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는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온 이래 쉬지 않고 창작을 이어온 시인이다. 오랜 기간 시를 써온 만큼 그의 시적 여정은 다양한 변화를 거쳐왔고, 그런 만큼 비평적, 학술적 접근 또한 적지 않았다. 청년의 감성을 노래하다 사회 비판 의식이 고조되기도 하였고,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던 시기를 거쳐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시화하는 시기로 이어진다는 것이, 그의 시적 여정에 대해 대략적인 정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시작을 이어오며 새로운 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는데 여기에 중요하게 작용한 것이 다른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다. 그 가운데서 음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특히 더 강하였 는데 이 논문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그의 시에 나타나는 음악이 지니는 의미가 어떤지 밝히고자 하였다. 그동안 황동규에 대한 비평과 연구 가운데 이러한 관점의 접근 거의 없었던 까닭에 이 논문의 기획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이 논문은 기존의 비평과 연구가 밝힌 것을 참조하면서도 황동규 시에 나타나는 음악의 문제에 대해 집중하여 논의하였다. 그가 산문에서 자주 밝히는 대로 음악이 그의 삶에서 중대한 영향을 끼친 데다 최근에는 음악 작품을 시의 표면에 드러내는 경우가 잦은 까닭에 그 의미를 밝히는 것은 황동규 시학의 정체를 밝히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 더구나 그의 문학이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데 음악과 같은 인접 예술을 접하는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까닭에 이러한 접근은 유용한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황동규의 시 가운데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다룬 시들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이 음악이 지니는 의미를, 음악학적 분석을 경유하여 탐구하는 과정을 거쳐 황동규의 작품이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폈다.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그들의 생의 만년에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탄생한 곡들로, 이 곡들은 변주와 반복을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한다. 이 곡들이 걸작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아름다운 선율 덕분이기도 하지 만 동시에 이 곡들이 지닌 특기할 만한 변주와 반복의 형식 덕분이기도 하다. 변주와 반복은 기존의 선율에 변형을 가하며 새로운 선율을 만드는 방법이거니와 이러한 특성은 삶과 예술에 대해 새로운 통찰과 깨침 을 제공한다. 황동규는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음악을 시에 담으며 이러한 것들을 문학적으로 전달하고자 하였던바, 이러한 인접 예술의 형식을 차용하고 거기서 새로운 상상력의 감화를 받으며 자신의 시를 새로 이 하며 시적 여정에 중요한 원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논문의 목적은 존 던의 시 「질병 속에서 하나님, 나의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 에 나오는 음악적 은유를 분석하여 이 은유가 작품 속에서 가지고 있는 역 할과 의미를 찾아내는데 있다. 시의 첫 연에서 던은 자신의 몸을 악기로 비유하면서, 천국에 가면 성자들의 찬양대와 함께 영원한 음악이 되기 위하여 자신을 조율한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이 은유는 다음 시행으로 더 이상 연결되지 않고 시의 논리적 전개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던의 다른 작품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죽음의 침상에서 자신을 조율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던은 왜 이 음악적 메타포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은 것일까? 이 연구는 음악적 비유가 비록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시 전체를 주도하는 중요한 배경임을 발견한다. 시 전체는 악기를 조율하여 천국의 음악이 되고자하는 처음 은유가 구현된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질병 속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던의 시는 자신을 향한 설교가 되고 기도가 되고 그리고 찬송이 된다. 그러므로 찬송 시는 자신의 영혼을 하늘의 코드에 조율하는 신앙적 고백이란 점에서 처음의 음악적 은유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 전체를 이끈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결론 맺을 수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만드신 애국시가 수십 편에 이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 그것이 ‘애국창가’라는 장르의 노래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중에는, 한 시대를 풍미하였고 또 음악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노래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한국근현대음악사 관련 문헌을 보더라도 안창호 선생이 지으신 애국시(愛國詩)를 가사로 한 애국창가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다. 심지어는 ‘도산 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의 홈페이지에도 ‘노래’라는 코너는 있지만 가사만 소개되었을 뿐이고, 도산기념관에서조차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국보급 문화유산과도 같은 선생의 노래를 보존은 고사하고 잃어버렸기 때문에 잊혀진 노래가 되어버리고만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일제(日帝)는 선생뿐만 아니라 선생의 노래마저도 철저히 탄압을 하였다. 노래 부르는 것은 물론 금지를 시켰고 악보를 압수하여 불에 태워 버렸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선생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몇몇 노래는 다른 사람이름으로, 또 몇몇 노래는 만든 사람의 이름이 없는 가운데 불리기는 했지만, 그 노래(가사)를 만든 사람이 도산 선생이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 다. 다행히 최근 들어 여러 학자들의 노력 덕분으로 도산 선생의 작품 또는 도산 선생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애국시’가 수십 편 발굴이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 시(詩)를 가사로 하여 만든 애국창가도 수십 편이나 발굴이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써, 1914 년 중국 만주에 설립된 민족학교인 광성중학교에서 발행한 『最 新唱歌集附樂典』과 하와이에서 1916년에 발행한『애국창가』 등을 들 수 있다. 