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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엘리엇연구 KCI 등재 Journal of the T. S. Eliot Society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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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23권 제2호 (2013년 12월) 8

1.
2013.12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본 논문은 예이츠와 엘리엇의 시에 각각 사용된 성경적 인유를 고찰하여 그 차이를 밝힌다. 예이츠의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는 초고를 쓸 당시 구약 창세기에서 시작하여 요한계시록에 이르는 구조 즉 창조에서 부활에 이르는 시로서 구상되었으나 결국 창조에서 시작한 예이츠의 상상력은 부활이 아닌 불완전한 변형에 그침으로써 예이츠의 초월적 상상력에는 최종적으로 변형이라는 목표에 이르지 못하는 비극적 환희가 있는 데 이는 신적 상상력이 아닌 문학적 상상력이 지난 원초적 한계로 볼 수 밖에 없다. 한편 엘리엇은 게론티온 에서 기독교 신앙을 폐기한 유럽사회에 성령님의 부재를 부각시키는 강력한 부정적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음을 기술하고 생명력을 상실한 유럽사회의 무질서와 비인간성의 현장에 호랑이 그리스도의 출현이라는 탁월한 수사학적 인유를 통하여 시인은 독자의 반응을 요청하는 데 이런 시적 장치는 결국 성경이 독자로 하여금 텍스트에 반응하도록 강요하는 것과 일치함으로써 엘리엇의 시에는 성경적 메아리가 그대로 보존되어 엘리엇은 텍스트의 최종적 의미를 독자에게 맡겨 독자의 해석에 따라 시가 완성되도록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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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T. S. 엘리엇의 초기 산문에 나타난 윤리관을 아리스토텔레스, 브래들리, 불교 철학자들에게 보인 그의 관심과 연결하여 논의한다. 이러한 연구는 “윤리” 혹은 “윤리적”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고찰하려는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엘리엇에 대한 전형적인 비평과 달리 그를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재조명해 보려는 시도이다. 즉 엘리엇을 보수적인 엘리트 시인, 편협한 사회비평가 등으로 간주하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 본고에서는 엘리엇의 산문 중 주목을 덜 받은 글을 발굴하여 그의 윤리관을 논의하면서, 오히려 겸손한 태도, 구체적 일상에 유용한 지혜, 극단에서 벗어난 중용의 방식 등을 그의 윤리적 관점의 핵심으로 부각시킨다. 엘리엇은 브래들리의 “겸손,”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혜,” 불교 철학자의 “중도”의 방식을 높이 평가하면서, 자신의 윤리적 관점을 상대적인 진리와, 우리의 구체적이고 복잡하고 다양하며 변화하는 현실에 열려있는 것으로 제시한다. 미발표 원고를 포함한 초기 산문에서 엘리엇은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진리, 도덕적․기계적인 법칙과는 분명 다른 상대주의적 윤리관을 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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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네 사중주 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정지점을 탐구한다. 이 탐구는 고대와 중세의 연금술사들이 광물을 금으로 바꿀 수 있는 현자의 돌 또는 라피스를 찾는 탐구와 유사하다. 그들은 현자의 돌의 원질료라 할 프리마 마테리아(prima materia)가 자연의 네 원소인 흙, 공기, 물, 불에서 나온다고 믿었다. 엘리엇 역시 네 사중주 에서 자연의 네 원소를 탐구한다. 엘리엇의 흙은 흑암과 연결되지만 긍정과 부정이 공존한다. 네 사중주 에 나타난 물 요소 역시 죽음과 삶의 자연적 리듬을 반영한다. 번트 노튼 의 장미원은 연금술의 현자들의 장미원과 일치하며 대극의 합일을 통한 개성화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물의 대극으로서 불 또한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 천상으로부터의 긍정적인 빛과 지하계로부터의 부정적 불이 그것이다. 이 네 요소를 바탕으로 삼라만상이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반복하면서 끝없이 순환하며 정지점이 그 중심에 있다. 결국, 연금술사들은 그들이 탐구했던 현자의 돌이 물리적 세계가 아닌 자신들의 의식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엘리엇의 정지점 역시 현자의 돌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의식에 있으며, 이 정지점은 시간과 무시간, 그리고 순간과 영원을 매개하는 그리스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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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공간의 관점에서 W. B. 예이츠가 묘사한 쿨 장원과 일곱 숲 그리고 T. S. 엘리엇이 명상한 번트 노턴과 장미원을 고찰함으로써 두 시인을 비교하는 것이다. 조명한 작품들은 예이츠의『환영의 바다 』(1906)의 서시 (1900)와 일곱 숲에서 (1902) 및 쿨 호수의 야생 백조 (1919) 그리고 엘리엇의 장시『네 사중주』(1943)의 첫 번째 사중주인 번트 노턴 (1935)이다. 천국 같은 쿨 장원과 낙원 같은 번트 노턴은 에덴동산에 비유될 정도로 아주 흡사하다. 예이츠가 여러 차례 체류한 그레고리 여사의 쿨 장원은 그의 평생의 시신인 모드 곤과 이루지 못한 결혼으로 고통 받던 그의 마음의 치유 공간이었다. 한편, 엘리엇이 첫 연인 에밀리와 함께 방문한 번트 노턴 역시 그의 첫 번째 아내 비비엔과의 별거로 괴로워하던 그의 마음의 치유 장소였다. 예이츠는 숲과 백조의 상징성을 통해 일곱 숲과 쿨 호수를 포함한 쿨 장원을 사실주의화가 및 낭만주의와 상징주의 시인의 기교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고, 엘리엇은 장미의 상징성과 시간에 대한 철학적 명상으로 장미원과 풀장이 있는 번트 노턴을 입체파 화가 및 철학 시인과 모더니즘 시인의 눈으로 신비적으로 묘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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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얼 시집』에서 첫 시 동방박사의 여정 에 이어 두 번째 시 시므온을 위한 찬가 는 종교적 성격의 시임이 분명하다. 