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개에 이르는 바흐의 교회칸타타들은 작곡기법에서나 악곡구조에서 많은 차이를 보 인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이러한 양식상의 변화들을 바흐의 활동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본 다. 5가지 질문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는데, 첫째 작품들이 시기별로 어떤 상태 하에서 얼마나 규칙적으로 작곡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둘째, 이들 작품들을 위해 어떤 종류의 텍스트가 주 로 사용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셋째, 어떤 음악적 유형들이 바흐 칸타타의 악장들을 지배하 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작품의 뼈대를 이루는 도입악장과 종결악장이 특별히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넷째, 바흐 칸타타의 기악반주와 관련하여서는 어떠한 발전과정이 목격되는가 하는 것이다. 다섯째, 작품구조와 관련된 것으로서, 설교 전․후에 연주되는 2부 구성의 칸타 타나, 한 명의 독창자가 전체를 이끌어 가는 솔로 칸타타, 두 명의 등장인물이 대화식으로 노 래하는 대화체 칸타타, 코랄가사만을 텍스트로 사용하는 코랄칸타타, 그리고 세속칸타타의 음악에 종교적 가사를 붙인 파로디 칸타타가 주로 어느 시기에, 그리고 얼마나 빈번히 쓰여 졌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작품양식의 변천과정은 비록 그 것이 해당 시기의 작품들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유형별로 그룹화 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뚜렷하게 작곡자가 활동한 시기별로 나누어지며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의 목적은 요한 세바스천 바흐가 사용한 박자체계와 기보법이 기대고 있는 이론적 인 틀을 제시하는 것이다. 결국 이 논문은 바흐의 박자체계와 기보법에 관련된 관습 조명을 위한 기초 작업임과 동시에 이러한 관습이 빚어내는 바흐 음악의 '적절한' 템포 설정을 위한 이론적인 출발점이기도 하다. 바흐의 박자체계와 기보법이 기대고 있는 관습들은 18세기 초 반 독일의 이론서에 담긴 논의들에 천착함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 통해 이 논문은 17세 기를 거치며 사라져가는, 그리고 결국 새롭고 현대적인 개념의 박자체계와 기보법으로 대체 되어 가는 정량기호체계 이론의 잔영이 18세기 초 독일 문헌에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것이 바흐의 박자체계와 기보법 이해를 위한 근본적인 전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논문투고일자
페루치오 부조니는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였을 뿐 아니라 작곡가이며 교육자였고 음악미학 에 관한 글들을 발표하여 20세기 초반에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다방면 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인물이다. 그의 음악관의 핵심은 ‘젊은 고전성’(Junge Klassizität) 인데, 이 논문에서는 ‘젊은 고전성’을 정의하고 20세기 신고전주의와의 관계를 논하여 부조 니의 미학을 소개하는 한편, 20세기 전반 낭만주의와 표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발생한 고전 주의적 음악과의 차이를 어휘적, 개념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본 논문은 쇼팽의 마주르카 Op. 50/3, c 단조에 대한 “이야기 분석”(narrative analysis)이 다. 이 이야기 분석에서 필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분석적 패러다임을 통해 작품을 조망하는 데, 아가우(Kofi Agauw)가 기호학적 분석 모델로 제시한 외적인 기호(extroversive semioses)와 내적인 기호(introversive semioses)가 그것이다. 이야기 분석에서 필자는 아가 우의 방법론적 모델을 수용하면서도 해튼(Robert Hatten)의 해석학적인 담론을 추구한다. 해튼의 해석학적인 담론은 여러 계층에 배태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토픽들과 구조적인 특징 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조화롭게 녹아든 전문가적인 비평을 지향한다. 또한 필자는 이야기 분석에서 타라스티(Eero Tarasti)의 음악의 공간적, 시간적, 행위적 측면에 대한 의미론적인 접근을 통한 음악 표면적 사건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작품 조망에 대한 패러다임으로 포함한다.
