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 중 선택적 삽관은 유두가 보이지 않는 경우, 특히 게실 내 유두(intradiverticular papilla, IDP) 또는 점막 주름에 의해 유두가 덮여 있을 때 어려울 수 있다. Endoclip을 이용한 삽관술은 유두를 외번시키고 고정하는 데 효과적이며, 단독으로 또는 다른 기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기술이다. 본 증례에서는 endoclip을 사용하여 IDP 2예와 점막 주름에 의해 유두가 덮인 1예에서 성공적으로 유두 삽관을 수행한 경험을 보고한다. 두 증례에서는 endoclip만을 사용하여 보이지 않는 유두를 재위치시켜 삽관에 성공하였고, 한 증례에서는 endoclip을 이용해 여분의 주름을 카테터로 밀어 내어 삽관에 성공하였다. Endoclip을 이용한 유두 삽관술은 다양한 상황에서 단독으로 또는 다른 기구와 함께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으로 평가된다.
본 연구는 인문지리학의 장소, 장소성, 장소 상실 개념을 토대로 라띠 꾸말라의 『버따위 연대기』에 구현된 자카르타의 장소성과 토착민 버따위 사람들이 경험하는 장소 상실을 고찰하였다. 작품은 버따위 공동체가 뿌 리내린 자카르타가 오랜 세월 이들에게 안정과 정체성이라는 거주의 본 질을 담지하는 삶의 토대로 여겨져 왔음을 그려낸다. 곳곳의 고유한 자 연환경과 과거 이 도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은 장소와 그들 간 의 유대와 애착을 두텁게 연결하는 유의미한 매개로 기능해 왔다. 그러 나 도시 개발은 집과 같은 공간에서 이들이 쌓아온 애착, 친밀함, 안락함 의 상실을 초래했다. 또한 풍요로운 자연경관과의 교감, 공동체가 공유하 던 기억이 사라진 자카르타는 장소 상실의 공간이 되어 버린다. 더욱이 삶과 생계의 토대였던 토지를 잃고 변두리로 내몰린 상황은 장소를 상실 한 내지의 이방인으로 이들을 위치시켜 박탈감과 무력감을 안겨준다. 인 도네시아의 신수도 개발을 앞두고 원주민 관련 다양한 문제와 우려가 제 시되는 현 지점에서 『버따위 연대기』에 그려진 장소성, 사람과 장소와의 관계 맺음, 그리고 장소의 변형으로 인한 장소 상실 문제가 신수도 누산 따라에서 전개될 수 있는 원주민의 뿌리 뽑힌 삶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00년대 한국 현대미술에서 하나의 두드러진 경향을 뽑자면 단연 역사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포스트모더니즘과 결합한 탈식민주의 담론, 역사학계에서 일어난 ‘기 억의 붐,’ 그리고 90년대 중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비서구 지역의 비엔날레의 영향 속에 서 2000년대 한국미술의 역사가 소환되는 세 가지 경향을 살펴본다. 첫 번째 작품은 임흥순 의 <비념>으로, 증언 이후 세대이자 비당사자인 작가의 시선이 제주4.3이라는 사건 속에서 느끼는 이질감과 비판적 거리두기의 방식을 주목한다. 두 번째는 제인 진 카이젠의 <이별의 공동체>로, 가족과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대항적인 역사쓰기를 시 도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은 송상희의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로, 폭력에 대한 근현대 지구사의 횡단이 이성과 진보를 추구한 근대문명의 야만성으로 귀결되는 방식을 검토한다. 본 작품들은 국가가 기념하는 공식적인 역사에 대항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역사를 문제삼 는 방식이나 역사를 재구성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본 연구는 작 품들이 제시하는 역사에 대한 태도가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 이러한 경향들이 오늘날 아시아 를 포함한 동시대 예술의 지형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평가해보고자 한다.
유몽천자(牖蒙千字)는 한국개신교선교사 게일(James Scarth Gale(한국명 : 奇一), 1863-1937)과 그의 조사(pundit) 이창직(李昌稙, 1866-1936)이 함께 편찬한 경신 학교와 정신여학교의 교과서이다. 이 책은 총 4권으로 구성된 교재다. 여기에 실린 내용 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서양의 역사, 서양의 인물, 서양의 문학, 우리의 한문고전에 관한 것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더불어 개화기에 우리의 어문 생활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한자 와 관련 정보, 한자어, 국한문, 한문에 관한 지식을 정식 학교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알 려 주기 위하여 편찬한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유몽천자 전집의 체계와 구성, 전 집을 구성하는 3가지 문체 유형, 그리고 전집에 새겨져 있는 개신교선교사의 문체실험의 역사를 고찰했다.
