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정토진종(淨土眞宗)을 소재로 한 구라타 햐쿠조의 스님과 그 제자과 선종의 임제종을 소재로 한 다치하라 마사아키의 겨울의 유산, 이 두 작품을 인간 삶의 갈등과 구원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했다. 일제 강점기에 혼란된 정체성을 찾는 주인공의 도정을 그린 겨울의 유산에서는 주인공의 갈등이 결국 아웃사이드로서의 존재를 거부하고 주류로 편입하고자 하는 내적 갈망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단순한 구원보다 삶에 대해 더 깊은 질문을 던져온 주인공에게 작품의 강력한 모티브인 선종은 현실적인 구원의 방식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스님과 그 제자에서는 일본 사회의 전통적 인정과 의리라는 사회규범이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데, 이 작품의 구원은 악을 지닌 채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악인정기설로 우리 모두는 본래 이미 구원되어 있다는 믿음과 비승비속(非僧非俗)인 채로 순수하고 성실하게 살아야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이 연구를 통해 종교적 구원과 현실적 구원은 여전한 평행선임을 보면서, 구원이란 우리 모든 인간의 평생 과업임을 상기하게 된다.
慧菴性觀(1920~2001)선사는 조계종의 제 10대 宗正이며 大禪師이다. 먼저 그의 경전인용의 특징을 살피면, 圭峰宗密(780~841)이나 永 明延壽(904~975)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종밀이나 연수는 모두 禪 敎兼修를 주장한 인물들로서 조선시대 이래 많은 승려들이 인용해왔다. 하지만 혜암선사는 종밀과 연수에 대해서 거의 인용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혜암이 頓悟頓修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또 혜암은 唐代의 선어록을 주로 인용하고 宋代선사들의 어록은 별로 인용하고 있지 않다. 특히 大慧宗杲(1089~1163)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 것은 다른 승려 들과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혜암이 唐代禪을 모범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혜암 선사상의 특징으로는 먼저 淨土往生을 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다. 조선시대의 승려들은 대부분 西方淨土를 인정하였고, 죽고나서 정 토에 왕생할 것을 희구하였다. 하지만 혜암은 오직 唯心淨土만을 주장 할 뿐이며, 靈駕法門에서도 정토왕생을 설한 적은 없었다. 이러한 점은 혜암이 선승의 본분에 충실했다는 증거이다. 또 혜암은 寤寐一如를 얻 은 뒤에야 비로소 究竟覺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오매일여의 개념은 楞嚴經과 깊은 관계에 있다. 楞嚴經은 고려시대 이후 많은 승려들이 영향을 받았는데 선승들이 능엄경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특히 해인사에서는 능엄경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청나라 초기 산수화단을 대표하던 “淸初六家”의 한사람인 吳漁山은 康熙 27년(1688) 8월 1 일 사제품에 오른 후 선종 때까지 약 30년간 江南地域 선교사업에 종사하였다. 그의 선교활 동은 크게 上海에서 보좌신부로서 생활하던 시기와 嘉定에서 본당신부로 활동 하던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三餘集』은 오어산 신부가 강남지역에서 修道生活, 司牧生活, 敎導生活을 하는 여가에 지은 광의의 天學詩들을 수록한 것이다. 陳垣 선생은 오어산 신부의 선교 생애를 ‘窮’과 ‘忙’으로 개괄하였는데, 연구자는 여기에 ‘愁’를 더하여 오어산 신부의 삶과 고민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三餘集』에 수록된 시를 통해 보면 오어산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라틴어와 교리에 대한 학습 의지를 접지 않았고, 목자로서 사목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며 바쁜 나날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역사 속의 영웅과 고사 들을 인용하여 기독교 교리를 알리고자 하였다. 본문에서는 오어산 신부가 『三餘集』에 남긴 천학시들을 修道詩, 司牧詩, 敎導詩로 나누고, 이상의 내용들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본고에서는 1688년 57세의 나이로 사제 서품을 받고 上海에서 10년간 선교활동(‘十年海上’) 을 수행한 예수회 신부 오어산의 삶을 통해 동질적인 가치의 보편성을 추구하는 가톨릭과 유 교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고유문화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해결하고, 두 문화를 융합 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오어산의 三餘集 속에 수록된 시 가운데 상해에서 창작한 기독교문화와 예수회 신부들의 활동을 담아낸 광의의 天學詩를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본문에서는 먼저 상해지역의 기독교 전교기지였던 老天主堂을 중심으로 한 예수회 오어산 신부의 생활을 살펴보고, 예수회원의 중국 선교활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 당했던 서양의 천문학과 자연과학지식에 대한 그의 태도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예수 회 신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바티칸 포교성의 지휘와 감독을 받게 된 중국 지식인의 글로벌한 종교 활동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오어산 신부가 상해지역의 선교활동에서 보여준 목자로서의 노력, 사람 낚는 어부가 되고자 한 선교사로서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기독교와 중국 고유문화를 융합하고자 노력한 예수회 신부 오어산의 사목활동이 갖는 로컬적인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Early mission history to Latin America has been seldom studied by Korean mission scholars. Western scholars’ investigations on early violent contacts between Europe and New World have been focused on either ‘sorrymode’ (for Iberian scholars) or ‘wearesomebody mode’ (for Hispanic scholars). In the paper, the author argues a story of Christian mission, rather sad and dramatic: the life of native Peruvian Jesuit, Blas Valera. He was born mestizo between conquistatores father and mother from Inca royal family. His profound knowledge about Inca native culture and acute sensitivity of native languages made this Jesuit priest excellent missionary translator and later, missionary to native people himself. However, his theological openness to local culture and audacious identification between Inca’s supreme being and the Christian God caused a lot of troubles and controversies. During the Third Lima Council, the clash between Jose de Acosta, a Jesuit Provincial and adamant advocate of eradicating native component of the Christian faith, and the flexible Blas Valera was not avoidable. Jose de Acosta and the European Jesuit community in Peru charged Valera with sexual abuse and put him into jail. Later, it is said that Valera was sent to Spain, by the repeated request of Jose de Acosta, and was kill by English pirate in 1597. However, new discoveries of Valera’s writing possibly reveals that he was not killed in Spain; rather, he returned to Peru and wrote an important treatise, called Nueva coronica y buen gobierno, under the authorship of Guaman Poma. The author of this paper supports the authenticity of Vakera’s newlydiscovered documents and new theory, due to the same missionary points of Valera and Po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