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남한을 떠나 난민으로서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이주 경 험을 탐구하고자 이들의 정착 여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상학적 질적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영국에 10년이상 거주해온 탈북민 10명을 대상으 로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분석 결과, 3개의 상위 주제와 9 개의 하위 주제가 도출되었다. 구체적으로는 남한 정착의 장벽(일반 시민 의 낙인적 시선, 2등 시민으로서의 차별감과 배신감), 영국에서 보통 시 민으로의 인정(노동을 통한 인정, 가족의 안정 추구, 지역사회와의 소통), 탈북민에게 부착된 뗄 수 없는 꼬리표(재낙인에 대한 두려움, 북한 대사 관의 존재로 인한 불안, 미완성의 이주 여정)가 주요 주제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탈북민의 고유한 욕구와 트라우마 경험을 해결하 기 위한 정착 지원 프로그램의 구조적 개선 및 질적 전환을 논하였으며, 이중 이주(탈남) 현상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지역사회 기반의 실천 과 다자간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제언하였다.
파울루 코엘류는 자기 탐색과 내적 변화를 강조하는 영성 중심의 서사 로 널리 알려진 브라질의 작가이자 시인이다. 영성은 그의 문학적 비전의 핵심 요소로 서 탐색, 각성, 자기실현과 같은 반복적 모티프를 형성한다. 그의 반(半)자전적 소설 순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가는 여정을 서술하며, 의미, 지혜, 자기 인식으로 나아가는 심오한 움직임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육체적·감정적 시련의 묘사를 넘어, 규율, 신념, 그리고 람(RAM) 전통의 신비적 가르침에 기반한 보다 깊은 심리 적·영적 탐구를 보여준다. 본 논문은 순례자를 칼 융의 개성화 이론을 통해 분석한 다. 이 이론은 개인의 성장을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을 통해 전체성에 도달하는 평생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자아, 그림자, 원형적 상징, 영적 각성과 같은 융의 개념들을 활용 하여, 코엘류가 겪는 만남, 시련, 자기 의심의 순간들을 개성화 과정의 단계로 해석한 다. 이 순례는 외적 도전이 내적 심리 갈등을 반영하는 원형적 여정으로 기능하며, 이 를 통해 자기 인식과 변형이 촉진된다. 주요 상징, 영적 수행, 서사적 사건들을 분석 함으로써, 본 연구는 코엘류 의 여정에서 심리적 성숙과 영적 깨달음이 어떻게 상호작 용하는지를 조명한다. 궁극적으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수용하는 순간은 개성화의 완 성을 의미하며, 이는 분열된 탐색자에서 통합된 자기로의 전환을 나타낸다. 본 논문은 융 심리학이 순례자를 자기실현과 내적 전체성의 서사로 이해하는 데 유용한 해석 틀을 제공한다.
W.B. 예이츠의 시적 여정은 그의 개인적 발전을 보여주는 하나의 전형일 뿐만 아니라, 영적·심리적 성장의 표현이기도 하다. 예이츠는 영적 통찰의 기초가 되는 각성의 순간들을 제시한다. 그는 그러한 각성, 즉 영적 각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모 두 지니고 있다. 예이츠의 영적 여정은 영적 상상력의 패턴, 주제, 경험 속에 내재되어 있으며, 이는 성자의 심리적 풍경, 인지적 발전, 그리고 영적 경험에 대한 적응 과정을 드러낸다. 시적 상상력은 자아로부터 영적 성취에 이르는 지속적인 수행의 과정이다. 예이츠의 영적 황홀경은 완전에 가까워지며 정점에 도달해 간다. 그러나 예이츠는 체계 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종교적 전통이나 경전, 요가적 영성의 기반이 부족했다. 그럼에 도 그의 영적 진보와 각성은 고차적 인식과 정신적 발달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궁극적 황홀경은 다소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 있는데, 이는 그가 종교적 전통에서 계승된 요가 적 수행을 결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이츠의 영적 여정은 지속적인 황홀경에 도달하 게 해 줄 숨겨진 의식을 발굴하기 위한 고된 과정으로 나타난다. 이 모든 과정은 성자 의 길 위에서 자기 자신을 정전화하려는 한 인간의 노력으로 이해될 수 있다.
