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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학 KCI 등재 Journal of the Musicological Society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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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19권 제3호 (2016년 9월) 7

1.
2016.09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는 중세 독일의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서, 동시대인들로부터 최 고의 시인이자 음악가로 인정받았던 민네징거이다. 음유시인으로서 발터는 민네의 형식과 내용을 완성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전통적인 민네인 고급민네에서 시인은 지체가 높은 귀부인을 향한 보답 받지 못하는 일방적인 사랑을 노래한다. 발터는 고급민네가 지나치게 형식적이며 인위적일뿐만 아니라 비현실적인 사랑 을 노래하는 것에 대하여 불만을 가졌다. 그가 새로이 창안한 새로운 개념의 민네, 즉 저급민 네는 귀부인이 아닌 평범한 여성과의 쌍방향적인 사랑을 노래하며, 철저히 관념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전통적 민네와 달리 감각적 사랑도 묘사했다. 발터는 또한 종교시, 교훈시, 정치시 등의 격언시도 썼는데, 이로써 그는 종래의 단창구 라는 단순한 시형의 문학적 레벨을 한층 높였다. 사회에 비판적이었던 그는 격언시를 통해 자신의 도덕적 원칙과 종교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며, 이런 면에서 발터는 중세 독일 의 가장 위대한 서정시인이자 독일 문학사에 진정한 혁신자라고 할 수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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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모차르트가 사망하던 해 작곡한 《클라리넷 협주곡 K. 622》의 구조 분석이 목적으로 고전 협주곡 형식의 틀에서 벗어난 몇몇 요소들을 협주곡 형식의 ‘이탈’로 해석해 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K. 622 악곡 자체의 ‘고유한 특성’으로 해석해야 하는가? 라는 의 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연구되었다. 본 연구에서의 분석 결과 K. 622는 4개의 합주부와 3개 의 독주부가 번갈아 연주하는 고전 협주곡의 기본 틀과 주요 부문의 역할을 준수한다는 점에 서 ‘이탈된 협주곡 형식’으로 볼 수 없었다. 다만 협주곡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의 조성 계 획이나 양상이 일반적 특성을 벗어나는 예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는 K. 622 악곡만이 가지 는 고유한 특성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고전 협주곡 형식의 구조는 작곡가, 작품시기, 작품별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하나 의 형식적 틀로 정형화 할 수는 없다. 더욱이 모차르트 원숙기 협주곡의 작품 형식에 대한 논 쟁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 만큼 분석자의 입장에서는 획일화된 틀에 끼워 맞추기 보다는 작 품별로 고유한 특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 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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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1819-1896)의 《세 개의 바흐 주제에 의한 푸가》는 클라라 가 J. S. 바흐 푸가의 주제들을 차용하여 작곡한 곡으로, 전통적으로 남성의 장르로 여겨져 온 푸가 장르에서 여성 작곡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지점에 놓여있다. 본 논문에서는 클라라 슈만이 푸가의 작곡에 도전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기록들을 추적해봄으로써 바흐와 슈만이 클라라의 푸가 작곡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와 바흐의 《평균율곡집》에 담 긴 원곡 푸가와 비교를 통해 클라라가 어떠한 방식으로 푸가 작곡가로서 첫 발을 내딛고 있 는지를 살펴본다. 클라라의 푸가와 바흐의 원곡 푸가의 주제의 등장시점의 비교를 통해 본 연구는 클라라의 푸가가 전체적으로는 바흐와의 유사성이 강하다는 것을 제시하면서, 그 안에서 대선율, 중간 부분의 전개방식, 그리고 페달톤을 주로 사용하는 푸가의 마지막 부분의 처리방식 등이 같은 주제 위에 쓰인 세부적인 차이를 만들어냄을 보여준다. 이렇게 같은 주제 위에 쓰인 바흐와 클라라의 푸가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클라라가 바흐의 작곡방식들에 세밀하게 집중하여 자신 의 작곡기법으로 소화하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바흐가 보여 주었던 대담함 보다는 순차진행의 기반 위에 동형진행을 결합하는 패턴의 반복으로 다소 안 정적인 진행을 추구하고 있는 부분도 보였고, 성부가 등장하지 않는 빈 공간들이나 예기치 않은 극도의 불협화음 같은 결함도 나타났다. 이러한 사례 연구를 통해 19세기 여성작곡가 의 창작환경을 이해해 보고, 클라라 슈만의 푸가 창작이 지니고 있는 음악사적 의미를 조명 해 본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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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쇼팽의 음악에서 나타나는 원격 조성으로의 전조의 양상과 형식적 기능을 다룬 다. 