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는 아일랜드의 음유시적 전통과 당대 유럽의 지식사회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부동의 미학을 연결지어 본인만의 독특한 비극론을 전개한다. 유럽 상징주의 드라마가 자신의 연극론 형성에 갖는 잠재력을 예리하게 간파한 예이츠는 특히 벨기에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주창한 “정적 드라마”에 영향을 받는다. 동시에 그리스비극을 아폴로와 디오니소스적 욕망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의 산물로 바라보는 니체의 비극 철학에 매료된다. 본 연구는 예이츠의 비극 이론을 니체철학과 마테를링크의 극이론의 창의적 수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하며 그 장단점을 논의한다. 특히 ‘비극적 환희’라는 극적 효과가 극형식과 연계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주시한다. 예이츠는 그가 가졌던 사실주의에 대한 강한 반감 때문에 마테를링크의 일상성과 니체의 아폴로적인 욕망에서 보이는 형식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된다.
본 논문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형사사법기관 의 처분이 가해자의 행위를 교정하거나 직접적으로 제재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범죄자 대상 ‘음란물 금지’와 ‘인터넷 및 컴퓨터 기기활용 제한’의 내용을 비교법적 으로 검토하면서 피해자의 삶이 아닌 가해자의 삶에 타격과 변화를 줄 수 있는 법률 내용을 제안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였다. 미국의 「성범죄자 신상등록 및 고지법」 에는 성범죄를 행함에 있어 인터넷 또는 컴퓨터 기기를 활용한 성범죄자에 대하여 일 정 기간의 사용제한을 법원이 선고하고 이의 이행 여부를 보호관찰관이 지도・감독하 는 내용이 규정되어 있다. 관련 제도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항소도 제기되었 지만, 미국의 판례는 인터넷 활동과 컴퓨터 사용의 제한 내용이 구체적인 경우에는 큰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 법률 규정이 적용되는 경우, 보호관찰관은 대상 성범죄자에게 모든 디지털 기기의 등록과 해당 기기에 대한 포렌식 동의서를 요 구한다. 또한 보호관찰관은 대상 성범죄자의 디지털 기기에 대한 주기적 검사를 시행 하고 대상자의 휴대폰 활동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필터링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 집행한다. 이러한 내용은 실제 디지털 성범죄자에 대한 행동 제약이 전무한 우리나라 의 보호관찰 현실과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과거 접촉성 성범죄자를 향해 시행되 었던 형사정책들이 사회적 논의 속에서 설득되고 사회제도로 자리를 잡아갔던 것처럼,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규제와 교정, 피해 방지 대책을 더욱 직접적인 가해자 행위 규제 관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국의 인터넷 및 컴퓨터 활동 제한 관련 법률 규정은, 우리나라에서의 효과적 디지털 성범죄자 관리대책 수립 을 위한 의미 있는 비교법적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 논문은 베케트의 문화적 상상력에서 예이츠가 차지하는 지위와 그 함의를 논의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문화민족주의에 기반하는 특수성을 담보하는 예 이츠의 문학과 이에 대항하는 세계주의적 모더니즘의 보편성을 지향하는 베케트의 문 학이라는 이분법을 해체하고 두 작가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이 논문은 두 작 가가 공유했던 20세기 초 아일랜드 개신교 공동체가 경험했던 문화 및 정치적 변화에 주목한다. 더불어 1930년대, 50년대, 70년대를 대표하는 베케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예이츠의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베케트와 예이츠의 관계를 조명한다. 베케트가 아일랜 드와의 관계를 양가적으로 형성하는데 있어서 예이츠는 중요한 매개로 작동한다. 궁극 적으로 베케트에게 아일랜드는 유령화된 예이츠의 나라로 표상된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문화적 상상력에서 북아일랜드가 어떤 지위를 담보 하는가를 논의한다. 아일랜드와 시인 자신의 매개체로서 문화적 민족주의를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데 천착했던 예이츠의 방대한 저술 속에서 놀랍게도 북아일랜드에 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논의를 찾기 어렵다. 이 논문은 일기, 일화, 소수의 “전쟁시”와 상원 연설문 등 부분적이고 파편적으로 산재한 자료들을 발굴 및 수집하고 이들을 연계해서 예이츠와 북아일랜드의 관계에 관한 응집된 서사를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논문은 특히 유년시절 슬라이고에서 겫었던 얼스터 통합주의의 경험, 얼스터문예 극장에 관련된 일화, 「1916 부활절」, 「내전기의 명상」 및 「1919년」과 같은 정치시, 그 리고 그의 상원 연설문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한다. 궁극적으로 얼스터/북아일 랜드가 예이츠의 문화적 상상력에서 생략된 원인을 추적하고 또 상징이자 실체로서 얼스터/북아일랜드의 부재가 예이츠의 문화민족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본다.