이 논문은 일제강점기 조선에 세워진 젠코지(善光寺)와 그 불상의 특징을 살핀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일본의 젠코지 아미타삼존상은 백제 성왕이 전해준 일본 최초의 불상이다. 젠 코지 상에 대한 연구는 전근대기 일본의 상황을 중심으로 구미와 일본에서 여러 차례 진행되 었으나, 그 모각상이 일제강점기 조선에도 봉안됐음은 주목되지 않았다. 이는 조선 젠코지와 그 상이 현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일제강점기 조선에 유입된 일본 불교 미술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또한 백제와 일본의 미술사적 교류 사실이 근대기에 어떻게 정치적으로 해석되었는가를 살필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논문에서는 조선에 들어온 젠코 지의 사례로 1916년에 창건된 진해 젠코지와 1942년에 승인된 공주 젠코지를 제시한 후 각각의 특징을 고찰했다. 이를 통해 첫째로 젠코지 상은 조선 내에서 그 내력이 재발견 되었 으며 이에 따라 동일한 상이 모각됨에도 모각 시기와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성격을 갖게 되었음을 확인했다. 둘째로 조선에서 젠코지식 상은 나가노 젠코지의 분신으로 여겨졌으며 상의 모각이 나가노 젠코지의 엄격한 통제 하에서 이루어졌음을 확인했다. 본 논문은 이를 살핌으로써 일제강점기 조선 내 일본 불상의 연구 범위를 확장하고자 했다.
This study proposed a seismic reinforcement of RC columns with non-seismic details, a fiber reinforcement method of aramid sheets and MLCP (high elasticity aromatic polyester fiber material) with different characteristics, and 4 full-size column specimens and conducted experiments. The results show that a non-seismic specimen (RC-Orig) rapidly lost its load-bearing capacity after reaching the maximum load, and shear failure occurred. The RC column reinforced with three types of aramid did not show an apparent increase in strength compared to the unreinforced specimen but showed a ductile behavior supporting the load while receiving a lateral displacement at least 1.57 to 1.95 times higher than the unreinforced specimen. The fracture mode of the specimen, according to the application of lateral load, also changed from shear to ductile fracture through aramid-based reinforcement. In addition, when examining the energy dissipation ability of the reinforced specimens, a ductile behavior dissipating seismic energy performed 4 times greater and more stably than the existing specimens.
중국의 당대문학사(當代文學史)에서 1980년대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상흔문학’, ‘반 사문학’, ‘심근문학’ 등이 있다. 또한 문학창작 주체의 관점에서 ‘돌아온 작가’, ‘지청 작가’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바로 문화대혁명과 연관되어 있다 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 이렇게 몇 가지 키워드만으로 간단하게 정리된 중국의 당대 문학사에서 ‘쓰여진 것’만 그대로 수용한다면, ‘쓰여지지 않은 것’을 접할 기회가 없 어질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중국의 ‘다시 쓰여진 문학사’의 대표적인 결과물로 꼽히 는 훙쯔청(洪子誠)과 천쓰허(陳思和)의 당대문학사 저작 중, 1980년대 초반 문학사를 다시 읽으면서, 무엇을 쓰고 무엇을 쓰지 않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열대저기압이 한반도로 접근할 때 중심최대풍속이 34 knot보다 약해졌더라도(weak tropical cyclone; WTC) 수 도권 지역으로 상륙하면 상당한 피해를 일으키지만 WTC만 독립적으로 조사한 학술연구는 거의 없다. 본 연구에 따르 면 WTC 활동은 Pacific Decadal Oscillation (PDO)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PDO가 음의 위상일 때는 양의 위상일 때보다 95% 신뢰구간에서 유의하게 더 많은 WTC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PDO 양의 위 상에 비해 음의 위상 시기에는 북서태평양 북부에서 양의 상대소용돌이 아노말리가 나타난 반면, 북서태평양 남부에서 는 강한 연직바람시어와 음의 상대소용돌이 아노말리가 나타났다. 이런 조건 하에서 열대저기압의 발생위치가 보다 북 쪽으로, 즉 동아시아 대륙에 더욱 근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열대저기압의 전체 생애가 짧아졌을 것 이다. 게다가 PDO 음의 위상 시기에 일본열도 상공에 자리한 고기압성 아노말리는 열대저기압의 진로를 좀 더 서쪽으 로 밀어내어 육지에 의한 마찰과 황해 저층 냉수대의 영향도 증가하였을 것이다. 이에 따라 열대저기압의 생애최대강도 와 상륙 시 강도가 약해져 PDO 음의 위상 때 WTC 활동이 한반도에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 논문은 매튜 아놀드의 초기 시 작품 중의 한 편인 숨겨진 삶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특히 작가가 시적 화자를 통하여 빅토리아 시대 당대인들 이 겪었을 다양한 영적, 종교적 상실감과 이에 대한 극복 및 해방을 어떻게 표현 해 주고 있는가를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고찰을 함에 있어서 아놀드는 상실감과 자아의 위기 및 불안정성이라는 주제를 연관 짓고 있음을 역설한다. 