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오수견의 구전적 설화를 중심으로 돌비의 출토 및 현 오수면 원동공원과의 연계성을 통해 오수의 지명적 가치를 분석하는 것이 다. 아울러 오수면에 위치한 의견공원, 김개인 생가 등 풍수적인 물형가치 를 찾아 구전에 합당한 공간을 설정하고, 이 설정이 구전적 오수의견(義犬) 과 부합하는 지리적 형상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오수의견은 구전이나 나름 의 역사성을 갖추고 있는 문헌적 사료(史料)가 있으며 그와 관련하여 오늘 날까지도 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오수면의 의견스토리가 담긴 공간성은 반려견문화 세계화에 따라서 더욱 그 의미의 확장성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수면의 정체성과 지 명 그리고 전반적인 인문학적 연구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의견의 구 전적 이야기와 합치하는 풍수적 의견물형(義犬物形)을 더하고 구전적 오수 견 이야기의 토대를 돌비출현과 연관 지어 스토리의 완성적 공간을 확장하 였다. 본 연구는 단순히 구전적 이야기로만 전해오던 인간과 반려견(의견) 과의 인격적 애정관계를 통해서 그들 간의 생명관을 고찰함과 동시에 오수 의견 이야기의 실제적 역사로서 그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오 수의견 이야기의 주 무대로 알려진 오수면의 지명적 정체성을 알아보고 그 의미를 바탕으로 오수의견과의 연결성 있는 스토리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의(Samuel Taylor Coleridge)의 노수부의 노래 는 20 세기 중요한 철학적 개념이었던 실존주의에 나타난 부조리성 인식과 구원의 문 제를 매우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합리적 물음에 대답하지 않는 세계 의 비합리적인 침묵 사이의 대립 과정은 노수부가 겪게 되는 일련의 초자연적 인 상황을 통해 드러난다. 노수부의 노래 는 여러 부조리한 상황을 매우 사실 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여러 측면에서 현대 실존주의 문학이 천착하 고 있는 주제를 매우 선구적으로 보여주며, 궁극적으로 현대 실존주의적 관점에 서 삶의 부조리성과 구원의 의미를 제시한다. 이런 관점에서, 노수부가 겪게 되 는 과정을 통해 삶의 부조리한 비극을 촉발하는 것은 무엇이고, 극단적인 부조 리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인간은 어떤 구원을 기대할 수 있으며, 또 그러한 구 원의 실질적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노수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의식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이 처한 상황의 부조리성과 그것에 대한 자각을 통한 구원의 문제를 보여준다.
By reviewing different theoretical backgrounds behind knowledge, politics, and power of language in critical approaches to applied linguistics, this study introduces a newly constructed foundation for critical research, so called, Foucault’s ‘thoughts from outside.’ In order to understand Foucault’s experience of the outside, this study firstly explores the meanings of prohibition and transgression in literary texts, in which Foucault reflected the question of ‘limits.’ For example, research on Georges Batalille’s works provided an opportunity to consider the meaningfulness beyond the limitation of language. In the late works of governmentality and subjectification, Foucault also reinterpreted Kant’s concept of enlightenment and critique in the philosophy of actuality, defined as the ‘arts of existence’ or ‘critical ontology of ourselves.’ In this study, the critique as ethos is re-valued in an on-going inquiry and experimentation for the autonomous self-constitution of subject, which can be placed in the critical study of language, education, and society. Possible areas of research and L2 education (e.g., translingual practice, identity construction, narrative education) related to Foucault’s technological ways of living, as well as the limitations of this study, are also discussed.