Purpose: This study explored the lived experiences of young adults with schizophrenia through narrative inquiry. It focused on how developmental tasks intersect with illness experiences and their implications for recoveryoriented nursing practice. Methods: Three young adults aged 19-34 years diagnosed with schizophrenia were recruited from a community mental health center. Data were collected through seven to nine in-depth interviews and participant observations conducted between January and November 2018. The field texts comprised interview transcripts, research notes, recovery writings, symptom diaries, and creative works. Data were analyzed using Connelly and Clandinin’s narrative inquiry procedures. Results: Four themes were identified: (1) deprivation of warmth and trust, highlighting the need for trauma-informed care; (2) frustrated desires and the strength to endure, indicating the meaning embedded in symptoms; (3) youth disrupted by illness, reflecting thwarted developmental tasks; and (4) courage to live together, underscoring the power of relationships and support. Symptoms were treated as meaningful efforts to endure adversity, rather than purely pathological phenomena. Conclusion: A composite picture of the lives of young adults with schizophrenia emerged: as journeys of hopeful variations amid adversity. The findings underscore the need for trauma-informed and developmentally attuned care, multi-layered support systems, and narrative-based interventions to strengthen recovery-oriented nursing practice.
포스트아포칼립스 소설은 SF의 하위 장르로, 최근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 며 빠르게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 장르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도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종말(apocalypse)의 개념은 종교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인류 는 역사적으로 종말 서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러한 서사들은 시대의 철학 에 따라 진화해왔다. 본 논문은 코맥 매카시의 소설 더 로드에 나타나는 포스트아포칼 립스 세계의 서사적 패턴과 재현 양상을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을 바탕으로 분석한다.
본 고는 고전소설 심청전의 서사를 조셉 캠벨의 ‘영웅의 여 정’ 17단계 이론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은 경판 24 장본을 사용하였으며, 심청의 이야기를 캠벨이 제시한 출발, 입 문, 귀환의 세 가지 주요 단계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출발 단계에서 심청은 눈먼 아버지를 위해 쌀 삼백 섬을 마 련하기 위해 자기희생을 결심하고, 결국 인당수로 향하게 된다. 이는 캠벨이 제시한 ‘영웅의 부름’과 ‘초자연적 도움’ 단계와 명 확히 부합하며, 심청이 일상의 세계를 떠나 미지의 세계로 나 아가는 신화적 순간임을 의미한다. 입문 단계에서는 심청이 인당수에 투신하여 죽음과 재탄생을 경험하고, 연꽃 속에서 부활하여 용궁에서 초자연적 존재들과 만나는 과정을 캠벨의 ‘고래의 뱃속’과 ‘시련의 길’ 단계로 분석 하였다. 특히 용궁에서의 경험과 유혹은 ‘여신과의 만남’과 ‘유 혹자로서의 여성’ 단계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심청이 영웅적 존재로 성장하는 과정을 밝혔다. 귀환 단계에서는 심청이 인간 세계로 돌아와 황후가 되어 아 버지와 재회하여 그의 눈을 뜨게 하는 궁극적 보상을 얻는 과 정을 분석하였다. 이는 캠벨의 ‘아버지와의 화해’ 및 ‘궁극적 보 상’ 단계와 정확히 대응하며, 초월적 지위와 현실적 역할을 통 합한 심청의 모습은 ‘두 세계의 지배자’ 단계를 잘 나타낸다. 본 고는 심청전의 효라는 윤리적 주제가 단지 동양적 가치관 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신화적 원형구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또한, 한국 고전소설이 지닌 신화적 잠재력을 재조명하여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근원적 정서와 상징이 심청전 속에 내재되어 있음을 밝혔다.
타사우우프(Taṣawwuf), 즉 수피즘(Sufism)은 이슬람 사상 내에서 생태 적 조화를 유지하는 데 있어 결정적이면서도 종종 간과되는 역할을 한다. 수피즘은 단 순한 신비주의를 넘어 환경 지속가능성과 영적 안녕을 연결하는 전체론적 철학을 대 표한다. 본 논문은 수피즘이 이슬람 교리와 조화를 이루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조화로 운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탐구한다. 수피즘 우주론에서 자연은 신성한 신탁(아 마나, Amanah)으로 간주되며, 창조 속에 내재한 신성과의 깊은 상호연결성을 강조한 다. 디크르(Dhikr), 즉 신성한 기억의 수행은 인간과 환경 사이에 영적 연결을 촉진하 며, 자연을 단순한 자원이 아닌 신성한 공간으로 존중하도록 이끈다. 그 결과 수피들 은 강한 생태적 자각과 지구를 돌보려는 실천적 헌신을 발전시킨다. 수피즘의 핵심 가 치인 주흐드(Zuhd), 즉 금욕주의는 물질적 욕망으로부터의 초연을 장려하며 단순함과 절제를 통해 환경적 청지기직과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윤리는 지속가능한 삶의 실천, 자원 관리, 폐기물 감소를 지원한다. 수피 공동체는 유기농 농업이나 친환경 건축과 같은 환경 친화적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이는 생태 균형과 영적 성장 사이의 관계를 가르치는 수피 셰이크들의 지도 아래 이루어진다. 이처럼 수피즘은 영적 존중과 환경 적 책임을 융합함으로써 이슬람 원칙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하는 데 중대 한 기여를 할 수 있다.
