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계는 원말·명초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명대 시단에서는 그를 ‘명대 으뜸의 시인’ 으로 칭하였다. 그의 시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시를 학습하고 이를 모방하여 창작하 는 과정에서 독특한 개성을 담았다. 그러나 창작의 황금기를 이루어야 전성기에 문 자의 화를 당하여 한 시대 혹은 한 시파를 대표할 시풍을 남기지 못하였으나 원말의 공허하고 농염한 풍격을 변혁하고 명대의 복고 시를 추동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계의 시의 특징은 바로 모든 시체를 골고루 디 갖추어 고전 시가 형식과 내용에 작가의 성정을 모두 담아 독자적인 풍격과 창의성으로 시대성과 다양성을 지닌다. 또 복고의 경계를 넘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작가 정신을 구현하는 창신(創 新)한 열정적인 창작으로 전통적인 고전 시와 당대 시가의 답습에 그친 명대의 복고시풍과는 달랐다. 명초 시단의 시인들이 고계를 흠모하고 그의 시를 적극 배우려 한 것도 시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서정성, 창의적 복고에 가까워지기 위함이었다.
시몽동의 기술철학의 “개체화”(individualization)의 기초모델은 “결정화”(crystalization)라는 물리화학적 현상에서 시작된다. 결정화 과정은 결정종(결정씨앗: germe/seed)과 모액(母液: mother liquid)이라는 주위환경(milieu) 사이에서 일어난다. 결정씨앗은 주위환경(milieu) 안에서 자신의 현실적 구조를 형성하며 확장해나간다. 한편 결정씨앗이 자라기 이전에는 잠재력(potential)으로만 남아 있던 주위환경은 결정씨앗이 자라기 시작하면서부터 발동하여, 그 잠재력이 에너지로 전환되고 역동성으로 가득 찬 주위환경이 되어 씨앗의 숙성과 구조화를 가능하게 하여 씨앗의 잠재성을 현실화한다. 시몽동의 결정화와 변환의 시각에서 세이머스 히니(Seamus Heaney)의 전 시집과 시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한 조감도를 그려보는 작업은 성장과정에 있는 젊은 시인의 “개체이전의 존재”와 “앞선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선험적(apriori)으로 제시해준다. 시몽동의 변환과정은 이질적인 힘을 임시적으로 집결하여 통합을 생성할 뿐 아니라, 존재나 실체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구조화하는 것을 설명하여, 개체이전의 존재의 과거와 현재로부터 미지의 미래로 창의적인 도약을 생성한다. 또한 주위환경 내에서 그리고 주위환경으로서 존재를 에워싸고 또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영역을 생성한다. 시몽동의 변환의 시학의 문맥에서 보면 히니의 시론과 시를 새로이 자리매김할 수 있다.
예술적 상황은 그것이 가져오는 이해가능성에 그 힘을 의존하며, 그런 이해가능성은 그 자체가 변형의 도구인 ‘정확하고’ 구체적인 양식을 통해 설명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마힘바타(7세기 인도 이론가)와 아누마나와 관련된 그의 이론화 (추론)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에 따르면, 첫째, 자연 속에서 계속되는 모순되지 않 는 보편적 관계(vyapti)에 의해 객체와 주체가 함께 결합될 때, 이 둘은 변모한다. 둘 째, 마힘바타는 연역법칙에 의해 필요에 따라 일상적인 것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 발전 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만 예술성이 보편화된다고 주장한다. 일상적인 것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의 예술적 경험의 이 두 가지 탁월하게 빛나는 전제를 바탕으로 예술성의 동시성과 전시를 낳는 것이 가능해진다. 마힘바타의 추론 이론에서 발전된 개념적 구 조를 바탕으로 W. B. 예이츠와 T. S. 엘리엇의 시를 읽을 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 다. 예이츠의 시에서 육체와 영혼은 각각 작은 것과 큰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두 용어로 나타나며, 둘 다 퇴폐와 해방에 의해 결합되어 궁극적으로 보편적인 병존 (vyapti)을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엘리엇의 시에서 고통, 불임, 죽음은 육체와 관련되 는 용어이고 진리와 지식라는 용어는 영혼과 관련된다. 낮은 수준에 몸이 있고 높은 수준에 영혼의 내재가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병존(모순되지 않은 보편적 경험)이 있는 반면 몸은 영혼으로 발전한다. 모든 사실은 필연적으로 마힘바타의 아누마나 (Anumana)에서 확립된 추론에 귀속된다.
