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검색조건
좁혀보기
검색필터
결과 내 재검색

간행물

    분야

      발행연도

      -

        검색결과 262

        61.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임진왜란을 다룬 고소설 「임진록」에서 승군의 활약은 휴정과 유정을 중심으로 서술된다. 영규가 승려로서는 맨 먼저 언급되지만 활약에 비해 소략하게 다루어졌고, 처영은 조선후기에 대표적인 승장으로 언급될 만큼 활약이 컸지만 「임진록」에는 이름만 언급되는 정도로 그쳤다. 승려와 관련하여 「임진록」에서 특히 주목되는 사건은 유점사에 왜군이 난입하여 재물을 요구한 사건이다. 이 상황에서 유정은 태연하게 왜장을 대하면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담화로 좌지우지하여 도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임진록」에 다른 의승장들의 전투 성과가 생략되거나 약화된 것에 비해 유점사 사건이 자세하게 서술되는 것에서 승려에 대한 작자의 관점을 알 수 있다. 전투보다는 담화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에서 다른 의병장과 다른 면모를 파악한 것이다. 이 사건이 국중 한문본에는 휴정의 것으로 되어 있는데 젊은 유정보다는 노승 휴정이 더 적합하다는 의식이 작용한 듯하다. 이는 군담소설의 노승 이미지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군담소설에서 노승은 주인공의 출산을 예견한다든지, 주인공이 위기에 빠졌을 때 구출하여 안식처와 교육을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노승 이미지는 「임진록」의 승려 형상에서 영향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임진록」의 찬술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군담소설과 영향 관계를 단정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역사계열 한문본 「임진록」이 17세기에 이루어졌다는 견해가 우세하므로 역사계열 한문본 「임진록」에 보이는 승려 형상이 18세기에 성행한 군담소설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6,300원
        62.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Feel the Rhythm of KOREA” 6부작의 뮤직비디오 「수궁가」는 이날치의 노래와 앰비규어스의 춤, 실험적 연출기법을 통해 판소리 「수궁가」의 “토끼의 여행” 모티프를 재현해낸다. 본고는 판소리 「수궁가」의 동물우화의 기원을 『자타카』의 불교설화로 보는 주류학설과 달리, 고조선기에 이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고유의 동물우화가 불교적 인식과 융합된 지혜담으로 전승되어 왔다는 주장을 제기해 보았다. 「수궁가」의 동물우화는 전란을 거친 조선 후기에 소빙하기의 천재지변까지 빈번해지면서, 참담한 현실에 절망한 민중들이 고대의 지혜담을 판소리에 소환한 것으로 여겨진다. 「수궁가」 뮤직비디오의 성공 요인은 유구하고 보편적인 지혜담 모티프를 활용했다는 점, 그리고 한국문화 특유의 ‘풍류도(風流道)’의 전통을 현대화했다는 점과 판소리의 ‘마당’의 느낌을 살린 실험적인 연출기법에서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수궁가」에 내재한 자력구원사상과 ‘정토’라는 이상세계가 판데믹 시대의 대중들에게 고난 속의 지혜와 치유의 의미로 다가갔기 때문이라 결론지어진다. Feel the Rhythm of KOREA” 뮤직비디오는 판소리라는 전통음악예술을 통해 한국의 토박한 습속과 정서, 불교미학을 보여주는 성공적인 문화관광콘텐츠의 사례로서 주목될 수 있을 것이다.