This study analyzes the language identity of a 1.5 generation Korean woman in her 30s through a qualitative research method, focusing on her journey of seeking a stable sense of belonging, and reveals its sociocultural implications. The research participant is a woman in her 30s who moved to Germany, with her family in her early teens. She chose, maintained, and strengthened her sense of belonging between Korean and German in the following ways. First, the participant held German citizenship but did not consider herself to have citizenship rights. Second, she perceived people who spoke Korean well as attractive and wanted to connect with Korea. Third, the participant utilized her Korean language skills to position herself as marked German. This study is significant in that it explores the process by which a 1.5 generation Korean woman constructs her language identities, builds a sense of belonging, and shapes her meaning of existence, thereby contributing to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 various aspects of Korean diaspora.
본 연구는 아일랜드 문예부흥을 이끈 W.B. 예이츠와 올리비아 셰익스피어의 관계 고찰을 통해, 그것이 서로에게 끼친 영향을 규명하고자 한다. 두 사람은 1894년 처음 친구로 사귄 이래로 서로의 작품을 최초로 읽어주는 독자가 된 후 40여 년간 친구에서 연인, 다시 친구로서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먼저 예이츠 시에 언급된 올리비아 셰익스피어를 통해서 그들의 관계를 추적할 것이다. 아울러 작가로서의 교유는 예이츠가 추구했던 신비학이 올리비아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움이 머문 순간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본 논문은 두 사람 간의 절친한 친구, 연인, 작가로서의 그들의 관계를 상호 중첩된 관계의 시학이라 명명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veal and compare the differences in the types and characteristics of purchase channel journeys of MZ generation consumers. In this study a survey was conducted on the purchase channel journey of 20 women in the MZ generation using the ethnographic method of in-depth interviews and observations. As a result, three purchase channel journeys were identified: mobile, multi-channel, and offline. These were variously subdivided according to the characteristics of the MZ generations. Gen Z’s journey was categorized into types: fashion platform app, Youtube, multi-channel supplement, multi-channel non-planned store visit, offline loyalty store, and impulsive offline store. Gen M’s journey was categorized as: an online community bond, portal site, online loyalty store, multi-channel brand involvement, multi-channel efficiency, a multi-channel conversion, offline efficiency and offline task. The difference in mobile journey between generations was found in the time and length of the purchase. Gen M recognized both online and offline search processes to be tiring, while Gen Z enjoyed the search process using the online path. In the offline journey Gen Z began with their own intention to purchase, while Gen M sometimes recognized that purchasing fashion products necessary for work was a cumbersome task.
이 논문에서는 셰이머스 히니의 전원 답사와 스테이션 아일랜드에 단 테의 영향이 어떻게 드러나 있는지 살펴본다. 단테와 히니는 자신의 고향 피렌체와 북아 일랜드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자기)추방되는 경험을 공유하고, 이로 인해 자신의 공동체 와 자신에 대해 거리를 두고 성찰해보는 기회를 얻었다. 공동체로부터 소외되어 그들은 자기 탐구와 자기완성에 도달하려는 내적 여행 혹은 순례를 떠난다. 히니가 당면한 문제 는 종족적 대립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죄의식과 책임감에서 벗어나 시인으로서 자유 로운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곡에서의 단테처럼 히니도 과거의 지인들이나 문학가들과 만나서 다채롭게 반응하는 상호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문제를 대면할 수 있었고 개인의 자유와 서정시에 대한 신뢰를 얻고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샤오헤이(小黑)는 대표적인 1990년대 말레이시아 화인 화문 작가이다. 본고의 분석 대상은 그가 단기간에 가장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1990년대 대표작이 수록된 여정의 종결이다. 샤오헤이 작품의 가치는 다종족·다문화 사회라 는 환경적 자원을 활용하여 ‘화인이라는 집단적 자아’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 다는 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작업은 말레이시아 화인이 물려받은 한정된 문화적 유산을 곧이곧대로 복제하지 않고 재구성하고 전유하여, 국가 공용어가 아닌 소수언어(minor language)인 화문으로 창작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낸 것 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샤오헤이의 자기 공동체 속에서 이방인-되기는, 말레이 시아 화문 문학이 기존의 정체성 즉, 상상된 중국 문화 정체성에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과 달리, 화인들의 고통과 역사적 체험을 공유하지만, 그러면서도 보다 개방적인 변혁을 구상하고자 하는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일례가 된다. 이것이 바로 ‘작 은 문학(small literature)’ 즉, 뛰어난 거장이 부재하고 문화적 유산이 곤궁한 환경에서 창작된 문학이 가지고 있는 의의이다.
