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문과 교육과정에서 전통적 가치관이 수용된 양상을 밝힌 것이다. 한문과의 성격 가운데 중요한 것이 ‘전통적 가치관’의 문제이다. 해방 이후에 우리나라는 어문정책에서 한글전용을 내세웠다. 이때 한문과를 교과로 인정하지 않고, 국어과 내에서 ‘한문과목’으로 인정했을 뿐이다. 제1, 2차 교육과정 기에 국어과 내에서 한문 과목의 전통적 가치는 ‘도의 정신을 높이기 위해서이다.’라고 했다.
제3, 4차 교육과정기는 한문 과목이 국어과로부터 독립된 시기이다. 이 시기는 유신정권과 그를 잇는 군사정권기이다. 이 시기 한문과의 전통적 가치는 ‘도의 정신을 높이기 위해서이다.’는 물론이고, ‘민족 문화’, ‘민족 정신’을 계승하는 것을 주요 성격으로 내세웠다.
제5차, 6차 교육과정기는 한문과목이 한문교과로 체계화된 시기이다. 이 시기는 한국 사회의 민주화 요구가 거셌으며, 부분적인 항쟁의 승리도 있었던 시기이다. 이 시기 한문 교과의 전통적 가치는 이전의 일방적인 ‘민족 문화와 민족 정신의 계승’이 아니라, ‘전통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발전시키려는 태도와 올바른 가치관의 확립’이라고 보다 완화되었다.
제7차 교육과정기 이후는 교육개혁의 의미를 반영하려고 하였다. 따라서 이 시기 한문 교과의 전통적 가치는 ‘다양한 유형의 한문 자료에 담긴 선인들의 삶과 지혜, 사상과 감정을 이해하여 건전한 가치관과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하며, 우리 생활 전반에 면면히 이어 온 전통문화를 바르게 계승하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상에서 한문과 교육과정에서 전통적 가치관이 사회의 변화에 따라 부응하면서 바뀌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이 논문은 제3차, 4차, 5차 교육과정기의 교과서를 통해서 갑골문 학습의 양상을 밝히고, 당시 갑골문 학습의 문제점을 밝혀 낸 것이다. 제3차, 4차, 5차 교육과정기에는 분석 대상의 교과서들이 單體字 위주로 甲骨文 한자를 제시하고 있다. 合體字는 본디 會意字와 形聲字의 造字 原理를 제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갑골문으로 제시 된 合體字는 會意字와 形聲字의 조자 원리를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대부분 ‘중학교 한문 교과서’의 주로 초기 단원 또는 ‘중학교 한문1’에서 甲骨文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초기 학습에 字源을 제시할 목적으로 제시한 것일 뿐이다. 상형자의 특징을 보여 주고 한자의 변천 과정과 함께 제시하여 字源 을 통해서 한자를 익히도록 했다. 제5차 한문과 교육과정 해설에서는 ‘內容體系(한문과 교육의 구 조)’가 처음으로 분류 제시되었다. 內容體系는 ‘漢字, 漢字語, 文章’으로 체계화되었으며, 그에 따라 교과서의 소단원에서 ‘본문 이해’의 구성을 ‘한자의 짜임(구조), 한자어의 짜임(구조), 문장의 구조’ 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매 소단원의 한자의 짜임은 楷書를 위주로 ‘한자의 짜임’을 반복 제시하였다. 오히려 甲骨文에 따른 자원 교육은 앞서의 제3, 4차 교육과정기보다도 감소되었다. 제3, 4차 교육과 정기 교과서의 갑골문 제시는 한자의 자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제시되었으나, 합체자의 회의자 나 형성자의 자원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제5차 교육과정기 교과서는 ‘한자의 짜임’을 내용체계에서 체계화했으나, 자원 제시 및 자원 해설과 자체 변천 과정 제시는 이전 보다 약화되었다. 제3, 4, 5차 교육과정기의 자원 제시는 체계성이 부족함이 밝혀졌다.