        6,700원
        63.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염장(鹽醬)은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기저 음식으로 밥, 국, 반찬으로 구성된 한국 식사구조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물이다. 본고는 삼국 시대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는 불교사찰과 일반사회의 식재료로서의 염장의 내용을 개괄하고 고려 시대 원감국사 충지(圓鑑國師 冲止)의 시문을 통해 불교 수행자로서 산중 음식 생활에서의 염장의 모습과 선어(禪語)로서 염장이 선불교의 수행과 깨달음에서 어떠한 상징과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고찰하였다. 이 연구에서 통일신라 시대 불교사원의 장독대인 장고(醬庫), 고려 시대 태안 마도선의 동식물, 음식유물은 해당 시기 음식문화를 밝히는 핵심자료로 기능하였으며 각 시기 문헌 자료와 더불어 상호보완적으로 당시의 음식실태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하였다. 산중사찰 수행자의 염장 생활과 선어(禪語)와 선지(禪旨)로서의 염장고찰은 원감국사의 시문을 통해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와 화두로 정착하는 모습을 고찰하였다.
        7,000원
        64.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이 연구의 목적은 만해 한용운의 온라인 연보를 기획할 때 고려할 지점들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데에 있다. 연보는 ‘개인 삶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의 기록’으로, 삶의 방향 제공, 학술 연구 자료, 특정 이미지의 사회적 유통 경로 등에서 중요하다. 그럼에도, 연보 연구는 평전(評傳)을 위한 도구론적이나 개인 활동의 발굴 및 기록 차원에 머물러 미진하다. 이 연구가 종교인들의 온라인 연보 연구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고려할 부분은 연보가 온라인 서비스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상황이다. 이 상황은 연구자들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연보를 구성하고 구현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관심은 연보의 개념적 요인들을 고려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이 연구를 위해, 제2장(연보의 개념적 요인들)에서는 개인과의 연관 여부, 사실 여부, 내용을 선별한 기준의 합리성 여부 등 연보에서 개념적으로 고려할 요인들을 검토하였다. 이 요인들은 어떤 연보일지라도 ‘개인과 명확히 연관된 사실들을 최대한 찾고, 합리적 기준을 적용해 중요 내용을 선별해야 한다는 원칙’을 토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3장(연보 사례와 구현 방식들)에서는 온라인 연보 사례를 종교와 무관한 사례, 종교인 사례, 해외 사례로 구분해 구현 방식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각 사례에서 내용 범위의 제공 방식, 스토리 배치(story layout), 공간적 이해를 위한 지도, 번역 서비스, 동료의 연보 서비스, 중요 정보의 별도 서비스, 종교사적 맥락 서비스, 동일 시기의 주요 사건 제공 서비스, 핵심어와 설명문 서비스, 연보의 다양한 형태 등을 확인하였다. 제4장(만해 연보의 구성과 구현)에서는 만해의 연보 기록을 위한 개념적 요인들과 온라인 연보에서 고려할 방식들을 제안하였다. 전자는 개인의 연관성, 사실 여부, 합리적 선별 기준, 활용성 등을 포함한다. 후자는 내용 범위의 분절 여부, 공간적 이해, 개방성, 스토리 배치 등을 포함한다. 물론 이 방식들은 연보 설계 방향에 따라 선별적 채택이 가능하다.
