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귀환이주자의 구술을 바탕으로 이주사를 살펴보고, 정착국 과 기원국에 정착하는데 개인적·사회적 사유와 문제점을 분석하고자 했 다. 고령인 캐나다 국적 귀환이주 남성의 이주 과정과 사회적응의 과정 을 생애사 연구로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이주 이전에 사업의 어려움을 겪고 이주를 진행하였고, 타국에 사는 동안 한인 커뮤니티에 속해 정보 를 얻으면서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였다. 정착국에서도 금전적 손해를 입 은 참여자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추천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25 년 전 떠날 때의 고향과 너무 달라진 모습에 충격을 받고 한국으로 귀환 이주 하였다. 참여자는 한국 국적을 회복함으로써 양국의 복지 혜택을 모두 누리고 있었다. 이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의식을 조사한바, 증가하는 고령의 귀환이주자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보기보다는 책임져야 할 복지 수혜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복수국적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거주기간을 고려한 복지 혜택 부여 등 선별적 정책이 요구된다. 이 연구는 대상이 기존에 집중되었던 중국동포나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 3·4세대가 아닌 북미 출신인 고령의 이주 1세대의 이주·귀환 사유와 정착, 이에 대한 사회적 함의를 파악하 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들이 사회에 기 여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귀환 창업자(Returnee CEO)는 그 독특한 역량 때문에 기업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귀환 창업자의 개인 능력에 주목하고 귀환 창업자의 혁신성이 기업성과에 긍 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귀환 창업자는 다양한 사회 모국(母國) 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순히 귀환 창업자인지 여부가 기업에게 같은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또 창업자들의 해외 사회관계와 지식 이전 능력 역시 상이하기 때문에 기업 성과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아직 발굴하지 않은 귀환 창업자의 소셜 네트워크에 초점을 두며 귀환 창업자의 모국 소셜 네트워크가 귀환 창업 자가 모국에 돌아간 후의 창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귀환 창업자의 해외 사회관계와 지식 이전 능력이 어떠한 조절 효과를 미치는지, 소셜 네트워크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중국 국적 귀환 창업자 3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화된 모국 사회관계는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동시에, 귀환 창업자의 해외 사회관계 및 지식 이전 능력은 성과에 정(+)의 조절 효 과를 가지게 되는 것도 발견하였다. 본 연구는 귀환 창업자에 관한 연구를 사회관계의 측면으로 고도화하여 현실 설명력을 부여했다는 의의가 있다. 또 지식 이전의 실제 효과를 분석함으로써 기업이 귀환 창업자의 역량을 충분 히 활용하는 데에 있어 실무적 함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우즈베키스탄으로 귀환한 비전문취업노동자의 질병 과 사고의 경험, 의료기관의 이용, 안전 및 건강의 관리 실태를 살펴보 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이주노동자의 건강 증진과 보건의료 서비 스의 향상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데 있다. 연구대상은 국내에 서 노동을 하고 우즈베키스탄으로 귀환한 비전문취업노동자 15명이며, 현지를 방문하여 인터뷰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주요 연구 결 과는 첫째, 우즈베키스탄 귀환 이주노동자의 질병과 사고는 대부분 근골 격계와 호흡기계 분야에서 발생했다. 둘째, 국내 의료기관 이용은 전반적 으로 만족도가 높았고, 의사와 간호사의 충분하고 친절한 설명과 진료에 대해 만족했다. 셋째, 우즈베키스탄 귀환 이주노동자의 안전관리는 회사 내에서 안전 교육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넷째, 우즈베키스탄 귀환 이주노동자의 건강 관리는 한국인과 유사하게 종합영양제를 복용하 거나 비정기적이지만 산책, 낚시, 헬스, 축구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마 지막으로, 국내 이주노동자의 전반적인 건강실태 파악을 위해 연구대상 자의 확대와 양적연구방법을 활용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2000년대 한국 현대미술에서 하나의 두드러진 경향을 뽑자면 단연 역사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포스트모더니즘과 결합한 탈식민주의 담론, 역사학계에서 일어난 ‘기 억의 붐,’ 그리고 90년대 중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비서구 지역의 비엔날레의 영향 속에 서 2000년대 한국미술의 역사가 소환되는 세 가지 경향을 살펴본다. 첫 번째 작품은 임흥순 의 <비념>으로, 증언 이후 세대이자 비당사자인 작가의 시선이 제주4.3이라는 사건 속에서 느끼는 이질감과 비판적 거리두기의 방식을 주목한다. 두 번째는 제인 진 카이젠의 <이별의 공동체>로, 가족과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대항적인 역사쓰기를 시 도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은 송상희의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로, 폭력에 대한 근현대 지구사의 횡단이 이성과 진보를 추구한 근대문명의 야만성으로 귀결되는 방식을 검토한다. 본 작품들은 국가가 기념하는 공식적인 역사에 대항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역사를 문제삼 는 방식이나 역사를 재구성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본 연구는 작 품들이 제시하는 역사에 대한 태도가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 이러한 경향들이 오늘날 아시아 를 포함한 동시대 예술의 지형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평가해보고자 한다.
