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블레이크는 『로스의 서』와 『로스의 노래』에서 신화적 상상력으로 천지창조와 시민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을 노래한다. 로스는 영원한 선지자로서 독자들에게 블레이크의 상상력의 원형을 인식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독자들은 블레이크의 페르소나인 로스를 통해서 그의 신화적 상상력의 감성을 음미할 수 있다. 블레이크는 『로스의 서』에서 자신의 관점으로 천지창조와 인간의 창조를 노래하였고, 『로스의 노래』에서 인간이 창조된 이후에 인간의 정신문화가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하는지를 노래하면서, 인간이 본원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혁명을 통해 자유를 되찾는 과정을 맛깔스럽게 시로 노래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블레이크의 시들을 읽으면서 인간의 자유와 정신문화를 숙고해보고, 인간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블레이크는 『유리젠의 서』에서 신화적 상상력으로 우주의 창조와 인류의 탄생을 노래한다. 블레이크의 우주의 창조는 그리스 신화와 『성경』에서 우주의 창조과정과 다른 아주 색다른 그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의 세계이다. 블레이크는 착하고 선한 하느님이 아닌 분노하는 유리젠이 지옥처럼 우주를 창조해 가는 과정을 이 시에 묘사한다. 더불어 블레이크는 인간의 창조과정도 그리스 신화와 『성경』에서처럼 진흙으로 인간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세계에 살고 있던 유리젠의 아들들과 딸들의 신체가 축소되어 인류의 새로운 종족으로 탄생되는 것을 노래한다. 이는 그 당시에 영국인들의 심리상태와 사회상을 작품에 이미지로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블레이크의 『유리젠의 서』를 읽으면서 그의 독창적인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18세기 말 영국의 자연종교와 이신론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에 출현한 급진적인 낭만주의 시인이다. 그는 당대의 베이컨, 뉴턴, 로크를 “사탄의 삼위일체”(Satanic Trinity)라고 언급할 정도로 이신론과 자연종교 사상의 근거가 되는 이성중심주의와 과학적 사고를 비판하였다. 블레이크의 최초의 글인 모든 종교는 하나부터 최후 대예언시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이신론과 자연종교에 대한 그의 비판적 언급들은 무수히 많다. 그의 예술과 시의 중요한 토대가 되는 “참 인간”(The True Man)은 당대의 이성중심의 계몽철학과 자연종교 및 이신론의 문제점을 알고 인간의 개념을 재정립했을 때만이 이해 가능한 개념이다. 본 연구는 영국 17, 8세기 베이컨, 로크, 뉴턴을 중심으로 이신론과 자연종교에 대한 블레이크의 비판적 견해를 그의 글과 시를 통해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아울러, 상대 개념인 “시적 천재성”, “상상력”, “참인간” 등의 의미를 통해 블레이크가 성취하고자 한 예루살렘과 회복된 참 인간의 모습에 대해 규명하였다. 중요한 것은 그가 이성과 과학적 사고 자체를 단순히 악마적으로 거부하고 비판만 한 것이 아니고, 회복된 인간이 참여할 에덴 즉 예루살렘에서는 궁극적으로 예술과 과학이 하나 되어야 한다고 피력하였다는 점이다.
블레이크는 독자들에게 시와 산문, 그림에서 성경과 유사한 점도 있으나, 아주 색다르게 자신만의 독창적 방법으로 최후의 심판을 제시한다. 성경에서 최후의 심판은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세계로 재림한 이후에 죽은 자와 산 자를 모두 심판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블레이크의 최후의 심판은 현실세계에서 매순간마다 최후의 심판이 일어난다. 이는 인간이 경험의 세계에서 오류에 빠질 때 불의 정화라는 과정을 겪은 후에 다시 순수의 세계로 접어드는 상태이다. 아하니아와 같은 천상의 존재들이 황금베틀에 앉아서 옷감을 쉬지 않고 짜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매 순간마다 생성과 소멸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최후의 심판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블레이크는 독자들을 그의 상상력의 세계와 환상의 세계로 지속적으로 초대하고 있다.
블레이크는 후기시의『밀턴: 두 권의 시집에서 시』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신화적 우주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시작한다. 블레이크의 신화적 우주는 고대 그리스의 우주와 달리, 성경의 우주를 변형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우주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의 대우주는 천국, 지옥, 골고누자, 뿔라, 울로, 제너레이션, 지상 세계로 나눠지며, 더불어 인간의 육체는 소우주로 설명된다. 독자들은 밀턴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블레이크의 우주를 탐험하지만, 이 시에서 블레이크의 우주를 명료하게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는 블레이크가 시적 영감을 받은 대로 시를 구술해 나가기에 그의 우주에 대한 노래가 체계적으로 서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 시에서 블레이크의 영감과 상상력에 깊은 찬사를 보낼 것이다.