        7,800원
        65.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고에서는 현행 독송본 천수경(千手經)의 성립에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진 사명지례(四明知禮)의 대비참법(大悲懺法)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특히 『천수천안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이 천태지관(天台止觀)의 형식으로 해석되어 하나의 참법수행으로 정형화되는 과정을 통하여, 대비참법의 내용과 그 사상적 근거를 살펴보았다. 천태 지의는 초기교단에서부터 『청관음경』에 의거한 ‘청관음참법’을 제정하였고, 그것은 비행비좌삼매의 대표적 행법으로 행해져왔다. 그 전통을 계승하여 송대(宋代) 사명지례는 『천수안대비심주행법(千手眼大悲心呪行法)』을 저술하며, 『천수경』에 의거한 참법인 ‘대비참법’을 제정하였다. 그는 『천수경』 내용 중 ‘16원(願)’과 ‘다라니의 모습’에 주목하였다. ‘16발원’이 대비다라니를 지송(持誦)하기 전에 행하는 수행[因行]이라면, ‘다라니의 모습’은 대비다라니 수행의 결과[證果]에 해당한다. 지례는 그 중 10원(十願)과 뒤에 설해진 ‘다라니의 모습’이 각각 원돈지관의 행법인 ‘십승관법(十乘觀法)’에 그대로 배대됨을 보였다. 결국 대다라니 지송의 원인과 결과를 이루는 행법을 모두 십승관법인 원돈지관으로 해석하였다는 점이 지례의 천수경 행법이 갖는 특징이라고 하겠다. 기존에 대비다라니 주송(呪誦) 위주였던 천수경의 행법이, 지례의 대비참법에 의하여 수행자가 관음보살의 서원과 하나 되어 대비다라니의 참모습인 원융한 존재의 실상[諸法實相]을 깨닫는 삼매참법으로 재탄생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900원
        66.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고는 「상불경보살품」에 나타난 인간존중사상의 논리적 특징을 불성론의 입장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이 품에는 현대사회의 핵심 용어 중의 하나인 평등, 인격존중, 사랑 등에 관한 용어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 다만 상불경이란 용어는 ‘언제나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모든 인간은 존귀하고 존엄하다는 의미에서 항상 존경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스토리의 주인공이란 점이다. 인간존중, 평등 등에 관한 전문적인 용어는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평범한 이야기와 메타포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밝히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어떠한 형태의 모습이나 삶을 영위하고 있더라도, 그 내면에 불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존경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 품에서는 그런 내용을 ‘인간은 누구나 깨달아 부처가 될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경전의 내용에 대해 중국을 대표하는 법화사상가들은 불성론에 입각해 이해하고자 했다. 천태는 삼인불성론에 입각해 상불경보살의 보살행을 이해하고 있다. 정인, 연인, 요인불성에 의거한 설명이다. 길장은 수기를 주는 행태는 불성이 있다는 전제 속에서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 역시 불성론에 입각해 이 품을 이해하고 있다. 규기 역시 불성론에 의거해 이 품을 이해하고 있지만, 요인불성에 의거해 개개인의 수행과 노력을 중시한다. 이 품에서 나타난 상불경보살의 활동은 인간의 존엄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의의가 크다고 본다. 특히 세계인권선언문의 내용과 대비해 보면, 양자에 상통하는 사상이 대략 2천여 년 이전에 이미 선언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이러한 사상을 현실 속에서 구체화시키지 못한 것은 불교사의 왜곡 현상이며, 중국불교사의 한계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러한 사상을 어떻게 현실 속에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불교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6,600원
        67.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2004년 송광사 불상에서 『법화경현찬회고통금신초(法華經玄贊會古通今新抄)』권 1과 권2가 발굴되었다. 1974년 중국 산서성 응현(應縣) 불궁사(佛宮寺)에서 『법화경현찬회고통금신초(法華經玄贊會古通今新抄)』 권2와 권6이 발굴된 적이 있다. 그렇다면 현재 이 책의 권1과 권6은 한국과 중국의 유일본(唯一本)이고 권2는 한중이 가지고 있는 유이본(唯二本)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처럼 희귀한 귀중본일 뿐 아니라 학술적 문화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고 교장(敎藏)의 원모를 보존하고 있는 중요하고 희소한 자료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 책에 대해 대략 4가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①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와 책의 성격에 대해 살펴보았다. ② 이 책의 작자에 대해서도 현존 자로에서 알 수 있는 범위에서 조사하였다. ③ 이 책의 書名에 대해서 고찰하였다. 서명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이 책의 성립과정 등을 알 수 있었다. ④ 서문과 서문 앞의 글을 통해 이 책의 저본(底本) 등에 대한 고찰을 하였다. 이와 같은 고찰을 통해 이 책에 대한 비교적 소상한 소개를 하였고 아울러 교장(敎藏) 성격의 일단을 알아볼 수 있었다.