문학의 언어는 인간 본질과 관련하여 근본적으로 죽음을 내포하고 있다. 이 관점은 문학텍스트를 단순 평가하기보다 부재, 죽음, 소멸, 망각 등의 문학적 의미 가 생성되는 공간이자 가능성으로 파악하려는 시도이다. 이 글은 문학의 공간으로 대표되는 모리스 블랑쇼의 시학과 문학론을 토대로 셰이머스 히니 시와 김수영의 시 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히니의 경우, 아일랜드의 역사성과 토착성을 잊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이데올로기의 틀을 벗어나려는 상상적 공간으로 아일랜드를 파악하고 시적 자 아의 경험과 함께 녹여내고 새로운 공간을 빚어내고 있다. 김수영의 경우, 시적 글쓰 기에서 침묵 또는 죽음의 의미를 끊임없이 언어적이고 문학적으로 재구성하며 블랑쇼 의 이론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시에 비추어 올브라이트가 최근에 발표한 새롭게 (포스트)모던하게 창작한 시의 시학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의 당대의 시인 대니얼 올브라이트의 시를 읽으려는 시도이다. 올브라이트는 자신이 예이츠의 영향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못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예이츠가 젊은 시절 블레이크의 시를 편집했던 것처럼 예이츠의 모든 시를 편집한 바 있다. 예이츠 학자로서 저자는 올브라이트의 시에서 예이츠의 반향을 들을 수 있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시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포스트모던한 시들이 올브라이트 시가 보여주는 방법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J. M. 싱의 시학 읽어내기: 「아란 섬」과 「바다를 타는 사람들」에 나타난 자연과 시 우리말 요약: J. M. 싱은 아마 지금까지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가장 위대한 극작가들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그는 자주 많은 이들에 의해 폄하(조이스 포함하여)되고 있지 만 예이츠는 당대에 모든 극작가들 중 최고로 여기는 것 같다. 본 논문은 싱이 아란 을 방문하기 전에 이미 잘 준비된 위대한 극을 쓸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아란 섬」을 증거로 제시하는데, 그가 나중에 희곡을 쓸 때 사용하는 관찰, 느낌, 생각으로 가 득 찬 아주 시적인 위대한 저술임을 증명한다
“앎”과 “믿음”은 다르다. “믿음”이 수동적이라면, “앎”은 능동적인 속성 을 내포하고 있다. 영지주의는 후자의 특징을 보이며, 이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궁극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길을 열어준다. 「어린 학생들 사이에」 (“Among School Children”)서의 춤과 춤꾼의 합일은, 그 과정이 능동적인 추구의 절 정인 것을 보여준다. 성서와 영지주의는 차이점을 보인다. 기독교의 성서 속에는 수많 은 예술 창작을 위한 영감을 제공하지만, 문자주의, 사실주의 교리주의라는 제한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Yeats는 이런 점을 간파하여, 영지주의자들의 작품 속에서 상징주의, 알레고리, 은유, 신화, 창조적인 다의성을 자양분으로 삼는다. 영지주의의 궁극적인 진 리에 이르는 핵심적 추구의 수단이 되는 앎(knowing)의 지성(intellect)에 대한 관점은, 「비잔티움 항해」(“Sailing to Byzantium”)을 포함하여, Yeats의 시, 곳곳에 중요한 요 소로 등장한다. 그러나, 영지주의와 Yeats의 이원론은 차이점이 발생한다. 영지주의에 서 정신과 물질로 나누는 이원론은 대립적 관계로 배타적이며 정신이 물질적 차원을 벗어나는 것에 역점을 둔다면, Yeats의 이원론은 대립적 갈등과 투쟁적인 요소 속에는 보완과 조화의 관계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Yeats의 이원론과 영지주의 이원론은 이 런 점에서 차이점이 발생한다.
