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안병호에 의해 쓰여진 「오타 줄리아 전」과 후데우치 유키코(筆内幸子)가 지은 오타 줄리아의 생애(おたあジュリアの生涯)를 한국어로 번역한 오타 쥴리아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종교적 인물로 숭상받고 있는 ‘오다 쥬리아(大田 Julia, ?-?)’에 대한 글쓰기 양상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허구 ‘사이’에서 종교적 믿음을 형성하기 위해 나타나는 수사학적 전략과 한국과 일본 양국의 인물에 대한 담화 구성의 차이를 통해 형성되는 종교성에 관해 살펴본다. 두 글쓰기는 오다 쥬리아가 보이는 천주교 신앙의 모범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독자들이 진실로 받아들이고 믿게 하기 위해 신앙인으로서의 자질(/존재(être)/)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것에 관한 /현상(paraître)/과 함께 서술하는 수사적 전략을 보인다. 하지만 담화 구성에 있어서 전자는 그녀를 약초 지식과 의술에 기반하여 종교적 삶을 실천한 ‘치유자’로, 후자는 박해 속에서도 일본에서 천주교 신앙을 지킨 ‘수호자’로 오다 쥬리아에 대한 서로 다른 종교적 의미를 독자들에게 소통한다.
중국의 전통 문화 유산은 고대 중국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미적 감각 을 보여주는 좋은 수단이며, 유구한 전통과 고유한 풍습을 고스란히 반 영하고 있다. 푸젠성 흙보루(土堡)는 주로 복건성에 분포하는 중국의 전 통 가옥 중 하나이며, 지역의 문화적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방어용 가옥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푸젠성 흙보루를 연구의 대상으로 선정하여 푸젠성 흙보루에 나타나는 건축 문화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흙 보루 문화의 전승 방법을 제안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현장 조사 및 문 헌 분석을 기반으로 푸젠성 흙보루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공간 배치 의 측면에서 푸젠성 흙보루의 발생 배경과 건축 문화에 대한 정리 작업 을 진행하였다. 연구결과, 푸젠성 흙보루의 건축 문화에는 역사적 발전 배경, 부지 선정 문화, 공간 배치 문화, 기능적 구성 등 여러 요소가 반 영되어 있는데, 이는 특수한 역사적 배경 및 고유의 환경적 요소가 복합 적으로 결합한 결과이다. 푸젠성 흙보루의 건축 문화는 중국 전통의 건 축 문화에 기반하며, 최종적으로 지역의 자연 및 사회 환경에 적응하며 형성되었다. 본 연구가 지역의 전통 문화 전승과 중국의 전통 주거 문화 유산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The low participation of women in clinical trials of pharmaceuticals raises ethical issues that hinder accurate assessment of the safety and effectiveness of medicines by gender. Historically, clinical trials have been conducted primarily on men, and the thalidomide scandal further excluded women from participation. Despite policies to encourage women’s participation since 1986, women’s participation in clinical trials of pharmaceuticals remains low and needs to be improved. Given the lack of research on women’s physical characteristics and hormonal changes, increasing women’s participation in clinical trials of pharmaceuticals is essential to develop safe and effective medicines and improve public health, and improvements are needed to ensure equitable health outcomes by gender.
Contact linguistics takes the series of linguistic phenomena in the process of language contact as the research content, and explores the changes of the languages and their results. When language contact occurs between Chinese and Korean, the linguistic phenomena occurring in the aspects of phonology, syntax, vocabulary, and characters are one of the important results. Sino-Korean Rhyme Dictionaries are language tools that are mainly arranged by rhyme. Such dictionaries annotate the pronunciation of Chinese characters, correcting the incorrect pronunciation of Chinese characters in Korea, and occasionally interpreting the meaning, and recording some glyphs of variants, which provide the convenience for extracting poems and lyrics, as well as reciting rhyming character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developmental history of Chinese dictionaries in Korea, rhyming books are the beginning of Chinese dictionaries in Korea, which have abundant content and significant value, and are indispensable and valuable materials for the study of Chinese-Korean contact linguistics.
