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의 초기시는 신비한 요정의 나라와 영웅의 세계에 몰입하는 신화의 이상적 세계로의 회귀 경향이 현저히 나타난다. 아일랜드의 신화나 전설 속의 영웅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그는 신화를 통해 이상적 세계를 탐색하여 고통스러운 현실에 희망을 심어주고 민족정신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고대 켈트족의 신화와 전설, 민담에 현실의 고통을 가미하여 재현함으로써 시인의 초기시에 나타나는 신화 세계로의 회귀 경향은 아일랜드 고유의 민족문학 건설이라는 현실성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예이츠가 “문화민족주의”를 주장하는 가운데 현실적인 인물인 농민들의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초기시에 나타난 신화의 단점인 지나치게 현실과 괴리된 이상향만을 추구한 점을 보완한다. 그가 볼 때 아일랜드 농민들은 초자연적인 경험을 통해 영국의 물질주의와 이성주의에서 벗어나 초자연의 신비를 지닌 켈트족의 옛 아일랜드를 부활하고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예이츠에게 비잔티움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폴로니아 성당의 모자이크 벽에서 만난 황금새는 금세공사가 만든 인공적인 예술작품이지만, 시간과 이미지를 초 월한 영원한 이상세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고 동시에 생성과 변화를 반복하는 현 실세계의 정화되지 않은 이미지들과 충돌하여 파괴하는 것으로 보았다. 예이츠는 비잔 티움으로의 항해 와 비잔티움 의 두 시를 통하여 현실세계와 이상세계와의 충돌을 넘 어 조화와 일치를 이루고자 무던히도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본고는 「상불경보살품」에 나타난 인간존중사상의 논리적 특징을 불성론의 입장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이 품에는 현대사회의 핵심 용어 중의 하나인 평등, 인격존중, 사랑 등에 관한 용어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 다만 상불경이란 용어는 ‘언제나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모든 인간은 존귀하고 존엄하다는 의미에서 항상 존경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스토리의 주인공이란 점이다. 인간존중, 평등 등에 관한 전문적인 용어는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평범한 이야기와 메타포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밝히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어떠한 형태의 모습이나 삶을 영위하고 있더라도, 그 내면에 불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존경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 품에서는 그런 내용을 ‘인간은 누구나 깨달아 부처가 될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경전의 내용에 대해 중국을 대표하는 법화사상가들은 불성론에 입각해 이해하고자 했다. 천태는 삼인불성론에 입각해 상불경보살의 보살행을 이해하고 있다. 정인, 연인, 요인불성에 의거한 설명이다. 길장은 수기를 주는 행태는 불성이 있다는 전제 속에서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 역시 불성론에 입각해 이 품을 이해하고 있다. 규기 역시 불성론에 의거해 이 품을 이해하고 있지만, 요인불성에 의거해 개개인의 수행과 노력을 중시한다. 이 품에서 나타난 상불경보살의 활동은 인간의 존엄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의의가 크다고 본다. 특히 세계인권선언문의 내용과 대비해 보면, 양자에 상통하는 사상이 대략 2천여 년 이전에 이미 선언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이러한 사상을 현실 속에서 구체화시키지 못한 것은 불교사의 왜곡 현상이며, 중국불교사의 한계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러한 사상을 어떻게 현실 속에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불교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This paper aims to investigate the construction of ideal leadership in newspaper editorials from four American newspapers. In times of global crisis caused by COVID-19, editorials dealing with national leaders' performances show their opinions and attitudes toward President Trump by making evaluative comments. Previous studies regarding evaluative characteristics embedded in newspaper editorials have focused on the frequent use of modality. By analyzing editorials drawn from major American newspapers, the present study shows that not only words of modality but also statements without any modal expressions play a crucial role in representing and evaluating President Trump's leadership. The analysis also demonstrates that the combination of modal and non-modal statements serves to form writers' perspectives and create the ideology of how ideal and competent leaders should act when faced with a crisis.
The rule of law principle has been established in modern society as a core value in domestic political governance. It evolves from social contract theory and is meant to rein in the almighty and powers from its beginning and later applies to all. In general, international law has become an essential pillar of the present international order. The recent rise of unilateral actions has posed threat to the international rule of law tradition. Equality in international relations, Pacta Sunt Servanda, and good faith implementation of treaty obligations are the essentials of the international rule of law, which provides predictability and stability to the stake holders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t also represents the fundamental common values of thousands of years of human civilization. Upholding the principle of international rule of law goes to the fundamentals and natures of human beings. Thus, maintaining international rule of law is a guarantee for a better world for all.
