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이 직면한 대북 딜레마를 분석하고,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흔히 혈맹관계로 인식되지만, 중국은 이를 부인하고 전통 적 우호관계로 규정한다. 시진핑 집권 초기 중국은 북핵문제와 북한문제 를 동일시 하였고, 북한의 무력도발로 인해 북중관계는 악화되었다. 그러 나 2018년 이후 중국은 북핵 문제와 북한 문제를 분리하여 접근하기 시 작하였고, 북중관계는 다시 회복된다. 중국은 주변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을 운명공동체로 규정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 다. 특히 운명공동체는 ‘풍우동주’ 및 ‘휴척여공’의 개념으로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 외에 군사 영역까지 포함하는 매우 적극적인 관계 의 형태이다. 중국의 대북 딜레마는 여전히 존재하고, 북한의 정치상황과 미중관계의 변화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북 접근법에 대해 새로 운 관점이 필요하다.
명리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변경할 수 없는 예정된 미래가 존재한다는 定命論을 전제로 타고난 命의 貴賤과 운의 吉凶을 추론한다. 그래서 동일한 사주는 같은 삶의 궤적을 그려야 하지만, 임상을 통해 동일사주들의 삶을 비 교해 보면 유사한 삶보다는 다른 삶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동일사주가 다르게 산다는 것은 명리 이론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시사한 다. 이는 명리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운명론을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어 명리의 존재를 위협하는 약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명리학자라면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해야 하지만, 현재 학계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공적으로 논의가 되지 않고 있어서 자세한 연구를 찾기 어렵다. 그러므로 동일사주를 서로 비교함으로써 운명의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변 수를 조사하고, 운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찾는 데 연구를 집중 하였다. 그 결과, 자유의지는 사주 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찾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사람들은 낮 시간에는 주로 직업의 오행 기운 에, 밤 시간에는 배우자의 오행 기운에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자유의지, 직업, 배우자의 선택이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이들 주요 변수는 각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운명 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일사주에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은 운명을 완전히 결정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논문은 명리 상담의 목표가 예정된 운명을 단순히 강 조하는 것보다는, 동일사주에서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발견하고 최선 의 선택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상담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사주내에서 최선의 선택을 찾아 노력한다면, 선천적 운명을 개 척하여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논문의 최종 결론이다.
유진 오닐은 미국의 현대연극에서 다양한 형태의 극을 저술하였다. 오닐은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를 통해서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수행되고 있는 청교도 사회의 지나친 도덕적 억압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라비니아의 청교도적 엄격함과 위선이 촉발시킨 비극적 운명의 연쇄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한 희생적인 삶이 제공해줄 수 있는 희망적 메시지의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청교도적 운명의 비극적 연쇄작용을 끊어내기 위해서 세상과 단절한 채, 고통스러운 속죄의 시간을 갖는 시대적 희생자로서의 라비니아를 다른 인물들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오닐은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이 청교도적 엄격함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과 사랑을 갈구하지만 청교도적 비극의 굴레와 속박에 구속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청교도를 대표하는 마농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로서 비극적 역사의 굴레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라비니아는 세상과 단절한 채, 고통스러운 삶을 수용하고 있다. 결국, 라비니아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속죄를 통한 자기 깨달음을 경험하면서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인식적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윌리엄 트레버의 『운명의 어릿광대들』은 아일랜드와 영국의 오랜 갈등 관계에서 발생한 폭력과 테러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파괴된 개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본 글에서는 트레버가 상상하는 아일랜드에 대한 은유적 공간이자 소설의 주 무대인 한 공간이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려 파괴됨에 따라, 그 공간과 긴밀하게 연결 되었던 등장인물과 그들이 전하는 가족서사 또한 와해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정당화될 수 없는 아일랜드 테러와 폭력에 대해 트레버가 보여주는 비판과 비전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예이츠는 『모래시계』에서 현자와 바보 사이의 양의성, 현자와 천사의 갈등, 현자와 학생들 사이의 대립을 재현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현자의 삶보다 바보의 삶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특히, 현자가 죽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갈등과 그가 죽은 후에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윤회에 대한 묘사는 포스트 운명극의 특징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이 극작품은 『오이디푸스 왕』과 같은 서구의 운명극의 구조를 뛰어넘어 포스트 운명극의 영역을 새롭게 열어 놓았다.
