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평양은 선언한다』는 북한의 다른 문학작품과 달리 사회주의 체 제 전환 시기의 이념적 갈등 양상을 비교적 세세하게 다룬다. 본 연구는 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 체제 전환 과정에서 일어난 북한 체제 내의 갈등 양상을 『평양은 선언한다』를 통해 추적하면서 이러한 정세변화에 대해 북한 체제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던가, 어떤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파하고자 했던가를 분석한다. 당시 북한에서는 핵심 계층과 인텔리 계 층 내에서 소련의 ‘개편’과 관련한 이념적 갈등이 존재했으며, 당과 인민 을 유리시킴으로써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 원인이 된 관료주의와 부정부 패 현상을 우려했다. 소련의 ‘개편’이 다원주의를 추구하여 체제를 붕괴 시키는 길이라는 점을 폭로하고 관료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 한다. 소설은 이와 같은 적대적 혹은 비적대적 갈등을 사실적으로 다루 면서도 이러한 갈등을 김정일의 영도력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 다른 나라 사회주의 체제와의 차별성을 부각한다.
작가의 작품은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이나 간접적인 메시지 전달의 도구이다. 작품을 깊이 살 펴본다면 이들이 살았던 시대와 삶과 메시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살지 않았던 과거의 작 품을 다시 조명하는 것은 이들이 살았던 시대와 삶이 투영된 메시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작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여성의 메시지 표현 방식을 분석하 기 위해 관련 영화를 선정하여 각 작품에 담긴 내적 의미를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 범위는 현대 에 와서 재조명된 여성 음악가 클라라 슈만(Clara Josephine Schumann, 1819~1896)과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 1882~1941)의 삶과 작품을 중심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이들의 삶과 작품이 영화화된 영화 『클라라 (Geliebte Clara, 2008)』, 『디 아워스 (The Hours, 2002)』를 중심으로 여성 주인공의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를 분석했다. 시각적 관점 은 등장인물의 심리를 청각적 관점은 영화음악을 분석했다. 분석을 통해 음악에 투영된 인물의 심리 상태와 문학에 투영된 인물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분석한 결과 영화음악의 경우 등 장인물이 직접 연주하는 내재 음악으로 하여 멜로디를 연주함으로써 감정 표현을 하고 있으며, 내러티브의 경우 시대가 다른 인물을 배치한 후 공통되는 소설을 통해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음악은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대사를 대신하여 음악이 사용되었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과 소설 은 타인에게 감정이 전달되고 그 전달된 감정이 영화의 내러티브를 전개했다.
이 연구는 옛 중국의 강영현 여성들이 여서문자를 통해 자신의 문식성을 발전시키 는 욕망과 과정에 대해 고찰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여서문자의 개념과 형성 배경, 그리고 교육방식의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여성 문식성 공동체의 형태를 고찰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정체성 발전을 고찰하기 위해 ‘설득’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설득의 확장 개념인 ‘순수 설득’ 이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여서문자와 ‘순수 설득’가 서로 결합하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여서로 개작된 문학작품을 해석하며, 옛 중국 강영 여성의 정체성 형성과 문식성의 발전 과정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인간의 심미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활동 중에서 곤충의 역할을 다루는 학문 분야를 문화곤충학이라고 한다. 본 연구는 근대 시조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곤충의 종류를 문화곤충학적 관점에서 조사하였다. 조사대상 문학작품은 6,604편의 근대 시조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곤충 관련 어휘들을 조사하였다. 조사 시조들 중 곤충 관련 어휘가 등장하는 시조는 215편이었으며 제목에 곤충 관련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시조 작품들은 26 편이었다. 곤충관련 어휘들은 모두 257번 등장하였는데 30종류의 곤충으로 구별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곤충류 어휘는 나비로 57회 등장 하였으며 귀뚜라미가 45회, 벌레가 44회였다.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통해 문화곤충학 분야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문화접촉을 통해 문화변용으로 나아가는 과정들 중 무엇보다도 문화접촉 현장 속에서의 인간의 반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는 문화접촉의 다양한 양상들을 뉴스와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접하고 있다. 여기서는 소설에서 표현되는 작중인물들의 문화접촉 현장 속에서의 반응을 문화접촉을 경험한 사람들에 의한 문학 속에서 찾는 것이며, 곧 문학작품 속에서 작중인물의 정서적 지표들이 구현되는 양상들을 통해서 고찰하고 있다. 문화접촉에 의한 문화변용, 문화충격, 문화접변의 현상들은 보다 상이하다고 여겨지는 문화권들의 접촉지대에서 보다 더 시각적으로 인식적으로 관념적으로 탐색이 가능할 것이다. 문화접경지역에 있는 화인들이 캐나다에 이주한 뒤 경험한 여러 문화적 경험들이 어떻게 작중인물에게 투영되어 나타나는지, 이들의 심리적 정서적 상태에 대한 고찰이 연구의 핵심이 된다.