        6,400원
        68.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이 연구는 유식불교와 심리도식치료의 이론을 비교・검토하여 유식의 근본번뇌와 수번뇌의 심소들을 공부하는 것이 심리도식치료를 받는 내담자의 마음챙김 능력을 증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심리도식치료는 어린 시절의 양육과정과 성장기의 경험에서의 문제들로 도식이 만들어져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역기능적으로 작용한다는 관점을 가졌고, 유식은 오온으로 이루어진 존재를 나라는 실체로 착각하여 심리적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았다. 두 학문체계의 관점은 마음 안에 이미 확립된 도식(schema) 또는 아집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심리도식치료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문제들을 18가지의 심리적 도식 즉 패턴들이 인생의 덫으로 작용한다고 보았고, 유식에서 말하는 핵심은 유식무경인데 5위100법으로 마음 안에서 법을 일으킨다고 보았다. 심리도식은 경험에서 습득되어 동일시된 것들이 내재화되어 도식이 생겼으며, 그 도식들에 대응하기 위한 대처방식으로 굴복, 회피, 과잉보상 등의 형태로 반응한다고 보았다. 유식은 오로지 본인이 오염시킨 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므로, 모든 일으킨 식은 자신의 책임으로 보는 견해이며, 전식득지(轉識得智)를 이룸으로써 치료되는 것이다. 심리도식치료는 도식의 기원을 이해해서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는 도식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는 데 있고, 유식은 경계 즉 환경이나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바깥경계가 있다고 착각한 식, 가유(假有)가 문제라고 보는 견해를 알아서 번뇌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에 있다. 이런 두 가지 관점을 어떻게 임상적으로 심리치료에 활용할 것인지 알아보고자 했다. 이 논문에서는 심리도식치료의 기본적인 치료과정에 유식의 (마음을 오염시키는) 번뇌심소에 대한 공부를 추가함으로써 마음의 작용에 대한 내담자의 통찰을 발달시켜 치료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즉, 심리도식치료와 유식의 번뇌심소에 대한 공부는 심리치료에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것을 탐구한다.
        8,400원
        69.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에서는 『능엄경』에 나타난 본래 청정하고 진공인 본각의 자리에서 만법이 홀생(忽生)과 상속(相續)되는 연유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래의 밝은 각(覺)을 허망하게 밝힘으로써 능소(能所)의 무명(無明)이 생기고 이에 따라 분별과 허망한 능력이 생겼다. 분별은 동이(同異)를 낳으니 동이가 서로 발명하여 요란해지고 피로가 생김으로 인해 진로(塵勞)와 번뇌에 쌓인 허망한 세계가 생기게 된다. 풍륜(風輪)이 세계를 집지하여 세계가 상속되고 중생이 동업(同業)을 끌어당겨 태란습화의 윤회를 거듭하며 살(殺), 도(盜), 음(淫)의 업을 서로 주고 받으니 이로써 세계, 중생, 업의 전도가 천류하며 끝남이 없다. 이러한 전도(顚倒)된 현상은 모두 허망한 망견(妄見)으로 생긴 것이니 이를 깨닫고 보리와 열반을 얻으면 다시는 이러한 전도된 천류가 반복되지 않는다. 『능엄경』에서 만법의 홀생과 상속이 모두 각명인 명료지성(明了知性)에서 생긴 망상이 원인이 되어서 얻는 과보임을 본 연구에서 논의하고자 하였다.
