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제화 산업의 중심지였던 성수동은 최근 고밀도의 팝업스토어 집적지로 전환되며, 서울 내 다른 상권과 차별화된 문화 소비 공간으로 부상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성수동의 장소성 재구성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르페브르(Lefebvre)의 공간생산이론을 분석 틀로 설정하고, 연구 방법으로는 문헌조사, 현장 관찰, 그리고 운영자, 디자이너, 예술가, 방문 객 등 총 8인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중심의 질적 사례 연구를 수행 하였다. 연구 결과, 팝업스토어는 성수동 장소성 재구성의 핵심 동력 중 하나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공간적 실천’ 차원에서는 팝업스토 어의 단기·고회전 운영 구조가 새로움과 몰입적 경험을 선호하는 MZ세 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리면서, 반복적 방문과 체험을 유도하였다. ‘공간 의 재현’ 차원에서는 공공기관, 브랜드, 소비자가 협력한 거버넌스에 의 한 다층적 기획을 통해 장소에 새로운 상징성과 기능이 부여되었으며, 이는 성수동을 단순한 상업지구가 아닌 문화 소비의 거점으로 장소성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재현의 공간’ 차원에서는 방문 경험이 SNS 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확산되면서 감정적 경험이 외 재화되었고, 그 결과 성수동의 장소성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온라인과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팝업스토어라는 소비문화가 지역 정체성과 도시 공간의 의미를 재편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기능 함을 보여준다.
도발적 사건은 영화가 드라마틱한 상황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야기의 장 치로 영화 스토리텔링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도발적 사건의 발생 시점이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과 제작 시기 에 따라 그 시점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분석 대상 영화는 물가상승률을 적용한 역대 세계 박스오피스 Top 10이었으며,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도발적 사건의 발생 시점이 다소 빠른 작품도 있고, 늦는 작품도 있었지만,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흥행 수치와 도발적 사건의 발생 시점 사이에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 한다. 또한, 제작 시기에 따라 도발적 사건의 발생 시점에 변화가 있는지 를 확인한 분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대로 올수록 평균적으로 도발적 사 건의 발생 시점이 매우 근소하게 빨라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제작 시기가 과거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평균보다 더 빠르거나, 현대에 가까운 작품이라도 더 느린 사례가 있어 유의미한 변화를 확인하기 어려 웠다. 그래서 이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오히려 흥행하는 영화의 도발적 사건 발생 시점이 시대와 관계없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그 지 점은 2시간 러닝타임 영화를 기준으로 25-30분 사이이며, 평균적으로는 27-28분 사이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이 연구의 결과가 최종적으로 시사하 는 바는 관객이 선호하는 영화의 스토리텔링 방식이 영화의 역사에서 달 라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믹스버스 컴프레션이 음원의 인지적 특성과 청취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발라드, 힙합, 아이돌/댄스 장르를 대상으로 압축 설정을 달리한 음원을 제작하고 청취평가 를 실시하였다. UAD SSL G Bus Compressor를 활용하여 Attack·Release·Ratio를 조합한 총 6단계 조건을 설계하였고 모든 음원은 –15 LUFS로 라우드니스 매칭하였다. 참여자는 오디오 엔지니어 10명, 음악 전공자 10명으로 구성된 20명의 피험자이며, 음질적 변화, 음향적 특성 인지, 선호도 를 중심으로 평가하였다. 분석 결과, 장르별·압축 설정별로 유의한 선호 차이가 나타났으며, 적 정 수준의 다이나믹 축소가 음원 응집력 향상과 전달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반면 과도한 압축은 고역대 명료도와 트랜지언트 소실로 인해 선호도가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 는 기존에 직관적으로 인식되던 믹스버스 컴프레션의 효과를 청취 실험을 통해 정량적으로 검증했 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며, 실제 음악 제작 과정에서 장르별·조건별 컴프레션 설정의 합리적 기준을 제시한다.