예이츠의 희곡인 오이디푸스는 시대 정신을 함의하고 있다. 예이츠 당 대의 사회적 이상향과 예술적 지향은 오이디푸스가 직면했던 터부를 극복하기 위해 부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이츠와 소포클레스가 살았던 사회는 공통적으로 윤리적 터부와 사회적 부조리가 대비된다. 두 사회가 지닌 시대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예이츠는 오이디푸스를 통해 윤리적 터부를 극복하고 예술 철학적 부조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예술적 부조리인 잊힌 영웅들의 이름부르기는 성과 폭력의 터부를 초월한 실존적 예술철학을 함의하고 있다. 이러한 예이츠의 예술적 영혼과의 만남은 사람들을 현실의 감각적 터부를 넘어 미래 이상향으로 향하도록 각성하게 하는 영혼의 전향술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악의 문제는 선하고 전능한 하나님을 믿는 이들에게 난해한 주제가 되어 왔는데, 이는 둘의 공존이 모순이 되기 때문이다. 악을 죄의 결과로 보는 전통적 견해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상처를 입힌다. 화이트헤드와 힉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옹호하면서, 전능성을 희생하는 또 다른 신정론을 제시한다. 화이트헤드는 악을 우주의 창조성의 원천이자 통제 불능의 능력으로 봄으로써, 하나님조차 그 악과 고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분으로 인식한다. 힉은 악을 하나님의 창조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한 인간의 성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 저자들은 악의 문제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지만, 실제적인 해결책보다는 악의 문제에 대한 재해석을 제공하는데 그쳤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자는 하나의 대안으로서 욥의 고난을 통해 현상 이면의 영적 및 종말적 관점의 이해를 추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다.
명나라의 지욱은『점찰선악업보경』을 참법의의 형태로 사용하기 위하여『점찰선악업보경행법』(이하『행법』) 1권을 지었다. 여기서는 『행법』의 내용을 고찰하여『점찰선악업보경』이 실제적으로 수행법이 나 심신계발 프로그램, 상담학의 입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 하는 기초적 자료를 분석하려고 한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첫째, 『행법』에 나타난 참회의 의례행법이 상 담심리학적인 실존적 상담치료라는 측면에서 실천적 이해를 증진시 키는 방편으로 가치가 있음을 기술한다. 둘째, 실존주의 상담과 심리 치료가 고통과 위기의 시간에 살고 있는 내담자와 상담자에게 고통 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예방교육으로서 연관성이 있음을 강조 한다. 즉 점(占)찰의 행법을 실존적으로 삶에 적용하여 자기 삶을 반 성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존재로 충분히 삶의 가치를 실현 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음을 조명해 보는 연구를 하였다.
If the fine arts based on the European Existentialism after the Second World War had started saying‘ no’ about all that is humane, asked the meaning of ‘existence’ from the‘ no’, and expressed‘ essence and reality’ of human, the Korean fine arts accepted psychological responses about the absurd situations being the reality of the times of the 4․19 revolution and the 5․16 military coup in the 1960s after the Korean War as the universal dimension of the human spirit. The Korean artists started to accept Existentialism from the 1950s, which appeared actively in the early 1960s, and especially intellectual-oriented Existentialism was a representative of the times. In those days, younger generations gained their experience of the Korean War at first hand, and revealed political and social negation and challenge of all existing values with the oppressed mood. Their essential expressions began with the existential question and rebellious violence which were shared with the writers of younger generation who tried to correspond existential situation and consciousness of heated lives on their own art. If Europeans after the Second World War had found the answer about serious question like "Who Am I ?" in the form of Existentialism, the Koreans tried to find the answer about their own lives in absurd situation of the times after the Korean War. The Sculptures of Oh Jongwook also changed in the 1960s through his selfconsciousness of the social situation and war experience. The tragedy of the human death appearing remarkably among his sculptures was expressed as a part of the heated lives of the absurd social conditions in those days. His main style was iron-welding. Because of his sensitive response on the condition of the times, the works of molding expressing the death appeared in those of Choi Manlin, Ko Youngsoo, and Shin Sukpil. In Europe, the absurdity of the humanbeings in the sculptures of Germaine Richier and Ce'sar Baldacchini was symbols of pain, isolation and fear.
Yeats and Blake consistently used rhetorical counter-questions whenever they expressed spiritual ambivalence of human existence throughout their poetry. Although Yeats was influenced by Blake, he explored different subject matters to express diverse ambivalence. While Yeats focused on ambivalent fusion of spiritual and physical conflicts, Blake focused on ambivalent integration of theological, social, and moral conflicts.