        5,700원
        70.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은 중년의 위기에서 자아정체성의 혼란으로 갈등을 겪는 중년여성들의 문제를 불교가 지향하는 깨달음이 곧 ‘자아 성장’ 또는 ‘자아정체성의 확립’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여 불교의 지혜를 빌려 그 해법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자아정체성을 불교의 불성(佛性)과 같은 개념으로, 불성을 인간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고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불교상담의 시각에서 고향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서 염불로써 마음의 고향에 돌아갈 것을 노래하는 「염불환향곡」을 중심으로 중년여성들의 정체성 찾기를 위한 불교상담의 과정으로 구성해 보았다. 기성쾌선의 「염불환향곡」은 가향(家鄕), 실향(失鄕), 실로(失路), 문향(問鄕), 취향(趣鄕), 환향(還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는 다시 여러 개의 항목들을 중심으로 법문이 이어진다. 선(禪)을 기반으로 화엄과 정토사상을 결합한 내용으로 시적 리듬을 가미하여 문학적 감동을 주는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염불환향곡」은 중생들의 마음이 미혹에 빠져 길을 잃은 후 다시 본원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고향을 찾아가는 길에 비유하고 있다. 가향에서 환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수행자가 자신의 본성인 불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자아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인 고향을 찾는 과정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귀향의 과정을 중년여성의 자아정체성을 찾는 불교상담의 과정으로 적용해 보았다. 깨달음, 해탈, 열반 등의 출세간적인 가치를 보다 더 많이 강조하는 불교의 관점에서 볼 때 불교상담은 정신치료와 심리치료 분야에서도 기여할 수 있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상담의 기본 역할을 생각한다면 불교상담 역시 불교의 가치를 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7,800원
        71.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세친은 『유식삼십송』의 제1게송에서 가설의 ‘아(我)와 법(法)’은 식에 의존하여 전변한다고 선언한다. 제2게송에서 전변하는 식의 이름으로 이숙(異熟)과 사량(思量)과 요별경식(了別境識)을 거명하며 초전변식의 이름으로 아뢰야식, 이숙식, 일체종자식을 나열한다. 이숙은 초전변(初轉變)의 대표 이름으로 설정되며, 제19게송에서 이숙은 업과 2취(二取) 습기에 의해서 유전한다고 밝힌다. 제19게송은 세친이 『유가사지론』의 이숙의 유전설을 요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가사지론』은 이숙에 대하여 여러 교문에 의해서 설명한다. 먼저 구유의(俱有依), 등무간의(等無間依), 종자의(種子依)의 관계를 설정하여 5근과 의(意)와 이숙식의 연결을 시도한다. 또한 이숙이 생명을 받는 과정을 아애(我愛), 희론 종자, 업에 의해서 설명하는데, 이는 아집습기와 명언습기와 업습기를 의미한다. 아뢰야식은 초전변식의 자상(自相)에 해당하지만 이숙은 수없이 분별하여 만든 희론의 종자를 원인으로 품으며, 선악 등의 업 세력의 도움을 받으며 4생 6도와 같이 마음의 결과적 산물을 창출한다. 또한 이숙은 과보식의 명칭으로 중유(中有)에서 생유(生有)에 이르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숙식은 청정한 진여 본성을 지니며 무루업에 의해 전변한다.
