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천문학은 과거 중국의 영향을 받아 여러 면에서 중국과 비슷하지만 별자리 모양이나 별이름 등에서 중국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규장각에 보관중인 조선 초기의 보천가와 중국 수대(581~618) 왕희명이 저술한 보천가를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두 보천가에 그려진 천문도 별자리 모양과 연결선 그리고 본문 설명에 대하여 각각 비교하였다. 두 책을 비교·분석한 결과 별자리 설명의 여러 부분에서 전반적인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첫째 두 서적의 구성에서 서문과 삼원 별자리, 은하수 설명은 확연한 차이를 보여 준다. 둘째, 보천가에 그려진 전반적 별자리 그림은 비슷하지만 별자리의 연결선과 별의 개수가 여러 곳에서 다르게 그려져 있다. 셋째, 조선의 보천가는 중국 왕희명 보천가와 달리 별자리 설명에서 별의 색깔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두 나라 보천가의 차이점과 조선 보천가의 고유한 특징을 찾아 논문에 정리하였다. 조선 보천가와 중국 보천가의 여러 차이점은 우리 고유의 천문지식과 체계가 고려시대 이전부터 꾸준히 전해져 왔음을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