Yeats used rhetorical counter-questions to express the ambivalent unseen reality in "The Second Coming," "Among School Children," "Leda and Swan," and "Meditations in Time of Civil War." "Beast" in "The Second Coming," "dancer" in "Among School Children," Helen in "Leda and Swan," and "dream" in "Towards Break of Day" connote fusion images of opposing objects to evoke many aspects of one thing by using rhetorical counter-question.
Also, Blake used rhetorical counter-questions to express the ambivalent spiritual, social, and ethical reality in "Tyger" and "A Little Boy Lost." Especially, Blake qualified spiritual ambivalence through various images of fire in "The Marriage of Heaven and Hell" in that fire includes associated meanings of heaven and hell. Most of Blake's spiritual poems often begins with a rhetorical counter-question and ends with a rhetorical counter-question to strengthen the significance of ambivalent archetypal cycle.
Although both poets differ from each other on human spiritual value, they used rhetorical counter-questions to free from religious, political, moral, social, and traditional repression in their poetry. In this sense, men are making meanings through their mystic imagination which is free from religion and tradition rather than scientific reason. Therefore, Yeats and Blake used rhetorical counter-questions to qualify open aspects of human imagination and to complete archetypal counter cycle.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여 실존 인물에 관한 영화를 제작할 때에는 관련된 사람들의 인격적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지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인격권 중 대표적인 것들인 명예훼손과 프라이버시, 초상권에 관하여 주로 살펴 보았다. 명예훼손에 해당하려면, 우선 영화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이 피해자로서 특정되어야 한다. 작중 인물과 실존 인물의 이름, 신체상의 특징, 나이, 가족관계, 직업 등이 유사하여 일반인이 그 영화가 실존인물을 묘사한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 그 실존 인물이 피해자로서 특정되었다고 볼 것이다. 그러나 영화 속의 사건이 너무나 환상적이고 기괴하여 어떤 이성적인 관객도 그것을 사실의 묘사라고 받아들이지 아니할 정도라면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영화에서의 인물이 특정한 실존 인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영화로 인한 명예훼손이 성립하려면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사실의 적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공공이 이해에 관한 사항으로서 그 목적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일 때에는 진실이라는 증명이 있으면 행위에 위법성이 없으며 또한 그 증명이 없더라도 행위자가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위법성이 없다고 볼 것”이라는 위법성 조각 사유는 영화의 경우에도 적용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므로, 이러한 요건에 해당하면 명예훼손적 사실의 적시가 있더라도 위법성이 조각된다. 위 위법성 조각사유의 적용여부에 대해 의사 표현의 내용이 아니라 표현 수단의 종류를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므로, 의사 표현의 수단을 영화로 선정하였다고 하여 위 위법성 조각 사유의 적용에서 배제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위 위법성 조각사유의 구체적인 적용에 있어서 대법원이‘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의 의미나 ‘목적의 공익성’을 넓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 공공성을 부정한 판례들을 검토해 보면 지나친 사생활 공개나 비방의 목적이 강한 경우 등에 한정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공공성을 부정해서도 안된다. 영화가 실화에 근거하기는 하였으나 일정하게 각색된 경우에도, 사실에 충실하게 근거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성 내지 상당성이 있다고 보아 위법성 조각사유를 적용해야 할 것이다. 공적 사안 및 공직자의 도덕성·청렴성에 관한 것인지, 여론 형성이나 공개토론에 기여하는 것인지, 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공격이 아닌지 등의 기준에 따라 명예훼손의 성립을 완화하는 새로운 판례의 기준도 영화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 외에, 역사적 사실에 대한 표현인 경우에는 학문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보다 자유롭게 탐구 또는 표현할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하고, 이러한 가치는 역사적 인물 또는 그 유족의 명예를 보호함으로써 달성되는 가치보다 소중한 것으로 배려되어야 한다는 점이 위법성 판단에서 참작되어야 할 것이다. 