본 연구는 고대의 ‘命’에 대한 운명적⋅도덕적인 관념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벽한 상태를 ‘건강’으로 규정한 현대의 정의를 비교 및 종합하여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運命論’의 새로운 활용법을 모색해 본 것이다. ‘神’이 관념의 중심인 운명론에서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상태에서의 ‘人’의 선택과 행동이 철저히 제한된다. 반면 ‘人’이 관념의 중심인 도덕적 측면에서는 높은 도덕성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상태의 초월을 요구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들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운명론을 비판한 묵자의 非 命의 구조를 파악하여 인간의 주동적 삶의 자세를 유도하는 운명론의 활용 방안을 찾아보았다. 그 결과 ‘예언’은 경계하되 ‘예측(해석)’과 길⋅흉(命)의 ‘가변성’ 등을 강조하여 ‘人’의 주동적 역할을 유도하는 새로운 운명론의 활 용방안을 제안해 보았다.
기존의 ‘術數學’은 인간의 삶을 논의함에 있어 당사자인 ‘인간’의 역할은 외면한 채, “필연적인 법칙”을 밝히는 것에만 집중을 하였다. 인간의 자유 의지는 “필연적인 법칙”에 의해 철저히 제한되었고 인간의 노력은 무의미한 것이라 치부하였으며, 이 법칙과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되면 화를 입는다고 위협하였다. 요컨대 인간의 ‘삶’에 ‘人’이 없었던 것이다. 연구자는 “術數學은 당연히 運命論”이라는 고정 관념에 의해 이러한 폐단이 발생한 것이라 파악하였고, 향후 동양학연구소의 연구를 통해 이 고질적인 관념이 타파 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運命論, 非命論그리고 孔子에게서 보이는 ‘술수학’의 개념 등을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재검토해 보았다. 그 결과 ‘술수학’의 본디 기능과 목적을 유지 한 채, 삶에 대한 인간의 역할을 강조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후 동양학연구소의 연구 방향으로 제안해 보았다.
며느리밥풀속은 반기생의 1년생 식물로 숙주식물의 뿌리 에 기생을 하면서, 한편으로 광합성을 하며 살아가는 독특한 생육형태를 지닌다. 비교적 볕이 많이 드는 숲 가장자리에 주로 서식한다. 며느리밥풀속은 현삼과(Scrophulariaceae)의 식물로서, 전 세계적으로 약 40종이 북반구에 분포하고, 특 히 유럽 쪽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며느리밥풀 속에는 꽃며느리밥풀(Melampyrum roseum), 알며느리밥풀(Melampyrum roseum var. ovalifolium), 새며느리밥풀(Melampyrum setaceum var. nakaianum) 등 3종, 4변종 및 2품종이 있다(www.nature.go.kr, 국가생물종 지식정보시스템). 며느리밥풀속의 종자는 긴 달걀형으로 8-9월에 성숙하며, 종피에 엘라이오솜이라는 육질의 구조 를 부착하고 있어 개미가 종자를 산포하는 식물종이다. 종 자산포를 부탁하기 위하여 개미에게 보상할 엘라이오솜을 부착한 종자를 종자와 구별하여 전파체(diaspore)라 한다. 개미는 엘라이오솜이 붙어있는 종자를 개미집으로 물어가, 엘라이오솜은 떼어서 애벌레의 먹이로 이용하고 남은 종자 는 개미집 내부의 쓰레기장이나 집 밖의 모래언덕 또는 개 미군체의 영역 경계로 내다버린다. 개미의 이런 행동은 1) 씨앗의 피식(Predation)을 피하게 하고, 2)씨앗이 흩어져 개 체간 경쟁으로부터 벗어나고, 3)발아에 적합한 장소에 도달 하고, 4)종자가 모체로부터 멀어짐에 따라 종자의 사망률이 낮아지고, 5)종자가 유기물이 풍부하고 배수가 양호한 토양 에서 발아할 수 있게 하고, 6)산불의 피해나 척박한 토양에 서의 종자생존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는 생물 종간의 좋은 상리공생의 예이다(Rico-Gray and Oliveira, 2007). 이에 이 연구는 반기생식물(Hemi-parasitic plant)인 며느리밥풀속 서식지를 찾고, 관련 개미종을 확인하며, 해 마다 서식지를 조사하여 개미가 며느리밥풀속의 종자운명 에 어떻게 영향하는가를 밝혀 보고자 2013년~2015년까지 실시하였다. 개미와 피자식물은 백악기 후반부터 에오세기 초반부터 지방체(elaiosome)를 매개로 상리공생을 발달시키면서 같이 종분화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Moreau et al., 2006). 식물이 고영양의 지방체를 개미에게 제공하고 발아에 적합한 환경 과 산화, 종자피식을 회피하는 상리공생이 발달하였다. 국내 에는 춘계단명식물을 위주로 40종 정도가 개미가 종자를 분 산시키는 즉, 지방체를 단 전파체(종자+지방체)를 생산한다. 확인된 며느리밥풀속 식물종의 서식지는 꽃며느리밥풀 은 평창 중왕산, 알며느리밥풀은 강릉 삽당령, 양구 해안면 과 포항 죽장면, 새며느리밥풀은 오대산, 태백 함백산에서 각각 확인되었다.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며느리밥풀속 종자산포에 기여하 는 개미는 코도쿠뿔개미, 항아리뿔개미, 가시방패개미와 일 본장다리개미로 확인되었다. 지역별 며느리밥풀속 서식상 태를 관찰한 결과 1년생인 특성으로 해마다 서식지가 이동 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중왕산 꽃며느리밥풀은 3년 간 4~5m,포항 죽장의 알며느리밥풀은 5~7m, 양구의 경우 젓나무 조림으로 대부분이 사라지고 2015년 극소수 개체만 잔존하였다. 