한자능력과 학업능력 사이의 상관은 오랫동안 한문교육자뿐만 아니라 인지과학자, 신경과학자 등 많은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한자능력과 學業成就度 사이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본 연구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자능력과 學業成就度의 상관관계를 탐구하였다. 이를 위하여 고교생들의 學業成就와 관련되는 인지능력들을 검사하였다. 우선 言語知能으로서 言語理解力, 어휘력 등을 측정하고, 아울러 單語 認識 能力으로서 形態素 認識力을 검사하고, 한자발음, 한자의미, 한자 활용 등을 측정하는 일반 한자 능력 검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視覺的 技術을 측정하였다. 視覺的 技術은 한자 읽기와 높은 상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고교생의 학업 성취와 가장 높은 상관을 나타낸 것은 形態素 認識力이었고, 이어서 言語知能, 視覺的 技術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자능력은 學業成就와 유의한 상관을 나타내었으나, 形態素 認識力, 어휘력, 視覺的 技術과 비교하였을 때는 설명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자 능력이 학업성취에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형태소 인식력, 시각적 기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관여되어 있을 가능성을 가리킨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한자어 교육에 있어서의 새로운 방향을 지시하며, 아울러 한자 능력의 검사 방법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한다.
이 論文은 漢字 語彙 敎育의 方法과 實行 方案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기 존의 漢字 語彙의 敎授․學習 方法에서 벗어나, 해당 어휘의 성격에 적합한 敎授․學習 方法을 개발할 것을 밝혔다. 言語 生活의 漢字 語彙는 주로 文法的 짜임 關係를 갖고 있는 關係語彙(構造語)를 위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漢字 語彙 敎育의 목적은 ‘文識性’을 높이 는 것이다. 이에 대한 敎授․學習 方法으로 그동안 ‘造語 活用 敎授 方法’, ‘한자 카드 놀이법’, ‘융판 활용 한자어 지도법’ 등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모두 漢字 語彙 의 짜임을 이용한 敎授․學習의 方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漢字 語彙는 類義語 群(word family)을 가장 많이 갖고 있다. 類義語 群은 어휘의 활용이나 조어와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어휘를 認知하는 과정과도 관련 이 있다. 따라서 類義語 群을 활용한 敎授․學習의 方法 모색과 방안이 필요하다. 한문에 사용되는 漢字 語彙는 日常 言語 生活의 語彙와 다르다. 이에는 單音節 語彙와 多音節 語彙가 있다. 일부 多音節 語彙는 일상 생활의 어휘와 일치하 나, 그 외의 경우에는 한문의 특성에서 발생한 것이 많다. 單音節 語彙는 기본뜻 과 함께 派生意, 擴張意, 引伸意 등이 있다. 이러한 것에 대한 敎授․學習의 方法으로는 六書의 字源을 위주로 한 학습으로 ‘部首 中心 指導’, ‘構造 分析’, ‘字源 活用法’, ‘字典 活用 學習法’, ‘이미지컷 활용 학습법’, ‘한자카드 활용법’ 등이 있다. 言語 生活의 漢字 語彙에 대한 敎授․學習 方法에 비해서는 매우 여러 가 지 敎授․學習 方法이 개발되어 있다. 多音節 語彙에 가면 故事成語, 典故語, 假借語 등 여러 가지 어휘가 있다. 이 들 어휘의 경우는 아직 敎授․學習의 方法的인 측면에서 개발된 것이 없다. 成語, 典故, 假借의 語彙는 어휘의 형성 과정이 독특하다. 따라서 그 형성 과정에 알맞은 방법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多音節 語彙 중 ‘壓縮性 語彙’는 ‘이야기 → 압축’을 통해서 어휘가 형성되고, 학습자는 ‘어휘 확인 → 어휘의 압축과 비유의 과정 이해 → 의미 파악’의 원리를 통해서 해당 어휘를 학습한다. ‘隱語性 語彙’는 ‘문장에서 漢字語句 截取 → 意味 變容’의 과정을 통해서 어휘가 형성되고, 학습 자는 ‘語彙 認識 → 變容 過程 理解 → 意味 把握’의 원리를 통해서 학습한다. ‘形容 語彙’는 ‘事物의 狀態 → 狀態 確認 → 口語로 표현 → 비슷한 한자의 음 으로 假借’의 과정을 통해서 어휘가 형성되고, 학습자는 ‘語彙 確認 → 語彙의 假借 過程 理解 → 대체되는 우리말의 擬聲語 또는 擬態語 確認 → 意味 把握’의 原理를 통해서 학습한다. 따라서 이러한 어휘의 형성 과정과 인식 과정에 적합한 敎授․學習 方法의 모색이 필요하다.