이 논문은 중국 현대소설, 특히 신감각파(新感覺派)의 작품에 나오는 상품과 광고를 추출 하여 그 표상과 브랜드의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 작가의 작품엔 수많은 시각 매체와 도시 매체가 출현한다. 그 가운데 현대 상품은 현대인이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의 리스트이자 오마주(Hommage)다. 자동차, 보석 등과 같은 고급 사치품에서부터 일상 생활용품에 이르기 까지 현대 상품은 각종 매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선전한다. 위의 작 품들을 토대로 현대 상품 목록을 뽑은 결과 크게 몇 가지 범주, 즉 영화나 배우 광고, 담배 광고, 양주 광고, 자동차 광고, 일상용품 광고 등으로 나눌 수 있겠다. 본 연구자는 상품 매체 와 공간 매체를 모두 상품 광고의 범주 속에 넣을 수 있다고 보고 다시 이를 도시 경관 광고, 공인 광고, 기호품 광고, 사치품 광고, 일상용품 광고 등으로 분류하여 논의할 것이다
This paper aimed to discuss the operative aspects of politeness from two perspectives (i.e., social duty and intentional strategy) by examining the Korean public perceptions presented within the Korean literature texts. As the Korean social duties for politeness presuppose the recognition of status, the speech and behaviors of superiors and inferiors are distinct and fixed. Thus, the truth is concealed to respect superiors’ status while inferiors are forced to do self-depreciation. In addition, speech and behavior for solidarity and fellowship are considered as ones that inferiors dare not perform to superiors, and instead are replaced by obedience and permission to superiors. The intentional strategies of inferiors to superiors for individual profits run outwardly in parallel with polite behaviors performing social duties. However, when they do not bring any profits, the polite speech and behavior disappears, thus bringing about relative betrayal. On the other hand, the intentional politeness of superiors to inferiors is marked in Korea. It is performed to trade profits with each other and recognized according to a hearer’s subjective perspective and emotion. In this way, Korean politeness in terms of the social norms operates in the boundary between harmony and betrayal.