박물관학 연구 중 전시 패널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대부분 어린이 대상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하여, 성인 중 20대를 중심 으로 패널의 선호도에 대해 연구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20대들의 역 사계 박물관 패널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그 이유를 분석해 이들을 박물 관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45명의 20대들에게 국 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부산박물관의 타이틀 패널 총 82개를 제 공하고 선호 패널과 비선호 패널, 선정 이유에 대해 심층 질문하였다. 연 구 결과, 선호 패널의 범주는 ‘콘텐츠’(36.6%), ‘설명 방법’(59.6%), ‘기 타’(3.2%)로 나뉘었고, 하위 범주 8가지, 25개의 개념이 나타났다. ‘콘텐 츠’는 패널의 내용을 의미하며, ‘설명 방법’은 콘텐츠를 부각시키기 위한 서술의 기술 수단, ‘기타’는 그 외의 이유를 의미한다. 패널의 '콘텐츠'보 다 '설명 방법'이 선호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선호 패널 범주도 상위 범주는 선호 패널과 동일하였으나(콘텐츠 50.9%, 설명 방법 33.9%, 기타 14.8%), 하위 범주의 종류와 개념은 다르게 나타났으 며 7개의 하위 범주와 15개의 개념이 분석되었다. 비선호 패널은 콘텐츠 가 비선호의 주원인이었으며 콘텐츠 정보에 관련된 내용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 선호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Before the unification of China during the Qin Dynasty, there had already been exchanges and contacts between China and Japan through the ancient Maritime Silk Road, leading to increasingly close and frequent connections between the two nations. Maritime exchanges between China and Japan began as early as the Qin Dynasty, with the establishment of the Silk Road during the Han Dynasty. During this period, Sino-Japanese interactions were characterized by their occasional nature. In the Sui and Tang Dynasties, these interactions entered a developmental stage marked by noticeable diversity. By the Song and Yuan Dynasties, Sino-Japanese relations gradually reached their zenith, with a heightened political significance. However, these interactions began to decline during the Ming and Qing Dynasties, with a stronger emphasis on bilateral exchanges. The historical and contemporary relevance of Sino-Japanese interactions within the framework of the ancient Maritime Silk Road has played a crucial role in promoting trade, cultural integration, and national development between China and Japan, providing a solid historical foundation for contemporary efforts to enhance exchanges and cooperation in the Northeast Asia region.
거제 옥산성은 문헌 기록에는 조선 말 거제부의 산성으로 축조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발 굴조사 결과 신라 때 이미 축조되어 대체로 고려 시대까지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굴조 사에서 나타난 산성의 하부 구조는 전형적인 신라 산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역사적으로 다음 과 같은 중요성을 갖는다. 1) 옥산성은 7세기에 신라가 거제도를 직접 지배하고 또 이를 통 해 거제도 서쪽 방면에서 백제와 왜의 연결을 방지하기 위해 축조한 산성이다. 2) 문무왕 때 거제도에 군을 설치하면서 이 성은 상군 매진이현(경덕왕 때 거제군 명진현으로 개명)으로 편제되었다. 옥산성은 통일 신라 시대를 지나 고려 중기까지도 명진현의 성으로 활용되었을 것이다. 3) 조선 후기 거제현의 치소가 마침내 옛 명진현 인근에 정해지게 되었는데, 여기에 는 읍성을 축조하지 않았고, 조선 말 인근 고성을 수축하여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것은 전통 시대 산성을 축조한 거의 마지막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 거제도의 다른 신 라 유적과 함께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Korean historical literatures offer numerous records on astronomical phenomena such as eclipses, comets, and close approaches, etc. Records of close approaches often use specific terms to describe the angular distance, which lack translation into modern numerical values. We study the usage of the five commonly used terms, namely, Entry (入, En), Invasion (犯, In), Occultation (掩, Oc), Eclipse (食, Ec), as well as the unit Chi (尺). Our analysis is based on more than 2,300 records from Goryeo (918–1392 CE) and Joseon (1392–1910 CE) Dynasties. Through statistical analysis, we determine their quantitative definitions. We convert the lunisolar calendar to the Julian and Gregorian date and utilize the modern ephemeris DE431 to calculate the angular distance between celestial bodies. We find that the angular distances of the terms En, In, Oc, and Ec correspond to respectively 1.78◦+2.36 −1.11, 0.89◦+3.54 −0.51, 0.44◦+1.15 −0.31, and 0.29◦+2.61 −0.16 for the Goryeo Dynasty and 1.36◦+1.15 −0.64, 0.51◦+1.11 −0.32, 0.25◦+0.27 −0.17, and 0.21◦+0.25 −0.11 for the Joseon Dynasty. Additionally, we determine the angular size of the unit Chi by using the records from Korean chronicles along with the drawings of comets’ tails in the Daily Log (天變謄錄). We estimate the unit Chi to be 1.11◦+0.46 −0.40 and find that the numerical definition was consistent throughout the two dynasties in Korea. Furthermore, we find that the terms were used to describe the closest approach and that there is no observational bias in the angular distances against the apparent magnitudes of the objects. We show that the terms En, In, Oc, and Ec represent decreasing angular distance in that order and this ordering was consistent in both dynasties.
