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연극 Elckerlijc를 번역한 만인은 중세 교회의 전례에서 종교적 주제와 극적인 모티프의 전통을 따른다. 순결, 유혹, 회개, 구원과 같은 도덕극 의 종교적인 특징은 만인에서 재현된다. 이 작품은 성례전을 중심으로 한 가 톨릭의 가르침을 극화하고, 성경 본문과 교리를 교훈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여 만 인의 마지막 여정을 향한 순례를 통해 기독교 세계관을 공유한다. 만인은 은 혜를 의지하고 은혜의 상태에서 선행을 함으로써 죽음의 순간에 세상의 죄가 없는 한 영혼은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본고는 연극적 취지와 관련하여 당대의 종교적 사상의 범주를 간략히 살펴보고, 작품이 그 시대의 종교적 담론 을 어떻게 반영하고 드러내는지 분석한다. 특히 이 연구는 죽음과 구원에 관한 주인공의 영적 자기 인식이 삶의 마지막 순례에서 중세 가톨릭 교리와 도덕 규 범의 종교적 행위 안에서 드러나는 방식의 다양성을 고찰한다. 또한, 종교개혁 전후 중세 영국의 종교적 맥락 안에서 우화적인 인물들을 통한 서사와 교훈적 전략을 분석한다.
Feel the Rhythm of KOREA” 6부작의 뮤직비디오 「수궁가」는 이날치의 노래와 앰비규어스의 춤, 실험적 연출기법을 통해 판소리 「수궁가」의 “토끼의 여행” 모티프를 재현해낸다. 본고는 판소리 「수궁가」의 동물우화의 기원을 『자타카』의 불교설화로 보는 주류학설과 달리, 고조선기에 이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고유의 동물우화가 불교적 인식과 융합된 지혜담으로 전승되어 왔다는 주장을 제기해 보았다. 「수궁가」의 동물우화는 전란을 거친 조선 후기에 소빙하기의 천재지변까지 빈번해지면서, 참담한 현실에 절망한 민중들이 고대의 지혜담을 판소리에 소환한 것으로 여겨진다. 「수궁가」 뮤직비디오의 성공 요인은 유구하고 보편적인 지혜담 모티프를 활용했다는 점, 그리고 한국문화 특유의 ‘풍류도(風流道)’의 전통을 현대화했다는 점과 판소리의 ‘마당’의 느낌을 살린 실험적인 연출기법에서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수궁가」에 내재한 자력구원사상과 ‘정토’라는 이상세계가 판데믹 시대의 대중들에게 고난 속의 지혜와 치유의 의미로 다가갔기 때문이라 결론지어진다. Feel the Rhythm of KOREA” 뮤직비디오는 판소리라는 전통음악예술을 통해 한국의 토박한 습속과 정서, 불교미학을 보여주는 성공적인 문화관광콘텐츠의 사례로서 주목될 수 있을 것이다.