블레이크는 초기시의 『앨비언의 딸들의 환상』에서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신화세계를 사실적으로 체계화를 최초로 단행한 작가이다. 그의 신화적 창작기 술은 이전의 영국시인들 가운데 최초로 시도된 것이다. 그리스 신화와 켈트신화와 같은 특성과는 전혀 다른 구성과 내용으로 영국의 기원을 묘사한 독특한 점이 돋보인다. 역사상, 서양 역사에서 제국을 형성한 많은 국가들은 그 나름대로 특이한 신화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가 영국신화를 창조한 것은 영국이 제국으로 번성할 것을 예측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의 시는 예언적이며, 영국의 기원을 노래한 신화적 특성이 두드러진다.
블레이크는 『천국과 지옥의 결혼』에서 선인과 악인의 구별, 인간의 본 질의 대립, 지옥, 선지자들과 시인들의 예언, 지옥과 천국에 대한 환상, 천사와 악마의 논쟁, 역사의 순환 등과 같은 대립의 조화를 다양한 주제들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의 대립개념은 선인과 악인, 천국과 지옥, 그리스도 시대와 에돔 시대, 이성과 에너지, 영혼과 육체, 지배자와 피지배자 등이다. 이 대립개념은 이원론의 개념을 떠올리듯 각 개체가 별개로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예이츠의 가이어처럼 한 개체가 다른 개체에 포함되어 상호작용한다. 그때에 어떤 개체가 그 공간에서 힘을 지배하느냐에 따라서 그 개체가 공간을 지배한다. 그래서 이러한 시의 구성방법은 그의 시 세계가 의도한 방향을 암시하면서 낭만주의의 새로운 파장을 예시하고 있다.
『천국과 지옥의 결혼』에서 윌리엄 블레이크는 관념주의와 이성에 묶여 변질된 기독교적 이분법을 비판하고 이분법의 한계를 뚫고나갈 돌파구로 상상력 회복을 제안한다. 이분법에 대한 그의 최종적인 해결책은 윤리적 상상력을 통해 타자의 얼굴에서 무한자를 인식하고 차이와 개별성을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하여 상반된 가치들이 공존하는 역동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타자의 윤리학에서 추구하는 바와 동일하다. 타자의 윤리학에서 자아는 타자의 얼굴을 마주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그 얼굴에 반응하고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에 복종하면서 타자를 환대하는 주체가 된다. 블레이크와 레비나스는 관념주의와 이성에 근거하고 동일자와 전체성을 지향하는 이분법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자아에 앞서 타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함으로써 자아와 타자 모두 평등한 권리를 누리도록 하는 새로운 관계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William Blake, regarded as one of the great Romantic poets, was a prolific painter, printer, and engraver as well. Yet, he did not receive due credit for his work during his time. For a long time, his graphic art and literature were treated in isolation from each other; literary critics focused only on his poems and art historians on his engravings or paintings. Recently, attempts to see his work, particularly his illuminated books, as a “composite art” or as a synthesis of word and image have increased. I will also consider his work as a kind of open text in a poststructuralists’ notion, which blurs the boundaries between them and encourages readings as textual performance. In this paper, I will first show how Blake differentiated himself from other painters, engravers, and publishers by devising his own way of creating and printing illuminated books. Next, focusing on his earlier work, Songs of Innocence and of Experience, I will briefly discuss the characteristics of his illustration and the content of his poems. Finally, I demonstrate how Songs makes for unique reading in which the reader is an ongoing participant in its textuality, crossing between words and words, and words and images. The advent of the Industrial Revolution brought with it an increase in mass publication, and the distinction between fine art and designs or craftsmanship was yet to be clarified. Against such distinction, Blake created a unique method of "relief-etching", through which he combined text and engraved illustration on a single copper plate and hand-colored the prints. Each copy thus remains a unique work of art. His illuminated books envision interdisciplinary and multimedia text and question the modern system of classification and hierarchies between poem and painting, painting and engraving, art and literature. In the images of Songs, we see Blake’s profound interest in Gothic art as “divine” work. For example, he persisted in using firm outlines that were characteristic of Gothic art. Like other Romantic poets, Blake believed the imagination and God’s spirit to be manifest in outline rather than color. The letter was regarded to be appealing to the sensuality of the eyes. On the other hand, the poems in Songs reflect the dialectical relationship and synthesis in which “innocence” might be wedded to “experience,” as its subtitle Shewing the Two Contrary States of the Human Souls implies. Songs is, however, not to be read by isolating the poems from the illustrations. In the introduction of Songs of Innocence, Blake proposed the intricate and conflicting relationship between speech, writing, and painting. The title page also suggests that children are not merely passive learners imitating the nurse’s reading but active readers-seers who may better understand Blake’s illuminated books. Further, this paper, after the examination of a few poems, attempts to show that the images do not necessarily illustrate the poems and can rather create a link between different parts of the text. This rejects the traditional critical hierarchy of word over image. Blake’s work indeed opens up an infinite vortex, that is, the textuality, as Roland Barthes or other post-structuralists might call it, and invites us to participate as active readers.
본 논문은 역사의 형태를 묘사하는 데 쓰이는 흔한 도해−즉 블레이크는 소용돌이, 예이츠는 가이어−를 점검하여 블레이크와 예이츠의 역사관을 간결하게 비교한다. 본 논점은 두 시인의 2가지 형태가 그들로 하여금 계시와 역사에서의 이탈의 가능성에 대해서 전혀 다른 견해를 견지하게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