이 논문은 근현대 희곡작품 속에 등장하는 디오니소스적 인간을 추적하 고 분석한다. 『비극의 탄생』에서 제시된 니체의 햄릿 논의를 출발점으로 삼고, 햄릿과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등장하는 럭키를 니체의 비극론의 틀에서 비교 분석한다. 또한 이 논문은 니체적 관점에서 셰익스피어와 베케트를 관통하는 디오니소스적 인물의 조형을 계승하는 현대작가로 아일랜드 극작가인 엔다 월쉬를 선정하고,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디오니소스적 인간의 극적 위치와 의미를 밝혀본다. 이러한 논의는 비극성이 현대 희곡에서 발현되고 삭제되며 또 굴절되는 방식을 보다 다양하게 깊이 있게 이해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담보한다.
이 논문은 사실주의 연극과 예이츠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조명 한다. 그 시작부터 아일랜드 국립극장은 시적 아름다움과 재현의 충실이라는 상충되는 미학적 가치를 구현하려고 했고, 두 이상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과 모순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애비극장의 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했다. 예이츠는 사실주의 및 자연주의적 연극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지만 동시에 사실주의의 힘을 간과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평생에 걸친 예이츠의 다양한 극적 실험은 바로 사실주의와의 대치, 협상 및 변형적 수용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논문은 예이츠의 변화하는 연극관을 추적한다. 이를 위해 예이츠의 다양한 비평, 시론, 에세이 등을 바탕으로 중산층과 사실주의, 예이츠와 입센의 관계, 예이츠의 싱 옹호, 국립극장과 시 극의 관계 등을 논의하고 예이츠의 주요 극작품 속에 숨겨져 있는 사실주의적 기법과 요소를 발굴, 포착함으로써 예이츠와 사실주의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시극이론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 중 하나 인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의 예이츠 연구에서 바그너 는 서양지성사의 일반론적 맥락에서 언급된 것 외에 본격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시극 이론과 아일랜드 문예부흥론을 바그너의 악극 이론과 예술론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 예이츠 미학의 초기에 발견되는 예술론과 시극이론에 주된 영 향을 미친 인물로 니체보다 바그너에 더 주목함으로써 예이츠 연구에 새로운 지평선 을 여는 데 그 목적을 둔다.
This paper attempts to bring Plato back into dramatic criticism. The dominant view of Plato as a trenchant critic of literature results from an oddly powerful mixture of transhistoricity, literary self-abnegation and political ideology. Using Iris Murdoch, Giorgio Agamben and Leo Strauss to defend Plato against the charge of his anti-poetics, this paper argues that memory and narrative (in place of action), diegesis (against mimesis), alienation and impasse (instead of identification and catharsis) emerge as central features in Platonic dramatic theory. These concepts are put to the test by using texts from a select group of modern Irish and American dramatists (Williams, Friel, Wilder, Beckett and Yeats), all of whom were compelled to dramatize personal and/or collective memory while grappling with the difficulties involving the enactment of it.
