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중주』의 주제는 매우 단순하다. 그것은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설정으로 요약된다. 간단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네 사중주』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 어려움 중의 하나가 시간에 대한 엘리엇의 정의이다. 엘리엇은 시간을 우리가 생활기준으로 삼는 물리적 기준과는 달리 형이상학적으로 정의한다. 그는 물리적 시간에 익숙한 인간에게 시간에서 해방되는 방법으로서 하나님의 시간에 인간의 그것을 맞출 것을 제안한다. 이것이 곧 과거, 현재, 미래에서 해방되어 무시간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이를 부인하고 시간을 물리적이나 과학적으로 측정하려고 애쓴다. 그 결과 하나님이 아닌 다른 일종의 점술 행위에 의존함으로써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
이 논문의 주요 목적은 T. S. 엘리엇의 비평에세이인「종교와 문학」을 면밀히 점검함으로써 문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그의 견해를 해명하는 것이다, 1935년에 발표된 중요한 이 에세이에서 엘리엇은 자신이 시대를 세속화가 전면적으로 이루어진 시대로 진단하며, 동 시대의 신학자인 폴 틸리히의 ‘궁극적 관심’과 주목할 정도로 의미적인 유사성을 지닌 것으로 엘리엇이 ‘근원적 관심’이라고 불렀던 것은 이 시대에는 거의 완전히 잊어져버렸다. 엘리엇은 세속화의 주요 원인으로 오락의 명에 따라 고급문화를 탈구를 이끌고 있는 대중문화의 파과적인 힘을 지적하고 있다. ‘근원적 관심’의 회복을 추구하는 엘리엇은 문학 작품의 윤리적 종교적인 가치를 명확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와 오락에 탐닉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근원적 관심’을 파종시키는데 있어서 문학 비평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1920년 이전의 엘리엇 시의 두 가지 심리적 특징은 환상과 좌절이며 여기에 원인과 과정으로 여성(성)이 깊이 개입하고 있다. 이 시기의 화자들은 여성들의 반응과 그들과의 관계에서 의해 자기를 이해하고,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매기며, 이 태도는 여성들과 관계없는 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저항할 수 없이 여성들에게 끌리지만 예민한 자의식속에서 여성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을 것이라고 예단하며 더 이상의 관계를 추구하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 같은 정체감은 화자들이 의식하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 노력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화자들이 겪는 이 같은 곤경은 당시 시인이 겪었던 성적인 욕망과 좌절, 보다 근본적으로는 시인에게 작용하는 어머니 원형과 아니마의 경쟁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아니마의 유혹과 어머니의 세계에 머물고 싶은 충동이 충돌하는 양상이 시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무지』를 거쳐 『재의 수요일』에 이르면 시인은 활발하게 여성성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종교적 행로를 모색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엘리엇의 초기시 몇 편에 나타난 환상과 좌절을 여성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추적해 보았다.
본 논문의 목적은 20세기 영국 모더니즘 최고 시인 엘리엇과 프랑스 상징주의 최고 시인 발레리의 1920-1925년 사이의 관계를 전기비평 관점에서 조명하는 것이다. 이 논문은 주로 『T. S. 엘리엇의 서한집』 1권 (2009)과 2권(2009)에 수록된 서신들에 나타난 『크라이티어리언』 편집인 엘리엇이 발레리의 「뱀」(1922)의 마크 워들 번역시를 출판인 리처드 콥든-샌더슨과 후원자 로더미어 여사의 협조로 1923년 동지(同誌)에 최초로 출판하고, 이어서 워들의 번역시와 엘리엇의「뽈 발레리의 기법 소서(小序)」가 수록된 『뽈 발레리의 뱀』(1924)의 출판에 사무적으로 중재 하고 있다. 엘리엇의 『황무지』(1922)에 대한 발레리의 호평은 발레리의「영혼과 무도(舞蹈): 소크라테스의 대화술」(1921)에 관한 엘리엇의 혹평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찰스 휘블리와 존 헤이워드는 엘리엇과 발레리의 상호 절친한 친구들로서 그들의 존경스런 우정을 강화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요컨대, 6년 기간에 걸친 엘리엇과 발레리의 수많은 영불(英佛) 서한들은 엘리엇과 발레리가 편집인-투고자 관계로부터 예찬할만한 거장들의 국제적인 우정에 이르기까지 상호 강력한 영향력을 시사하고 있다.
T. S. 엘리엇의 초기 시 「서곡들」은 향후 엘리엇의 시의 세계를 미리 알려주는 척도로서 그 의미를 지니며, 반복되는 도시의 저녁과 밤 그리고 다시 아침을 맞이하며 인간의 영혼이 도시의 길에 나타나는 파편화 된 이미지와 상징적 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서곡들」에서 인칭대명사의 병존을 통해서 주체와 객체의 경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 공존할 수 있다는 베르그송의 시간적 개념에서 설명될 수 있다. 음악에서 악기의 테스트나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할 때 서곡의 즉흥연주 기법을 사용하듯 시인은 이 시에서 시적 즉흥 연주를 보여준다. 본 논문은 시간의 다양한 가면성이 어떻게 몰개성화 된 도시의 거리를 서곡처럼 연주하게 되는지를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