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자연재난 생존자의 심리적 회복과 관련된 개인적, 사회적, 제도·환경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 해 2019년 태풍 ‘미탁’ 당시 심리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보고한 280명의 재난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재난 발생 3년 후 2022년 8월 8일부터 10월 7일까지 약 2개월간 이들의 심리적 회복 상태를 추적 조사하였다. 로지 스틱 회귀분석 결과, 회복탄력성과 일과 사회적 적응 수준이 높을수록 심리적 회복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상 노출, 사회적지지, 공동체 회복력은 회복 여부를 유의미하게 예측하지 못 했다. 제도적·환경적 요인 중에서 정부지원금에 대한 만족도와 재난 대응 만족도는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반면, 부채 증가와 지역 안전에 대한 과 도한 낙관적 인식은 회복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안전에 대한 과도한 낙관적인 인식은 인지적 방어 기제의 작동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재난 이후의 심리적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서는 경제적 안정성 확보, 제도에 대한 신뢰 구축, 그리고 개인 내 심리 적 자원의 강화가 핵심 전략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이 서양 고전음악사에서 낭만 주의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작품임에 주목하고, 제1악 장의 형태적 혁신과 감정 표현의 연관성을 규명하여 음악사적 독창성을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1악장을 중심으 로 형식 분석 및 동기 발전 기법, 조성 구조, 리듬과 음색 변화 를 중점적으로 고찰하였다. 분석 결과, 이 악장은 고전주의의 소나타 형식을 계승하면서도 전개부와 코다(Coda)의 규모와 전 개 방식을 전위적으로 확장·재구성하여 극적인 긴장 구조와 정 서적 표현을 극대화한 점이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전개부는 동 기 단편의 재조합, 연쇄적 전조(c-f-B♭-A♭), 다성적 대위법 의 활용을 통해 감정적 긴장감을 형성하며 코다는 축소된 소나 타 형식을 내포하면서 주제를 순환적으로 재현하여 감정의 정 화를 완성한다. 주요 동기는 리듬적 변형, 음색 교차, 강약 변 화 등 기법을 통해 '역동적인 통일성(dynamic unity)'을 이루며 악장 전체를 유기적으로 결속한다. 베토벤이 악장 전체를 관통하는 동기의 순환적 재현과 치밀 한 리듬적 구성, 짜임새 있는 음향적 대비를 통해 소나타 형식 내부에서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음을 확인하였 다. 특히 전개부와 코다에서 나타나는 동기의 확장과 응집 과 정은 낭만주의적 음악어법의 원형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본 연구는 베토벤의 형식적·음악적 혁신이 감 정 표현의 심화와 필연적으로 연계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규 명함으로써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의 전환이 단순한 시대적 구분이 아니라 음악 내적 논리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을 입증하 였다.
본 연구는 ‘제3의 장소’ 관점에서 도농복합지역 문예회관의 특성을 분석하 고, 이를 기반으로 문예회관이 문화적 교류와 소통의 중심이 되는 문화 플랫 폼으로 발전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순천문화예술회관을 사 례로, 문헌 조사, 현장 관찰,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접근성’ 측면에서 시니어 세대는 문예회관을 ‘동네마실’과 같은 편안한 공간으로 인 식했으나, 예술 참여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여전히 존재했다. ‘상호작용성’ 측면에서 문예회관은 시니어 세대에게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지만, 일 부 이용자는 상호작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였다. ‘다양성’ 측면에서 콘텐츠 의 한정성이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희성’ 측면에서 문예회관은 지역민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흥미로운 콘텐츠와 예 술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상권 활성화와 지역사회 활력 증진, 나아가 문화 적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지역성’ 측면에서 지역성을 반영한 문화예술 콘텐츠가 지역민의 문화적 자긍심과 소속감 강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역문예회관이 ‘제3의 장소’로서 기능하기 위해서 는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접근성 개선, 개방형 문화공간 조성, 유·아동 대상 프로그램 운영,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등이 보완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UAV(Unmanned Aerial Vehicle) 기반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SfM(Structure from Motion), 그리고 수치지형도 기반 DEM(Digital Elevation Model) 데이터를 동일 지역에 적용하여 지형 데이터의 정밀도와 표현 특성을 정량적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경기도 시흥시 범배산 일대를 연구 대상지로 선정하고, 평지, 완사면, 급사면의 세 구역으로 나누어 고도 및 경사 통계, 경사 방향, 경사도 재분류에 따른 면적 분포를 비교하였다. 분석 결과, UAV LiDAR 기반 DEM은 모든 지형에서 가장 높은 정밀도와 해상도를 보여주었으며, SfM 기반 데이터는 비용과 접근성 면에서 유리하나 식생 및 지형 복잡도에 따라 정확도 변동이 크게 나타났다. 수치지형도 기반 DEM은 해상도는 낮지만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며 일반적인 지형 분석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지형 조건과 분석 목적에 따른 공간데이터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UAV 기반 지형 정보 활용 전략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본 연구는 한반도 유사 사례 중 하나인 1976년 판문점 도끼 사건에 대 한 한미일 3국의 관점을 역사적인 측면에서 관련 문서를 통해 고찰하였 다. 한국 정부와 국회는 북한과 공산주의에 관한 강렬한 적대감을 나타내 었다. 미국 백악관도 북한의 전적인 책임을 강조하며 북한을 비난하였다. 미국 의회는 판문점 도끼 사건을 규탄하였지만, 동시에 한국의 국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논하였다. 이에 박정희 정권은 미국 의회의 대응이 매우 모호하다고 판단하여 불편함을 나타내며 미국 국무부에 도움을 요청하였 다. 한편,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판문점 도끼 사건에 대한 미국의 초기 대응에 공감하였다. 그러나 일본 국회에서 다른 정당은 한반도 유사시 미 국의 동맹인 일본이 개입하게 될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였다. 본 연구는 한반도 유사 사례 중 하나인 1976년 판문점 도끼 사건이 발생하였던 당 시 한미일 3국의 시각이 모두 협력적이지는 않았음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