Yeats invents his own system of metaphors in the poem “Leda and the Swan.” The system urges Yeats to drive his poetry on unknown fields. Rather than following in the well worn tracks of Greek mythology, he tries to idealize a form of poetry that looks brief, yet carefully formed and worded: a metapoetic strategy by using related vocabulary at which he seems to excel. In the first stanza, he claims that Zeus visits Leda as a form of Swan and vividly draws in passionate language a picture of sexual intercourse by his sudden blow on Leda sleeping peacefully. His action looks like a rape on the surface, yet possibly interpreted in a different way, that is adultery between a god and a married woman; yet it thus turns out to be a historical moment worldly and spiritually at the moment of making love. Such words symbolizing as metaphors the relations of Lead and Swan in mythic stories are carefully crafted and allusively materialized to form a metapoetic allegory: a poetry that uses a system of related metaphors, violence and sex, to reflect implicitly on history in poetry and on its poetic program. Whether or not Yeats invents this metapoetic strategy, his poetic symbolism is strongly characteristic of his own connection to Greek symbolism as in mythic stories. Such a metapoetic approach as found in the poem can help us understand much about his own values on humanity, including why Yeats chooses to rewrite about such images, ideas, and poetic patterns as shown in Greek stories, and why−as in his discussion of violence and love put together in physical and spiritual beauty−he puts into question mythic literature and its literary criticism of love and battle just in the poem imitating Greek tales.
Eliot seems to have been much impressed by Yeats's poetics and poetic techniques, in particular the union of emotion and reason. Not only is Yeats a supreme Romantic - he is a poet of mysticism. To Eliot, Yeats is not just a great poet, but a great craftsman; Yeats's reputation as such a poet has remained strong, from the beginning up until now, as Eliot has foreseen. In Yeats's works, there are both aesthetic and mysterious elements, and just as we could call him a romantic-mystic poet.
Eliot thinks highly of Yeats's pure poetry, with poetics based on the principle of art for art's sake. He praises Yeats as a great poet-craftsman, as we have seen in his works above.
Yeats has been under the influence of French symbolists's poetic techniques, such as those of Baudelaire, Mallareme,. Neval, Verlaine. In Yeats's works, there is their influence.
엘리엇은 이론과 실제, 즉 비평과 시 사이에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사실 엘리엇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특히 개별 작가에 대한 비평적 관점이 변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엘리엇 스스로도 이를 의식하였으며, 이러한 비난에 대한 대안으로 그가 제시한 것은 시 적 기법이다. 엘리엇은 초기부터 시작 행위자의 비평을 줄곧 옹호해왔 듯이 창작행위는 비평에 우선한다고 하였다. 즉 그의 이론을 정당화하 는 것은 바로 시라는 덕이다. 그러나 엘리엇에게서 이론과 실제는 일방 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인 것으로 그의 시 이론과 시 창작행위 사이의 긴밀성을 추적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엘리엇의 몰개성시학을 정당화 하 는 작업이다. 이러한 점에서 시 기법은 엘리엇의 이론과 실제, 형식과 내용을 연결해 주는 수단이며, 동시에 시학이론—즉 시는 그 자체로 자 기 충족적이라는 이론—을 시험하고 정당화하는 수단인 것이다. 셰익스 피어, 단테, 형이상학파 시인, 상징주의자, 이미지스트 등은 모두 이러한 몰개성 기법의 연구자로서 엘리엇에게는 유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