Aspects of the liu shu 六書 theory continue to be used today to analyse Chinese characters, yet most scholars are unaware of the historical context out of which the theory emerged and the controversies surrounding its both initial and subsequent interpretations. I trace the origins of the theory to the Eastern Han and compare its three earliest rival formulations. Subsequent centuries saw a proliferation of interpretations which rendered any attempt at a unified vision of Chinese writing impossible. The trend of adding new explanations was only reversed by the Qing scholars Dai Zhen and Duan Yucai who, drawing on some of the earliest explanations, argued that the theory encapsulated not only the way characters were composed but also their exegesis. Even if they laid the ground for a shared interpretation, Dai and Duan’s take on the Eastern Han scholar Xu Shen did not go unchallenged. I discuss Zhang Taiyan’s and Lu Zongda’s criticism and their attempts to reconcile aspects of the traditional framework with modern linguistics. I finally contrast this updating of an ancient theory with the approach of Qiu Xigui who selectively discards one of the principles and thereby the very feasibility of the framework as a whole.
본 연구는 역사적 제도주의를 활용해 박정희 정부의 국회의원 선거제 도를 생성 과정, 지속 과정, 조정 과정, 변화 과정으로 검토하고자 하였 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생성 과정이다. 권력장악을 위한 정 당추천제, 소선거구제, 제1당에 유리한 전국구 배분 원칙이 적용된 국회 의원선거법은 집권당에게 득표율 대비 의석률에 유리하였다. 둘째, 지속 과정이다. 제1당에 유리한 국회의원선거법이 유지되면서 집권당의 일당 우위정당체제는 더욱 강화되었다. 셋째, 조정 과정이다. 기존 선거제도에 서 의석수의 확대, 등록기간의 축소, 배분 제한조건의 강화 등 변화가 있 었고, 집권 세력에 대한 국민의 저항으로 제1야당은 집권당을 견제할 수 있게 되었다. 넷째, 변화 과정이다. 집권위기에 직면한 집권세력은 중선 거구제를 도입하여 지역선거구에서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였다. 박정희 정부에서 제1당은 이득비와 보너스율에서 이득을, 제2당은 제9대 국회의원선거를 제외하면 이득비와 보너스율에서 손해를 보았다. 박정희 정부의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제1당에 유리한 양당 체제를 강화하였으나 집권세력이 권력창출, 권력유지, 권력연장, 영구집권을 위해 국회의원 선 거제도를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하였다.