사자(死者)의 경우, 사자를 명예의 주체로 인정하더라도 침해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에만 명예훼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다만, 사자가 명예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사자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는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사생활 침해와 초상권 및 성명권의 침해는 명예가 훼손되었는지 여부와 상관 없이 성립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프라이버시권을 초상권, 성명권 등과 별개의 개념으로 다루고 있으므로, 프라이버시를‘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와 동일한 의미로 정의하고, 초상권, 성명권과는 별도의 개념으로 다룬다. 다만, 이들 모두를 광의의 프라이버시권에 포함시켜 검토하였다. 미국에서는 프라이버시를 사생활에의 침입, 난처한 사사의 공개, 오해를 낳게 하는 표현, 성명 또는 초상의 영리적 사용으로 나누어 검토하고 있고, 독일에서는 인격영역론에 따라 인격영역을 내밀영역, 비밀영역, 사사적 영역, 사회적 영역, 공개적 영역 등으로 구분하여 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나라에서 프라이버시권의 내용 검토와 다른 권리와의 비교형량에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광의의) 프라이버시에 대해서는 공공의 이익이나 공적 인물의 이론, 본인의 승낙 등이 면책 사유로서 적용될 수 있다. 초상권은 사람이 자기의 얼굴 기타 사회통념상 특정인임을 식별할 수 있는 신체적 특징에 관하여 함부로 촬영되어 공표되지 아니하며 광고 등에 영리적으로 이용되지 아니하는 법적 보장으로서, 촬영·작성거절권, 공표거절권, 초상영리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초상권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인데, 위 광의의 프라이버시권에 대한 면책 사유가 초상권에도 한계로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며, 그 밖에도 구체적 사안에 따라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아니하는 행위는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면책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에서 실존 인물의 이름이나 초상을 사용한 경우에도, 예술작품인 영화에 사용된 것이므로 퍼블리시티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영화 제목에 실존 인물의 이름을 사용한 경우에는 제목이 내용과 최소한의 예술적 관련이 있으면 퍼블리시티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수형자들은 범행의도를 인정하고, 교정시설에서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교정 프로그램은 수형자들이 범죄를 선택한 자유의지에 바탕을 둔 내적 변화보다는 상과 벌에 의한 외현적 행동수정을 우선적으로 추구한다. 그래서 처벌과 교정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범행의도에 의해서 별을 받는 수형자들에게 자유의지를 기본으로 하는 교정을 수행하기 위해서 실존주의 심리학적 접근이 타당하다. 실존주의 심리학적은 수형자들이 자신의 현존재를 솔직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분명히 깨닭게 하고, 그리고 세상 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에서 엘리엇은 프루프록이라는 내성적 인 낭만적 주인공을 내세워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직면한 도덕적 위기 를 경고한다. 이 시는 그동안 다양하게 해석되어왔지만 그 해석의 틀은 상당히 제한된 것이었다. 지난 세기 줄곧 엘리엇의 시들은 대부분 모더 니즘의 관점에서 조명되어왔다. 그러나 지난 수 십 년 동안 포스트모더 니즘의 새로운 이론의 파고 속에서 일단의 비평가들은 서구 형이상학의 이성 중심주의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는 엘리엇의 시를 해체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본고는 엘리엇의 「프루프록」의 해석에 있어서 기존의 서구 형이상학의 전통에 선 주지주의적 해석과 그 이후의 해체주의적 해석의 중간 고리인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 철학에 주목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 고백시에서 20세기 초반의 현대화된 도시 속에서 프루 프록이 삶에 대해 던지는 철학적 회의와 사유가 하이데거가 제시한 실 존론적 존재론의 철학적 사유와 맥락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프루프록」에서 엘리엇의 눈에 비친 현대인은 무의미한 시간의 반복 속에서 권태와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가 담아내는 동시대 전반에 팽배한 도덕적 타락의 징후와 철학적 위기는 바로 하이데거가 그 의 존재론에서 구체적으로 논한 것이다. 따라서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존재론을 토대로 엘리엇의 프루프록 을 연구하는 것은 이 시에 대한 새로운 읽기를 가능케 하리라고 믿는다. 특히 엘리엇이 이 시에서 그려낸 암울한 시대 상황은 하이데거가「존재와 시간」을 비롯한 그의 주요 저작에서 구체화한 동시대의 상황에 대한 사유와 접점을 갖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국가 간 무한 경쟁, 국가 간 연계구조 심화로 특징지어지는 세계경제의 큰 틀인 WTO 체제에 편입된 한국은 다른 제 국가와 마찬가지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 분야의 개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교육이 국가경쟁력 제고의 가장 큰 도구임을 깨달은 다른 제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 또한 교육 분야의 개혁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교육혁신위원회, 2006; Carnegie Forum, 1986; Cooper & Conley, 1991; Education Commission, 1992, 1996).
