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실내악의 쟝르인 예술가곡(藝術歌曲)은 성악작품으로 18세기말에서 19세기 초 유럽에서 탄생되었다. 음악과 시, 반주 가 고도로 결합되어 구성된 것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German and Austria)파 작곡가들인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Johann Jakob Brahms, 1806–1872) 등이 이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부동한 나라와 지역에서 예 술가곡이 전파발전함에 따라 각자의 문화적 차이와 음악적 특 색을 나타내고 있다. 본문에서는 음악 창작의 차원에서 한국의 <마중>과 중국의 <친문타타하(親吻沱沱河)>에서 나타난 곡조 구조와 리듬 등에 대하여 분석과 연구하였다. 여기 한·중 예술 가곡은 각기 한 지역의 문화 특색과 예술을 내포하고 있어 양 국의 예술가곡 창작과 발전을 위한 일정한 계시와 공헌을 하였 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의 전통 문인화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영향으로 남성 중 심의 문화 도구로 숙지되고 있어 일반적으로 이성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그러나 한국 현대문인화는 성리학의 영향에서 약화 되어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 여성 중심의 감성적이고 초월적인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따라 본 연구는 사공도의『이십사시 품』의 ‘청기’와 ‘표일’의 풍격과 의경이 상통하는 한국 현대문 인화의 초월적 성향의 작품을 분석한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현대문인화를 정의하였다. 다음으로 동양의 전통적인 미학 텍스트라 할 수 있는 사공도의 『이십사시품』 의 ‘청기’과 ‘표일’의 풍격을 기준으로 현대 한국문인화의 초월 적 풍격을 진단하였다. ‘청기’의 풍격으로 박세라의 <소요>, <천뢰> 작품을 분석하였고, ‘표일’의 풍격으로 서기환의 <사람 풍경-Night travel>, <사람풍경-Coffee HolicⅡ> 작품을 평가 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다원화되고 기호화된 현대사회에서 한국 현대문인화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하나의 실 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풍자개 (豊子愷, Fengzikai, 1898-1975)는 중국 문인서정만화(文人抒情漫畫)의 창시자이자 중국 만화의 아버지라 불리운다. 중⋅일 전쟁과 신중국 탄생 등 근현대 중국의 격변하는 시대를 몸소 겪은 그는 ‘만화’라는 예술형식을 통하여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표출해 내었고 당대(當代)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풍자하였다. 풍자개의 만화 속에는 문인적 정취가 흐르는데, 이것은 전통을 통한 그의 높은 문학적 수양(修養)과 숙련된 필묵(筆墨)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중국 전통 문인화의 시정(詩情)과 화의(畵意)가 담겨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만화가 문학과 회화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종합적인 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형상미와 문학미의 이중적 의미를 지닌 작품을 창조해 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의 만화 속에는 고도의 예술성을 지닌 시의(詩意)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데, 이것은 그의 만화가 다른 만화와 차별화되는 독특 한 매력으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끊임없이 사고하고 상상하도록 만든다. 그가 작품 속에서 담고자 했던 시의란 우리가 살아가는 보편적인 생활 풍경으로 우리 삶 속의 인지상정(人之常情)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통하게 하는 인정(人 情)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만화는 진실한 감정으로 다가와 폭 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일종의 ‘시(詩)’와 같은 풍자개 만화의 독창적인 예술 풍격은 일종의 창신 (倉新)을 이룬 것으로, 만화사와 예술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후대의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초기 이욱 사는 전통적인 화간사의 風格을 계승하여 완약하다. 그러나 이욱이 군 주가 된 후 나라가 점점 기울고 부인과 자식이 죽으면서 그의 사풍은 깊은 인생의 감회를 담게 된다. 만년에는 남당이 멸망하고 송의 포로가 되어 변경으로 압송되어 유배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이욱 사는 더욱 심오한 의경을 창출하게 된다. 이것을 시 공간적 측면에서 고찰해보면 이욱이 평화로운 생활을 할 때의 작품들은 그 묘사대상 이 바로 곁에 있고 모든 생활이 궁정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자신의 생활과 묘사하 는 모든 대상이 시공간적으로 큰 이격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욱이 군주가 된 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자 그의 사에는 이승과 저승이라는 시간적 이격이 나타난다. 이러한 시간적 이격은 이욱 사의 풍격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있다. 다시 남당이 멸망하고 이욱이 포로가 되어 쓴 사들은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큰 이격이 발생한다. 이욱사는 시간과 공간의 이격이 점차 커지면서 더 깊은 서정성을 갖추고 뛰어난 의경을 창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시공간적 이격 확대로 인한 이욱사 풍격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본 논문은 청나라 문인 서진이 창작한 조선죽지사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그의 작품 중에 드러난 사실적(寫實的)인 양상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진은 조선을 대상으로 한 죽지사를 가장 많이 남긴 청나라 문인이다. 지금까지 전해온 그의 조선죽지사 작품은 무려 40수가 되는데 주로 조선의 풍속과 사신 접대 예절을 묘사하였다. 서진의 조선죽지사는 외국을 소재로 하였으며, 전대(前代)의 죽지사보다 더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양상을 보여 주었다. 이런 양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시를 비평할 때 쓰이는 풍격을 통해 논의를 전개하였다. 먼저 서진과 그의 조선죽지사 작품을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그 다음으로 시학 비평서인 ��이십사시품��에 있는‘실경’의 풍격을 설명하였다. ‘실경’은 진실한 경지인데, 이는 진실한 풍경과 감정을 포섭하는 개념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요점이다. 이어 서진의 조선죽지사에 실경의 풍격을 적용해 보았다. 이런 작업을 통해 서진의 작품에 드러내고 있는 사실적인 양상을 밝히고 그런 양상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고찰해 보았다. 그러므로 서진의 조선죽지사 가운데 실경의 풍격을 갖추는 부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