본 논문은 東아시아의 漢字文化圈의 再編成에 따른 ‘漢字의 範疇’에 대한 연구 이다. 中世 東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漢字를 普遍的 文字로 使用해왔다. 內部的으로 國家의 管理와 經營에 必要한 大部分의 文書 管理를 漢字를 使用한 漢文으로 表現하고 使用하였다. 이에 따라 漢文은 多樣한 文體로 使用되었다. 19世紀末 東아시아의 漢字를 媒介로 한 文語 體制에 分裂이 생겼다. 中國은 淸末부터 文字 改革을 通하여 文言文을 解體하고 簡化字의 使用을 통해서 傳統 의 漢字인 繁體字에 變化를 주었고, 白話文의 定着을 通해서 言文一致를 實現 하였다. 日本은 메이지 時代 때부터 國字 文字와 言文一致의 問題를 提出한다. 특히 ‘國家’ 意識 成立과 함께 國語의 槪念을 成立시키고, 오늘날의 仮名(가나) 政策을 確定한다. 韓國은 1894년 이후 漢文의 文體를 버리고, 國漢文體를 거쳐 서 國文體를 成立하고 끊임없는 한글 政策을 통해서 한글 專用을 政策的으로 成功시킨다. 近代 東아시아 言語의 語彙 政策은 西歐의 學問을 漢字語彙로 飜譯해 냄으로 써 새로운 東아시아의 漢字語彙의 普遍性이 成立되었다. 現代 東아시아 漢字의 使用은 中世 때와 달리 多樣한 現象을 보인다. 各國의 文字 政策으로 因해서 새 로운 漢字들이 登場하였다. 中國은 一部의 漢字를 簡體字로 바꾸었다. 日本은 一部의 漢字를 略字로 바꾸었다. 韓國은 한글 專用 政策을 쓰고 있지만, 基本的 으로 繁體字를 使用하고 있다. 20世紀 後半 東아시아가 政治的으로 分裂되어 있을 때에는 각 국가는 自身들 의 文字 政策만 觀心을 가지면 되었다. 그러나 지금 21世紀 東아시아 交流가 매 우 頻繁하고 緊密한 때를 맞아서 漢字는 다시 個別 國家의 文字로 볼 것이 아니 다. 東아시아의 觀點에서 바라보면 漢字의 範圍는 상당히 달라진다. 漢字를 對象으로 ‘繁體字, 簡化字(簡體字), 略字’ 等이 存在한다면 그 範圍가 減少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난 것이 된다. 즉, 東아시아인들이 相互間 文書 를 視覺的으로 接할 때에는 본디 漢字에 簡化字, 略字까지 包含을 하면 그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個別 國家의 경우에는 關係가 없지만, 簡體字나 略字는 繁體字의 또다 른 異體字가 될 수 밖에 없으며, 簡體字나 略字를 사용하는 사람의 처지에서 보 면 그에 해당하는 繁體字가 또다른 異體字가 될 수 밖에 없다. 즉, 東아시아적 觀點에서 보면 近代에 簡體字나 略字의 制定은 곧 異體字의 增加인 것이다. 결국 現代 東아시아의 漢字는 各國의 漢字에 다른 나라에서 使用하는 繁體字 와 簡化字, 略字 등이 異體字로 存在한다는 것이다. 즉, ‘東아시아 國家의 漢字 = 自國의 漢字 + 異體字’라는 公式이 成立되는 것이다. 繁體字와 簡體字, 略字의 相互 關係를 살펴보면 一部의 漢字를 除外하고는 大部分은 字形이 類似하거나 一部 劃數의 多少 차이를 보여줄 뿐이다. 따라서 東아시아 交流的인 側面에서 繁體字, 簡化字 略字 모두 겹치는 일부 漢字에 대 해서는 相互 比較 學習할 수 있는 環境 造成이 필요하다.
