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역할에 관한 학제 간 연구를 위해 1998년 창립된 한국 식물. 인간. 환경학회는 그간 비약적인 발전으로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제지가 되었으며 많은 회원을 확보하여 튼튼한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그러나 근래 발간된 학회지의 내용을 보면 당초 학회 설립 취지와는 다른 논문에 게재되고 있어 옥에 티가 되고 있다. 본 발표의 주목적은 당초의 취지를 다시 한번 환기 시키고 학회의 정체성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식물의 여러 역할 가운데 물리적 환경개선[미기후 조절, 공기정화, 소음 차음, 토양유실 방지, 수질 정화 등], 4계절 아름다운 경관 제공[다양한 색채, 형태, 선, 질감으로 시각적인 면 외에 오감에], 심리. 육체적 건강 도모[원예치료, 병원조경, 도시공원녹지, 건강식품 등], 생물다양성 환경의 주요 역할[먹이와 집터 제공], 도덕교육의 주요 소재[4군자 등], 기타 주택의 목재, 연료로서의 역할에 따라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사실은 학회 초기에 밝힌 바 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신앙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들 수 있다. 원시시대 인류는 거대하게 자라는 수목은 땅과 하늘을 연계시키는 우주목(cosmic tree)으로서 숭상하였고, Animism이나 Totemism을 신봉하며 巨樹에는 神이 깃들여 있다고 믿으며 숭상하였으나 서구사회에서는 유일신을 믿는 Judeo-Christian이 정신적 지주가 되면서 유일신 외의 우상숭배가 금지됨으로써 이런 풍습이 사라지게 되었고, 산업혁명 이후 더욱 과학적인 사고가 사회주류를 끌어가면서 神木이나 聖林(sacred grove)으로서의 역할은 묻혀 버렸다. 이 점에 관해서 White교수는 1967년 Science지에 기고한 ‘Historical Roots of Ecological Crisis’를 통해 생태계 위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여 오늘날까지 신학자들과의 열린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多神을 믿는 풍습에 따라 거목숭배의 원시신앙형태가 오늘날 까지도 성행되고 있으며 근래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지역문화발전을 위하여 거목신앙[堂祭, 堂山祭 등] 행사에 재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풀뿌리 문화는 한 때 박해 받고 핍박받았으나 그 생명력이 강인하여 여전히 존속되고 있음을 살펴 볼 수 있다.
21세기에 인류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는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의 환경 회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식물이 이 문제를 푸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찾아 볼 수 있다.
식물. 인간. 환경 학회는 식물의 역할이 인류와 모든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에도 기계문명에 밀려나 등한시 되고 있는 현실에서 그 가치를 재조명해 봄으로써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야생물과 공생하는 환경을 되찾기 위한 연구와 실천을 강구하기 위하여 설립된 학제 간 연구단체이다. 따라서 원예치료는 연구대상 중 하나이지 주 대상이어서는 안 될 것이고, 폭 넓은 학제 간 연구를 활발히 시행함으로써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정체성 있는 학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회 창립 10년을 맞이하여 학회를 창립한 한 사람으로서 본 학회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원예치료 프로그램 효과의 과학적인 검증을 목적으로 실시한 코티졸호르몬 농도 측정에서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 결과 코티졸농도가 치료 전 평균 0.159948㎍/㎗에서 치료 후 평균 0.077506㎍/㎗로서 코티졸농도가 평균 52.9% 감소되는 결과를 얻었으며, 지적장애 성인을 대상으로 원예치료 프로그램 전·후의 코티졸농도를 조사한 결과 치료 전 평균 0.121812㎍/㎗에서 치료 후 평균 0.082912㎍/㎗로서 코티졸농도가 31.9% 감소되는 결과를 얻었으며, 성인보다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더욱 효과가 크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큰고랭이(Scirpus tabernaemontani)와 세모고랭이(Scirpus triqueter)는 외떡잎식물 벼목 사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한국·일본·중국 동북부·사할린·유럽등지에서 자라며 연못이나 호수의 얕은 물속에서 무리 지어 자란다. 석창포(Acorus gramineus)는 외떡잎식물 천남성목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산지나 들판의 냇가에서 자란다. 속새목 속새과의 속새(Equisetum hyemale)는 습진곳을 좋아한다. 이들 수생식물들은 수질정화에도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실내공기정화의기능과 습도조절의 기능을 가진 식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됨에 따라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식물자원의 수집이 필요하다. 이에 본 실험은 실내 도입가능성이 높은 큰고랭이외 3종 식물들의 양액처리에 따른 생육차이를 알아보았다.
공시식물은 2007년 12월 마사토에 식재하여 20℃에서 생육시켰으며, 양액은 Hyponex 1000배액을 담수상태가 되도록 처리하였다. 식재 후 15일 간격으로 3개월간 생육조사를 하였다.
큰고랭이의 초장은 45일 후 약 30cm 증가하였으며, 양액처리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고, 줄기수와 뿌리수 역시 처리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세모고랭이, 석창포, 속새 역시 처리간 생육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앞으로 양액농도 처리에 대한 효과를 조사, 비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