W. B. 예이츠는 긴 세월 동안의 저작 활동을 통해 세 가지 다른 무드 를 보여준다. ‘최종 무드’를 향한 그의 여정은 도피주의, 낭만주의, 그리고 라파엘 전파를 거치면서 차츰 형성된다. 예이츠는 아일랜드 전통과 민담에 관심을 바탕으로 후기 낭만주의자로 저작 활동 시작했지만 곧 동화와 같은 꿈나라에서 벗어나 삶과 현실의 세계로 들어갔다. 프랑스 상징주의의 영향으로 그는 미와 시에 대한 개념을 더욱 발전시켰다. 초기 시는 옛 시절에 대한 향수로 인해 낙담과 사색적인 무드에 빠졌지만 모드 곤에 대한 실연과 아일랜드 관습에 대한 환멸로 예이츠는 자기 성찰을 하게 되었다. 이후 자연스럽게 시적 주제는 현실적이 되었다. 한편 아일랜드와 유럽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예이츠에게 폭력과 파괴에 대해 폭넓게 다루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 중세 시대에 대한 관심을 통해 이를 철학적 함축과 숙달된 이미지에 승화하였다. 진정한 비극적 영웅처럼 예이츠의 여정은 어둠에서 빛으로, 고통에서 가슴에 감춰둔 기쁨으로 이어졌다. 파괴는 배경으로 사라지고 현자의 흥겨움이 전경을 차지했다. 예이츠는 진 정한 가치가 있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아름답고 고상한 것을 분출했다. 그는 『최후의 시편』에서 시인의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뛰어난 비전을 제시했다. 후기 시에서 예이츠의 시적 기쁨은 초기 시에 표현된 낙담, 황량함, 외로움의 어조를 압도했다.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는 다양한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과 자유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 작품의 해방 양상은 기독교 해방 서사의 원형이자 히브리인들의 이집트 해방기인 「출애굽기」의 특징과 유사하다. 히브리 민족의 지도자였던 모세와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는 서로 다른 배경적 특징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는 다양한 차원의 억압으로부터 고통받는 타자를 해방한다는 점이다. 이 작품에서 악(惡)은 다름 아닌 타자를 노예로 삼고 지배하고 착취하는 욕구와 행동이며, 이에 맞서는 주인공 도로시의 역할은 오즈 나라에서의 모험 여정 동안 다양한 인물들을 개인적으로 또 집단으로 ‘속박’에서 해방하는 것이다. 이 해방의 양상은 크게 물리적·정치적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내재화된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해방, 자기 속임수와 거짓 정체성으로부터의 해방의 특징을 보이며, 이 세 가지 해방의 통합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찾는 것이 자유이다. 이런 특징은 히브리인들이 이집트로부터의 물리적 해방 후에 광야에서의 정신적 정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 앞에 자신들의 참된 정체성을 인식해가는 『출애굽기』의 해방 여정과 맥을 같이 한다.
본 논문에서는 토니 모리슨의 첫 번째 소설 『가장 푸른 눈』과 최근 소설 『신이여 그 아이를 도우소서』에 등장하는 기독교인들을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설명하는 두 가지 실존양식을 바탕으로 분석하여 작가의 신앙관을 추적하였다. 1970년에 발표된 『가장 푸른 눈』에는 세 명의 ‘소유양식’의 신앙인들인 폴린과 제럴딘 위트콤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피콜라의 정신분열 발생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2015년에 발표된 『신이여 그 아이를 도우소서』에서 부커의 고모 퀸은 ‘존재양식의 신앙인’으로 브라이드가 진정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부커와의 사랑을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독교 신앙의 주요 속성을 ‘베푸는 사랑’으로 규정해온 토니 모리슨은 평생 ‘소유양식의 신앙인’들을 질타하고 ‘존재양식의 신앙인’이 되도록 촉구하며 독자들의 정신적인 성숙을 이끌어온 ‘존재양식의 신앙인’이다. 작가는 말년의 작품에서 기독교인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태아를 향한 축복기도를 작품의 제목으로 삼을 만큼 신앙을 향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