하디가 인식한 신이란 그 존재가 회의적이거나 존재한다 하더라도 인간사에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적대적인 존재이다. 『쥬드』는 이상적 신의 부재에 근원 한 염세주의 사상과 죽음의 문제를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인간사 의 잔혹한 현실을 형상화한다. 하지만 상세한 텍스트 분석은 이 작품이 비극의 틀 안에서 아이러니에 의해 형성되는 희극성을 지닌 작품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대조의 양상에서 형성되는 희극성은 현실과 이상의 대조로 인한 인물간의 대립 과 삶의 부조리를 상징적으로 재현한다. 이점에서 텍스트에 내포된 희극성은 독자로 하여금 희극과 비극의 모호한 경계선 위에서 작품의 비극적 의미를 더욱 효과적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장치로서 작용한다. 결국 『쥬드』에 나타나는 비극성 속의 희극성은 희극적 완화(comic relief)로서 극적 효과를 높인다. 희극적 완 화의 효과는 작품에 나타나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라는 주제의 측면뿐 아니라, 이상적 신의 부재로 인한 냉혹한 우주 속에서의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현실 의 부조리라는 비극적 효과를 강화시키며 작품의 비극성을 끊임없이 재음미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The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effects of media and self-image congruity of ideal body image on the dieting and exercising behaviors of Korean and U.S. female college students. This study focuses on the concept of self-image congruity in order to examine how respondents perceive actual and desired self-images compared to an ideal female body image selected by respondents. A self-administered survey was conducted, resulting in 331 total responses (194 from Korean students and 137 from U.S. students). The data were analyzed through descriptive analysis, t-test, exploratory factor analysis, and regression analysis using SPSS 23.0. The findings revealed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Korean and U.S. female college students. U.S. students were more exposed to body image ideals in the media than Korean students; however, Korean female students valued the information regarding ideal body image conveyed by the media more than U.S. respondents. Among Korean female students, exposure to media messages regarding ideal body image and media importance had significant effects on desired self-image congruity, while these factors were not significant among U.S. students. However, there was a negative effect of media exposure on actual self-image congruity among U.S. respondents only. Additionally, the study uncovered that Korean students manage their body image through dieting behaviors while U.S. respondents manage body image through exercise behaviors (weight training as well as cardiovascular exercise). The study provides further support for self-image congruity, which extends its applications to the body image field.
본 논문은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시기에 추구했던 이상사회의 모델이 무엇인가를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다루었다. 첫 번째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초전법륜 속에 드러난 이상사회의 요소이다. 이것은 불교가 지향하고자 하는 종교운동의 이념적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둘째는 사회 구조적인 모순에서 파생되는 사회악 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사회적 공동체의 모델인 승가의 등장이다. 승가라는 수행공동체를 통해 매우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이상사회를 만들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인도사회에서 추구했던 붓다와 동일시되는 전륜성왕이라는 도덕적 지배자의 등장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6년간의 고행 끝에 얻은 깨달음을 제자들과 중생들에게 전달하였다. 또한 승가라는 수행공동체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이상사회의 모델을 만들었다. 특히 승가를 통해 계급의식을 타파하고, 인간의 평등과 존엄한 가치를 실현했다. 또한 전륜성왕을 통해 이상적 리더의 표본을 구체화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 속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가 인연으로 이어진 공동체적 관계임이 들어 있다. 즉 나[我] 아닌 다른 모든 것 또 다른 ‘나’임을 깨닫는 것이다. 이것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큰 가르침인 자비(慈悲)이다.
오늘날 이기적인 ‘오직 나’와 ‘우리’를 앞세운 논리에 입각한 개발과 파괴, 그것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연재해, 그리고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일부 신앙과 종교들로 인해 전쟁과 테러의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재해와 재앙으로부터 벗어날 명쾌한 방법은 먼저 ‘나[我]’가 전우주의 일부분이자 전부와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생명과 이웃을 내 몸같이 여기며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의 삶은 물론 지구촌에 전쟁과 살생이 없어지고 아름답고 평화롭게 살아가게 된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깊은 사유의 결론처럼 이상사회는 개개인의 깨달음과 이상적 공동체의 합의에 의해 지금 이곳에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Research offers conflicting evidence with regard to the potential effectiveness of using authentic (focused on the actual self) versus aspirational branding (focused on the ideal self) strategies. This study extends previous research by modelling how four individual characteristics of value for cross-cultural market segmentation (an individual’s level of independence, interdependence, cosmopolitan orientation and local orientation) influence the actual and ideal self-congruity effects. The model is tested by using survey data from US (n=828) and Indian non-student consumers (n=824). Findings show that the actual self-congruity effect on brand attitude is stronger than the ideal self-congruity effect for interdependents and locals. Conversely, the ideal self-congruity effect on brand attitude is stronger than the actual self-congruity effect for independents and cosmopolitans. The study offers practitioners suggestions on the use of authentic versus aspirational branding strategies in their brand communications in order to elicit most positive brand attitude among consumers depending on their individual characteristics.