이 두 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온 동방박사들과, 첫아들인 예수의 정결의식을 치르러 예루살렘 성전에 들린 부모를 만나는 성서의 시므온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시 모두 예수의 죽음과 노년기의 죽음을 동시에 병치시키는 객관적 상관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송영성구의 하나가 된 성서의 시므온의 찬가 를 죽음에 임하는 시므온의 삶에 비추어 시므온을 위한 찬가 로 번안한 엘리엇의 시는 성공회로 개종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시므온의 삶을 스스로 삶의 지표로 세운 점에서 ‘시므온을 찬양’하는 시라 하겠다. 이로써 시므온을 위한 찬가는 엘리엇을 위한 찬가에 해당된다. 결과적으로 성서의 시므온이 예수의 모친 마리아에게 예수의 삶으로 인해 그녀의 삶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예언은 번트 노턴 에서 지적하듯이 사람과 삶에 대한 엘리엇의 진단이기도 하다. 이처럼 시므온을 위한 찬가 는『황무지』 이미지와 텅빈 사람들 의이미지를 통해 삶이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탐색이고, 동시에 구원을 향한 엘리엇의 종교적 성찰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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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S. 엘리엇의 게론티온 은 ‘왜소한 늙은이’라는 의미를 지닌 게론티온의 눈으로 바라본 종교, 문화, 도덕, 인간관계의 영역에서의 근대성의 위기를 문제화하고 있다. 게론티온은 기본적으로 알레고리적인 인물로서 그의 이름은 늙은 유럽에 대한 하나의 알레고리적인 기호이며,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는 그의 퇴락한 집은 세계대전이후의 유럽의 위태로운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하나의 생생한 삽화에 해당된다. 자신의 시대의 위기에 충격 받은 게론티온은 기독교의 성육신교리의 문제까지 추적하여 그 기원을 찾는다. ‘역사의 미로’에 갇힌 게론티온은 이 시에서 실베로씨, 하카가와, 드 토른키스트 부인, 쿨프 양을 서구의 문화적, 정신적 타락을 영속화하는 대표적인 타자들로 기재한다. 게론티온 에서 서구 문명의 위기와 뗄 수없이 결합된 것은 주체의 위기이다. 게론티온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점은 본질적으로 니체―들뢰즈가 비판하는 반응적 허무주의와 친근성이 있다. 이 시의 마지막 대목에서 거미줄이라는 미세한 공간에서부터 큰곰자리와 같은 우주적 공간에서 게론티온이 바라다본 것은 존재들의 ‘무의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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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훌륭한 시의 잣대로서 극적효과를 늘 염두에 두고 초기부터 후기까지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극작가들의 기법에 늘 관심을 가져왔다. 엘리엇은 주로 초기에는 극적독백, 그리고 후기에는 시극에 도취했는데 이 두 시기의 극적기법을 상호 비교하는 것은 그의 극적기법에 대한 관심과 변화를 살펴보는 데 매우 유의미하다. 본 논문은 이러한 목적으로『칵테일파티』(1949)와 『프루프록과 기타 관찰』(1917)에 수록된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 를 상호 비교하여 주제와 인물의 형상화에 있어 어느 작품이 극적효과에서 더 우월한 것인지 분석한다.『칵테일파티』는 엘리엇이 초기시에서 미완성으로 남겨 둔, 인간세계는 결국 하찮은 환상의 일부라는 주제를 좀 더 포괄적이고 복잡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이러한 주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전달하고자 작가의 관점을 여러 인물들에게 골고루 분산시켜 미적거리를 확보하고자 시도한다. 그러나 주제전달 면에서 애매모호함을 극복하고자 레일리를 비롯한 주요인물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게 하였는데, 이 점 때문에 오히려 인물과의 미적 거리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고, 그들을 엘리엇의 대변인으로 전락시키고 만다. 주제 면에서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칵테일파티』는 극적효과 면에서 초기시보다 열등한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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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ng twentieth-century Korean writings in English, those of Professor Insoo Lee are singularly impressive for their particular combination of wit, well-reasoned argument, and mastery of subtitles of English idiom at all levels. The importance of T. S. Eliot as perhaps the most influential English or American poet of the twentieth century is established. Professor Lee is, of course, well known as the translator of Eliot’s The Waste Land into Korean. His rendering of the defining poem of the first half of the twentieth century stands today as a monument in the history of Korean translation. Eliot had influenced the works contained in the volume Inside Cloud Cuckoo Land: The Voice of Korea, containing the collected essays, translations, and journalistic articles produced by Professor Lee. Each also was a force for assuming personal moral responsibility in an age defined by warfare, by the trauma resulting from warfare and destruction: the period of World War I and II and the challenges of the subsequent so-called Cold War, and by a general moral lassitude in the era. The English language writings of Professor Lee attest not only the general influence of the era in which Eliot wrote, they also reveal some of the themes and turns of phrase that characterize the writings of Eli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