이 논문은 한문과 교육과정의 ‘읽기’ 영역에 대한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의 내용 을 분석한 것이다. 7차 교육과정까지 내용 요소는 학습요소를 중심으로 진술했다. 2007, 2009 교 육과정은 성취수준을 중심으로 진술하였다. 한문과의 읽기 영역은 중학교 한문은 1~3學年群別 성취기준과 영역 성취 기준, 학습 내용 성취 기준으로, 고등학교 한문Ⅰ은 학교급별 성취 기준, 영역 성취 기준, 학습 내용 성취 기준으로, 고등학 교 한문Ⅱ는 학교급별 성취 기준, 영역 성취 기준, 학습 내용 성취 기준으로 되어 있다. 한문과 읽기 영역의 성취 기준은 한문과 교육과정 내용(교육과정 성취 기준)과 비교해 보면 성취 기준 요소가 보다 상세하다. 중학교 한문의 교육과정 내용의 <한 9112> ‘글을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알맞게 띄어 읽을 수 있다’에 대한 성취 기준은 <한9112-1> ‘글의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한문 단문, 한문 산문을 알맞게 띄어 읽을 수 있다’와 <한9112-2> ‘글의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한시를 알맞게 띄어 읽을 수 있다’로 나뉘어져 있다. 고등학교 한문Ⅰ의 교육과정 내용의 <한Ⅰ111> ‘글을 화자의 어조에 맞게 읽을 수 있다’는 4개의 성취기준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고등학교 한문Ⅱ의 교육과정 내용의 <한Ⅱ111> ‘글의 분위기를 살려 유창하게 낭독할 수 있다’는 무려 5개의 성취기준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교육과정 내용의 성취 기준이 다수의 학습 성취 기준을 포괄적으로 담았으며, 교육과정 내용은 성취 기준으로 진술되어 있지만 학습 요소에 대한 성취 기준이며, 성취 기준은 교육과정 내용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므 로 평가 요소를 보다 작게 세분화했던 것이다. 따라서 교육과정 내용과 성취 기준은 학습 내용의 성취 기준과 학습 내용 평가의 성취 기준의 관계이다. 읽기 영역의 성취 기준에 대한 성취 수준은 학습자의 성취 수준의 도달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상․중․하의 3단계로 설정하였다. 상․중․하 3단계의 진술 방식은 ‘학습 내용 + 수행(행동)’으로 진술하였다. 여기서 드러난 문제는 한문과 영역에서 읽기에 대한 성취 기준을 평가하는 도 구를 개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한문 단문, 한문 산문, 한시 등을 구성하는 한자의 바른 음을 알고 그것을 소리내어서 읽을 수 있는가’의 평가 대상은 지필 형태의 평가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의 단문, 산문, 한시를 수행평가 를 통해서 평가할 수 있지만, 평가 내용이 읽기라는 것과 평가 방법이 소리내어 읽은 것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평가의 시간과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일부 요소는 소리로 읽는 것을 ‘지필’ 형태로 대체 하는 방법도 존재하였으나, 그 또한 읽기 요소의 평가를 다 반영할 수 없다는 문 제를 갖고 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읽기 영역의 성취 기준은 평가 방법에 있어서 획기적인 창안이 필요하다.