그렇지만 『最新唱歌集附樂典』과 『애국창가』에 수록된 악보는, 거의 100년이 지났고 또 구전(口傳)된 것을 악보화하였기 때문에 가사와 음(音)의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며, 필기체로 흘려 쓴 것이 많고, 띄어쓰기가 없고, 악보 표기가 잘못되었거나 안 보이는 부분이 많은 등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곡을 만든 작곡자의 이름을 명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가사에 곡을 붙인 오리지널 곡인지, 기존 곡에 가사를 붙인 것인지, 한국 사람이 만든 곡인지, 서양 사람이 만든 곡인지, 일본 사람 만든 곡인지 알 수 없다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도산 선생의 애국시를 가사로 한 애국창가를 국민들에게 보급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악보를 가독성이 있는 현대 악보로 복원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악보집으로 만들어 보급한다면, 음악회뿐만 아니라 교육용, 연구용 등 많은 용도로 활용이 될 것이고, 근대 관련 영화나 독립운동 관련 다큐멘터리의 배경음악을 만드는데도 활용이 될 것이다. 본고의 1차적 목적은 악보복원에 있다. 그리고 그 곡의 음악적 특징 및 음악사적 의미를 고찰해 보고자하는 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 복원한 악보를 바탕으로 음악회 형식으로 재현해 보고자 한다.
본 논문에서는 영화 《디아워스》(The Hours, 2002)의 음악을 분석함으로써 내러티브와 음악 간의 상호 연관성을 연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필자는 이 영화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표면상 의 7화음(apparent 7th chord)에 주목하였으며, 이 7화음이 영화가 진행될수록 공통음 관계에 있 는 장3화음과 단3화음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하였다. 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에 서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는 삶과 죽음이 이들 장3화음과 단3화음의 교대로 표현됨으로써 영화의 내러티브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즉 장3화음과 단3화음의 대조적 음향은 삶과 죽음의 대조를 의미하 기도 하며 또한 최대한의 공통음 관계에 있음으로써 삶과 죽음의 연관성까지 표현한다고 볼 수 있 다.
This study focuses on an analysis of the Song cycle Reisebuch aus den österreichischen Alpen(op.62) by Ernst Křenek(1900-1991). When Křenek composed this Song cycle in 1929, the Orchersterlied had become a main genre in the 20th concert program and since Pierrot lunaire, Lied accompanied by a chamber ensemble elevated its position high in vocal music creation. Therefore, the conventional 19th century art song with piano accompaniment tradition had not continued into the 20th century.
Křenek completed 31 art songs in his life. And this means a lot in the history of 20th century art song. Another fact that Křenek was of great importance in the history of 20th century art song is that he composed five Song cycles. Among these, four are based on his own poem, and the other one is Reisebuch aus den österreichischen Alpen. Composing Song cycle on his own poem verify the fact that Křenek was a person of a literary turn of mind and he faithfully followed the Song cycle tradition of the 19th century in purpose of unfolding a story based on one theme.
Křenek’s Reisebuch aus den österreichischen Alpen consists of 20 pieces(19 songs and an Epilog added later) and is modeled on Wienterreise by F. Schubert. The Romantic inclination appeared in this Song cycle is the use of consistent rhythmic pattern in the song number eight ‘Unser Wein’, the pattern also favored by Schubert’s piano pieces. As Schubert described disenchantment of love in hisWienterreise, the fact that Křenek depicted his own hapless love for his homeland in this Song cycle is also considered to be a reflection of Romantic tendency. Křenek recapitulated the theme of the first song in the song number nineteen ‘Heimkehr’ and this is compared to the construction of Schumann’s Song cycle Frauenliebe und -leben.
There are several factors in this Song cycle that continued the 19th century art song tradition, musical aspects of the cycle contain various contents of the 20th century. Twenty songs can be divided into two categories according to musical language: songs in Romantic musical languages are song number one ‘Motiv’, number seven ‘Regentatg’, number eight ‘Unser Wein’; songs in Expressionism musical languages are song number eleven ‘Alpenbewohner’, number twelve ‘Politik’. There are songs with text simply describing apparent impressions of journey such as song number two ‘Verkehr’, number three ‘Kloster in den Alpen’, and number six ‘Friedhof im Gebirgsdorf’. But those which put psychological, moral, social, and political contents into text are song number five ‘Traurige Stunde’, number nine ‘Rückblick’ and number twelve ‘Politik’. The close relationship between text and musical languages are conformed through the analyses.
