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매의 우물에서』와 『이머의 유일한 질투』가 어떻게 예이츠 자신의 독특한 영성에 대한 생각을 문화적 민족주의와 결합시키는지를 보여준다. 두 극은 쿠훌린을 주제로 사용함으로써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통해 민족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중 첫 번째 작품인 『매의 우물에서』는 쿠훌린이 영생의 샘물을 찾아나선 젊은이로 등장한다. 그러나 쿠훌린은 결국 샘물을 얻지 못하고 떠난다. 두 번째 작품인 『이머의 유일한 질투』는 그보다 훨씬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극에서 쿠훌린은 아들을 제 손으로 죽인 후 미쳐서 파도와 싸운 후 의식을 잃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 다음으로, 논문에서는 두 극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되는 노 극 『요로』 (養老)와 『아우이노우에』(葵上)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예이츠가 어떻게 노 극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변형시키는지에 대하여 알아본다.
이 논문의 목적은 쿠헐런 연작극의 두 주인공인 쿠헐런과 그의 아내 이머를 연구하는 것이다. 두 인물은 고대 아일랜드 신화의 영웅들이다. 고대 얼스터 지방의 영웅 쿠헐런은 예이츠 희곡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서 개인적으로 이상적 영웅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그가 현대 아일랜드인에게 모델로 제시하고자 한 민족적 영웅이었다. 예이츠는 쿠헐런 연작극에서 영웅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매의 우물에서』는 불굴의 도전정신을, 『녹색 투구』에서는 부족을 위한 사심 없는 용기와 헌신을, 『발야의 해변에서』에서는 영웅적 이상과 반영웅적 세계 사이의 갈등을, 『이머의 단 한 번 질투』에서는 이머의 진정한 사랑과 희생을, 『쿠헐런의 죽음』에서는 죽음의 공포를 초월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웅의 아내 이머는 두 연적에 비해 영웅의 아내로서 훨씬 더 자격이 있다. 판보다 더 남편에게 충실하고, 잉구바보다 더 용기가 있다. 무엇보다도 남편의 생환을 위해 사랑을 포기함으로써 이머는 영웅의 이상적인 배우자임을 증명한다. 이 두 중심인물을 분석함으로써 예이츠의 영웅주의의 본질과 그들을 통해 예이츠가 현대 아일랜드 국민에게 무엇을 제시하려고 했는가를 알 수 있다.
예이츠의 극은 “초연하고, 영적이고 이상적인” 이지만은 않다. 그의 극은 형식이 바뀜에 따라 극적으로 변해서 청중의 극의 경험을 바꾼다. 그의 극은 신비한 경험이다. 즉, 배우, 청중, 그리고 극작가 사이의 유대인데, 이것은 이들이 개인의 스토리를 넘어 초월에 도달하게 한다. 본 논문은 에머의 유일한 질시를 분석한다. 먼저, 본 논문은 청중의 경험을 반영하는 미 장 빔의 복잡한 체계를 분석한다. 그 다음 청중자신들의 신비한 경험의 이미지로서 이 체계의 핵심에 있는 환과의 거의 완전한 결합인 쿠훌린의 꿈을 해석한다. 이 논문은 예이츠가 어떻게 이상적인 청중이 그의 극에서 무엇을 경험하게 만드는지, 어떻게 그가 자신이 의도하는 청중의 반응을 반영하려고 하는지를 보여준다.
본 논문은 『꿈꾸는 뼈들』과 『이머의 유일한 질투』에서 유령의 시학과 어떻게 유령들이 숭고함의 감각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본다. 주인공들은 갈등의 감정으 로 가득 찬 꿈과 같은 상태로 극의 결말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본 논문은 에드먼드 버크의 고통과 공포의 개념을 활용하여 예이츠 극에서의 숭고함을 설명하고자 한다.
예이츠와 셰익스피어는 극작품에서 유령이나 요정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를 많이 사용했는데 작품에서의 활용은 목적이 다를 뿐만 아니라 접근 방법이 다 르다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인물들의 인간성을 부각시키는 데 사용된다. 특히 마음속에 숨겨진 욕구나 감정 또는 무의식을 드러내는데 사용한다 는 것을 주목해 볼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유령은 인간들과 닮아 있고 인물들의 반응 을 적극적으로 끌어낸다. 예이츠의 유령들은 추상적이고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데 이런 방식의 표현은 셰익스피어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유령 이야 기를 다룬 대표적인 드라마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예이츠의 에머의 유일한 질투 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에머의 유일한 질투』에서 나타나는 고스트를 통해 예이츠가 만드는 분위기는 귀괴하고 섬뜩한데, 이것은 르네상스시대 때에 고스트 이야기를 하는 방법으로 획기적으로 여겨졌던 셰익스피어의『햄릿』에서와 유사하다. 이 논문은『에머의 유일한 질투』에서 예이츠의 고스트의 사용을 논하고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햄릿』의 기법과 비교하고자 한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theme of The Only Jealousy of Emer, one of W. B. Yeats's 'Cuchulain plays'. The central action of the play is the struggle of three women—Emeer, Eithne Inguba and Fand—for possession of Cuchulain. Unlike Eithne Inguba's confused, cowardly action, Emer's behavior is brave as well as insightful. And as the chorus suggests, Fand's allurements are transitory. Fand's metallic allurement contrasts with Emer's passionate suffering.
