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교향곡 제9번≫은 1824년의 초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되어 왔다. 베토벤이 기입한 악보에 일부 가필을 가해 연주하는 방식도 그 중 하나이다. 본 연구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에 대한 가필이 발생한 시기와 그 원인, 가필의 구체적인 예시와 그 수용, 그리고 수용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여러 저서와 논문 외에도 가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몇몇 지휘자들의 스코어, 그리고 1923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다양한 음반이 연구되었다. 리하르트 바그너로부터 비롯된 가필 관행의 핵심은 연주에서 선율이 명확하게 드러나게 하는 것과 자연스럽게 진행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목관 악기 파트의 선율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을 때, 이를 금관 악기를 통해 보완하는 방법과 선율의 진행을 변경하는 방법이 사용되었고, 이는 바인가르트너와 말러를 비롯한 후대의 지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바그너의 영향은 많은 음반들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음반 연구 결과, 바그너 방식의 가필은 1960년대까지 많은 지휘자들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졌으며, 그 이후 그 수용은 서서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그 수용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이 가필 관행은 후기 낭만주의 시대에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주해 왔는지에 대해 알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연주 역사의 관점으로 볼 때 그 중요성을 여전히 잃지 않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서 베토벤을 바라보는 관점은 예술 음악을 이해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매김해 왔다. 현재 통용 중인 음악사 문헌은 그러한 결과적 베토벤을 소개한다. 하지만 베토벤 상의 형성 과정이나 그것과 결부된 주요 요소들은 자주 간과된다. 본 연구는 베토벤 수용사에 관한 주요 연구물을 중심으로 수용사에 나타난 핵심 관점들을 정리하고, 그것이 현재 통용되고 있는 음악사 문헌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한국의 대학에서 교재로 활용되는 네 개의 음악사 문헌에서는 전반적으로 베토벤 패러다임을 근간으로 하여 베토벤을 소개한다. 하지만 그 역사적 과정이나 관점 도출에 동원된 근거들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이것은 향후 베토벤 수용의 폭과 깊이를 제한하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베토벤 수용의 전개 상황에 대해 보다 근접하여 소개하는 음악사 문헌을 기대한다.
본 연구는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음악사 문제를 논의로 삼고, 그 현상을 기억이론의 맥락에서 논의하였다. 빈악파 그리고 빈 고전주의의 구성원으로 조명 받는 베토벤은 사회적으로 음악적으로 분분한 이견을 초래함에도 여전히 기존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 이것을 문화인류학자 알라이다 아스만(Aleida Assmann)의 기억이론을 바탕으로 살펴보고, 동시에 사회적, 음악적 관점에서 그 해석을 뒷받침하고자 하였다. 베토벤 음악은 ‘빈’이라는 특별한 장소의 문화적 기억으로 전승되었고, 빈 귀족사회의 후원과 하이든(Franz Joseph Haydn),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의 음악 행보가 베토벤을 더욱 18세기 고전과 연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나아가 음악사 서술에서 아스만이 주장한 기능기억과 저장기억의 상보작용이 음악사 서술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본 논문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피아노 소나타, Op.26> 제2악장 스케르초에 나타나는 로망스에 관한 내용을 다룬 것으로 로망스란 프라이의 4가지 내러티브 원형(로망스, 비극, 아이러니, 코메디) 가운데 하나이다. 로망스 내러티브를 위한 분석방법으로는 믹즈닉과 리츠카, 타라스티의 방법을 수용⋅확장한 알멘의 “내러티브 이론”을 바탕으로 삼았다. 아울러 쉔커식 분석 이론이 갖는 음악구조에 대한 ‘거시적 통찰’의 장점을 활용하여 음악표현에 내재한 의미적 단서뿐 아니라, 거시적 형태의 동기적 관련성을 조망함으로써 알멘과 구분되는 필자의 내러티브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26> 제2악장 스케르초가 로망스 내러티브 원형임을 판단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한 가지는 조성구조의 측면에서이고 다른 한 가지는 형태론적 측면에서이다. 베토벤 스케르초가 갖는 조성의 유표성은 작품이 갖는 고유한 특징으로서 다른 조성들의 견제 속에서 으뜸조성으로 복귀되는 전형적인 로망스의 특징을 나타낸다. 또한 제스처들과 음형 등의 형태론적 분석을 통하여 갈등 요소들이 시간적 차원을 거쳐 스케르초 로망스의 의미적 관점을 수립하는 내러티브의 틀을 이루어감을 알 수 있다.
본 논문은 데이비드 자이들러(David Seidler) 대본, 톰 후퍼(Tom Hooper) 감독, 알렉산 더 데스플라(Alexandre Desplat)가 음악을 맡은 영화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2010)에 나타나는 음악과 영화 사이의 ‘사상’(寫像, cross-domain mapping)과 음악들 간의 유기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의미를 살펴보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필자는 음악이 타(他) 매 체에 대해 본질적으로 자율적일 수 없으며 따라서, 음악에 내재한 많은 잠재적 의미들이 동 반된 다른 매체를 통해 구체화 될 수 있다는 쿡(Nicholas Cook)의 주장에 기대어 음악과 영 화가 조응하여 명시하는 잠재적 의미들을 밝히고자 하였다.