2007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의 성격과 목표와 내용 요소가 완성되는 것은 평가 이다. 그런데 내용 요소는 평가 요소의 대상으로 한문과 각 영역별 학습 내용을 평가 내용 요소로 전환한 것이다. 2007년 교육과정의 내용 요소는 7차 한문과 교 육과정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한자 어휘부터, 문장, 글[작품]로 이어지는 내용 요소의 상당수의 변화가 생겼다. 이에 대해 해설서에 제시된 평가 방법은 선택형· 서답형 지필 평가와 토론, 관찰, 구술시험, 연구보고서, 포트폴리오의 교사 중심 평가의 방법과 교사 중심의 평가 이외에 학습자의 자기 평가, 동료 평가, 양적 평 가 이외에 질적 평가, 수행 평가, 비형식 평가, 직접 평가 등의 다양한 평가 방법이 체계적으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이들 평가의 방법은 모두 교육학에서 제시된 이론 일 뿐이다. 이러한 평가 이론에 대한 한문과 교사들은 추상적․선언적․표면적 진술 내용, 현장의 실제 평가 활동과의 괴리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한문과 평가 요 소에 대한 실질적이고 바람직한 실례(實例)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문과 교사의 교육학적 관점과 지식의 제고를 통해서 전문적 소양을 갖춘 한문과 전문 평가 도구를 개발하여야 한다.
근대 이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글쓰기는 한문이었다. 당시 동아시아의 세계는 한자·한문 문명권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정치·외교·문화적인 소통을 위하여 당연 히 한문의 글쓰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 이후 이런 전통의 글쓰기와 인 식체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 표기체계의 획기적인 전환과 함께 문체의 구조적 문 제가 발생하였다. 한문을 보편적으로 구사해오던 동아시아 어문의 질서로부터 이 탈, 근대적인 국민어가 탄생하였다. 근대적인 전환·변혁이 하나의 구체적인 사회 적 현상이 되었기에 그에 대한 언어적인 표현으로 드러난 것이다. 동아시아의 근 대적인 전환과 변혁은 과거의 문물제도와는 다른 학술문화와 지식 체계의 전환을 의미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동아시아는 근대 문명의 새로운 언어로 ‘한자 어휘’를 대량산출한다. 그것은 당시 서구의 지식과 학문의 체계를 동아시아권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도 부정하려고 하고 타자화하려 했던 한자·한문의 문화에서 비롯된 한자 어휘로 서구어를 번역했다는 사실이다. 즉 통사구조는 자국의 구어와 일치시키고, 문장의 내용을 구성하는 어휘는 ‘근대 한자 어휘’로 대체했다. 이는 서양을 수용하면서 언어에 있어서 자국어 운동을 전 개하며 문자표기와 문장을 언어와 일치시키려는 운동이다. 그러나 20세기의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각국은 한자 어휘마저도 거부하는 어 문 정책을 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은 2007년 개정 교육과정과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는 여전히 한자 교육을 배제하고, 중·고등학교의 한문 교육 도 이전에 비해 훨씬 축소되었다. 따라서 근대 형성된 동아시아의 한자 어휘 문화 권도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학술활동의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현재 初等學校漢字敎育은 私敎育의 級數試驗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正規敎科目으로 실시하지 않는 初等學校漢字敎育의 空白을 메워 주었다. 