수 있다. 시인은 오해받는 오소리 이미지를 고려하고, 아첨하는 듯한 오소리 모습에서 오히려 우리도 마주하는 현실의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음을 수긍한다. 또 시인은 수달로부터 아내의 몸과 물을 가르는 힘 그리고 그녀와의 흐뭇한 여행을 화려하고도 단정한 동사와 형용사로 펼쳐낸다. 밤에 스컹크의 꼬리를 본 히니는 대다수가 떠올리는 냄새에서 벗어나 타지의 흙과 공기 그리고 베개의 아내 냄새로 치환하여 솔직하고 담담하게 아내와의 사랑을 추억한다.
모드 곤에 대한 보답 없는 사랑은 예이츠의 사랑의 시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 그는 얻은 여인보다 잃은 여인에 상상력이 대부분 머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모드 곤이 사랑을 받아들였다면 예이츠의 나날은 비참함으로 채워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비참함이 없었다면 시도 없었을 것이다.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여인의 사랑이 아니라 시였다. 모든 곤을 이룰 수 없는 여인으로 만든 것은 예이츠 자신 이다. 그는 영혼의 결합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시를 짓는 것에 행복했을 것이다. 시를 위해 여인은 여전히 이상적 사랑으로 보답 없는 채로 남아있어야 한다.
예이츠와 최경창의 시를 사랑이라는 주제로 비교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연구에서는 두 시인의 사랑이미지를 비교해 보았다. 예이츠의 사랑은 ‘장 미’처럼 온 세상을 붉게 타오르게 하는 사랑인데 비해서, 최경창의 사랑은 ‘꾀꼬리’와 숭늉 같은 잔잔한 사랑이다. 두 시인에게 있어서 사랑은 그냥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 에 머물지 않고 사회로 확장되어서 세태의 이면을 드러낸다. 이들은 모두 사랑의 ‘영 원성’을 노래했다. 예이츠는 사랑을 영원한 ‘장미’로 표현했지만, 최경창은 ‘원앙’에 비유했다. 이는 그들이 영원한 행복을 역동적인 모습으로 담고 싶은 소망을 보인 것 같다. 두 시인은 사랑을 다르게 묘사하는데, 예이츠는 영원한 사랑을 장미이미지로, 최 경창은 숭늉 같은 사랑을 새 이미지로 시에 담아서 녹아내었다.
본 논문의 연구주제인 수사학과 커뮤니케이션 관련 연구는 의사소통적 비평에서 몇몇 서구 비평가들에 의해 다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연구주제로서 수사학적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시를 적용하는 예가 많지 않다. 그래서 말이든 글이든 그 문화 콘텐츠를 가지지 않고는 화자의 올바른 의도나 글의 메시지를 포착하기는 쉽지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17세기 영국시인인 존 던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리스트로서 그가 수사학적 장치를 사용하는 목적과 의도에 주목하는 일은 새로운 연구방식의 하나이다. 던의 시는 「갇힌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여성의 문제와 시대의 편견과 사랑의 문제를 오늘날 매우 중요한 글쓰기 매체로 접근하고 있다. 그의 시는 성과 사랑의 본질을 시대적으로 조명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여성과 관련된 도덕의 중요성을, 즉 성스러움에 가까운 자기희생을 처음부터 강조하고 있어 사랑의 종교적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Politics,” the last of W. B. Yeats’s Collected Poems (Richard Finneran’s New Edition), ends with the poet's wish for fulfillment of sexual desire and love: “But O that I were young again / And held her in my arms.” Yeats wrote this poem in May 1938, eight months before his death. In another poem, “A Prayer for Old Age,” written in 1934, the poet prays that he “may seem . . . A foolish, passionate man.” In these and other poems of Yeats’s last years, “lust and rage” really seem to “dance attendance upon [his] old age” and “spur [him] into song” (“The Spur”). This paper is an attempt to understand the last years of Yeats’s life and poetry in terms of sexuality and love. The first part of this paper discusses the Steinach operation which Yeats underwent in 1934, when he was 68 years old. Although it is uncertain that the operation had brought the poet the expected “second puberty,” it seems to have had an psychologically positive effect upon his writing of poetry. During the last five years after the operation, Yeats wrote almost fifty poems, which is surprising number considering his old age and precarious health. In this part of the paper, the present writer reads some poems in which the poet's feeling and thought about sexuality and love in these final years of his life are most clearly expressed: “A Prayer for Old Age,” “The Spur,” “The Wild Old Wicked Man,” and the sequence of “Supernatural Songs.” After the operation Yeats met Margot Ruddock, Dorothy Wellesley, Ethel Mannin, and Edith Shackleton Heald, all of them being young, pretty, and intelligent women. They were poets (Ruddock and Wellesley), a novelist (Mannin), and a journalist (Heald). The second part of this paper deals with the poet’s meetings with these women, and reads the poems which are based upon, and reveal the nature of, their relations: “Margot,” “Sweet Dancer,” “A Crazed Girl,” “To Dorothy Wellesley,” and “The Three Bushes.”
For the study of courtly love poetry, which is one of the oldest literary conventions, I attempt to read both Yeats and Shakespeare. The relationship between time, love, and art has been a motif on which the poets of all ages have speculated. Perfect love between lovers fades with time and deep furrows on the tender face of the young beloved take place because of an inexorable time. Against such an irresistible time, artists make creative efforts to preserve the lover’s beauty in their works. In Sonnets, Shakespeare feeling nervous about the youth’s beauty ending just in his own lifetime, intends to write poems to keep the beauty eternal. As the poet admires the young handsome man, he wants to make his beauty and friendship with him everlasting in his poetry. In his Sonnets the poet neither deals directly with the destructive time nor shows the paradoxical will against it. Simply adapting to the powerful time and accepting the weakness of man, the poet wishes that beauty will live for good. Meanwhile, as modern poet Yeats started with romantic lyrics and wrote many love poems reflecting the traditional conventions. Yeats accepts certain conventions such as the woman as goddess, Muse and aesthetic object (Cullingford 20). As a presence in real life, the woman extolled by the poet throughout his whole life cannot escape the influence of time. Saddened by the fact that his love is forgotten from the memory of people, the poet chooses to remain the last to write poetry for her. And he shows a strong will to overcome the destructive time and portrays time as a positive influence that deepens the beloved’s nobleness. As mentioned above, though two poets’ responses to time are different, there seems to be an agreement in their poetry as to the fact that love and beauty can be made eternal through art and poetry. These great poets confirm the truth that the immortality of art goes beyond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