이 연구는 귀환동포에 해당하는 CIS 고려인과 사할린한인에 대한 지방자 치단체의 조례제정과 지원 실태를 분석하고 있다. 243곳의 지방자치단체 중 17곳을 제외한 226개는 귀환동포를 지원하려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 단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할린한인은 10개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제정하여 개인 또는 단체 지원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도하고 있었 다. 반면 외국적을 갖고 있는 CIS 고려인은 외국인으로 간주되어 지역에서 다문화법을 적용받고 있으며, 7개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제정하여 단체 중심의 지원을 실행하고 있다. 정책 시사점으로는 첫째, 지방자치단체는 귀환 동포 업무를 국가사무가 아닌 지방사무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 째, 지방자치단체의 귀환동포 정책은 교류와 협력을 지양하고 실생활의 고 충을 해결하려는 태도가 요구되고 있다. 셋째, 지방자치단체는 외국적 귀환 동포를 다문화 대상 및 외국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포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낮았다. 귀환동포를 주민이라는 관점에서 정책대상으로 인식하 고, 정착지원과 역량 강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넷째, 귀환동포의 국적 취득 여부에 따른 제도적 차별은 시정되어야 한다. 다섯째, 귀환동포의 복 지증진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성의 강화가 필요하다.
인간에게 존재하는 불성(佛性)을 소에 비유한 심우도는 선(禪)의 수 행 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한 그림이다. 방황하는 자신의 본성을 발 견하고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10단계의 그림으로 표현하였 다. 반면에『법화경』「신해품」에 나오는‘장자궁자의 비유’는 아버지 인 장자의 곁을 떠나 타국에서 고생하던 아들이 아버지 곁으로 돌아 와 모든 재산을 상속받는다는 이야기이다. 불성을 잃어버린 중생들 이 삼계를 윤회하고 있음을 불쌍히 여기고 깨달음을 주기 위해 비유 적으로 설법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장자는‘부처’를 그 아들인‘궁 자’는 불성을 찾아 헤매는 구도자나 무지한 중생으로 해석된다. 그러 나 경우에 따라서는 무엇인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세상 속을 헤 매고 있는, 이것저것 도모해 보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등하는 정 신적 사춘기를 상징하거나, 또는 자아의 근원을 찾아 방황하며 떠도 는 인간 그 자체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장자궁자의 비유’는 궁자의 가출에서 귀향까지의 과정이 심우도 에서 동자가 소를 찾기까지의 과정과 닮은 점이 많다. 마음의 본질을 한 단계씩 깨우쳐 나아가면 성인(聖人)이 되고 결국 지혜를 얻게 된 다는 이야기인‘심우도’와‘장자궁자의 비유’에서 궁자의 귀향 과정 은 마치 인생을 살아가며 성장해 가는 자아인식의 단계들처럼 보이 기도 한다. 본고는‘심우도’와『법화경』이라는 매우 이질적인 종파적 배경 속에서 표현되고 있는 설법의 내용을 상담심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자아발견의 과정으로 보았다. 두 내용을 형태상으로 대별 하여 비교 분석함으로써 두 사상의 지향점이 지니는 공통분모가 무 엇인가를 살펴보았다.
