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현대소설이나 영화에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서사적 전락기제로서 빈번하게 표출되는 ‘고향’ 이미지가 현실화된 유토피아 장소인 헤테로토피아로 전환 되고, 미래의 좀 더 나은 세계를 지향하는 고향유토피아 의식으로 승화되는 동양적 인 근대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선행적으로 미셀 푸코의 미완성된 개념인 헤테로토피 아의 이론적 특징을 살펴보고 고향유토피아의 개념을 정리하였다. 김사량의 「향수」 와 루쉰의 「고향」에서 헤테로토피아와 고향유토피아는 과거를 이상화해 현실을 비판 하고 좀 더 나은 미래의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 이창동의 「초록물고기」와 지아장커 의 「샤오우」는 도시화라는 격변하는 현실에서 변하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 사이에 서 방황하는 유동하는 헤테로토피아라고 할 수 있다.
만주국 시기 일본은 페스트와 아편중독이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격리소와 집단부 락과 같은 공간을 설계한다. 이러한 공간은 표면적으로는 대다수 시민의 안전보장과 전염병 확산 방지, 중독자에 대한 치료 등을 내세우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 기획 의 도나 운영 방식에 있어서는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의 폐쇄성과 폭력성을 다분히 드러 내는 곳이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만주국 시기 발생했던 전염병, 아 편중독과 같은 중대한 사회문제와 관련된 사항들을 되짚어보고 이를 통제하는 과정 에서 중국인과 조선인들의 민족적 위치가 어떻게 재편성되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특 히 구딩(古丁)과 현경준의 작품에 등장하는 ‘격리소’와 ‘보도소’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그 속에 내재한 제국주의 식민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모순점에 대해 고찰한다
This paper i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modernity of the Cold War, examining and analyzing two works of Korean Chinese novels in the 1960s, “A different kind of feeling in my mind”(bie you yi fan zi wei zai xin tou) and “Yantai Story”(yan tai feng yun). Both of these two works show how Hanwha looked for self-coordinates in the changing times during the Cold War period. ‘What is the modernity’ is the dialectical issue in these novels. How do them reflect the issue from the social reality, transnational movement, utopian imagination? When modernity brings about changes in regional movement, cultural convergence, military technology, and economic activities, how do them imprint on the Korean Chinese? The overseas Chinese education policy that was born in response to the Cold War was not only a means for the regime to recruit overseas Chinese in the form of education subsidies, but also an opportunity for overseas Chinese to move across borders, engage in new trade patterns, and produce unique commodity cultures. On the other hand, when the war broke out, the confrontation between regimes became a fact. Korean Chinese learned the way of imagining China in popular novels and created an ideal utopia by this. Although it exists in the past time and space, it also embodies the helplessness of reality.
본 논문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의 소설 부분에서 교수-학습방 법이 구현된 양상을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문소설 교수-학습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본고에서는 먼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을 검토하였다. 검토 결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전 시기 한문 산문에 대한 다양한 성취기준이 통합되어 소략해졌고, 성취기준의 통합과정에서 한문소설에 대한 성취기준이 사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2015 개정 교육 과정이 적용된 13종의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를 검토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한문 교과서는 이전 교과서에 비해 분량이 약 1/3이 감소하였는데, 그에 따라 한문소설을 수록하지 않은 교과서가 증가하였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거의 모든 교과서에 한문소설이 수록되었는데(10 종 중 9종),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약 31%(13종 중 4종)의 교과서에서만 한문소설이 수록 되었다. 한문소설 수록 교과서 가운데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구현한 것은 단 1종으로, <춘향 전>의 한 장면에 역할놀이 교수-학습법을 적용하였다. 이본에 따라 다양한 변주가 일어나는 <춘향전>에 역할놀이 교수-학습법을 적용한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자칫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작품이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교과서 해당 장면에 대한 해석의 개방성 정도와 역할놀이의 진행의 절차 등을 아울러 제시하였다. 이어 교과서의 분량과 수업 시수가 주는 현상황 에서 새롭게 한문소설 교육이 모색할 수 방안을 검토하였다. 교과 내적으로는 한자, 어휘, 단문 등의 학습요소를 소설 작품의 학습 과정에 포함하여 진행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고, 교과 외적으로는 교과 융합 수업을 통하여 수업 시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행 교과서에 수록된 한문소설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에 소개된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한 성과 를 공유・집적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한ㆍ중ㆍ일 삼국의 대표적 자전체 작가인 이상과 郁達夫, 太宰治의 작품에 나타난 공간의 특징과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작가들의 특정 작품, 즉〈날개〉(이상),〈봄바람에 흠뻑 취한 밤〉(郁達夫),〈광대의 꽃〉(太宰治)에 공통적으로 땅콩껍질과 같은 특별하게 분할된 공간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이 고찰은 시작되었다. 그 공간은 거주자와 하나로 통일되지 않고 삐걱인다는 점에서 가장 큰 공통점을 가진다. 그것은 근대성의 개념으로 공간을 해석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이들의 작품에 나타난 공통점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문의 기능이 상실된 공간. 이들 작품에는 대문이 언제나 열려 있거나 아예 없는 집이 그려진다. 이렇게 대문이 적절한 기능--방어와 소통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됨으로 인해 모두가 하나로 만나는 마당을 구성하지 못한다. 둘째, 대문과 마당의 부재로 인해 방이 마당, 혹은 거리가 된다. 방에 숨을 수 없게 된 주인공들은 여기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그 뒤에 숨은 방을 만든다. 그러나 그것은 자폐적 도피로서 자아를 확인할 거울을 상실하는 일이기도 하다. 셋째, 광장도 없고, 신도 없는 밀실에서 개인이 견딜 수 있는 길은 없다. 따라서 소설의 인물들은 자아를 비춰볼 대상을 찾아 외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그 관계 중심의 세계는 자아의 실체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버렸던 공간이기도 하다. 개인의 태도에 변화가 없이 똑같은 공간의 의미가 달라질 수는 없다. 넷째, 소설의 인물들이 겪는 자살충동에 있어서 동일하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들의 공통점 외에 차이점도 발견된다. 첫째,〈날개〉에는 형식적으로 완비된 공간이 제시된다. 그래서 그 노출은 형식적, 내용적으로 철저하며 그것은 당시 일제의 전일적 지배하에 있었던 조선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비해〈봄바람에 흠뻑 취한 밤〉의 공간은 반쪽짜리 집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는 ‘우리’의 공간이 주는 위안이 있다. 중국의 반식민지적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아 무리가 없다. 마지막으로〈광대의 꽃〉의 공간은 내부적으로 복잡하게 구획되어 있다. 지식인의 고민이 외부를 상정한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내면적 자기동력하에 진행되고 있었던 당시 일본의 상황과 관련이 깊을 것으로 이해된다. 다른 장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데, 이것은 결국 개인, 혹은 동양 삼국의 지식인들이 체험한 자아에 대한 고민이 그 정도와 방향에 있어 뚜렷한 차이점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