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존 던과 조지 허버트의 시에 드러난 죽음관을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들은 17세기 초 잉글랜드의 성직자이자 형이상학파 시인으로, 서로 교류하며 종교시를 남겼으나, 그들 시의 갈래와 성격은 다르다. 이를 알기 위해 그들의 종교관을 파악하여 시를 분석하였다. 결과적으로 던은 아르미니우스의 사상과 가톨릭의 종교관을 가졌던 반면, 허버트는 칼뱅의 사상과 개신교의 종교관을 가졌다. 그래서 던은 시에서 아르미니우스주의의 행위구원론과 같이 회개라는 인간의 노력을 끊임없이 촉구한다. 또한 가톨릭의 교리와 같이 사후에 연옥과 같은 중도 상태를 드러내며, 천국에 대한 소망이 없다. 반면 허버트는 시에서 칼뱅주의의 사상과 같이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확신한다. 또한 개신교의 교리와 같이 사후에 영혼과 육체가 즉시 분리될 것을 언급하며, 천국에 대한 소망을 드러낸다. 특히 그는 몸의 부활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시에 드러난 죽음관은 그들의 종교관과 관련한다.
본 연구는 존 던의 사랑시를 통해 큐피디타스와 카리타스 사이의 전통적인 이원론이 재고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던의 시가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랑을 다루는 두 가지 범주로 대별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속적 사랑과 종교적 사랑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은 서로 중첩되는 경향을 보인다. 던이 인생 경로에서의 변화 과정이나 회개 등의 개인사적 경험과 관련하여 성 어거스틴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던의 초기/세속적 시와 후기/종교적 시 사이의 대조는 상대적이며 문제적인 측면을 보여 준다. 던의 시에 나타난 이런 경향은 이질적인 생각들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결합시키고 통합하는 그의 형이상학적 상상력과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다. 본 연구는 던의 사랑시를 변증법적 논리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시도하면서, 신체와 영혼 사이의 분리를 전제하는 어거스틴 의 ‘부정의 신학’과 던의 형이상학적 시학이 빚는 차이에 대해 논의한다. 던의 변증법적인 사랑의 철학은 큐피디타스와 카리타스의 융합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 주며,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경험을 통해 영적인 쾌락을 맛볼 수 있다는 논리를 궁극적으로 전달해 준다.
본 논문은 존 던의 작품 『제레미의 비탄』에 나타난 인간의 죄, 고난, 그리고 이에서 벗어나고자 하여 비롯된 절대자에 대한 간청이 어떻게 형상화 되고 있는가를 다룬다. 작가는 당대의 런던시에 창궐했던 역병의 위력에 영향을 받아 작품 속에서 영적인 병, 즉 신에 대해 저지른 이스라엘인들의 내적인 죄를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1610년대의 작품들은 주로 외적인 병폐를 다루었다면 본 작품은 인간의 내적인 부패상을 종교적인 시각에서 그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예언자 자신의 죄의 고백과 참회, 그리고 신에게의 간절한 애원도 그려줌으로써 인간의 죄를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영역에까지도 깊이 있게 접근하여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를 연구하는 것이 본 논문의 주안점이다.
본 논문은 존 던이 『드러나는 일들에 대한 묵상』 III에서 인간의 나약성, 죄, 그리고 한계성의 인식에서 비롯된 내적 분란을 어떻게 형상화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데 있다. 또한 이러한 내적 혼돈과 불편함을 전지전능하신 신의 목적과 현시에 대한 명상을 통해 어떻게 저항하고 극복해 가는가를 분석한다. 존 던의 이 작품 여러 곳에서는 영적 불안정성, 인간 삶의 유한함, 인간사의 여러 한계에 대한 생각으로 인하여 비롯된 영적 불안함을 성스러운 신에 대한 통찰을 통해 대면하고 극복해 나가는 영적 순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의 세 부분을 통하여 던은 구원에 대한 신성한 묵상을 통하여 내적으로 자기 파멸적인 고뇌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논문의 목적은 존 던의 시 「질병 속에서 하나님, 나의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 에 나오는 음악적 은유를 분석하여 이 은유가 작품 속에서 가지고 있는 역 할과 의미를 찾아내는데 있다. 시의 첫 연에서 던은 자신의 몸을 악기로 비유하면서, 천국에 가면 성자들의 찬양대와 함께 영원한 음악이 되기 위하여 자신을 조율한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이 은유는 다음 시행으로 더 이상 연결되지 않고 시의 논리적 전개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던의 다른 작품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죽음의 침상에서 자신을 조율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던은 왜 이 음악적 메타포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은 것일까? 이 연구는 음악적 비유가 비록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시 전체를 주도하는 중요한 배경임을 발견한다. 시 전체는 악기를 조율하여 천국의 음악이 되고자하는 처음 은유가 구현된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질병 속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던의 시는 자신을 향한 설교가 되고 기도가 되고 그리고 찬송이 된다. 그러므로 찬송 시는 자신의 영혼을 하늘의 코드에 조율하는 신앙적 고백이란 점에서 처음의 음악적 은유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 전체를 이끈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결론 맺을 수 있다.