꼼장어는 곰장어가 경상도 사투리로 된소리화된 것이다. 꼼장어의 정식 명칭은 먹 장어인데, 먹은 검다, 컴컴하다는 의미의 순우리말로 먹장어 눈이 퇴화하여 수염과 같은 더듬이로 먹이를 찾는 모습에서 이름 붙여진 것이다. 곰장어가 꼼장어로 발음 되는 현상을 말머리 된소리 현상 혹은 두음 경음화 현상이라고 한다. 말머리 된소리 화는 음절의 앞에 위치하므로 음운론적 영향 관계보다는 외적인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 먹장어라는 기의(signifié)의 측면에서 보자면 ‘꼼장어’와 ‘곰장어’는 같은 기표(s iginifiant)이다. 그러나 바르트의 말처럼 각 기표에는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신념과 가치가 부착되는 내포적 의미가 달라진다. 따라서 본고는 ‘꼼’장어에 대해 식용의 역 사와 사회적 배경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접근해봄으로써 ‘꼼’장어가 곰장어와 다른 내 포를 가진 기표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꼼’장어가 식용되기 시작한 것은 근대에 접어 들면서부터이고 부산과 경상남도 일대를 중심으로 시작하여 전국으로 알려졌다. 꼼 장어의 식용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1970년대와 80년대의 부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경공업 중심의 수출주도산업화, 살아있는 날 것의 꿈틀거림, 거칠고 투박한 부산 사투리, 그리고 서민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 특징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정체성은 바로 ‘저항’이다
The subfamilies Hypenodinae and Boletobiinae has various size with wingspan 5.5-28mm, belonging to the family Erebidae. They are mainly distributed the Palaearctic region, including temperate zone. Host plants of them are known as fungi and lichen etc. Some larvae live with lichen on their bodies. The subfamily belongs to subfamily is the Noctuoidea, containing more than 42,500 species. Accordingly, a unified high-level classification system could not be established due to the different opinions among the researchers and perspectives on the characteristics of each taxon. Recently, Zahiri et al. (2011, 2012) established the taxonomy of the family Erebidae, based on the molecular phylogenetic study. As we know, there has been a lot of confusion regarding the taxonomic positions of subfamily with allied taxa according to the complicated upper taxonomic system. Thus, this study is aimed to review and discuss the taxonomic history of the groups in this study.
Erebidae is one of the most diverse families within Lepidoptera. Erebinae is one of its subfamilies that stands out for having a remarkable diversity, which complicates its taxonomic classification. It exhibits a high degree of global diversity, with many yet-to-be-explored faunal aspects. In this study, we review the historical classification of Erebinae and incorporate the latest molecular phylogenetic analyses alongside traditional morphological groupings. Furthermore, we present a detailed list of Erebine tribes and species found in Korea, highlighting the literature and morphological characteristics employed in grouping genera within these tribes. This study aims to advance our understanding of Erebinae’s complex taxonomy and biodiversity.
After Korea was liberated from Japanese colonial rule, the U.S. established USAMGIK (United States Army Military Government in Korea). USAMGIK required many Korean-English interpreters to serve as language specialists and administrative officers. This study considers Korean military interpreters as a collective concept referring to a group of language experts and aims to analyze news reports about the group from 1945 to 1953. At that time, some news reports criticized Korean interpreters who served for the U.S. military because the experts abused their language power to influence Korean people by using their social position to pursue their own interests. However, such negative opinion revealed multifaceted problems, such as political dissent from the USAMGIK and its flawed language policy. From the perspective of Wodak and Reisigl’s (2001) proposed Discourse-Historical Approach (DHA), it can be explained as interdiscursive relationships among discourses about Korean military interpreters and the USAMGIK. Through an analysis of these overlapping discourses, this study discusses their interconnectedness.
이 논문은 결정론적인 역사적 순환에서 인간이 개입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을 세 편의 수태고지 시를 중심으로 다시 읽는다. 예이츠의 역사 체계에서 역사 순환은 단순히 인간의 외부에서 부과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여러 잠재력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행한다. 「레다와 백조」는 그리스 문명의 탄생이 레다라는 인간의 실존과 몸을 통해 매개됨을 보여준다. 「한 희곡 작품에서 발췌한 두 편의 노래」는 인간의 자유가 실패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역사 순환의 힘에 저항하는 것에서 표출됨을 드러낸다. 「재림」은 역사 순환이 역사에 대한 사실 그 자체가 역사의 사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과 문제의식에 따라 해석하여 재구성된다는 예이츠의 확신에 맞닿아 있다. 세 편의 수태고지 시에서 예이츠는 역사의 순환과 인간의 잠재력—몸, 실존, 자유의지, 해석 등—사이의 대립을 화해로 전환하는데, 이는 역사의 순환을 재배열하고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투쟁으로 매개된다.
이 서평의 대상은 조선시대 한국 한자음을 다룬 난정 남광우 선생의 조선(이 조) 한자음 연구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방법론을 활용하여 한국 한자음을 다루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재 일반화된 성운학의 분석 틀에 의 지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이로 인해 책의 구성이나 설명 방법 등이 다른 한자음 연구 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한국 한자음 연구의 초창기에 나온 이 책은 한자음 연구사 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