        6,400원
        72.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의 목적은 ‘숲 명상’과 이를 기반으로 창작된 시문학이 현대인들의 상흔을 치유하고 위로하며, 생명연대의 공감을 일깨워 주고, 비움과 충만의 치유의 미학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임을 살펴보는 데 있다. 숲은 인류가 오랫동안 누려왔던 터전이자 고향이며, 숲과 교류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찾는 길이다. 그래서 숲과 교감하고 숲을 통해 ‘내 안의 풍경’을 성찰하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며, 또한 번다하고 탐욕스러운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공감과 비움의 의미를 깨달게 한다 할 수 있다. 이는 숲이 단순한 휴식 공간의 차원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숲 명상’은 바른 지견으로 사물을 보고 욕망과 채움, 집착과 분노, 복잡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힐링’ 방법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7,800원
        73.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불교상담이 사용하는 우울의 치료 방식과 우울치료에 대한 불교 상담계의 연구 성과에 대해 알아보고, 심리치료로서 불교상담이 발전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 수행되었다. 불교와 우울, 불교상담과 우울에 대한 국내외의 선행연구를 분석한 결과, 특히 국내의 연구에서는 불교상담의 우울치료에 대한 연구자들이 불교수행과 심리치료 양측의 패러다임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교상담의 연구는 아직 불교학적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고, 불교상담의 효과를 검증하는 심리학적 연구에는 적극적이지 않다. 불교상담의 발전을 위해서는 심리학적 연구방법을 토대로 특정의 심리적 장애에 대한 불교수행법 중심의 치료법이 개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불교수행법이 특정 심리적 장애에 효과적인 이유에 대한 이론적 기반이 구축되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동질의 중재법이 개발되어야 하며, 이 중재법에 대한 무작위 대조 실험의 결과가 계속해서 나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축적된 실험연구를 토대로 비로소 불교상담과 불교수행이 일반대중에게 효과적인 심리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객관적인 사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방향의 연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교수행 연구 전문가와 심리학적 연구 전문가의 교류와 협업이 필요하며 그들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하여 각자 자신의 분야와 판이한 패러다임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불교상담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연구의 방안과 방향을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
        7,800원
        74.
        2021.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의 목적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변화에 대해 학교상담을 담당하는 전문상담교사들의 대처행동에 대해 탐색하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하여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동안 학생 혹은 학부모 상담을 경험하였고 연구에 참여하겠다고 동의한 전문상담교사 15명을 인터뷰하여 그 내용에 대해 분석하였다. 본 연구결과 전문상담교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심리적 문제, 관계적 문제, 행동적 문제, 진로문제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전문상담교사들은 심리적 안정감 제공, 사회적 망 형성, 활동중심의 집단상담, 예방중심의 상담으로 대처하였다. 전문상담교사들은 코로나19 이후의 상담은 학교상담자의 역할 변화, 학교상담 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상황하에서 학교상담은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도록 하고,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변화에 대해 전문상담교사들의 적극적인 대처를 위한 지원과 더불어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8,900원
        75.
        2021.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이 글은 근현대의 유・불 효의례 가운데 제사·재의 간소화와 대중화 방안을 살펴보고 효의례 문화를 개선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유교의 제사는 문중의 예법과 가문의 법도를 중요시하며, 불교의 재는 정형화한 법공과 재공으로 이루어져 간단하게 축소・통합하기 어렵다. 게다가 제사의 비용도 그 정성과 무관하지 않아서 제사·재의 합리적 절차나 간소화에 방안은 선뜻 제안하기 어렵다. 따라서 제사·재는 본래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인식의 개선을 위해 온라인 등의 근접매체를 활용하여 바르게 알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유・불 효의례의 대중화에 관한 두드러진 문제는 대중이 함께 공감하며 동참하는 제사·재 문화의 부재이다. 유교의 제사는 한자사용의 보수적 성향으로 제사의 의미를 전달해 주 지 못한다. 불교의 재도 집전자가 어려운 한문의 일방적인 법식을 베풀며, 그 시간도 오래 소요되어 개선책을 요구한다. 그 가운데 유・불 제 사·재에 관한 불평등과 불균형은 더 심각한데, 유교는 제사준비의 여성 부담감으로 부부간의 갈등과 이혼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획기적인 변화가 어렵다면 여성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거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갈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불교의 재도 대부분은 ‘청하는 의식’으로서 대중이 이해할 때까지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감하며 동참하도록 그 구조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
        7,700원
        76.