쇼팽의 마주르카 Op. 50/3, c 단조는 아리아(aria)와 학자적 양식(learned styles), 왈츠 (waltz), 랜들러(Ländler), 판타지아(fantasia)와 같은 다양한 토픽들을 함유하고 있다. 더욱 이 이 작품은 아리아를 모방․대위적인 짜임새에 투영하고, 19세기 농민의 투박한 선율을 유 려한 아리아와 솔기 없이 엮어내는 등, 토픽을 단순히 나열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들을 새 로운 방식에서 조합하는 대가적인 수월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작품의 긴 규모와 후반 부의 반음계적인 일탈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구조는 강한 조성적 응집성은 물론 동기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한국교회에서 여성의 절대적인 수적우세에도 불구하고 교회음악에서 여성의 역할은 젠더 화된 구조아래 리더십의 부재라는 현상으로 특징 지워진다. 한국교회음악에서 일어나는 젠 더역학은 음악을 여성의 영역으로, 말씀을 남성의 영역으로 이분화 된 음악의 사회적 의미와 도 연관되어 있다. 이글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초기한국교회시기에 여성 들이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정체성을 이루어 갔는지를, 노래하는 여성, 찬송가사 작 사자, 그리고 반주자로서의 영역으로 나누어 알아본다. 초기한국교회에서 여성들은 찬송을 노래하면서 강요된 침묵의 안방으로부터 공적인 공간으로 나올 수 있었으며, 찬송가사 작사 를 통해 창작능력을 표출하였으며 풍금과 피아노 반주자로서 전문음악가로서의 가능성을 찾 고자 하였다.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향》은 《포페아의 대관식》의 그늘에 가려져 왔 다. 상대적으로 의문의 여지가 없는 작품으로 인식되었던 《율리시즈의 귀향》의 주제는 두 주인공 율리시즈와 페넬로페의 사랑의 승리로 여겨졌다. 그러나 당시 전 유럽에서 유행했고 《율리시즈의 귀향》의 대본가 바도아로가 속해 있던 익명학회도 애용했던 무의 관념에 의 거하여 이 오페라를 해석하면 전혀 다른 일면을 보게 된다. 《율리시즈의 귀향》에서 언급하 는 사랑은 두 주인공의 그것이 아니며 반대 축 인물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무로서의 사랑이 다. 또한 대본과 총보의 차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 대본가와 작곡가의 의견 차이의 원인 역 시 무의 관념을 통해 밝혀낼 수 있다. 《율리시즈의 귀향》에 대한 이러한 시각의 해석은 그 동안 《포페아의 대관식》에 비해 《율리시즈의 귀향》을 파악하기 쉬운 작품으로 받아들였 던 기존의 해석을 뒤집고 더 나아가 《포페아의 대관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단서 또한 제공한다.
본 논문은 존 케이지(John Cage) 우연성음악의 철학적 배경에 관한 연구이다. 1950년대 초 케이지는 “음악의 해방”이라는 철학적 기획을 가지고 자신의 우연성 음악을 탄생시켰다. 케이지는 작곡가의 의도를 배제함으로써 연주자와 소리를 기존의 음악적 시스템으로부터 해 방시키고, 작곡가 자신의 자아로부터 자유롭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자유이념의 기원을 동아 시아 철학으로 제시하였다. 이후 서양음악사에서 “동아시아 철학”은 케이지의 우연성 음악 을 상징하는 일종의 기표로 작용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연성음악의 이념적 배경이 동아시아 철학에 근거한다는 시각은 양자 사이의 사상적 차이를 너무 간과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케이지는 우연작동법을 통 해 모든 개념을 제거하고 자아로부터 자유롭고자 하였으나, 실제로 우연성음악에 존재한 것 은 자아로부터의 자유라기보다 의식적 사고의 억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우연성음악에 서 선불교와 주역은 그 본래의 사상과 취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왜곡되었다. 선불교와 주역 또한 논리적 의식이나 자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지만, 그러한 초월이 경험적 자아의 부정이나 의식적 사고의 억압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케이지의 무의도성과 별로 관련 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본 논문이드러낸 우연성음악의 사상적 배경이 동양정신에 근거한다기보 다 “오리엔탈리즘”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동아시아 철학은 케이지의 진지한 접근과 성찰에도 불구하고 유럽전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그의 필요에 의해 이용된 측면을 부 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음악은 화성과, 조성, 그리고 디자인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매개변수들의 조합으로 이루어 진다. 이러한 매개변수들은 서로 다르게 작용하여 음악 안에서 긴장과 이완을 만들어낸다. 긴장과 이완은 악곡 안에서 하나의 영역으로 구축되기도 하는데, 조성음악 형식을 대표하는 소나타 형식에서는 거시적인 화성진행의 틀에 따라 발전부가 긴장의 영역이 된다. 따라서 발 전부에서는 매개변수들이 서로 다르게 조합되어 긴장을 연장해주는 사건이 일어난다. 본 논 문에서는 베토벤 발전부의 조성, 화성 그리고 디자인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음악의 매개변 수들이 어떻게 작용함으로 긴장의 강도를 조절하며 연장해 나가는지 분석하였다.
발전부는 서로 다른 기법을 사용하여 거시적인 화성의 연장이나 진행이 나타남으로 논리 적이 조성체계를 갖는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조성체계를 살펴보기 위해 먼저 발전부를 음 형과 화성에 따라 보다 세부적인 하위단락들로 구분하고, 이 단락들의 서로 다른 형식적 기 능을 살펴보았다. 이후 이러한 단락들이 발전부 내에서 어떤 논리적인 화성체계를 가지고 긴 장을 연장하는지 분석하였다. 뿐만 아니라 베토벤 소나타 안에서 근본적인 화성진행을 하는 악곡들과 이러한 진행에서 벗어난 악곡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의 화성어법의 특징과 조성음악의 성격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