본 논문의 주요 목적은 존 던이 성 이냐시오가 쓴 '영성 수련'의 주요 사상을 그의 초기, 중기, 말기 때 쓴 시와 산문 작품들을 통해서 어떻게 수용, 발전시키는가를 보여주는데 있다. 작가로서 끊임없는 내적 격동을 겪었던 존 던은 자기의 마음과 정신에 내재한 혼란스러움과 고통이 어디에서 연유되었는지를 묻고 이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존 던이 이냐시오의 비밀회합에서 보여준 이냐시오에 대한 풍자적 태도와는 달리, 그의 많은 시와 산문들은 '영성 수련'으로부터 큰 인상을 받았음을 아이러니컬하게 보여준다. 성 이냐시오는 이 책에서 인간이 심리적, 종교적 어두움, 혼돈 및 한계를 보고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정신적, 영적, 활동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본 논문은 존 던의 작품들을 통하여 그가 내적 갈등의 근원과 영적 괴로움을 어떻게 직시하고 극복하는가를 고찰했다. 이러한 내면 성찰에 '영성 수련'의 영향들을 어떤 식으로 받았는지를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통해서 탐색해 보았다. 아울러, 존 던이 하느님의 섭리를 궁극적으로 따름으로써 영적 갱생을 도모함에 있어 '영성 수련'의 문제점을 어떻게 보고 그려주고 있는지도 알아보고자 했다.
본 논문의 연구주제인 수사학과 커뮤니케이션 관련 연구는 의사소통적 비평에서 몇몇 서구 비평가들에 의해 다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연구주제로서 수사학적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시를 적용하는 예가 많지 않다. 그래서 말이든 글이든 그 문화 콘텐츠를 가지지 않고는 화자의 올바른 의도나 글의 메시지를 포착하기는 쉽지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17세기 영국시인인 존 던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리스트로서 그가 수사학적 장치를 사용하는 목적과 의도에 주목하는 일은 새로운 연구방식의 하나이다. 던의 시는 「갇힌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여성의 문제와 시대의 편견과 사랑의 문제를 오늘날 매우 중요한 글쓰기 매체로 접근하고 있다. 그의 시는 성과 사랑의 본질을 시대적으로 조명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여성과 관련된 도덕의 중요성을, 즉 성스러움에 가까운 자기희생을 처음부터 강조하고 있어 사랑의 종교적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본 논문의 목적은 존 던이 지은 『성시』1, 5, 그리고 19번에 나타난 시적 화자들의 영적 어두움에 대한 종교적인 체험과 화자들이 이러한 내적 불안성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살펴보는데 있다. 존 던의 작품 전체를 통해 보았을 때 그는 인간의 죄, 두려움, 그리고 죽음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한 작가이며 이러한 면모는 그의 『성시』를 통해 더 강렬하게 나타나 있다. 특히 화자들의 영적인 어두운 면과 부합되어 복잡 미묘하게 그려지고 있다. 화자들은 신에 대한 믿음과 열정에 대해 불안한 심리 상태를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자신들이 과거에 범한 그릇됨과 이에 대해 내려질 신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과 연관되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유사점 이외에도 세 가지 시들은 시적 화자들이 영적 암흑 내지는 신앙의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다르게 반웅하고 있는가도 드러내주고 있다. 아울러 화자들은 이러한 신앙의 문제들을 직면함에 있어서 이를 해결하고자 각자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그들이 신의 자비와 은총 그리고 죄를 정화시켜 주는 전지전능함에 전적으로 의탁함으로써 가능해짐을 잘 묘사해준다. 존 던은 이러한 궁극적인 신앙의 자세를 잘 그려주고 있지만, 아울러 시적 화자들이 영적인 회개와 강인함올 얻어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나약함과 딜레마를 어떻게 대면하는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존 던에 대한 엘리엇의 수용변화를 살펴보고 존 던과 엘리엇의 후기 시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엘리엇은 긍정적으로 던을 평 가했던 초기와 달리 후기에 와서 던의 작품에서 “감수성의 분열”을 발 견했다고 하면서 그를 비판하였다. 엘리엇은 존 던의 작품에서 “감수성 의 분열”이 나타나게 된 것은 이냐시오 성인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하 였다. 엘리엇이 이냐시오 성인의 영향을 발견한 것은 존 던의 후기 작 품인 종교시들이라고 생각된다. 존 던의 종교시는 이냐시오 성인의 영 신수련의 묵상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고, 그 주제도 죄에 대한 묵상인 데, 그것은 영신수련의 첫 번째 주간의 주제와 동일한 것이다. 엘리엇의 대표적 종교시인 네 사중주는 시간과 영원의 교차에 대한 명상을 다 루었다. 엘리엇은 번트 노튼 의 장미원, 리틀 기딩 의 “한겨울 봄”에 서 시간과 영원이 교차되는 순간을 빛, 물, 꽃등의 이미지 혹은 상징 체 계를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또한 번트 노튼 2부에서는 “정지점”에 대 한 명상을 통해서 장미원에서 경험했던 신비의 순간을 정의하고자 하였 다.