오늘날 한국기독교에 대한 비판의 대부분은 ‘종교가 사회에 어떤기능을 하는가?’라는 종교기능론으로부터의 비판이라는 특징을 띠고 있는데, 이것은 살아 있는 예수, 영으로 함께 하는 예수를 잃어버린교회의 모습이다. 만일 기독교가 단지 이 사회의 한 기능이라는 점에집착하게 될 때, 기독교는 자기 본래의 정체성에 관한 종교적 평가가 아닌 여타의 사회기관들과 같은 근거로 자기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하고,그 결과 기독교는 이 사회에서 종교로서 추구하는 순수한 목적에서어긋나게 된다. 따라서 오늘날 교회는 위기에 당면하여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집단으로서의 기능을 만족하려고 하기 보다는 먼저 종교본연의 정체성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려고 해야 한다.
기독교는 종교의 원천적인 기능이 ‘종교의 실체로의 귀환’이라는 입장을 견지하여야만 위기를 극복하고, 종교적으로 회복될 수 있고,또 그런 면에서 본연의 임무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우리는 예수를 통해 배운 것으로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를 통해 지금도 역사하는 그 영과 직접 접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오늘날 교회는 초대교회의 아볼로와 같이 지혜와 언변에는 뛰어나 사람들을 감화할 수는 있지만, 거기에 물세례만 있고 성령의세례가 빠져 있기에 ‘예수의 실체’를 경험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교회가 그들의 건물 크기와 교인 숫자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 받고자 하는 ‘종교적 실체’의 종교에서 바울이 성령세례를 주어 영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종교의실체’로의 귀환이 이루어진 것과 같은 사건을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바로 이것이 예수적인 종교에서 예수의 종교로의 귀환이다. 즉 종교적영성을 회복한 종교로서의 교회의 회복이고, 바로 그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인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에 관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교회는 ‘종교적 실체’이기는 하지만 ‘종교의 실체’를 상실한 상태이고, 이것은 다른 말로 ‘예수의 실체’를 잃어버린 예수 없는 ‘예수적인 교회’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바덴부억의 종교 이해에서 그의 종교회복을 위한 이러한 통찰력에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주장은 구더가 말하는 선교적 교회론이나 콕스가 말하는 영성회복만이 미래의 종교의 가능성이라는 말과 일맥 상통하는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바덴부억의 종교의 실체에 대한 한 가지 분명한 차이를 언급해야 한다.그것은 그가 말하는 종교의 실체가 우리에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명한 실체라는 것이다.
본 연구는 해외근무자들의 이문화 적응, 역할외 행동 및 조기귀환의도와 관계가 있는 개인적 특성들을 살펴 보았다. 특정 기업집단에서 파견한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Global Leadership Institute에서 개발한 해외근무자들의 개인적 특성 개념 및 측정항목들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해외근무자들의 이문화 적응은 그 구성요소에 따라 관련 개인적 특성들이 차이가 나타났다. 예컨데 일반적 적응의 경우, 문화적 유연성이 가장 유의한 관계를 보였고, 사회적 적응의 경우는 사교성과 학습지향성이 한계적이나마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무적응의 경우에는 다면적 리더십과 학습지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보였다. 한편 해외근무자의 역할외 행동은 영향력 주체에 대한 신념이 가장 유의한 개인적 특성으로 나타났고, 조기귀환의도는 협동적 갈등해소 스타일, 영향력 주체에 대한 신념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면적 리더십과 학습지향성은 한계적이나마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이러한 연구결과가 갖고 있는 한계, 시사점 및 향후 연구과제들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