Fand wants to catch him to fulfill herself, not to aid in his salvation. Emer is more courageous than Eithne Inguba, more self-sacrificing than Fand, and more forgiving than Aoife. Emer's love for her husband transfigures her, whereas Aoife's vindictive hatred for Cuchulain costs them their only child. Emer is certainly a Yeatsian heroine who performs as nobly as Deirdre or Cuchulain.
Yeats's most immediate source for his Cuchulain plays was Lady Gregory's Cuchulain of Muirthemne, but he significantly altered the source to serve his purposes. Emer's thwarted desire to attack Fand with her knife is one of the few links between Yeats's source and his much changed finished work of art. From this primitive tale of vengeance and jealousy, Yeats created a sophisticated drama of mental suffering and self-sacrifice. A second major change in the source involves Cuchulain's recollection of Fand's attempt to ensnare his soul. Both his fear upon
awakening and his later praise of Emer for saving him suggest that he is glad of his deliverance, not despondent over the loss of Fand. Yeats's greatest modification came in his treatment of Emer's temperament. Instead of the jealous wife of seeking vengeance for herself, she is jealous only for her husband's well-being. By renouncing the love of the man she needs to end her loneliness, Emer proves herself superior to the source heroine.
In the final version, Yeats dramatized, through Emer's hope for the return of Cuchulain's love for her, through her initial inability to give up her hope of winning back his love, and through her final renunciation of his love, the depth of her love and the extent of her sacrifice.
『에머의 유일한 질투』에서의 쿠쿨레인은 예이츠의 다른 극에서 보여주는 두려움 없는 신화적 영웅이 아니다. 그는 자연계와 초자연계 사이에서 분열되어 있으며 자신의 운명 또한 에머의 손에 달려있는 전적으로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러한 쿠쿨레인의 속수무책과 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세 여인 및 브로크리우가 보여주는 욕망의 파노라마는 그의 영웅적 모습이 단순히 그들이 갖고있는 그의 경험적 종합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면이 있음을 암시한다. 즉 이들의 욕망을 고려해야만 경험적 종합으로 환원되지 않은 그의 영웅적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들 욕망사이의 갈등을 기억과 희망의 변증법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에머가 에이스니로 하여금 쿠쿨레인의 이름를 부르고 그에게 키스를 하도록 하는 제의적인 모습은 그의 영웅적 정체성과 이름과 욕망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에머에게 주어진 잔인한 선택은 확정되지 않은 미래를 이미 확정된 것으로 가정함으로써, 에머는 미래의 희망을 희생한 것이 단순히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그녀의 욕망을 비밀스럽게 실현시킨다. 시디의 여인(the woman of sidhe)의 욕망은 쿠쿨레인과의 결합을 통해 자신의 영혼의 완전히 실현하려는 것이다. 쿠쿨레인이 비통한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자신과의 결합에 머뭇거리는 것을 알고 그 기억을 자신과의 키스로 지우도록 유혹한다. 그런데 이 초자연적인 세계에 살고 있는 이 여인은 결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수 없는 운명에 놓여있는데 이는 모든 기억을 지운다는 그 세계조차 이미 언어와 기억으로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극에서 에머와 시디의 여인의 욕망이 좌절되는 것에 비해 브로크리우만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실현을 위해서는 자신과 철저히 동일시했던 쿠쿨레인의 모습을 포기해야하는 대가를 치루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욕망은 애매한 실현으로 그친다. 이렇게 욕망은 결코 실현되지 않으며 항상 대체되고 환치된다는 점은 이 극의 초두의 두 노래에서 이미 암시되어 있다. 이 노래는 여인의 미와 이를 묘사하는 비유사이의 긴장, 특히 지나간 비유에 대한 기억과 다가올 비유에 대한 기대 사이의 긴장을 잘 보여준다. 이 긴장은 욕망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기억과 희망의 변증법을 상징적으로 예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