그러나 私敎育의 漢字敎育만으로 言語生活과 敎科目漢字語彙에 대해 體系的으로 敎育시키기에는 부족하며, 전반적인 漢文言語文化를 교육하기에도 매우 부족하다. 級數試驗實施기관의 敎材를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漢字敎育에 필요한 ‘學習內容要素’ 등에 대해 體系的인 目標와 內容, 方法등을 정하지 못한 채 각각 의 기관에서 정한 것으로 실시되어 왔다. 2009년 改定初等學校 敎育課程의 『創意的 體驗學習』에서 漢字科目을 실시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國家水準의 初等學校‘創意的漢字體驗活動’의 敎育課 程을 마련하여야 한다. 이에 본 學會가 先導的인 역할을 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안을 논의한다. 漢字敎育이 敎育課程에서 創意的體驗活動으로 規定되어 있다고 해서 ‘體驗活動’에 국한하다 보면 ‘漢字敎育’ 본래의 性格과 趣旨를 喪失할 수 있다. 따라 서 漢字敎育이 ‘創意的體驗活動’이라는 점을 顧慮하되, ‘漢字敎育’의 一般的性格에서는 ‘漢字및 漢字語彙의 學習과 古典을 飜譯한 글의 理解와 漢字成語 의 理解’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漢字의 水準과 學習內容의 문제는 일부분 重複될 지라도 中·高等學校漢文敎育용 基礎漢字1,800자와는 별도의 기준을 적용해서 정해야 한다. 日常言語에 서 사용이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어야한다. 漢字의 水準을 고려한 等級이 필요하 다. 가장 基礎가 되는 基礎漢字, 語彙의 基本을 다져주는 基本漢字, 基本보다 等級이 높은 擴張漢字등의 수준을 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中等漢文敎育과의 連繫性을 위해 ‘漢字및 漢字語彙의 學習과 古典을 飜譯한 글의 理解와 漢字成語 의 理解’ 등의 내용에 따른 漢字의 範圍와 水準도 고려되어야 한다. 初等學校漢字數의 範圍는 400~600字정도가 바람직하다. 學會는 學問的인 立場에서 初等學校敎育用基礎漢字와 그 範圍에 대한 準據를 마련해야 한다. 內容은 初等學校漢字의 範圍와 初等學校漢字敎育性格및 目標와 聯關되 어야 할 것이다. 性格및 目標의 範圍가 ‘漢字, 語彙’, ‘漢字, 語彙, 成語’, ‘漢字, 語彙, 成語, 古典을 飜譯한 글’ 중에서 選擇되어야 할 것이다. 內容體系또한 이를 顧慮해서 定해야 한다. 敎材를 構成하는 方法이나 技法은 각기 저자마다 자신들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가 수준 또는 그에 준하는 교육과정에서 정한 내용 요소를 제시하는 교재가 되어야 한다. 初等學校漢字敎育의 敎授·學習方法은 주로 漢字와 語彙에 관한 것들이 適用이 될 것이다. 따라서 ‘敎授·學習行態’에 따른 漢文科敎授·學習方法은 그에 따른 漢字敎授·學習方法으로의 명칭 변경이 요구되며, ‘敎育課程領域’에 따른 敎授·學習方法, ‘漢文텍스트(內容)’에 따른 敎授·學習方法은 그 內容의 變化 에 따라 變更하여야 할 것이다. 初等學校漢字敎育의 窮極的實行은 學校敎育課程의 編成·運營과 敎師의 配置이다. 敎師養成의 問題는 法律的이고 복잡한 문제이다. 初等學校敎師에 대한 補習敎育實施, 敎育大學校에 ‘漢文科’의 設置및 ‘漢文科目’ 運營, 初等學校專擔敎師配置(敎育大學校에서 初等學校漢字敎師輩出후 配置, 中等敎師資格證所持者活用配置) 등의 방법이 있다. 初等學校漢字敎育計劃은 여러 가지 側面에서 考慮되어야 한다. 실질적인 言語生活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言語文化에 대한 能力을 신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言語發達段階에 適合해야 한다. 동아시아의 漢文文化圈에서 共通으로 形成된 語彙중 漢字어휘는 東아시아인의 共同生活에 매우 有用하다. 따라서 앞으로의 漢字敎育은 言語生活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方法을 추구해야 한다.