예이츠의 새가 등장하는 시에서 그의 시간관과 역사관을 우리는 엿볼 수 있다. 그의 신비주의, 아일랜드의 전설, 신화 및 민담 등의 소재로 예이츠는 그만의 독특한 상징주의를 시 작품에 녹아낸다. 통상 상징의 대조적 개념으로 이해되는 알레고리는 교훈적이거나 풍자적인 또는 의인화된 이미지와 뜻으로만 국한되는 경향이 있는데, 예이츠의 상징을 알레고리의 요소로도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신화와 고고학적 이미지로 예이츠 시에 등장하는 백조와 매를 이해할 수 있고 예언적이고 불멸의 성질을 지닌 공작과 수탉의 이미지도 살펴볼 수 있다. 상승과 하강 그리고 공중과 비행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영시와는 달리 예이츠는 가이어와 큰 수레바퀴라는 자기만의 독특한 역사성과 신비주의와 함께 신화적 요소의 인유법을 통해 시 세계를 구축한다. 이 과정은 특정 이미지를 끊임없이 또 다르게 말하는 알레고리로 사유하여 다양한 상징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본 연구의 주제는 포스트휴먼 시대 사이보그의 알레고리이다. 아르 오리앙테 오브제의 퍼포먼스, <아 마도 내 안에 말이 살고 있을지도 몰라>(2011)에서 마리옹 라벨 장테는 인간과 동물, 기계가 혼합한 하이 브리드 유기체가 되었다. 인간에서 ‘켄타우로스 사이보그’ 변신은 우리에게 인간과 비인간 사이 경계의 재배열과 재조정이 나타나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지형학을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해 준다. 본 연구자의 화두는 그녀의 변신 과정에서 동물과 기계가 결합한 타자되기가 무엇을 의미하며, 어떻게 인간이 포스트휴먼 주체가 되는가이다. 이를 살펴봄으로써 이 논문은 아르 오리앙테 오브제의 사이보그 가 동시대 미술에 나타나는 새로운 신체인 하이브리드 유기체로서 뿐만 아니라 포스트휴먼 주체 생성과 정의 알레고리로서 작동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 글은 폴 멀둔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를 체험,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의 시세계를 구축하였는가를 추적한다. W. B. 예이츠 와 셰이머스 히니는 시인으로서 폴 멀둔이 극복해야할 대상이었다. 멀둔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형상화하는 데 알레고리라는 방식으로 대처하였고,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시적 세계를 성취하였다.
Courbet’s landscape was mostly created from 1855 to the four-year period of his exile in Switzerland and occupied the two third of his entire oeuvre. Landscape is important for shaping the artist’s subjectivity, aesthetic, and commercial strategy, but its rich significance has received insufficient attention in scholarship. Many critics and scholars consider Courbet’s turn from rural subjects to landscape as a betrayal of the Realist causes of social concerns and as tailoring to the market demand. This article discusses how Courbet’s landscape paintings achieve the dual goals of “truth to self” and “truth to nature” by departing from the depiction of rural labors and instilling emotional and aesthetic experience and environmental identity. There are three chief modes of representation at work: a positivist observation of material phenomenon and natural evolution; a visual recollection of body experience and local consciousness; an allegory of human condition derived from an understanding of nature as unbound desire and transient existence.
The Philippines was colonized by Spain for about centuries, from 1521 to 1898, and ruled by America for around four decades, from 1899 to 1946. After recovering from the Second World War, the government started to harness human labor as export itself. In the present time the overseas Filipinos keep the economy afloat with their steady transfer of money to relatives and dependents. Through the art works, the issue which Filipinos were exploited and exported by its government has been reflected as the various allegories. As Filipinos traditionally follow and keep Catholic belief, themes of Christ's sacrifice has allegorically been represented as salvation, struggle, suppression, and emancipation of people. Through the allegory, we can interpret both the intrinsic and superficial texts. Also we can identity certain modes of the visuality of allegory in selected works from Philippine art history that in their complex mediations materialize the people and dignity of their predicament and their prevailing. Philippine art can be divided as three different features: passion, vagrancy, and mass formation. The passion stage was depicted as deep structure of Christian thought and devotional feeling, harsh capitalist system. In the pictures of vagrancy, under the regime of Ferdinand Marcos, the themes of drift, deprivation, and homelessness are reckoned through the images of pictures. The stories represented with allegory have been played an important role to bring local issues up as national ones. Those stages take us to the processes of mass formation or the depiction of the people as a moment in the totality of force. The allegorical sign refers to another sign that precedes it, but with which it will never able to coincide reach back to a previous stage and in this constant attempt at return incorporates a structural distance from its origin. The true people's art is one that radically generates transformative technologies and techniques so that it irrevocably breaks the plane of “art”. In the painting, the truth is represented by functioning as foundation of a rhetoric of the image. And at this axis, the passional, the vagrant, and the mass formation tend to come together because they render the form of contingency that must be suffered and hopefully surpassed, a Filipino subjectivity that must be stitched in time.
