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물

T.S.엘리엇연구 KCI 등재 Journal of the T. S. Eliot Society of Korea

권호리스트/논문검색
이 간행물 논문 검색

권호

제26권 제1호 (2016년 5월) 6

1.
2016.05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T. S. 엘리엇은 20세기 시인 중에서도 여타의 시인과 확연하게 구별 되는 사상적 체계를 가지고 있었던 시인이었다. 엘리엇의 시학과 사상 에 대해서 행해진 기존의 연구는 철학적, 문화적, 종교적, 인류학적, 그 리고 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들이 상당하다. 엘리엇은 당시의 심 리학, 철학, 인류학, 그리고 신비주의와 같은 종교적 사상의 방대한 학 문적 배경을 토대로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과 문학적 지표”를 형성하게 된다. 특히 엘리엇과 활동연대가 상당부분 중첩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와의 연관성은, 이 두 사람의 시기적 문화적 중첩성을 고려해 볼 때,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초부 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회, 문화, 예술 다방면에 걸쳐서 영향력이 줄어 들지 않고 있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엘리엇의 사상 및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이 문화와, 문명,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 매우 깊고 진지 한 성찰을 행했던 것처럼, 프로이트 역시 다양한 저술을 통해 인류의 역사와 문명, 종교와 문화에 대한 많은 저작을 남겼다. 이런 점에서 본 논문은 엘리엇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인류의 문화, 문명, 종교라고 하는 아주 근원적인 요소에 대해서 각기 어떤 변별적 차이점을 지향하 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2016.05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사실 엘리엇은 「드라이 샐베이지즈」를 창작하기 이전부터 바가바드 기타 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이 둘 사이에는 미묘한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먼저 다양한 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신의 성격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볼 수 있고 또한 우주만물 중에 하나인 인간은 늘 변 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반면에 바가바드 기타 에 나타 난 최고의 신인 브라만은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 다. 그래서 브라만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인간은 늘 끊임없이 정진(행동) 해야 하되 다만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욕구나 욕망이 존재해서는 안된 다. 이는 인간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성자는 가능하다는 것이 바가 바드 기타 와 「드라이 샐베이지즈」에 나타난 공통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3.
2016.05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본 논문의 주 목적은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사랑 노래」에 나타 난 근대성과 시간의 의제가 지닌 중요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산업화 와 도시화의 결과로 인간소외 현상이 심화되는 후기 근대의 도시로 부터 탈주하고자 하는 프루프록은 대립적인 인간관계가 해소된 마법 화된 시공간을 꿈꾼다. ‘상상적인 동일시’를 통해 구성된 이 세계는 기본적으로 여성적인 영역으로, 방안의 여인들로 대표되는 이 공간 에서는 교감과 친밀성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또한 프루프록은 동일한 것의 반복을 특징으로 하는 근대의 일상적 시간을 특이성과 우발성이 충만한 차이의 시간으로 대체하고자 한 다. 하지만, 프루프록을 표준화하고 사물화하는 근대성의 시선의 회 귀와 더불어 그는 인간의 시간이 중단된 신화적 세계에 감금되며, 이것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프루프록의 상징적 죽음을 의미한다.
4.
2016.05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퇴계 이황과 엘리엇에게는 시간과 공간적 배경에서 매우 커다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형이상학적 혹은 초월적 사변과 가치에 경도되었 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둘은 모두 현상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 제를 갖고 있는 열등하고 타락한 상태로 인식하며 그 상태로부터 초월적 구원의 방법을 모색한다. 퇴계는 성(性), 즉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우주의 근본원리로서의 리(理)의 존재를 확립하고 리가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노력이 극적으로 표출된 것이 고봉 기대승과의 사단칠정(四端七情)논쟁이 다. 20세기 초의 엘리엇은 자유주의자 그리고 인본주의자들의 인간 중심 혹은 이성 중심의 경향에 맞서 교회와 그 가치를 굳건히 지킬 것을 주창한다. 엘리엇이 말하는 초자연성(the supernatural) 혹은 신성(the divine)은 퇴계가 우주원리로서 받아들인 리처럼 초월적 혹은 형이상학적 도덕론을 통한 문제해결 모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엘리엇이 현실계 에 대한 품은 부정적 인식과 형이상학적 해결을 모색해가는 과정은 황 무지 에서 출발하여 재의 수요일 을 거쳐 네 사중주 에 이르기까지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성리학과 엘리엇의 초월적 사유가 가진 자위성 과 위계적 세계관이 어떻게 실체적 근거와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 인가는 특별히 현대적 상황에서 유용한 질문으로 보인다.
5.
2016.05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스위니 아고니스테스 는 극적 형태에 있어서 T. S. 엘리엇의 첫 번 째 탐구 작업인 바, 대체적으로 실패라고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엘리엇 이 이 시를 자신의 시 전집들에 포함시켰다는 사실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것의 의미를 그의 작품 전체 속에서 숙고하게 만든다. 그의 초기 작 품들의 명백한 미숙함으로부터의 이탈이 변화나 역전의 신호가 아니라 그의 정서의 확대나 발전이라는 그의 안내를 따라간다면, 이 시는 보통 사람들의 감상주의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의 정서를 변화 시키려는 첫 번째 단계인 것이다. 이 시가 인기가 많았던 마리 로이드 처럼 관객에 대한 정서적 혁명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첫 번째 단계로 의 입문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실패’라기보다는 ‘성공적인 실패’라고 정 의되어야 한다. 이러한 실패의 결과로 이어지는 시극들 전부에서 ‘유머’ 의 어조가 ‘심각함의 어조로 바뀌었다. 하지만 관객의 의식적인 관심을 요구하겠다는 그의 전략의 이러한 변경이 엘리엇의 정서적 혁명의 최종 목표인 공동체의 영적 가치관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히 좋지는 않았다.
6.
2016.05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본 논문의 목적은 가족의 재회 와 칵테일 파티 가 어떻게 죄와 구 원의 가능성이라는 문제를 극화 시키는지를 살펴보는데 있다. 가족의 재회 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다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 해리가 자신의 진 정한 죄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순례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죄를 지은 인간이 어떻게 구원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칵테일 파티 는 서로 다른 영적 능력을 가진 인물들을 위한 서로 다른 구원의 길이 있다는 것을 실리아와 체임벌레인 부부의 예를 통해 보여준다. 죄 와 구원이라는 문제는 인간이 지나친 낙관주의와 주관적인 판단에 빠지 는 것을 막는 도덕적 판단 기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문 제를 보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엘리엇에게, 극화 라는 방법은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 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