Until early 20th century study on various works had been focused on melody, rhythm, or harmony. Recently, however, metric has actively been studied among many music theorists. A typical type of symmetry commonly found in pre-18th century works is simple in a way that words are paired every so often. This pattern had been diversified with the adverse of Wiener Klassik era when the theoretical work on symmetry began systematically. Koch and Naegeli laid foundation on the study of symmetry and the concept was further developes to include even a spacial symmetry suggested by Riemann at the late 19th century. Later on the early 20th century a diverse application of symmetry and asymmetry was treated importantly in 12-tone music. There are three types of symmetry. The first type is a rotational symmetry along the horizontal axis. The second type of symmetry is a horizontal-moving motif along the vertical axis. And the third one is a mirroring type along any line or plane. These are presented in various forms such as motif iteration, translation, sequence, inversion, retrograde, retrograde inversion, augmentation or diminution. This article presents a detailed analysis of "Ludus tonalis", a Hindemith's work for piano, from the viewpoint of symmetry techniques. In his book "Unterweisung im Tonsatz" which publisched in 1942, Hindemith was trying to prove his theory with the case of "Ludus tonalis". The work begins with praeludium and ends with postludium. Here the postludium is simply a half rotation of praeludium and this is, therefore, a typical case of retrograde inversion. There are twelve fuges and eleven interludiums between praeludium and postludium. A diverse form of symmetry are found in both inter-fuge and intra-fuge relation.
코른골트는 초기 할리우드 영화음악사에서 전통음악을 공부한 첫 번째 세대로 분류된다. 코른골트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화성을 즐겨 사용하였고, 후기 낭만주의의 소리와 음색 을 즐겨 사용하였다. 특히 코른골트는 영화음악에 오페라 작곡 기법을 수용했다. 코른골트 의 음악적 특징은 장대한 심포닉 사운드를 사용하는 오케스트라 음악과 각 장면과 대상을 상 징하는 라이트모티브 기법의 사용이었다. 코른골트는 음악을 통해 영화 장면을 연결해주며, 인물의 내면세계를 잘 표현하였다. 그가 사용했던 오페라적 기법과 심포닉 사운드는 할리우 드의 전통이 되었으며, 존 윌리엄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음악은 때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하지만 음악이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입장은 언제 나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관해 증명해야 하는 이론적 부담을 지고 있다. 음악은 대상을 가지지 않거나 대상에 대한 지시가 불명확하기에 의미론적 내용이 없다는 형식주의자들의 비판에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퍼스의 기호학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해명을 시도한 코커와 커밍, 해튼의 이론을 살펴보고, 각각의 이론들이 어떤 한계와 시사점을 남기 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그들의 이론은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기된 문제들 을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이 글은 음악의 의미가 음악 안의 구조나 특질의 문제라기보 다 맥락과 습관의 문제이며, 세미오시스 안에서 계속해서 해석되는 역동적인 과정이자 목적 론적 과정 그 자체임을 강조한다. 또한 퍼스의 시네키즘에 근거하여 청자의 해석작용은 단순 히 사적이거나 자의적인 연상이 아니며 이미 공동체 안에서의 공통의 경험과 맥락을 반영한 다고 제언한다. 논문투고일자
본 논문은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의 체계이론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그 이론을 음악에 적용한 페터 푹스(Peter Fuchs)의 이론을 바탕으로 음악에 체계이론을 어떻 게 적용할 수 있는지 또한 체계이론에서 파악한 음악의 의미와 그 사회학적 해석은 무엇인지 에 대해 논의한다. 푹스는 음악의 의미를 분명, 한슬릭의 미학적 사고와 유사하게, 음악의 자 기생산적 체계에서 찾고 있다. 푹스에 따르면 본질적으로 자기지시적인 음악은 구체적인 의 미, 즉 타자지시를 가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사회체계에 존재할 때 음악을 둘 러싼 다양한 의미 부여와 해석들이 생겨나는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의미들은 체계이론 에서 음악의 사회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었고, 이러한 현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체계이론의 음악학 적용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Ignaz Moscheles(1794-1870) was received by different hierarchical groups of the society during his time by his Piano duos. The worth of these works, when taking into account their popularity amongst the high society, can be considered both in terms of their monetary value as well as cultural significance. Therefore, the different social classes preferred Piano duos of Moscheles als House music, which holds "economical 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