동방박사들의 여정 에 나타난 동방박사들의 육체적·영적 여정은 단순히 아기예수의 탄생을 맞이하기 위한 긴 여정일 뿐만 아니라 이교도로서 영적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 고행이다. T. S. 엘리엇은 복음서의 내용과 렌슬럿 앤드류의 설교를 극적 독백 형식을 통해 병치시킴으로써 화자, 청자, 사건 등이 여정에 잘 녹아 있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동방박사들이 기독교에 동화되어 이교들의 삶을 정리하기까지의 육체적·영적고통을 여정에 투영시켜 개종의 고통을 알레고리적으로 묘사한다. 화자의 회상에 따르면, 그들이 아기 예수 탄생의 장소에 도착했을 때 탄생의 고통과 죽음의 고통을 구별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이 논문에서 는 화자가 느끼는 죽음·탄생의 복합적 고통들을 서로 분리하지 않고 공시적으로 의미를 분석해 그 고통의 순간이 엘리엇의 주장하는 정점의 순간으로 보고자한다. 나아가서 그 고통의 감정 속에는 다층적인 의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알레고리적 읽기로 영적·육체적 여정이 하나의 정점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려한다.
T. S. 엘리엇의 게론티온 은 ‘왜소한 늙은이’라는 의미를 지닌 게론티온의 눈으로 바라본 종교, 문화, 도덕, 인간관계의 영역에서의 근대성의 위기를 문제화하고 있다. 게론티온은 기본적으로 알레고리적인 인물로서 그의 이름은 늙은 유럽에 대한 하나의 알레고리적인 기호이며,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는 그의 퇴락한 집은 세계대전이후의 유럽의 위태로운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하나의 생생한 삽화에 해당된다. 자신의 시대의 위기에 충격 받은 게론티온은 기독교의 성육신교리의 문제까지 추적하여 그 기원을 찾는다. ‘역사의 미로’에 갇힌 게론티온은 이 시에서 실베로씨, 하카가와, 드 토른키스트 부인, 쿨프 양을 서구의 문화적, 정신적 타락을 영속화하는 대표적인 타자들로 기재한다. 게론티온 에서 서구 문명의 위기와 뗄 수없이 결합된 것은 주체의 위기이다. 게론티온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점은 본질적으로 니체―들뢰즈가 비판하는 반응적 허무주의와 친근성이 있다. 이 시의 마지막 대목에서 거미줄이라는 미세한 공간에서부터 큰곰자리와 같은 우주적 공간에서 게론티온이 바라다본 것은 존재들의 ‘무의 춤’이다.
이 글에서는 학습독자의 서사 읽기에 관여하는 담론적 장치로서 알레고리에 주목하여, 알레고리의 구현 원리와 효과를 밝혔다. 또한 이러한 알레고리 읽기가 서사교육에 갖는 의의를 논의하였다.
알레고리가 학습독자에게 작용하는 원리는 첫째, 말해진 것을 통해 말해진 것이 전부 혹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여, 말해지지 않은 부분을 추론할 수 있게 한다. 둘째, 말해지지 않은 것의 의미를 해석하고 자기화는 과정을 통해 학습독자가 자신을 성찰하는 메타적 인식을 할 수 있게 한다.
학습독자의 알레고리 읽기 과정은 알레고리의 구현 양상을 탐색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발견적 읽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학습독자의 알레고리 읽기는 자신의 가치와 세계관을 성찰하고 재구성하며,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생산하는 비평적 읽기를 지향한다. 또한 학습독자는 알레고리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통해 말해진 것이 아닌 말해지지 않은 삶의 비밀과 다성성을 탐색하여,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구성적 읽기를 수행한다.
학습독자의 알레고리 읽기 체험이 서사교육에 갖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담론적 장치로서 알레고리는 서사 텍스트를 보다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둘째, 알레고리는 숨겨진, 말해지지 않은 삶의 보편적 진실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셋째, 알레고리에 의해 구현된 말해지지 않은 진실을 이해하기 위해 학습독자는 알레고리의 환유적 구현 원리를 인식하게 된다. 넷째, 알레고리는 학습독자가 말해진 것을 통해 말해지지 않은 것을 비판할 수 있게 한다. 다섯째, 담론적 장치로서 알레고리에 대한 이해는 학습독자의 문학 읽기 경험을 확장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