        2021.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저자 미상의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은 중국에서 찬술된 위경(僞經)으로 알려져 있으며, 돈황본과 중국, 한국, 일본에 수많 은 이본(異本)들이 존재한다. 이 경이 처음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통일 신라 때로 추정되며 고려와 조선시대에 활발히 유통되었다. 수많은 이본 중 정조대에 용주사에서 간행된 판본이 가장 완성도가 높으며 언문으로 주석이 되어 있어 불교의 효사상과 불교 전파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 경전은 부모에 대한 효(孝)를 강조함으로써 유가(儒家)로부터 불교는 사회윤리와 도덕을 무너뜨리는 종교라는 비난에 대처하고 사대부와 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던 경전이다. 이 경에 나타난 효사상은 연기(緣起)와 윤회(輪廻) 및 인과응보(因果應 報)를 바탕으로 한다. 부모의 한없는 자애(自愛)와 자식의 자발적 보은(報 恩)을 강조하며 부모 자식 간의 호혜적 평등과 보은의 무한성을 특징으로 하는 불교의 효사상은 유교의 남성 중심적이고 수직적이며 당위성을 강조하는 효사상과 대비된다. 불교에서는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곧 효행으로 이를 통해 부 모를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 진정한 효이다. 불교의 효는 현생의 부모뿐만 아니라 과거·현재·미래의 삼세(三世)의 모든 부모와 널리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대효로써 한층 승화된 효의 차원을 제시하고 있다.
        6,400원
        77.
        2021.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서울 옥수동 미타사의 주불전인 극락전에는 조성 연도와 양식이 서로 다른 아미타불상·관세음보살상·대세지보살상으로 구성된 아미타삼존불좌 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 글은 아미타삼존불좌상의 복장 유물과 불상의 특징을 분석한 것으로, 필자가 2020년 8월에 실시한 복장 조사를 통해 수습한 자료를 중심으로 작성한 것이다. 아미타삼존불좌상 가운데 목조아미타불상의 복장에서는 조성발원문 (1707년) 1점과 중수발원문 2점(1744년·1917년)이 발견되었다. 건칠관세 음보살상의 복장에서는 조성발원문(1769) 1점이 수습되었다. 복장 기록을 분석한 결과 목조아미타불상은 1707년에 조성되어 1744년·1768년·1917 년 등 세 차례에 걸쳐 개금·중수되었고, 건칠관세음보살상은 1769년에 조성되어 1917년과 1970년에 개금·중수되었으며, 목조대세지보살상은 1744년과 1917년에 개금·중수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미타사 아미타삼존상에서 발견된 복장 기록은 조선 후기 왕실 발원 불상의 조성 및 개금·중수 과정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필 자가 주목한 미타사 아미타삼존상의 후령통 내부 물목에 관한 연구는 조선시대 불복장 의식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조상경(造像經)』의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미타사 목조대세지보살상의 16세기 후령통, 목조아미타불상의 1707년 후령통, 건칠관세음보살상의 1769년과 1970년 후령통은 불복장 납입법의 변천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9,900원
        78.
        2021.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은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였으며 문학가로 치열한 인생을 보냈다. 그의 이러한 삶은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다양하게 드러나고 해석됐다. 대중은 언론을 통해 만해의 이미지를 받아 들였다. TV, 신문, 잡지, 라디오, 영화, 인터넷 등 미디어는 정보를 전송 한다. 근대화 초기에는 신문과 잡지가 주류를 이뤘다. 정보 전달은 물론 시대의 정신과 대중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다. 이런 점 에서 언론에 등장한 한용운의 기사를 연구하여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용운은 독립운동에 참여해 민족의 고통을 극복하려고 했고, 승려로서 한국불교의 혁신을 꿈꾸었다. 깨달음을 구하는 승려의 본분도 발견할 수 있다. 한용운의 또 다른 삶은 문학인(文學人)이었다. 시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식민통치가 막을 내린 뒤에는 한용운의 이미지는 보다 구체화되고 확장되었다. 면모가 더욱 세밀하게 드러나고 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특히 일제의 박해와 기만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조와 절개를 지켰다는 이미지가 대중에게 각인됐다. 불의와 비굴을 용납하지 않는 학덕이 높은 선승이며 타협이 없는 독립지사였다. 미디어에 나타난 한용운의 이미지를 보다 광범위하게 살피는 것은 앞으로의 연구화제이다.