베토벤의 ≪7번 교향곡≫ 제2악장은 말더듬을 극복하는 주인공 조지6세의 전시(戰時) 연 설을 반주하는 음악으로 사용되었는데, 여기서 베토벤의 음악은 10여 개의 사운드트랙들과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음악과 내러티브 사이의 긴밀한 사상을 통해 극적인 이야 기 전개를 강화할 뿐 아니라, 영화의 결말에 대한 암시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매체들 간의 창발적 의미 생성을 이루어내고 있다. 베토벤에 내재된 모티브로서의 화음, 의 오스티나 토, 보조음과 상행3도선은 데스플라의 음악에 영감을 주었는데, 이들은 절망과 희망으로 구 분되는 내러티브의 두 축 속에서 절망의 침잠함을 강화하고 때로는 희망을 고대하면서 영화 의 결말인 말더듬의 극복을 암시한다.
본 논문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 81a ≪고별≫(Lebewohl) 제1악장에 대한 두 가지 내러티브 를 담고 있다. 첫 번째 내러티브는 외적인 분석으로서 음악의 여러 층위에 배태(胚胎)된 토픽들을 확인하고 그 의미를 탐구한다. 이를 위해 래트너(Leonard Ratner)와 아가우(Kofi Agawu)의 양식 적·기호학적 연구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다양한 음악적 측면들에 대한 철저하 고도 섬세한 고찰들이 연합된 ‘해석학적인 담론’으로 발전하게 된다. 벗을 향한 향수를 상징하는 ‘고 별’의 모토와 슬픔의 표상(表象)인 ‘샤콘느 4도선’은 이 작품이 내포하는 복잡한 음악극의 근간을 이 룬다. 이 음악극에서 고별 모토와 샤콘느 4도선은 프랑스 서곡, 노래하는 알레그로, 화려한 양식 등 과 같은 음악적 기표들과 연합되어 다층적 의미를 생산한다.
두 번째 내러티브는 중경층에 대한 내적인 분석으로서 거시적 수준의 보조음 음형을 작품의 응 집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베토벤의 소나타 형식의 취급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소나 타 형식을 새로운 차원의 삼분할로 보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개진되며, 결론에서는 이 두 내러티브 분석의 융합과 평가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베토벤적인 것’에 대한 숙고가 이루어진다.
음악사 서술에서 베토벤에 대한 포괄적 조명은 20세기 초 이후에 일반화 된다. 본 연구는 20세기 초 대표적 음악사 문헌인 리만의 『베토벤 이후의 음악 역사 (1800-1900)』와 해도우 의 『비엔나 시대』에서 베토벤을 어떻게 조명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각 문헌에 나 타난 서술 관점 및 방식의 차이점을 정리해 본 결과, 전반적으로 리만의 방식은 세기별 구분 에 따른 대가 중심의 연대기적 서술 형태를 보이며, 해도우의 것은 양식적 공통성에 따른 악 파 중심의 해석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베토벤은 리만에게서 19세기를 이끈 새 시대의 개척 자로 조명되며, 해도우에게서 비엔나 악파의 마지막 대가로 채색된다. 이 두 문헌은 키제베 터가 선보인 음악 발달 관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세이어 및 그로브의 연구 물을 참조한 해도우의 문헌이 베토벤 음악에 대한 가치 판단에 보다 적극적이다.
음악은 화성과, 조성, 그리고 디자인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매개변수들의 조합으로 이루어 진다. 이러한 매개변수들은 서로 다르게 작용하여 음악 안에서 긴장과 이완을 만들어낸다. 긴장과 이완은 악곡 안에서 하나의 영역으로 구축되기도 하는데, 조성음악 형식을 대표하는 소나타 형식에서는 거시적인 화성진행의 틀에 따라 발전부가 긴장의 영역이 된다. 따라서 발 전부에서는 매개변수들이 서로 다르게 조합되어 긴장을 연장해주는 사건이 일어난다. 본 논 문에서는 베토벤 발전부의 조성, 화성 그리고 디자인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음악의 매개변 수들이 어떻게 작용함으로 긴장의 강도를 조절하며 연장해 나가는지 분석하였다.
발전부는 서로 다른 기법을 사용하여 거시적인 화성의 연장이나 진행이 나타남으로 논리 적이 조성체계를 갖는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조성체계를 살펴보기 위해 먼저 발전부를 음 형과 화성에 따라 보다 세부적인 하위단락들로 구분하고, 이 단락들의 서로 다른 형식적 기 능을 살펴보았다. 이후 이러한 단락들이 발전부 내에서 어떤 논리적인 화성체계를 가지고 긴 장을 연장하는지 분석하였다. 뿐만 아니라 베토벤 소나타 안에서 근본적인 화성진행을 하는 악곡들과 이러한 진행에서 벗어난 악곡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의 화성어법의 특징과 조성음악의 성격을 살펴보았다.
The Present study focuses on the publishing, dissemination, and reception of Beethoven's music during his lifetime and after his death. The common and different aspects among Beethoven, Mozart, and Haydn in these three fields were investigated. Since the active working periods of the three composers were different within the range of 1770-1810's, the practices of publishing and dissemination changed. Since the music market was rapidly grow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composer, publisher, and the public was also changing. As a result, the process of reception of Beethoven's music was quite different from that of the previous time.
This paper especially put focus on the early phase(1792-1803) of Beethoven in Vienna. The process of construction as a new master composer in the musical world of Vienna was also discussed. In addition, the role of supporting groups for Beethoven among aristocratic salons was investigated. The changes in musical taste and ideology were also illuminated. Furthermore, the roles of published edition and reviews of music journals such as Allgemeine Musikalische Zeitung, Berliner Allgemeine Musikalische Zeitung, Wiener Allgemeine Musikalische Zeitung, and Caecilia in the reception of Beethoven's music were discu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