본 연구는 GIS 및 정보통신 발달에 따른 인터넷 기반의 지리 정보 서비스를 활용한 문학 작품 서비스 수행을 목적으로 한다. 즉,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작품을 선정하여 이 문학 작품에 나타난 괴테의 지리적 지식과 사고를 추출하여 구글 매쉬업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에서 시간, 장소에 따른 지리적 지식 및 사고를 8가지 유형별로 재구조화하여 추출하였다. 또한 방문 도시, 장소 별로 추출된 문학 작품의 내용을 텍스트로 삽입하였으며 관련 사진, 삽화, 동영상도 하이퍼링크 기능을 이용하여 연계시켰다. 지도학 측면에서는 구글 맵스가 제공하는 지도와 지도 구현 기능 외에 행정구역, 하천, 도시 GIS 데이터를 변환, 연계시켰으며, 이를 통해 괴테의 기후, 지형, 도시 경관 등에 대한 지리적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 사례 연구를 통해 GIS 및 인터넷 지도 서비스 기능이 문학 작품의 지리적 서비스에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Korean culinary culture is traditionally studied through the analysis of foods ingested. However, this study attempts to dialectically reinterpret Korean culinary culture through its relationship to Korean literature. In our study we consider culinary culture prior to the development of scientific techniques and economic growth related to food as "dietary lifestyle of the innocent world" and time since then as "the dietary lifestyle of the experience world". The former represents a simple means of survival without food processing (the "slow food" world), while the latter represents the "fast food" or processed food culture as a modern concept. People living in the age of economic growth and overflowing individualism have lacked an organic life and an opportunity to commune with nature. As a result, they have returned to values of the past, seeking the "slow food" culture to benefit their individual health. A series of return processes, however, were transformed into "the dietary life style of the higher innocence," called "a well-being dietary life style" involving a new healthy conception passing through the dietary life style of the experience world.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dietary lifestyles of the "innocent" world and the "experience" world based on dialectic concepts. Individual concepts of "thesis" and "antithesis" are applied, as well as the developmental concept of "synthesis" for the way both symbolic worlds changed to "the dietary lifestyle of the higher innocence" and formed complementary relationships to each other.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궁중비사(宮中秘事)를 제재로 만든 사극 드라마나 소설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흥행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형성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이 작품들 궁중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또한 등장인물들도 모두 실존했던 역사 인물들을 재창작해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본고에서는 이렇게 주목을 받아온 궁중인물 중의 대표자인 선덕여왕과 무측천의 이미지가 문학 작품에서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선덕여왕은 신라 최초의 여왕이고 당나라 때의 무측천은 중국 유일한 여황제이다. 이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에 묘사된 바가 있다.지기삼사(知幾三事) 설화와 지귀 설화는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담은 대표적인 설화이다. 이 설화들에는 선덕여왕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잘 묘사되어 있다. 선덕여왕은 비록 몸은 여자이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데 남자 못지않은 능력과 기개가 있다. 뿐만 아니가 그의 덕목과 아름다움, 현명함, 신성성, 그리고 여자로서의 인간미까지 이 설화들을 통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선덕여왕에 대한 혹평은 주로 김부식의 ��삼국사기(三國史記)��와 김시습의 시 <善德王陵(선덕왕릉)>에서 찾을 수 있다.무측천은 한 나라의 최고 통치자이자 조예 깊은 문학가였다. 그의 <여의낭(如意娘)>에서는 부드러운 여심(女心)을 표출하였다. 그리고 <종가행사림사(從駕幸少林寺)>는 무측천의 한 인간으로서의 인간미와 부모의 자식으로서의 지극한 효심을 보여주었다. <납일선조행상원(臘日宣詔幸上苑)>은 무측천이 한 나라의 최고 권력을 가지고 있는 여황제로서 세상만물을 본인의 뜻에 복종시키려는 결단적인 기개를 묘사하였다. 측천의 인재에 대한 인애와 베풂의 마음은 당나라 우숙(牛肅)이 쓴 소설 <소무명(蘇無名)>에서도 잘 드러내었다. 무측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주로 명․ 청대 창작된 <여의군전(如意君傳)>, <재화선(載花船)>, <무측천외사(武則天外史)>, <당궁춘무측천(唐宮春武則天)>, <농정쾌사(濃情快史)> 등 소설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들 작품에서는 무측천은 음탕한 여자로 등장하였다. <경화연(鏡花緣)>은 명․청대 창작된 무측천을 호의적으로 묘사하는 소수 작품 중의 하나이다.