言語(언어)의 構成(구성)에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구어에서는 統辭構造(통사 구조), 語彙(어휘; 단어), 修辭法(수사법) 등이 필요하며, 文語(문어; 문장언어)에 서는 통사구조, 어휘, 表記(표기; 표기법), 수사법 등이 그것이다. 우리말의 통사구조는 '주어+목적어/보어+서술어', '수식어+피수식어'의 순이 다. 통사구조는 쉽게 변화될 수 없다. 그래서 통사구조가 다른 한문을 수용했을 때에 우리 선인들은 현토라는 학습 방법을 도입해서 한문의 국어화를 시도했다. 현토는 통사구조가 다른 언어를 우리 통사구조에 편입시키는 과정이다. 어휘[단어]는 언어의 내용을 결정하는 요소이다. 어휘는 문화의 수준과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말의 어휘는 우리 역사의 과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범위 또한 생멸의 과정을 겪으면서 확산된다. 상고시대나 삼국시대에서 사용하던 어휘를 비롯해서, 중세 때에는 한문 문화와 관련된 한자 어휘[한자어]를, 근대 이 후에는 서구의 문명과 관련된 번역 또는 신어의 한자 어휘로 만들어서 사용했다. 표기법은 문어를 사용할 때에 제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구어와 문어가 일치한 다는 것은 구어의 발음을 그에 맞게 표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베트남이 자신의 구어를 표기할 수 있는 발음 표기가 적절한 게 없어, 과거의 한자 표기를 버 리고 알파벳의 표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베트남어를 발성하고 표기하 는 수단으로 차용한 것에 불과하다. 세계의 많은 언어 중 고유의 표기를 갖기란 매우 어렵다. 서구의 여러 언어가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으나 그들의 고유의 것은 아니다. 우리말의 표기는 초기의 한자를 사용하다가 구결, 향찰표기, 한글 등을 사용했다. 때문에 구어를 문장으로 표현할 때에는 구어의 통사구조와 표기법의 상관 속에서 다양한 문체가 등장했다. (순) 한문체, 조선풍 한문체, 임신서기석체, 구결풀이 한문체, 이두향찰체, 구결현 토 한문체, 경서언해체, 한글 현토 한문체, 국한혼용표기 국어체, 한글 전용 국어 체 등이 그것이다. 현재 한자의 음은 국어화 되어 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사용하는 한자의 음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일부분 다른 것도 있으며, 발음에서 가장 중요한 발성 방법 [음운 체계]은 우리말 발성 방법을 사용한다. 수사법은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기술로서 표현이나 설득에 필요한 다양한 기법이다. 우리는 다양한 언어적 수사법을 갖고 있다. 그 가운데는 전통적으로 한문 문화에 의해 형성된 수사법의 언어도 있다. 고사성어 등이 그것이다. 어휘는 원시 한국어를 사용하던 그 당시 문화가 ‘원시적’이라면, 그 어휘 또한 원시의 생활을 반영한 것이며, 원시의 생활에 필요한 것이다. 그 가운데 대부분의 것은 원시의 문화를 청산하면서 없어졌을 것이다. 중세의 한국어는 중세의 문화와 생활이 반영한 것이며, 중세의 한국인의 문화와 생활에 필요한 것이다. 오늘날 우 리가 사용하는 말은 오늘의 문화와 생활을 반영한 것이며, 오늘의 생활에 필요한 것이다. 그 가운데 중세에 형성된 어휘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된다면, 그 것은 여전히 그 어휘가 유효하다는 증거이다. 언어는 어휘로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맥락만으로도 통하는 것도 아니 다. 어휘와 맥락, 문법 등이 고루 작용한다. 단어는 알겠는데, 내용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은 대부분 통사구조에 따른 문법 이해 부족과 語源(어원)에 따른 어휘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특히 전문적인 어휘의 어원를 이해하지 못하면 교과의 학습과 전문분야의 익숙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초등학교 언어 교육에서 한자 어휘의 어원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初等學校의 漢字敎育은 주로 漢字와 漢字語및 故事成語등을 學習內容으로 삼고 있다. 