In the 1926 Clark Lectures at Cambridge, T. S. Eliot redrew the map of metaphysical poetry in the Western literature by including not just the Metaphysical poets of the 17th century England but Lucretius, Dante, and Baudelaire among many others. In the Lectures, published posthumously in 1993 under the title of The Varieties of Metaphysical Poetry, Eliot also revaluated the metaphysical poems of Dante and Donne in terms of their socio-cultural, philosophical, and religious background. Especially, Christian mysticism was, Eliot insisted, one of the most important factors in understanding these great poets’ works accurately. According to Eliot’s somewhat idiosyncratic genealogy of Christian mysticism, it could be basically divided into two streams: ontological-classical and psychological- romantic. A fundamental tenet of ontological-classical mysticism is that God is transcendental and the vision of God can “only be attained by a process in which the analytic intellect took apart.” By contrast, God, for psychological-romantic mystics, is immanent and a human being has an innate capability to perceive and recognize God-head intuitively and to be united with it, whether momentarily or not.Ontological-classical mysticism, whose origin Eliot attributed to Aristotle’s metaphysics, was developed by such theologians as Richard of St. Victor and Thomas Aquinas, and culminated in Dante’s poetry aesthetically. Notably, for Eliot, Dante was not merely a religious poet faithful to his own mysticism but, far more importantly, the paradigmatic figure of what Eliot famously called “united sensibility.” Inextricably combined with Eliot’s enthusiastic support of both Dante’s mysticism and his poetic achievement is his radical revision of the aesthetics of united sensibility; in addition to union of thought and feeling, order, system, and harmony, as championed by classicism, toward which he increasingly inclined, become essential parts of united sensibility. In contrast to Dante, Donne, once eulogized as a representative poet of united sensibility by Eliot himself, was degraded into a precursor of “dissociation of sensibility.” Behind this dissociation, Eliot claimed. lay Donne’s embracement of psychological-romantic mysticism, originated from Plotinus and fully developed by Eckhardt, Ignatius, Theresa and St. John of the Cross. By reading closely Donne’s “The Extasie” and examining its dualistic view of soul and body, Eliot exemplified how the poet’s disintegrated sensibility is merged with his psychological mystic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