함백산과 오대산의 새며느리밥풀은 초기의 서 식처 부근에서 잔존개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며느리밥풀 속 식물이 1년생이며, 개미가 종자를 분산시키는 특성으로 서식지의 급격한 환경변화는 관련 개미종들이 선호하는 환 경을 파괴하여 며느리밥풀속 식물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환경변화에 취약한 며느리밥풀속 식물 종의 보호를 위해 식물종의 분포와 관련 개미에 대한 지속 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Yeats considered Spinoza a mystic and had appreciation of Spinoza’s thought that God does not belong to a specific religion but is a nature and a boundless Absolute and he thought that freedom is not only compatible with but requires determinism, which means that reason leads man to an adequate understanding of causes of the world through three phases of knowledge. “Scholars” and “the obedient” in Yeats’s works are explained by the first knowledge through imagination with which we can never access the essence of the world and our knowledge of them is always inadequate. “The hawk” who “learns to be proud” presents the second knowledge through reason, where we know things truly according to their essences. The third is knowledge through intuition, where we can deduce true knowledge of things from true knowledge of the essence of God. Since only God acts consistently according to his nature, God is absolutely free. A thing is, therefore, free if and only if it acts according to its own nature from God. In this idea, freedom is to consider it a form of predestination. In Yeats’s poem, “Cuchulain,” is a free man who determines himself and accepts his destiny at the same time. A Vision also implies this concept of freedom in it.
본 연구는 소의 초기 난할 단계인 2 또는 4세포기 수정란의 특정 분할구가 배반포 단계의 내부 세포괴(Inner Cell Mass) 와 영양막 세포(Trophectoderm cells)로의 발달 운명이 미리 정해지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먼저 생쥐의 체내 수정란과 소의 체외 수정란에서 배반포의 영양막 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cdx2 단백질의 발현 양상을 조사하였다. 또한, 소의 경우 2세포기와 4세포기가 내부 세포괴와 영양막 세포로 나눠지는 시점인지를 조사하기 위해 2 또는 4세포기의 특정 분할구에Dextran의 주입 실험과 분할구 제거 실험을 통해 ICM과 TE 형성을 확인하였다. cdx2의 발현 경향은 생쥐와 소의 2세포기일 때 대칭과 비대칭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생쥐의 4, 8세포기 및 상실배기에서는 분할구 전체에서 발현되었으나, 소 수정란의 분할구에서는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발현되었다. 또한, 생쥐와 소의 배반포기에서는 영양막 세포에서만 발현이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소 수정란의 2세포기와 4세포기 단계에서 특정 분할구에 주입된 Dextran은 배반포의 내부 세포괴와 영양막 세포의 양쪽에 분포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2세포기 단계에서 하나의 분할구가 제거된 수정란 역시 ICM 및 TE 세포를 지닌 정상 배반포로 발달함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영양막 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cdx2의 발현이 2 또는 4세포기 단계 소 수정란에서는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난할 초기에는 ICM과 TE 세포로의 운명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운명에 대한 인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문학작품에서 다루어 졌다. 특히 T. S.엘리엇의 대표적인 작품인 『황무지』와 『네 사중주』에는 이러한 운명에 대한 인식이 매우 통찰력 있게 나타나 있다. 운명에 대 한 인식은 단순히 인간 삶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어떤 사건이나 비극적인 인연이라기보다는 매우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차원으로 추상화된 삶과 운명에 대한 철학적인 통찰이라고 할 수 있다. 엘리엇의 작품을 운명에 대한 인식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기존 엘리엇의 작품에 대한 철학적, 종교적 성찰의 연장된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엘리엇이 자신의 중요 작품을 통해 간헐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운명에 대한 인식은 상당부분 명리학적 운명의 인식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으며, 이러한 운명에 대한 인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사실은 『황무지』와 『네 사중주』 에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운명과 관련된 이미지, 상징, 그리고 부분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주제의식에서 확인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엘리엇이 고찰하고 있는 인간 운명에 대한 인식은 많은 측면에서 명리학적인 운명의 인식과 비교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