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인문지리학의 장소, 장소성, 장소 상실 개념을 토대로 라띠 꾸말라의 『버따위 연대기』에 구현된 자카르타의 장소성과 토착민 버따위 사람들이 경험하는 장소 상실을 고찰하였다. 작품은 버따위 공동체가 뿌 리내린 자카르타가 오랜 세월 이들에게 안정과 정체성이라는 거주의 본 질을 담지하는 삶의 토대로 여겨져 왔음을 그려낸다. 곳곳의 고유한 자 연환경과 과거 이 도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은 장소와 그들 간 의 유대와 애착을 두텁게 연결하는 유의미한 매개로 기능해 왔다. 그러 나 도시 개발은 집과 같은 공간에서 이들이 쌓아온 애착, 친밀함, 안락함 의 상실을 초래했다. 또한 풍요로운 자연경관과의 교감, 공동체가 공유하 던 기억이 사라진 자카르타는 장소 상실의 공간이 되어 버린다. 더욱이 삶과 생계의 토대였던 토지를 잃고 변두리로 내몰린 상황은 장소를 상실 한 내지의 이방인으로 이들을 위치시켜 박탈감과 무력감을 안겨준다. 인 도네시아의 신수도 개발을 앞두고 원주민 관련 다양한 문제와 우려가 제 시되는 현 지점에서 『버따위 연대기』에 그려진 장소성, 사람과 장소와의 관계 맺음, 그리고 장소의 변형으로 인한 장소 상실 문제가 신수도 누산 따라에서 전개될 수 있는 원주민의 뿌리 뽑힌 삶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연구대상지인 김천 공자동은 유가의 시조인 성현(聖賢) 공자(孔子)의 존함을 그대로 차용해 이루어진 지명을 갖는 마을이다. 이러한 공자동을 배경으로 하는 구곡시가에 나타난 지명의 물리적 환경과 인간 활동 그리고 그 의미 간의 상호작용의 산물인 마을의 장소성 구명(究明)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에 따른 분석과 해석을 통해 도출한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례향교와 도동서원을 중심으로 16~17 세기 선비문화가 발전한 김천 공자동 설동(設洞)의 가장 유력한 설은 조선초 김천 부항면 출신 병마사 이회(李晦)가 자택에 보관하던 공자의 화상(畫像)을 1650~1670년 사이에 경주 이씨·김해 김씨·밀양 박 씨를 본관으로 하는 세 선비가 인근 지례향교로 옮기면서 공자동이라 명명하였다는 것이다. 이후 인근 지역의 지명까지도 공자와 관련된 고사(古事)와 관련된 인물과 행적과 관련지어 명명하면서 유가의 성 현 공자의 소환을 통한 유가의 이상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지명의존과 장소착근 현상이 심화되었다. 둘째, 공자동이 지속적 마을 형성과 발전을 지탱해온 바탕에는 이곳이 지례면과 김천시를 잇는 길목에 있는 교통요충지라는 이점과 더불어 성현의 존함을 차용한 공자동이라는 지명 자체가 마을의 물리적· 정신적 토대이자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소속감과 장소애의 본질로 판단된다. 지금도 존재하는 공자 관련 지명은 대항면 대성리의 공자동·창평, 주례리의 주공, 구성면 상거리의 저익촌·백어·명덕·벽계, 구성면 상좌원리의 문도동 등 다수가 존재한다. 셋째, 공자동의 산수경관이 노래된 황남별곡(黃南別 曲), 공자동구곡(孔子洞九曲) 그리고 구곡단가(九曲短歌)는 공자와 관련한 인명과『논어(論語)』의 고사를 통해 공자에 대한 숭모(崇慕)와 득도(得道)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다. 지명 공자동(孔子洞), 창평 (昌平), 주공(周公), 안연대(顏淵臺), 백어(伯魚), 명덕(明德), 저익촌(沮溺村), 문도동(問道洞), 상좌원 (上佐院), 모성암(慕聖巖), 자하령(子夏嶺) 등은 특히 성현 공자를 향한 흠앙(欽仰)과 존양(存養)의 장소 로서, 공자와 유가사상이 깃든 장소의존과 장소애착의 산물이다. 넷째, 벽계천(碧溪川)을 중심으로 설 정된 공자동구곡과 구곡단가의 제1곡 모성암을 비롯한 구곡명과 경물 그리고 구곡 바위글씨는 공자 이외에 무이구곡 문화를 실천한 주자(朱子)의 덕행에 대한 흠모를 바탕으로 유가의 실존과 덕행을 따르 고자 했던 흔적이다. 공자동에서 보여지는 지명과 경물에 부여된 의미경관과 실존경관은 궁극적으로 모두 공자와 주자에 대한 흠앙과 존숭(尊崇)을 통해 유가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조선 선비들의 신 념이 표출된 것으로 공자동 장소정체성의 본질이다. 다섯째, 공자동 구곡 일대의 바위글씨 대부분은 제1곡 모성암과 제6곡 안연대에 집중(75.6%)된다는 점에서 해당 장소가 문화경관적 맥락에서 장소적 중요성과 가치를 지님을 확인하였다. 또한, 모성암의 바위글씨는 장소와 관련한 인물에 대한 흠앙과 존숭 그리고 장소에 대한 찬미의 내용을 담고 있는 반면 안연대 바위글씨는 공자의 제자 안연(顏淵)에 대한 추모와 함께 안빈낙도하고 유유자적한 삶의 동경이 강하게 표출됨에 따라 구곡간의 장소성에는 다소의 차이가 발견된다. 공자동 일대의 지명 등은 공자뿐만 아니라 공자의 아들과 제자, 공자가 숭모한 인물 주공 그리고 공자의 정신이 함축된 것일 뿐 아니라 공자동구곡 및 구곡단가를 통해 주자가 무이산 무이구곡에서 실행했던 덕행 또한 오롯이 담겨 있는 유교적 이상세계를 구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공자동을 중심으로 산재한 지명과 경물명 그리고 구곡명은 유가의 시조 공자와 주자 성리학을 숭모하 며, 철저한 유학자적 삶을 추구하고자 했던 조선 선비들의 관념이 장소화 된 공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예비유아교사 일상에서 의미 있는 장소성을 탐색하고자 수행 되었다. 이를 위해 2023년 4월 2주부터 4주까지 예비유아교사 19명이 참여하였다. 