올리버 골드스미스의 시 “황폐한 마을”에 대한 해석은 주로 시에서 드러난 향수와 저항의 두 이질적인 시어법의 관계를 시의 배경의 국적과 관련지어 진행되어왔다. 본 논문은 시에서 묘사된 오번이라는 마을이 아일랜드인가 영국인가 라는 해석적 논쟁의 중요한 맥락들을 짚어본 후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개념을 차용해 골드스미스 시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기존 예이츠 연구에 있어서 극작가로서 예이츠는 주로 아일랜드극 국민운동의 지도자 또는 베케트와 핀터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유럽" 모더니즘 계열의 극작가로 연구 및 이해되어왔다. 하지만 그 결과 근대 아일랜드 회곡사의 전통 안에서 극작가로서 예이츠의 위치라는 문제는 경시되거나 아일랜드 회곡사의 여백에 기입되는데 그쳐왔다. 본 연구는 현대 아일랜드 회곡사의 중심에 서있는 브라이언 프리엘과 예이츠의 극형식과 주제의 두 축에서 연관 지음으로써 예이츠를 그 전통의 내부로 다시 포섭하려는 2부작 연구의 두 번째이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아일랜드 극작가인 브라이언 프리엘 비평의 대부
분은 그의 작품을 현대아일랜드의 역사/문화적 맥락에 굳게 위치시키고 그 맥락 아래
서 연구를 진행해왔다. 따라서 이들 프리엘 연구의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 중 하나는
그의 작품들을 아일랜드 안에 가두고 지역화시킴으로써 현대희곡의 주변에 머무르게
했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 프리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루나사에서 춤을」을 아일랜드
로부터 탈맥락화시키고 브레히트, 테네시 윌리엄즈, 체호프 등의 작가들과 연계시켜
트랜스내셔녈한 관점에서 재조명하려는 시도이다.
본 논문은 브라이언 프리엘의 작품세계에서 드러나거나 또는 숨겨져 있는 예이츠의 영향의 다층적 성격을 『케스 맥과이어의 사랑』, 『번역』, 『귀족들』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규명한다. 예이츠와 프리엘의 관계는 이들의 문학이 시대적, 개인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결국 당대의 첨예한 사회적 모순에 불가분하게 맞물려있는 자기모순적이고 분열된 자아의 정체성을 재구성하려는 작가적 시도라는 공통점에서 출발하고 또 그 공통점으로 귀결된다.
교정시설에서의 수용기간 동안 수형성적이 우수하여 법무부로부터 가석방을 허가받은 소년가석방자들의 경우 사회로 복귀하여 재범을 저지르지 않고 사회에 적응하게 하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는 소년가석방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가석방 심사기준 자료들을 가지고 재범의 수준과 시기, 그리고 재범 위험요인을 규명하고자 범죄기록 관련 사전 배경요인, 교정시설 생활요인, 그리고 가족 관련 요인의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생존분석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 소년가석방자들은 조사대상 전체의 23.3%가 재범을 하였으며, 가석방 후 4개월째에 재범의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매 4개월 마다 특징적으로 재범 위험률이 최고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년가석방자의 범죄기록 관련 사전 배경요인 중에서는 형기, 입소전 알코올문제, 실형전력 등이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교정시설에서의 생활요인 중에서는 잔형기와 집행률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요인 중에서는 가족의 보호의지와 가족의 접견상황이 소년가석방자의 재범 위험률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을 볼 때에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알코올․약물남용문제 치료프로그램 등 소년수형자에 대한 교정시설 내에서의 특화된 교정교화프로그램 및 가족과의 유대증진을 위한 특 별대책의 요구되며, 소년가석방자의 출소 이후 사회적응 기간에서 보호관찰찰소 등 사회내 처우기관과의 체계적 연계와 귀주예정지 환경개선활동 등의 활성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