This paper is a qualitative study which explores perceptions of the ideal wedding dress held by Singaporean brides who choose to skip wedding fairs in their wedding preparaton process. Ten interviews are conducted: 8 with Singaporean brides who do not attend wedding fairs, and 2 with brides who do attend them. Questions to the interview are formulated by first attempting to understand the bride’s perception of the ideal wedding ceremony, and subsequently that of the ideal wedding dress. For the purpose of this paper, the narratives of two brides who do attend wedding shows are included as an attempt to make the study more complete. For example, brides who attend the wedding show might attend with the sole purpose of acquiring information of what is available for consumption in the wedding market, but still hold the same perceptions as the non-attendees.
From the results, perceptions of the ideal wedding dress in relation to wedding shows are catagorised as follow: (A) The perception that a wedding dress offered by the wedding show is a bad investment; (B) The perception that the wedding dress available for sale at the wedding show is not “unique”; (C) The rejection of the wedding dress altogether; (D) The rejection of the idea of a “wedding dress package”; (E) Attributes that have nothing to do with perceptions of the ideal wedding dress, such avoiding wedding shows because brides do not like “hard-selling”, or perceiving the wedding show as a “marketing gimmick”. Wedding show organisers can consider these perceptions when planning future communication and sales efforts to appeal to a larger pool of prospective brides.
인구의 급속한 증가, 한정된 식수 자원의 오염 등으로 인하여 인류에게 필수적인 물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분리막 공정을 이용한 수처리 방식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분리막 공정 중 하나인 정삼투 공정은 고압펌프 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정삼투 공정이 높은 수투과도를 가지기 위해서는 내부 농도 분극 현상 및 Reverse salt flux를 적게 일으키는 유도 용질 개발이 필요하며, 희석된 유도 용액에 포함된 유도 용질의 경제적인 회수 방법 개발 또한 필요하다. 현재까지는 60°C 가량에서 회수가 가능한 NaHCO3와 같은 무기 유도 용질, 음료수 생산이 가능한 sucrose와 같은 유기 유도용질, 자기장을 이용해 회수가 가능한 magnetic nanoparticle과 같은 유도 용질들이 개발되어 보고되었다. 또한, 이러한 정삼투 원리를 이용하여 해수 담수, 폐수처리, 단백질 정제, 압력 지연 삼투 이용한 에너지 생산, 관개를 위한 농축된 비료 희석,바이오 연료를 위해 폐수로부터 조류를 키우는 공정과 같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정삼투 공정에 영향을 주는 유도용액의 특성과 이상적인 조건, 여러 가지 유도 용질 및 유도용질의 회수 방법, 정삼투 공정의 적용 분야를 여러 논문내용들을 바탕으로 정리하였다.
The purposes of this study were to identify the relative importance attributes, deduct the ideal combination of total utility and establish the marketing strategies for quality improvement of foodservice at funeral halls of medical centers. Data were collected using self-administered questionnaires from 102 funeral foodservice employees and 71 chief mourners or the bereaved. According to the results from a conjoint analysis, among foodservice employees at funeral hall, the relatively important attributes were 'taste (52.84%)', 'menu variety (24.419%)' and 'price (22.741%)'; among chief mourners or the bereaved, they were 'taste (50.004%)', 'price (31.388%)' and 'menu variety (18.008%)'. The ideal combination of total utility was different between funeral foodservice employees and chief mourners or the bereaved; it was higher among chief mourners or the bereaved (1.211) compared to funeral foodservice employees (1.169). Thus, there should an endeavor to improve the foodservice quality in funeral halls of medical centers through better taste, low price and similar menu variety.
Yeats wrote two poems on Byzantium: one is “Sailing to Byzantium” written in 1926 and the other is “Byzantium” written in 1930. The two poems are called the Byzantium Poems. In both poems, the reality and the ideal coexist, as Yeats himself said that “Each age unwinds the thread another age had wound, and it amuses one to remember that before Phidias, and his westward-moving art, Persia fell, and that when full moon came round again, amid eastward-moving thought, and brought Byzantine glory, Rome fell; and that at the outset of our westward-moving Renaissance Byzantium fell; all things dying each other’s life, living each other’s death.” What Yeats said about Byzantium as a symbolic city can be said about Ireland where the poet himself lived. That means he depicted the same world in dual perspectives. He said if he were to choose a city where he would live a month, he would pick up Byzantium a little before Justinian opened St. Sophia and closed the Academy of Plato. The reason is that religious, aesthetic and practical life were one in the town and at that time. We can say that what Yeats described in the Byzantium poems is the world where religious, aesthetic and practical life are one and the same.