연구 참여자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장소 사진(이미지), 이유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최종 90장의 사진과 텍스트가 분석에 사용되었 으며 수집 자료는 빈도 분석 및 내용분석을 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예비 유아교사가 일상에서 의미화한 장소 빈도 분석한 결과, 음식점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여행지, 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 예비유아교 사 일상에서의 장소성은 음식점, 여행, 자연을 포함하는 회복과 힐링의 장소, 가상공간 게임, OTT 플랫폼 등을 포함하는 즐거움과 행복감의 장 소, 술자리, 회식, 인스타그램을 포함하는 소통과 구심의 장소, 교육봉사 기관을 포함하는 책임과 도전의 장소로 의미화되었다. 이상의 결과를 토 대로 예비유아교사의 안녕감과 시간 관리 행동 지원을 위한 논의를 하고 예비유아교사의 자기 이해, 대학 생활 적응, 사회적 교류 증진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서유기 속 많은 장소는 고도의 상징과 비유의 기법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그중에 서도 화과산은 손오공이 나고 자란 곳이며, 손오공과 매우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는 장소이다. 장소와 장소 경험의 주체가 상호 작용하면 ‘장소성’, 즉 장소의 정체성이 형성된다. 화과산은 손오공의 탄생, 손오공의 다섯 차례의 귀환에 따라 각기 다른 모 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본 연구는 손오공의 발전과정, 변모를 살펴보고 그와 상호작 용하는 화과산의 모습, 의미 등을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화과산이라는 장 소가 가지는 상징성과 장소성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The Chapel and Exhibition hall of Chul-du-san-Holy place are considered as the most important work of architect Lee Hee-Tai (1925-1980), and as a work representing Korean architecture in 1960's. What is the reason that these buildings can acquire such a remarkable estimation? This study tries to make clear this reason with an analytic method. These buildings are situated in singular site, in which small mountain comes up alongside with Han-river. Architect laid out the Chapel and Exhibition hall to the memory of 108 saints who died for their faith in this mountain, considering the specificity of the site, the direction of approach stair, and the formation of public space. Architect proposes an opposed composition of form for these two buildings. So the Exhibition hall is characterized by trabeated structure, centripetal force and Apollonian order. It has strictly proportioned facade, which is composed of two 15m-by-l5m squares and subdivided equally in three portions. The Chapel is charaterized by arcuated structure, centrifugal force, and Dionysosian sentiment. In this work, architect Lee Hee-Tai also expressed the locality of Korean architecture with the grammar of column-roof.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causality of placeness cognition which includes the place satisfaction, place attachment, place function, and behavioral intention of those who visit Suseong amusement park. A questionnaire survey was administered to 255 individuals who visited in Suseong amusement park. To conduct the analysis, six hypotheses were formulated and tested. While two hypotheses were statistically rejected, four hypotheses were accepted. First, place satisfaction was found to have a positive effect on place function (β=.577, p<0.001). Second, place attachment had a positive effect on behavioral intention (β=.450, p<0.001). Third, place function had a positive effect on behavioral intention (β=.247, p<0.05). Fourth, place function was found to have a positive effect on place attachment (β=.637, p<0.001). Unlike most existing research which has indicated that place satisfaction has a direct effect on behavioral intention this study suggests a that double mediating effect through place function and place attachment between place satisfaction and behavioral intention. In addition to increasing satisfaction through the environment of the Suseong Amusement Park, it is also necessary to improve the function of the place to ensure repeated visits from visitors.