작가는 삶의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가서 인간 사이의 애정과 긴밀성에 대한 가치가 상실 되고 있으며 이는 내적 고통과 슬픔을 야기하고, 이에 대한 회복이야말로 참다운 영적 해방을 주는 방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주제는 아놀드가 이 작품 이후에 쓰여진 시작품과 산문들에서도 다시 심도있게 강조되고 있으며 그의 문화 및 문학의 저변에 흐르는 기본 사상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The spatial variation characteristics of seismic motions at the nuclear power plant's site and structures were analyzed using earthquake records obtained at the Fukushima nuclear power plant during the Great East Japan Earthquake. The ground responses amplified as they approached the soil surface from the lower rock surface, and the amplification occurred intensively at about 50 m near the ground. Due to the soil layer's nonlinear characteristics caused by the strong seismic motion, the ground's natural frequency derived from the response spectrum ratio appeared to be smaller than that calculated from the shear wave velocity profile. The spatial variation of the peak ground acceleration at the ground surface of the power plant site showed a significant difference of about 0.6 g at the maximum. As a result of comparing the response spectrums at the basement of the structure with the design response spectrum, there was a large variability by each power plant unit. The difference was more significant in the Fukushima Daiichi site record, which showed larger peak ground acceleration at the surface. The earthquake motions input to the basement of the structure amplified according to the structure's height. The natural frequency obtained from the recorded results was lower than that indicated in the previous research. Also, the floor response spectrum change according to the location at the same height was investigated. The vertical response on the foundation surface showed a significant difference in spectral acceleration depending on the location. The amplified response in the structure showed a different variability depending on the type of structure and the target frequency.
Thermal external cracks can be initiated at the parting line, which is the dividing line that splits the core and cavity halves of a molded exhaust manifold-turbine housing. The fatigue cracks are often resulted from hot-cold cycle loads called by thermal shock cycles, and are accompanied by large plastic strains. This paper investigated the effects of parting lines of the integrated exhaust manifold-turbine housing and compared the magnitude of plastic strains directly correlated to low cycle fatigue damages or cracks. The finite element results showed that the plastic strains at runner junctions including parting line was calculated by 0.68%, which is approximately 60% higher than that of the turbine housing considering no parting line. So, if the analysis target is less than 0.50 % of plastic strain amplitude, the fatigue damages or cracks could be expected by considering the parting lines in integrated exhaust manifold-turbocharger.
This study simulated strong ground motion waveforms in the southern Korean Peninsula, based on the physical earthquake modeling of the Southern California Earthquake Center (SCEC) BroadBand Platform (BBP). Characteristics of intensity attenuation were investigated for M 6.0-7.0 events, incorporating the site effects. The SCEC BBP is software generates broadband (0-10 Hz) ground-motion waveforms for earthquake scenarios. Among five available modeling methods in the v16.5 platform, we used the Song Model. Approximately 50 earthquake scenarios each were simulated for M 6.0, 6.5, and 7.0 events. Representative metrics such as peak ground acceleration (PGA) and peak ground velocity (PGV) were obtained from the synthetic waveforms that were simulated before and after the consideration of site effects (VS30). They were then empirically converted to distribution of instrumental intensity. The intensity that considers the site effects is amplified at low rather than high VS30 zones.
본 연구는 진도 첨찰산을 대상으로 보전가치가 큰 난온대 상록활엽수림의 식생구조를 정량적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변화상을 규명하고자 진행하였다. TWINSPAN과 DCA에 의한 군락분류결과, 구실잣밤나무군락(Ⅰ), 구실잣밤나무-참가시나무군락 (Ⅱ), 붉가시나무-구실잣밤나무군락(Ⅲ), 낙엽활엽수-상록활엽수혼효군락(Ⅳ)으로 구분되었다. 조사된 진도 첨찰산 상록활엽 수림의 전체 MIP분석 결과, 교목층에서 구실잣밤나무, 참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아교목층에서 동백나무, 광나무, 생달나무, 관목층에서 마삭줄,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가 우점하고 있었다. 주요 상록수종을 대상으로 흉고직경급별 분포를 분석하여 과거 자료와 비교한 결과, 상층을 우점하고 있는 구실잣밤나무, 붉가시나무는 대경목 비율이 늘어난 반면, 아교목성상의 동백나 무, 광나무의 흉고직경급별 분포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향후 진도 첨찰산 상록활엽수림의 보전을 위해서는 천연기념물 보호구 역을 중심으로 정밀현존식생도 제작과 함께 실제 상록활엽수 분포지역을 파악한 후, 유역권 개념이 포함된 첨찰산 상록활엽수 림의 보호구역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