본 논문에서는 단위 시단 동안 주로 작용하는 정서를 '지배적 정서(dominant emotion)'라고 정의하고, 문학작품의 지배적 정서 흐름을 자동적으로 추출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한국어는 언어 구조적 특성상 접미어에 따라 의미가 역전되거나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이나 수필 같이 일정 이상의 분량을 가진 텍스트에서 정서 단어를 추출한다면 어느 정도 추출이 잘못되어도 지배적 정서 흐름을 판단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문학작품에서 지배적 정서를 추출하기 위한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문학작품의 전제 텍스트에서 형태소를 분석하여 형태소 단위의 단어를 추출한다. 추출된 단어를 정서 단어 데이터베이스와 매칭하여 정서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를 분리해 낸다. 분리된 단어들을 정서 모델에 사상하여 해당 단어가 갖고 있는 정서를 도출한다. 도출된 정서 단어들을 통해 지배적 정서를 분석한다. 제안한 방법론에 따라 현진건의 현대소설 '운수 좋은 날'과 윤오영의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을 분석한 결과, 지배적 정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독도는 지금 그대로 있는 것처럼 그때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던 돌섬이다. 이름이 바뀐다고 해서 과거에 있었고 현재에도 있는 그 섬이 장소를 상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섬이다. 독도에 대한 서사, 즉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독도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인물을 형상화하기에는 너무 소재 중심적이지 않은가 하는 회의가 든다. 반면에 문학적 형상화가 잘 드러난 소설의 경우, 독도를 지킨 역사적 인물 안용복에 대해서 사건과 사건 사이의 개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 사회적 상상력을 펼치기가 용이하다. 한 민족이나 한 나라의 이상적 인간상은 역사적 전통 속에서 다듬어져 내려온 인간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상품처럼 필요에 의해 단시일 내에 만들어지거나 다른 민족이나 나라의 정체성으로는 대치되거나 수입될 수는 없는 일이다. 문학에서의 실제성은 과거와 현재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문학은 미래의 전망을 제시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차용한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과거의 사실을 기반으로 할지라도, 그것은 결국 작가의 역사적 해석이자 미학적 창작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작품이 반드시 역사적 기록과 일치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문학은 역사적 사료를 넘어 작가들의 직관력과 상상력으로 사실 이상의 진실을 찾아낼 수가 있다. 작가의 해석이 개인의 독단적 편견이 아닌 동시대인의 관점을 반영할 때, 그때의 문학은 다시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적어도 막연한 바람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그 바람이 노력을 담는 그릇이 될 때, 문학적 이야기가 또다른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문학작품에 나타난 독도와 안용복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독도는 실존 공간이다. 실존 공간은 하나의 문화 집단 속에서만 의미 있는 것이다. 그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다른 문화와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한・일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물론 이것은 우리 문화를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의 일인 것이다.
본 연구는 다문화교실에서 다문화교육을 하는 데에 문학 작품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작품 선정의 기준을 탐색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다문화교육의 목표인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능, 태도의 교육을 위해서는 문학 작품을 활용한 교육이 필요하다. 문학 작품을 활용한 다문화교육은 학생이 쉽고 재미있게 다문화 사회의 현실을 인식하게 하고, 학생의 문화적 경험을 확장한다. 또한 다른 문화적 배경의 인물에게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태도 교육이 가능하다. 그리고 교사가 다문화교실에서 다문화교육 내용을 직접 전달할 때 느끼는 부담감을 덜어준다. 문학 작품을 활용한 다문화교육의 원리로는 다문화 사회의 현실 인식 및 다른 문화 이해의 원리, 다른 문화권의 대상에 대한 감정이입의 원리, 다문화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체성 형성의 원리를 들었다. 교육 원리에 따라 다섯 가지 작품 선정의 기준을 제시하였다. 다섯 가지 기준은 다문화 사회의 현실을 핍진하게 보여주는 작품, 문화적으로 공정한 시선에서 서술한 작품, 다문화로 인한 갈등 외에 다양한 갈등이 함께 드러나는 작품, 문화 간 유사성이 드러나는 작품, 독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다문화 사회를 반영한 작품이다.
