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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학 KCI 등재 Journal of the Musicological Society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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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20권 제2호 (2017년 5월) 5

I. 학술논문

1.
2017.05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페늘롱의 소설 《텔레마크의 모험》(1699)에는 이도메네가 넵튠과 경솔하게 맺은 서약 때문에 자신의 아들 이다망트를 죽이는 에피소드가 들어 있다. 이 에피소드는 크레비용의 비극《이도메네》(1705) 전체를 채우면서 독자적인 생명을 얻었으며, 이는 다시 당셰의 서정비극 《이도메네》(1712) 대본으로 탈바꿈한다. 바레스코는 당셰의 대본을 모차르트가 1781 년 뮌헨 카니발을 위해 작곡할 오페라의 대본으로 재구성하였다. 이 모든 변신을 거치면서도세 주인공 넵튠, 이도메네/이도메네오, 이다망트/이다만테는 변함없이 나오지만, 두 여주인공 에릭센/일리온/일리아와 엘렉트르/엘레트라는 사랑의 요소가 필수적인 무대 공연 장르의특성상 하나씩 추가되어 간다. 바레스코와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가 프랑스의 전작에서 가장 크게 벗어난 것은 비극적 결말을 오페라 세리아 특유의 ‘행복한 결말’로 대체한 것이다. 서정비극의 특징인 경이(驚異)를 자아내기 위해 필요했던 초자연적 존재와 요소를 최소화한 것과 더불어 이러한 변화는 18세기 후반의 계몽주의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었다. 왕위를 물려줄 아들을 죽여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던 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작품들은 왕위계승문제가 끊임없이 관심을 끌었던 18세기의 사정을 잘 보여준다. 크레비용의 비극과 당세의 서정비극은 둘 다 스페인 왕위계승전쟁 시기에 초연되었으며, 바레스코와 모차르트의 오페라 세리아는 바이에른 왕위계승전쟁이 끝난 지 몇 해 되지 않아 초연되었다. 따라서 왕위계승자를 죽인다는 이 이야기는 당시의 통치자들에게 초미(焦眉)의 관심사였을 것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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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충실한 해석자”로서의 대중적 이미지를 탐구한다. 리스트 본인이 명명한 “피아노 파르티씨옹”(Partitions de piano)은 충실하고 세밀한 편곡을가리킨다. 비르투오소로 명성을 떨치던 1830-1840년대 리스트의 충실한 해석자, 편곡자로서의 의미는 무엇인가? 파르티씨옹의 대표작인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편곡과 베토벤 교향곡의 편곡을 둘러싼 음악비평의 사례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본고의 목표이다. 본고는 다음 두 가지에 특히 초점을 맞춘다. 첫째, 비평가들의 “충실한 해석자” 담론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파르티씨옹의 미학적 정당성을 공고히 했는지에 주목한다. 여기에서 1차자료인 핑크(G. W. Fink)와 아다미(Heinrich Adami)의 비평에 특별히 유의한다. 둘째, 1830 년대 리스트의 활약의 맥락에서 면밀하고 용의주도한 해석자, 편곡자, 비르투오소의 대중적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설득력 있는 전략적 수사학의 하나로 “충실성”을 조명하는 것이다. 그런 뒤에 보다 포괄적인 19세기 문화적 맥락에서 충실성 담론에 대한 전망을 넓힌다. 그 담론을 반비르투오소(anti-virtuoso) 논쟁 선상에서 이해하고, 리스트의 대중적 이미지와 전반적인 리스트 비평연구의 방향을 고찰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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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역사적 정보에 근거한 분석을 통해 19세기 당시 사변적 음악이론이 작곡실제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논의된다. 이를 위해 브람스와 실제 교류가 있었던 하우프트만, 리만 등의 음악학자들의 이론과 사상이 소개되고 이와 관련된 브람스의 작품의 예들을 살펴본다. 이 연구 과정을 통하여 이론적 사상이 작곡가에게 미학적으로 어떻게 수용되고 음악작품 창작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규명된다. 브람스의 클라리넷 소나타 제1번 op. 120-1을 비롯한 후기 음악작품에서 화성의 본질을 다루는 이원론적·대칭적 사상, 변증법적 과정에 의해형성된 연속 3도 사슬, 장3화음과 단3화음의 동등성 등이 작곡기법으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연구된다. 또한 당시 미학적·음향학적 쟁점이었으나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현재까지도 묻혀 있던, 배음과 거울관계에 있는 하배음의 속성과 관련된 작곡 기법을 살펴본다. 이연구는 다양한 거울 구조와 기법으로 이루어진 브람스의 작품의 내용을 당시 사변적 음악이론이라는 거울로 들여다보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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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웬코스(Paul Wendkos) 감독의 공포영화 『메피스토 왈츠』(Mephisto Waltz, 1971)에 나타나는 음악의 다차원적 상징성을 탐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음악을 맡은 골드스미스(Jerry Goldsmith, 1929~2004)는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의 ≪메피스토 왈츠≫를 인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영화의 극적인 효과와 치밀한 내러티브 전개를 성취하였다. 필자는 세 개의 다른 매체 즉, 레나우의 시, 리스트의 음악, 웬코스/골드스미스의 영화 간 의미적 매핑에 집중함으로써, 영화 『메피스토 왈츠』가선행된 두 매체인 시와 음악으로부터 받은 악마주의(diabolism)와 에로티시즘(eroticism)을어떠한 방식으로 강화하고, 재구성하는지 탐구하였다. 레나우의 시에 나타나는 두 인물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간의 대립을 악곡의 성격과 분위기, 조성 등의 대비로 표현한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와 이를 발췌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여 자신의 음악 속에 녹여낸 골드스미스의 사운드트랙에서 ‘레나우’와 ‘리스트’가어떤 방식으로 변용(變容)되어 영화의 내러티브를 강화하고 때로는 역설(paradox)을 창출해내는지 주목하였다. 라킨(David Larkin)이 소개한, 작품에 대한 두 개의 청취를 비교·소개하는 방식을 통해 레나우의 시와 리스트의 음악 간의 의미 변환을 탐구한 후, 골드스미스의음악 작업에 주목하여 리스트 음악이 사용된 몇몇 시퀀스들에서 내재한 메타포들을 읽어내었다. 메피스토의 조율을 포함하는 도발적인 오프닝, 인간의 갈등과 욕망을 표현하는 파우스트 주제, 악마성의 발현을 의미하는 메피스토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여 인용함으로써 영화의 주제인 인간의 욕망이 혼돈, 집착, 유희로 분화되며 만들어낸 의미들에 대해 살폈다.

II.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