진주 월아산의 法輪寺와 靑谷寺는 寺格에서 조선 초기에 법륜사가 우월했으나 조선 중기에 접어들면서 차츰 변화가 일어나 청곡사가 우위에 서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한 요인은 사족들과의 인적 네트 워크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牧隱 李穡과 愼齋 周世鵬 등은 조선 중기 진주지역 사족들의 청곡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 청곡사의 사격 변화와 사세 유지·확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다. 청곡사의 사격이 높아지자 16세기 중반에 이르러 진주지역의 사족들도 그곳을 유람과 독서의 장소로서 자주 찾거나 머무는 장소로 삼았다. 이로써 청곡사는 지역 사족들의 다양한 경험이 매개된 장소로서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이들은 남명학파로 분류되는 지역의 이름난 사족 가문 출신이었다. 이는 1592년 10월 왜군에 의해 燒盡된 청곡사의 중창 불사가 비교적 빠른 1601년 겨울부터 시작될 수 있었던 사회·문화적 배경이었다. 浮査 成汝信과 鳳岡 趙㻩은 17세기 전반에 이루어진 청곡사의 중창 불사를 重建 記文으로 남겼다. 이는 청곡사 역사에서 남아 전하는 첫 문헌적 근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성여신의 「靑谷寺重建記」 와 조겸의 「靑谷僧堂記」에 의하면 청곡사의 중창 불사는 1601년 겨울부터 시작되어 1624년에 1차, 1644년에 2차에 걸쳐 모두 70여 칸 이상의 전각이 완성되었으며, 이 절의 승려 性侃, 戒行, 克明, 道引, 宗修, 惠嚴 등이 주도하였다. 또 두 기문에는 청곡사의 寺勢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온다. 이러한 청곡사 중창의 시기에 진주지역 남명학파는 정치적 격변을 겪었다. 특히 서인정변 이후 진주지역 사족 집단은 정치적 측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이 같은 때 성여신 등은 정치적 불안과 혼란에 대응하여 自靖하고 뒤이어 그들은 청곡사를 은거의 장소로 삼았다. 이는 1602년 이후 청곡사의 중창 불사로 인한 寺格과 寺勢의 변화가 초래한 공간적 요인만이 아니라 정치적 오해를 불식시킬 필요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The following study has examined possible methodological approach and prospect of implementing storytelling in rural tourism field. It is aimed towards deducing principles of space composition behind securing placeness of rural tourism village through storytelling. The research had been conducted by archival research and case study on field of interest, and its findings are as follows: 1) Storytelling exhibits principles of narrative structure (exposition, complication, climax, and resolution) in various fields, and has shown tendency to structuralize a plot. 2) It can be said that storytelling is deeply related with people's associations of their inner mind. This can be a logical explanation of a certain sight or location, which is a physical environment itself being the actual narrator and distributor in storytelling. 3) In order to convey a story in a more convincing way, storytelling a naming strategy based on a rhetorical technique, which has been shown to positively influence creating unique placeness of a rural village. As indicated in our study, means of storytelling-"Continuity and tourist circulation of space composition with a narrative structure, spatial hierarchical order, concealment and revelation, cast, and naming based on rhetorical technique and facilities positioning"-is a viable solution that can bring recovery of the rural village's unique placeness, as well as spatial development for sustainable rural tour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