교육개혁의 과정에서 유아교육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교육의 난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유아교육체계의 수립이다. 이와 관련하여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유아교육의 공교육에의 기틀 조성, 유아교육의 기간학제에의 포함 여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교ㆍ보육체계의 주도권과 관련한 유아교육과 보육의 대립과 갈등 등이 논의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 2006; 나정, 문무경, 심은희, 2004; 대통령자문 고령화및미래사회위원회, 2004; 방하남, 2006; 조부경, 김영실, 신은수, 2006).
교육개혁의 과제는 국가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적 차원, 나아가 유아교육기관과 같은 유아교육의 기본조직 내에서도 존재한다. 유아교사의 근무조건과 관련한 갈등, 유아교육기관의 양적 발전이냐 질적 발전이냐 하는 발전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교육개혁의 대상인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기본 틀은 서구의 신자유주의 내지 신다위니즘적 경쟁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교육개혁의 대상인 난제의 이해 당사자인 각 조직이 신자유주의 내지 신다위니즘적 경쟁 구조에 기초하여 실제적으로 조직 내부 구성원 서로가 서로에 대해 폐쇄적이 되고 경쟁적인 관료제화 되어 교육개혁의 대상인 난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김홍회, 2002).
이와 같은 현실의 경쟁 지향적인 구조에 대한 반성과 보완으로 최근 협동 모형이 경쟁 모형을 대치 또는 보완하려는 새로운 의식의 전환적 발전이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김홍회, 2002; Robertson, 1998). 그 예로 구미의 ‘교육행정과 경영’에서는 조직문화론의 관점에서 학교 개선을 위한 효과적인 유형으로 협동적 학교 조직문화를 지향할 것을 지지하는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정일환, 2003; Chance, Cummins, & Wood, 1996; Gruenert, 1998; Hargreaves, 1991; Kain, 1996; Newman & Wehlage, 1995; Sarason, 1996; Schein, 1992; Schlechty, 1997; Wagner, 1994).
한편 위의 연구와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설정된 교육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조직 내 인간 행위를 협동이란 관점에서 살펴보는 연구들도 발표되었다(Pfiffner, 1960; Waldo, 1980).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최근 협동과 관련된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협동과 관련된 연구들은 협동학습과 관련된 것이 주를 이룬다(강홍숙, 강만철, 2006; 고영남, 2004; 유연옥, 2003; 이윤옥, 2005; 이정화, 2006). 협동학습을 광의의 협동에 포함시킬 수는 있으나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협동론은 교육적 난제 해결의 기본 틀로 경쟁지향적인 구조가 아닌 협동의 구조 속에서 찾고자 하는 유아교육행정 및 경영의 입장에서의 논의로서 학습 내지 수업방법의 하나로 논의되는 협동학습으로의 협동과는 거리가 있다. 유아교육행정 및 경영이라는 관점에서의 협동에 관한 연구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일천하다.
본 연구는 협동의 모델이 있어 앞에서 본 유아교육의 난제가 이를 통해 해결된다면 그 해결이 한결 쉬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협동의 모델을 구상하고자 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단초를 우리의 역사 속에서 찾아보았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협동의 실존을 찾아보면 우리는 두레라는 역사적 실존체를 만나게 된다. 본 연구에서 역사적 실존인 두레를 분석하여 협동의 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협동공동체로 재구성하는 것은 한국적 토양에 뿌리를 둔 유아교육행정 및 경영의 정립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고 한국적 경험에 뿌리를 둔 협동의 모델을 찾아 가는데 큰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본 논문의 연구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