南冥 曺植(1501-1572)의 「神明舍圖銘」은 한 인물이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수양하여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다룬 것 으로, 그의 엄격한 수양론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본고에서는 남명의 「신명 사도명」을 계승한 남명학파 학자들의 문학 작품 5편을 통시적으로 살펴봄으로 써, 지리산권 가운데 하나인 진주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남명학파의 마음 공 부를 이해하는 일단의 실마리로 삼았다. 대상으로는 삼은 작품은 龜巖 李楨의 「神明舍賦」, 東岡 金宇顒의 「天君傳」, 寒沙 姜大遂의 「神明舍記」, 台溪 河溍의 「神明舍記」, 俛宇 郭鍾錫의 「神明舍賦」 등이다. 이 5편의 문학 작품이 가지는 재해석의 면모와 시대적 의미를 고찰해 볼 때, 크게 두 가지 정도로 그 결론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남명의 「신명도사명」을 각기 계승하되 그것이 함유하고 있는 의미와 중 요성을 저마다의 입지와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5편의 작품 들은 자신의 관점과 시대적 필요에 의거해 「신명사도명」의 핵심을 파악하는 해 석의 각도가 차이를 빚게 되었다. 따라서 부각시키려 한 중심 내용이 달라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둘째, 남명학파의 계보상에서 저자들을 구분해 볼 때, 그들의 작품이 가지는 의의를 남명학파의 시대적 상황과 연관시켜 가늠해 보게 된다. 구암과 동강의 작품은 ‘남명학의 계승과 전파’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한사와 태계의 작품은 인조 반정 직후 남명학파의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봉착하여 ‘학 맥의 수호’라는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면우의 작품은 외세의 침략과 국 가의 존망이 위태로운 시기에 유학적 마음 수양의 指南으로서 ‘남명의 심학을 천양’한 것이라고 규정해 볼 수 있다.
남명 조식은 자신에 대해서는 실천적 행실을 무엇보다 강조하였고, 대물에 대 한 관점은 실용적 측면을 중시하였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그의 문학에 대한 태 도에 있어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는데, 그는 문학을 대하여 서도 실용성을 매우 강조하였다. 그는 젊었을 적에 한 때 문학으로 이름을 드러내기도 하였으나, 성인의 학문 을 자신이 공부할 목표로 정한 뒤로부터는 문학을 멀리하였다. 그는 스스로 시 는 완물상지하기 쉬우므로 배워서는 안 된다고 하였고, 그의 제자 정인홍에 따 르면 그는 항상 시황계를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남명이 이처럼 시를 배격하였다면 그의 문집에 시가 있을 수가 없을 것이지 만, 그의 문집에는 많은 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시 벽이 있어 시를 짓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고 하였다. 남명은 결국 시를 멀리 하면서도 시를 짓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물론 시흥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지은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바로 실용적인 목적으로 시를 지었던 것이 다. 특히 문장의 경우에는 이른바 문예문에 속하는 글도 전혀 없지는 않으나, 많은 작품들이 실용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처럼 실용성에 근거하는 남명의 문학관은 작품 속에서 대략 세 가지 정도로 드러나 있음을 볼 수 있다. 첫째는 본성이나 바탕과 같은 근본을 중시하는 것이다. 그는 「원천부」에서 온 갖 이치가 모두 본성에 갖추어져 있다고 하였는데, 작품을 지음에 있어서도 이 러한 생각은 그대로 드러나 있음을 볼 수 있다. 둘째는 현실과 일상과 같은 현재를 중시하는 것이다. 그가 「을묘사직소」와 「무 진봉사」에서 드러낸 것과 같이 작품 속에서 현실과 일상을 중시하는 생각은 다른 산문에서 뿐만 아니라, 몇몇 시 속에서도 이러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셋째는 사실을 중시하고 허명을 싫어하는 것이다. 그가 사실을 중시하였던 점 은 그의 작품 속에서 그가 스스로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특히 묘문을 지으면 서 그는 고인에게 아첨하지 않겠다고 하였으며, 훌륭한 학자라는 빈 이름으로 세상을 속인다는 생각을 여러 작품 속에서 밝힌 바 있다. 이상에서 살핀 바와 같이 남명의 문학작품 속에는 그가 문학을 멀리하면서도 왜 작품을 짓지 안 되었는가 하는 사실과 문학작품을 지음에 있어서 무엇을 강 조하였는가, 그리고 문학작품 속에 드러난 것을 통해서 그가 무엇을 중시하였 는가를 살필 수 있었는데, 이러한 것이 결론적으로 그의 실용주의적 생각과 맞 닿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