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스터(Raster)는 벡터(Vector)와 함께 지리정보과학의 주된 축을 이루는 공간자료 구조이자 시각화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다. 특히, 두 도엽의 래스터 지도를 정량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것은 래스터 분석에 있어 기초가 되며, 래스터 자료 활용 및 분석에 근거한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래스터 간 비교 결과는 정확성과 객관성 담보가 필수적이다. 전통적으로는 두 래스터가 얼마나 일치 또는 불일치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카파계수 (Kappa Coefficient)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동시에 카파계수는 비현실적인 가정과 단일 지표만 제시한다는 한계를 지적받고 있기도 하다. 본 연구에서는 지리정보과학과 원격탐사 분야에서 카파계수의 대안으로 제시되어 온 ‘불일치 요소 분해’ 방법론을 고찰하고, 이를 가상 래스터 자료에 적용해 카파계수와의 차별성 및 유용성을 비교・평가하였다. 즉, 동일한 자료에 각각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그들의 차이를 해석하고 논의하였다. 그 결과, 카파계수는 단일 수치로 ‘상당한 일치’라는 모호한 결과를 도출하는데 반해, 불일치 요소 분해 방법론은 두 래스터 불일치의 주된 원인이 전체 픽셀 개수의 불일치(‘양적 불일치’)인지, 아니면 픽셀의 공간적 배치에 의한 불일치(‘위치적 불일치’)인지를 양분해 평가하는 정교함을 보여주었다. 더 나아가, 위치적 불일치는 ‘교환’와 ‘이동’ 등으로 더욱 세분할 수 있는바 보다 체계적으로 위치적 불일치의 패턴을 정량화할 수 있어 카파계수보다 더 투명하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 활동은 자연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이같은 변화는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등 다시 인간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되돌아온다. ‘인간-자연 공조시스템(Coupled Human and Natural Systems, CHANS)’ 관점은 이러한 상호작용과 순환관계를 체계화하여, 인간과 자연을 하나의 통합된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CHANS 관점에 기반을 두고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지리학 세부 분야인 ‘토지변화과학(Land Change Science, LCS)’을 소개하는 것이 다. 지리학사적 맥락에서 LCS의 등장 배경과 개념을 살펴보고, LCS 핵심 방법론인 토지이용 및 토지피복 변화(Land-Use and Land-Cover Change, LUCC) 모델링 기법을 중심으로 주요 방법론과 사례 연구를 고찰한다. 더 나아가 LUCC 모델을 귀납적, 연역적, 통합적 접근방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이론적 기반과 구성 원리, 적용 방식 등을 비교・분석했다. 이러한 다면적 고찰을 통해 본 연구는 전지구적 환경변화와 기후위기 대응, 지속가능한 토지이용 및 관리 정책 수립 등과 같이 시급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LCS의 역할을 강조함과 동시에 인문지리학과 자연지리학이 연구 단위에서 융합될 수 있는 학문적 접점과 토대를 제공한다.
본 연구는 기존 접근성 연구에서 간과된 지형고도의 제약 효과를 분석하였다. 2005년과 2019년 전국 247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중력 모델을 이용하여 접근성을 측정하고, 거리조락계수의 민감도 분석, 지리적 가중 회귀분석, 단거리(50km 이하) 접근성 변화 분석, 장거리(100km 이상) 접근성 변화 분석, Local Moran’s I 분석을 통해 접근성의 시공간적 변화와 지형고도의 영향을 파악하였 다. 분석 결과, 전국적으로 접근성이 향상되었으나 지역 간 격차는 뚜렷했다. 지형고도는 접근성에 유의미한 음의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그 제약 효과는 단거리 이동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반면 장거리 이동에서는 인프라 투자에 따른 고지대의 접근성 개선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또한, 단거리와 장거리 접근성의 High-High 클러스터 지역이 서로 상이하여, 지형고도가 물리적 거리에 따라 접근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다름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결과는 오랜 시간 지형고도가 접근성 향상의 물리적 제약 조건이었음 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지형적 제약을 해소하고 균형 있는 국토 발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위기 대응과 교통복지 실현을 목표로 시행된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도입 1년 만에 밀리언셀러 정책이라는 긍정적 인 평가를 받으며, 내・외형적으로 꾸준히 규모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신생 정책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성과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기후동행카드 정책이 지하철 승하차인원 증가를 유발했다는 서울시의 공식 입장을 확인함과 동시에 역세권 면적당 상권매출액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살펴보고자 구조방정식 경로분석을 실시하였다. 정책의 순수한 효과만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상권매출액 영향 요인들을 모형에 통제변수로 반영하였 으며, 정책 효과의 공간적 이질성을 정밀하게 파악하고자 K-평균 군집분석으로 역을 유형화하고 다집단 구조방정식 경로분석을 시행하여 집단별로 경로계수를 다르게 추정하였다. 그 결과, 서울시 전역에서 기후동행카드 도입 이후 지하철 승하차인원이 증가하여 상권매출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하철역 유형별로는 모든 유형에서 승하차인원이 증가하였으며, 이로 인한 상권매출액 증가는 상업중심형과 주거중심형 역세권에서만 관찰되었고 경유중심형 역세권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정책 시행 전후 2년간의 시계열적 변동과 공간적 이질성에 내재된 기후동행카드의 직・간접적 효과를 구조적 인과경로에 기반해 계량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본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영유아 사교육의 급속한 확산과 지역별 인프라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는 현상에 주목하여, 유아 대상 학원 및 상담・치료센터의 지역별 분포와 상관성을 공간통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전국 8,761개 사교육기관 중 66% 이상이 수도권 및 특광역시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특히 외국어학원의 공간적 편중이 두드러졌다. 상담・놀이치료센터 또한 특정 대도시와 인근 지역에 밀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시군구 단위 인구 대비 기관 밀도, 비모수 상관계수, 공간적 자기상관 분석 결과, 유아 사교육 기관과 상담・치료센터의 분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특히 일부 대도시와 수도권 시군구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졌다. 본 연구는 지역별 사교육 및 상담・돌봄 인프라 분포의 구조적 불균형을 밝히고, 영유아 교육 인프라와 상담 인프라의 상호 연계성을 밝힘으로써 균형 잡힌 교육 돌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역 맞춤형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실증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