        6,700원
        79.
        2021.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풀은 인류의 역사 이전에서부터 존재하였던 생명체였다. 인간의 역사보다도 풀의 역사가 훨씬 오래되었다. 풀은 먹을 수 있는 식용의 채소와 인위적이 아닌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잡초로 크게 나누어진다. 사찰음 식을 위한 재료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풀은 식용의 채소이든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잡초이든지 사찰음식의 제작과 완성의 과정, 시작과 끝 지점에 위치해 있는 중요한 반야행의 대상이다. 풀에 대한 불교와 선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역사적으로 시간대별로 변화해 왔다. 불교학이 발생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불교학적으로 풀을 논의하고 철학적으로 풀에 대한 논의를 한다는 것은 과거의 역사 속에서 불타의 생존 시에 수행자와 불타가 바라본 풀에 대한 시각과 관점을 재해석하는 것이며, 또한 당조 시대를 중심으로 한 선종의 조사들이 풀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점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 에서 불교의 역사 속에서 풀에 대한 시각적인 변화의 과정을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학문적으로 해석하며 평가하여 그 의의를 논의하고자 한다. 이 연구가 지니는 의미는 사찰음식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한 자연회귀와 선의 시각의 철학적인 해석과 맞물려있는 것이다. 그 원인은 풀에 대한 시 각의 변화를 초래한 궁극적인 불교음식문화가 사찰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풀은 지구상에서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으 면서 값진 지구의 가장 큰 환경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이 환경의 재산에 대한 시각의 차이점을 철학적으로 논의한 연구는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글에서 풀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로 접근하여 제시하여 보고자 하는 것이다. 풀은 인류와 지구의 환경의 파수꾼임을 인식하는 것은 인간 의 환경에 대한 이해와 풀에 대한 철학적인 가치를 음미하는 중요한 논의인 것이다.
        6,400원
        80.
        2021.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진화생물학적 ‘유전자 결정론’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회의를 표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불교에도 무아사상(無我思想)을 말하며 존재에 대한 부정을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두 이론의 사고(思考)는 회의주의 또는 허무주의적 사고로 빠질 수 있는 이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회의주의적 시선을 잠재우기 위해 불교에선 불성(佛性)을, 그리 고 진화생물학을 대두시킨 도킨스는 밈(Meme)을 내세운다. 불교에서 말 하는 불성의 상징은 무명(無明)을 벗은 ‘깨달은 자’이다. 이러한 각자(覺 者)는 세상 만물이 항상 함이 없고[無常] 서로 연기(緣起)되어 있음을 알 아 아상(我相)에 대한 분별심이 없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아상을 부정하 고 진아를 깨달음으로써 이고득라(離苦得樂)을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도킨스가 주장하는 ‘밈(Meme)’, 즉 문화적 유전이 우리를 진보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도킨스의 진화생물학의 환원주의적 시선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일단 진화생물학은 시종일관 인간을 다른 자연 만물과 동일한 위치에서 해석하다 다소 급하게 ‘밈’이라는 개념을 도입하 면서 인간의 주체와 자율성을 회복하고자 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 역설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결국 진화생물학적으로 본질적 인간 존재는 DNA의 운반체이고, 우리의 모든 욕구와 의지가 DNA의 맹목적 생존과 결부되어 있다면 인간의 주체성과 자율성은 확보될 수 없는 것으 로 보이며, 이에 회의주의 또는 허무주의의 대안으로는 한계가 있는 이론 이라 하겠다. 위와 같은 비교연구는, 불교의 입장에선 다소 초월적으로 여겨졌던 무아사 상을 진화생물학적 근거를 빌려 방편적으로 설명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진화 생물학적으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론적 함정, 즉 주체성과 자율성의 확보문제를 불교적 교리가 그 대안이 된다는 점에서 불교와 진화생물학의 상호보완적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6,700원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