21세기 들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예술 창작의 구조와 개념을 근본적으로 변 화시키고 있다. 특히 음악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등장은 작곡과 편곡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감정과 기술의 연산이 결합된 새로운 예술 형태를 출현시켰다. 본 연구는 AI 기반 음원 제작이 공연예술, 특히 무용 창작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목적을 둔다. 연구 방법으로 질적 사례연구를 채택하고, 국내에서 이루어진 두 가지 공연 사례 ― ① 국립국악원 『세종탄신 하례 연』<AI 복원 궁중음악 공연>(2024), ② 『G·Artience 2024』<무용×AI 융합 공연> 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분석틀로는 앤드류 핀버그(Andrew Feenberg)의 기술철학과 볼터와 그루신(Bolter & Grusin)의 재매개 이론을 바탕으로 ‘학습–모방–공진–종결’의 4단계 퍼포먼스 구조를 설정하였 다.『세종 탄신 하례연』은 전통음악의 복원을 통해 ‘기억된 예술’의 현대적 재해석을 보여주 었으며, 『G·Artience 2024』는 인간의 신체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음악·시각 효 과를 공진적으로 생성함으로써 공동지능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분석은 AI 기술 이 예술 창작의 민주화와 감정 표현의 확장을 동시에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기술이 예술의 협업 구조와 주체성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실증적으로 제시함으로써, AI 시대 공연예 술의 지속적 발전 방향을 탐색하는 학문적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창작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의 제작과 발전 과정을 통해 한국 창작뮤 지컬의 제작 시스템과 흥행 전략을 분석하였다. 이 작품은 2017년 서울예술대학교 학생 창작에서 출발하여, 학교의 창작지원 제도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이 결합된 산학협력형 창작 모델로 발전하였다. 서사는 쇼케이스 단계의 복수 중심 서사에서 ‘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 를 중심으로 한 성장 서사로 수정되었다. 주인공 ‘단’은 개인적 복수에서 사회적 이상을 추구하 는 인물로, ‘진’은 수동적 존재에서 능동적 주체로 변화하였다. 연출은 관객 참여형 구조로 발 전하며 체험적 몰입을 강화하였다. 음악은 시조와 국악의 운율을 기반으로 힙합, R&B, 일렉트로닉 등 현대음악을 융합하여 한국형 뮤지컬의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특히 「이것이 양반놀음」, 「운 명」 등의 넘버는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통해 극적 메시지를 강화하였다. 제작진은 관객 설문과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디벨럽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또한 OST 발매, MD 제작, ‘싱어롱 데이’ 등 참여형 마케팅으로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확대하였다. 신인 배우의 등용은 작품의 신선함을 높이 고 창작 생태계 순환 구조를 활성화하였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단순한 공연소비를 넘어 ‘참여 문 화’로 확장되는 사례가 되었다.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은 창작자의 성장, 전문가 협업, 관객 참여, 신인 발굴의 네 축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작품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제작·유통 모델을 제시한 성공적 사례로 평가된다.
새우는 지질과 칼로리가 낮은 고단백질 공급원으로, 분말 또는 소스 형태로 가공되어 다양한 식품에 첨가된다. 그러 나 새우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가 섭취할 경우 심각한 건강 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가공식품에 포함된 알 레르기 유발물질은 인지하고 섭취를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 라 가공식품 중 새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분석법 개발이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는 새우의 열안정성 수 용성 단백질(TSSP)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이용하여 생산 한 다클론성 항체(pAb)를 기반으로 간접 효소결합면역흡착 분석법(indirect ELISA)을 개발하였다. 생산된 pAb는 Penaeus japonicus, Metapenaeus joyneri, Penaeus chinensis, Pandalus borealis, Penaeus monodon 등 5종의 새우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였으며, 다른 식품 성분과 교차 반응을 보이지 않았 다. 개발된 pAb 기반 indirect ELISA의 검출한계(LOD)는 0.001%였다. 또한 삶음(100oC, 60분), 멸균(121oC, 60분), 튀 김(170oC, 8분) 처리된 새우 시료에서도 검출이 가능하여, 다양한 조리 조건 적용 후에도 검출이 가능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새우 TSSP가 열처리 식품에서 새우 혼입 여 부를 식별할 수 있는 항원 및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 음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본 연구에서 개발된 pAb는 가공 식품에 혼입된 새우 검출을 위한 면역분석 및 바이오센서 개발에 유용한 생체수용체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