中․高等學校의 漢文敎育은 주로 漢文文章을 학습 내용으 로 삼고 있다. 初等學校의 漢字學習內容은 현재 우리 言語生活에서 사용되는 漢字語彙(漢字語)를 위주로 한 것이며, 중․고등학교의 한문 학습은 20세기 초 까지 創作되었던 漢文學作品에 쓰인 漢文文章등이다. 漢字語와 漢文의 두 학 습 내용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따라서 언어생활 한자어를 주로 사용하는 현대 國語體와 漢文의 統辭構造와 한자로 쓰인 漢文體의 相互關係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言語의 文體는 表記를 비롯하여, 統辭構造, 語彙, 修辭法등을 고려하여야 한 다. 우리 민족이 역사적으로 사용했던 문체는 매우 다양하다. 첫째 漢文體이다. 표기는 한자이고, 어휘는 한자 어휘를 쓰며, 통사구조는 한문체이다. 둘째 朝鮮風漢文體이다. 표기는 한자이고, 어휘는 한자 어휘와 한역 어휘(우리말을 한역한 어 휘)를 쓰며 통사구조는 한문체이다. 셋째 壬申誓記石體이다. 표기는 한자이고, 어휘는 한자 어휘를 쓰며 통사구조는 국어체이다. 넷째는 吏讀鄕札體이다. 표기는 한자이고, 어휘는 한자 어휘와 가차 어휘(우리말을 한자의 뜻과 음을 가차하여 쓴 어휘)를 쓰며 통사구조는 국어체이다. 다섯째는 口訣풀이 漢文體이다. 표기는 한 자와 한글 및 구결 등을 쓰고, 어휘는 한자 어휘, 고유어 어휘(구결-조사, 어미)를 쓰며 통사구조는 한문체이다. 여섯째는 口訣懸吐漢文體이다. 표기는 한자와 구 결을 쓰고, 어휘는 한자 어휘와 고유어 어휘(구결-조사, 어미)를 쓰며 통사구조는 국한문혼용체이다. 일곱째는 經書諺解體와 한글懸吐漢文體이다. 표기는 한자와 한글을 쓰고, 어휘는 한자 어휘와 고유어 어휘(구결-조사, 어미)를 쓰며 통사구조 는 국한문혼용체이다. 여덟째는 國漢文混用表記國語體이다. 표기는 한자와 한 글을 쓰고, 어휘는 한자 어휘와 고유어 어휘를 쓰며 통사구조는 국어체이다. 아홉 째는 한글轉用國語體이다. 표기는 한글이고, 어휘는 한자 어휘와 고유어 어휘를 쓰며 통사구조는 국어체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국어체는 국한문혼용 국어체와 한글전용 국어체이다. 이 들 국어체는 한문체에 구결이나 한문체를 언해한 국한문혼용체에서 발달한 것이 다. 현재의 국어체는 한문체와 국어체의 문장체가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한자 어 휘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 순수한 국어체가 존재하기는 하나, 일부 시에서만 가능 할 뿐이며 언어생활 전반에서는 한자 어휘와 고유어 어휘가 동시에 사용되는 국 어체이다. 따라서 언어생활 한자어를 주로 사용하는 현대 국어체와 한문의 통사구 조와 한자로 쓰인 한문체는 역사․발전적 상호 관계가 있다. 한편 해방 이후 초등학교의 한자 교육은 방향성을 상실하고 우왕좌왕하다가 한 자․한문 교육을 도외시하는 쪽으로 진행 되었다. 이에 초등학교 한자 교육과 중․고등학교 한문 교육을 연계할 필요가 생겼다. 상호 연계의 근거는 한문체와 국어체의 관계에서 공통적으로 한자 어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박지원 의 열하일기, 정약용의 목민심서 등과 같은 수많은 한문 작품이 오늘날의 ‘국 어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이는 한문의 독서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자 어휘가 사용되고, 한문학 작품이 ‘국어체’의 문장으로 독서된다는 것은 기본적인 한자․한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절대적 근거이다. 따라서 ‘국어체’의 기초 교육과 정인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에 한자 교육을 정식으로 도입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