특히 본 논문은 쇼팽의 음악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반음 관계(semitonal relationships) 에 초점을 맞추어, 이러한 반음 관계가 악곡의 형식 구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본다. 본문에서는 반음 관계의 전조가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 다. 첫째는 반음 관계가 종지 진행과 연결되어 사용되는 경우로, 반음 관계의 진행이 종지구 를 확장하고 극적으로 만드는 예로서 《왈츠 Ab장조, Op. 42》와 《판타지, Op. 49》를, 이 와 반대의 음악적 맥락에서 원조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예로 《피아노 소나타 2번》의 1 악장을 제시한다. 두 번째로 반음 관계의 전조가 형식 구조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기능을 하는 경우로서 《마주르카 D장조 Op. 33, No. 2》, 《마주르카 C단조 Op. 56, No. 3》과 《발라드 4번 Op. 52》의 관련 악구들을 살펴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 연구는 쇼팽의 음 악에서 반음 관계가 나타나는 독특한 방식을 설명하고 이것이 작품의 형식과 쇼팽 음악의 스 타일을 이해하는 데에 유용한 시각을 제공함을 논의한다. 논문투고일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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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음악 형식은 표면적인 현상에 불과하고, 궁극적으로 후경층 즉, 근본구조에서 유래한다”는 음악 형식에 대한 쉔커(Heinrich Schenker, 1868-1935)의 급진적이고 독특한 생 각에 내재한 전통적 형식 이론과의 절충적인 가능성을 살펴보고, 후대의 쉔커 이론가들이 제 시한 노래 형식의 분석 모델을 검토하여 이를 증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필자는 쉔커의 『자유작법』 마지막 장에 나타난 음악 형식에 관한 다소 모호한 견해들을 명료화 하 는 것에서 시작하여 캐드왤래더와 슈맬팰트, 뉴마이어/테핑, 찰스 스미스 등의 포스트 쉔케 리안들의 쉔커의 형식 이론에 대한 관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이를 재구성한다. 또한 2 부분·3부분으로 불리는 쉔커의 ‘노래 형식’에 있어 전통적 형식 이론과 쉔커식 견해를 절충 하려는 시도들을 살펴보며 제1중경층 형식 모델에 입각한 분석적 접근 방법의 교수법적 명 료함과 유용성에 대해 주장한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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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곡가 한스 첸더(Hans Zender, b. 1936)의 음악극 《돈키호테. 31개의 극적 모험》 (Don Quijote de la Mancha. 31 theatralische Abenteuer , 1989-1991/1994)은 스페인 소설가 세르반테스의 유명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가가 직접 대본을 작성하고 극을 구상한 작 품이다. 이 곡에서 ‘모험’은 귀족 계급의 기사 돈키호테의 엉뚱한 모험을 뜻할 뿐 더러, ‘극적 모험’이라는 부제목이 암시하듯이 극의 형식에 대한 실험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이 작 품은 단순한 소설의 극화(Theatralisierung)를 넘어서 오페라가 아닌 우리에게 낯선 음악극 (Musiktheater) 장르의 형식에 관한 작곡가의 특별한 구상을 보여준다. 소설의 주요 사건들 을 반영하는 31개 각각의 개별 장면들은 작곡가가 직접 선정한 5개의 기초요소들인 노래, 대 사, 악기연주, 그림, 연기의 각기 다른 조합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기초요소들의 분리와 결합 과 같은 극의 형식에 관한 실험을 통해, 첸더는 “시간은 흘러가고 공간은 머무른다”는 선입견 대신 “시간은 멈추어 있고 공간은 변화 한다”는 사고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외에도 그는 여 러 가지 작곡 기법과 극적 장치를 사용하여 시각의 청각화와 청각의 시각화를 시도하였으며, 이로써 청중들이 이 작품에서 “눈으로 듣고, 귀로 보기”와 같이 감각의 지각을 새로운 방식으 로 경험하게 되기를 의도하였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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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공감각적 청취의 의미를 살펴보고 노노의 《프로메테우스》를 중심으로 20세 기 후반 음악의 공감각 요소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공감각적 청취는 총체적인 감각기관을 자 극하는 소리의 청각적 수용을 의미한다. ‘청취의 비극’이라는 부제를 단 《프로메테우스》에 서 노노는 움직이는 소리인 ‘공간음향’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했으며, 이것을 귀를 통한 공감각 적 지각으로 이루고자 했다. 《프로메테우스》에서 공감각적 청취는 성부의 폴리포니 기법, 라이브 전자음악으로 변형된 소리, 음향의 지속, 극단적인 여린 다이내믹 그리고 스피커와 연주자들의 배치 같은 요소들로 인해 야기된다. 20세기 음악청취를 위한 작품인 《프로메테 우스》를 통해 노노는 소리의 움직임을 이루어 냈고 새로운 청취의 가능성, 즉 공감각적 청 취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