아일랜드와 우리 대한민국은 거의 같은 시기인 20세기 초반에 독립운동이 있었고 또한 20세기 중반이라는 거의 같은 시기에 공화국의 형태로 재탄생했지만, 아직까지 국토의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서로 다른 국가나 체제로 분리되어 있으면서 통합된 한 국가가 되려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통합은 종교, 인종, 정치 문화적 색채의 차이점 때문에 우리의 통합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800년 이상의 혼종화 현상과 이민 그리고 유럽연합으로의 정체성을 확장시킨 점 때문에 다양성을 수용함에 잘 훈련됨으로써 지역화와 세계화의 조화 속에서 그 갈등이 더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단일 민족, 단일 문화 때문에 더 쉽게 통합될 가능성이 있으나 아일랜드의 경우와 달리 자유와 전제라는 극단적인 이질적 정치체제와 지역적 색채화만을 수용하려는 민족주의가 정치적 봉건화를 지탱시켜 세계화로부터 고립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또 다른 위험요소로는 통합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필수적인 사항으로 탈식민화을 위한 저항과 곧 이어 헤게모니 싸움으로의 내전이 수반될 수 있다. 이 논문을 쓴 동기와 목적은 요사이 회자되나 그 정의가 정립되지 않은 ‘통일’이라는 용어 등을 미래에 바람직하게 정의내릴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고 이것을 위해 거의 같은 상황 속에서 바람직하게 발전해가는 아일랜드를 연구해 우리의 문제점을 해결해 보려함에 있다. 아일랜드의 현대 역사는 영국과의 탈 식민전쟁, 그리고 내란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에 있어 다수인 게일 카톨릭이 과거 지배층인 소수 앵글로 아이리시를 패배시키는 과정, 그 과정에서 수반된 정치와 문화적 측면에서의 민족주의 강화, 그 후에 유럽연합의 일원으로 지역화와 세계화의 조화등으로 정의내릴 수 있겠다. 특히 이 논문에서는 앵글로 아이리시 계급에 속한 예이츠와 회복되지 못한 땅, 북아일랜드의 소수파였던 히니라는 두 시인이 탈식민과 내전에 어떻게 반응했으며 그들이 어떤 식으로 해결을 원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그들의 시를 다시 읽어보고, 한 국가 안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계급의 두 시인이 통합 아일랜드에 대해 지녔던 의견의 차이와 공통점을 찾아내어 우리의 가장 바람직한 통일론을 모색하려 했다. 그런데 두 시인의 가장 큰 공통점은, 종교와 인종면에서 지배, 피지배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그 둘 모두 정치, 종교, 인종에 있어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의 편견을 극복하고 문화적 공동기반을 다지려 했고 또 시인과 예술의 자유를 추구한 점일 것이다. 한편 그 둘 사이의 차이점은 그 방법론에 있었다. 예를 들면, 그 둘 다 종교와 인종의 편견을 뛰어넘으려는 의도로 조상의 뿌리를 켈트에서 찾을 지라도 아일랜드 자치국의 성립과 더불어 기울어가는 앵글로 아이리시에 속한 예이츠는 처음에는 카톨릭 민족주의 색채를 수용하지만 후기에는 기우는 신교 앵글로-아이리시의 문화를 옹호하려는 균형감각을 고취시키려 했다. 한편 히니는 처음에는 억압받는 북아일랜드의 소수파로서 영국에 저항하는 민족주의 색채로 출발할 지라도 민족주의의 과격성과 카톨릭 공동체가 갖는 편견과 폭력을 배격하고 양심공화국으로의 통합아일랜드를 역설한다. 결론적으로 두 시인은 정치와 종교, 인종의 차이가 강화시킨 배타성보다는 문화적 유대감을 강화시키려는 화해와 상생의 의도를 갖고 있다. 이 둘 모두 지배 문화인 영국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미국, 유럽으로 확장시켜 그 국수성을 지양해 갔음도 알 수 있었다. 즉, 이 두 시인에게서 민족주의는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에 역점을 둔 것으로 그 과정에서 호전성과 배타성보다는 화해를 통해 식민화에서 파생된 이질성과 혼종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역성과 세계화를 조화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 결론은 우리의 통합에도 국수적 민족주의와 맞물려 있는 정치적 봉건성으로의 퇴보보다는 지역과 세계화의 기류 속에서 문화의 정체성을 추구함이 선행되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