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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엘리엇연구 KCI 등재 Journal of the T. S. Eliot Society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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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27권 제1호 (2017년 6월) 4

1.
2017.06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두 명의 근대 사상가이자 비평가 작가였던 T. S. 엘리엇과 발터 벤야 민은 신화와 역사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엘리엇은 자유의지적인 선택으로 독실한 신앙인이 되었고, 유대인이었 던 벤야민의 사유에는 종교 내지 신학적인 문제들과 역사 구원과 같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뿌리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벤야민은 태생적 으로 유대인의 혈통을 물려받았다. 그런 면에서 종교적인 구원과 역사 의 문제는 두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주제였고, 그만큼 그들의 사상이 형성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엘리엇은 그의 대표작 네 사중주를 통해 시간을 통한 구원의 인식과 역사의 문제를 매우 밀도 깊은 철학적 성찰로 다루었고, 벤야민 역시 역사철학 테제와 같은 역사철학에 관한 저술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보와 역사에 대한 개념을 서술하였다. 특히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물신숭배적 종교성과 탈신화적 신화 성은 엘리엇과 벤야민이 함께 공명하는 매우 중요한 접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엘리엇의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모더니즘적 접근의 깊이를 한층 더 심화시켜 줄 것이다.
2.
2017.06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본고는 현대 문단과 학계의 주목을 받아온 T. S. 엘리엇에 관한 지난 80년간의 국내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또한 연구의 현황을 점검한다. 2006년에 출판된 글, 영시 연구 50년사 에서 필자는 1950년대와 1960 년대는 영시를 도입하고 소개한 시기로, 70년대는 연구 영역을 확장한 시기로, 80년대는 영시 연구를 심화한 시기로, 90년대는 다양한 시 분석 방법과 이론이 융성한 시기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는 1990년대의 연구의 방향을 유지하면서, 더욱 쟁점 중심으로 연구가 이 루어진 시기로 보인다. 더구나 학회, 학술대회, 학술지들은 국내에서의 영문학 연구의 흐름에 지대한 변화를 가지고 왔다. 본고는 학술지 영 어영문학이 1955년 창간되기 이전, 엘리엇의 작품 번역, 그에 관한 신 문기사, 잡지의 글 등의 조사에서 출발하여, 1950년 중반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번역, 회고록, 에세이, 논문, 단행본, 학위논문들을 중심으로 엘리엇에 관한 연구의 궤적을 살펴본다. 아울러 본고는 국내에서의 향 후 엘리엇 연구의 과제를 전망해 본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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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존 던에 대한 엘리엇의 수용변화를 살펴보고 존 던과 엘리엇의 후기 시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엘리엇은 긍정적으로 던을 평 가했던 초기와 달리 후기에 와서 던의 작품에서 “감수성의 분열”을 발 견했다고 하면서 그를 비판하였다. 엘리엇은 존 던의 작품에서 “감수성 의 분열”이 나타나게 된 것은 이냐시오 성인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하 였다. 엘리엇이 이냐시오 성인의 영향을 발견한 것은 존 던의 후기 작 품인 종교시들이라고 생각된다. 존 던의 종교시는 이냐시오 성인의 영 신수련의 묵상 구조에 기반을 두고 있고, 그 주제도 죄에 대한 묵상인 데, 그것은 영신수련의 첫 번째 주간의 주제와 동일한 것이다. 엘리엇의 대표적 종교시인 네 사중주는 시간과 영원의 교차에 대한 명상을 다 루었다. 엘리엇은 번트 노튼 의 장미원, 리틀 기딩 의 “한겨울 봄”에 서 시간과 영원이 교차되는 순간을 빛, 물, 꽃등의 이미지 혹은 상징 체 계를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또한 번트 노튼 2부에서는 “정지점”에 대 한 명상을 통해서 장미원에서 경험했던 신비의 순간을 정의하고자 하였 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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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열역학(熱力學)의 관점에서 엘리엇의 시간의 개념을 들여 다보고자 한다. 황무지에서 네 사중주에 이르는 엘리엇의 시적여정 은 닫힌계 열역학에서 열린계 열역학에 이르는 20세기 과학적 패러다임 의 전개과정과 유사하다. 무질서와 엔트로피의 증가를 특징으로 한 닫 힌계 열역학은 점차 열역학적 평형상태에서 벗어나 무질서 속에서 질서 가 드러나는 비평형로 옮겨간다. 우리는 황무지를 비롯한 엘리엇의 초기시에서 열역학적 평형과 열사(熱死)를 향해 달려가는 시간의 비가 역적 화살이 네 사중주를 비롯한 그의 후기시에 이르러 점차 나선형 으로 감아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엘리엇이 재발견한 시간의 나선 형 화살은 과거로 되돌아가면서 동시에 미래를 향해 올라가는 비평형 열역학의 무산구조(霧散構造)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직선적인 시간과 순환적인 시간이 결합된 엘리엇의 시간의 나선형 화살은 과거와 현재, 시간과 무시간, 질서와 무질서를 통합하고, 영원이라는 형이상학 적 전제를 경유하지 않고 오직 변화와 생멸을 통해 시간을 구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