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민족주의자이자 작가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의 문학적 재능에는 여러 측면이 있다. 아일랜드 신화와 민속을 영국 식민지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활용하고, 1916년 부활절 봉기와 같은 아일랜드 민족주의 투쟁의 긴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을 찬양하고, 철학적 묵상, 선견지명적 순간, 상징주의, 낭만주의 등 그는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이 모든 것을 다루었다. 예이츠의 시가 그의 문학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예이츠의 성격의 여러 측면 중에서 아일랜드 혁명가 모드 곤의 연인으로 묘사된 예이츠는 잘 알려져 있다. 그녀와 그의 삶에 들어온 다른 여성들에게 영감을 받아 그는 상당수의 연애시를 썼다. 이 논문의 목적은 예이츠의 선택된 연애시에서 여성에 대한 표현을 분석하여 남성의 여성에 대한 태도와 다양한 사랑의 뉘앙스에 대한 그들의 경험에 빛을 비추는 것이다. 이는 아일랜드와 세계 다른 지역의 여성 운동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여성의 지위가 변화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요하다. 이 논문은 세기의 전환기에 공공 영역에서 활동하는 “새로운 여성”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이츠의 연애시를 포함한 연애시는 궁정 연애의 전통을 이어가며 사랑하는 사람의 아름다움과 수동성을 찬양한다고 주장한다. 이 논문은 페미니즘 이론의 통찰력을 이용하여 시를 분석한다.
본 연구는 예이츠의 시에 나타난 프리드리히 니체의 주제를 조사하여 니체가 예이츠의 문학 작품에 끼친 상당한 영향을 강조한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배경에도 불구하고, 비교 분석을 통해 예이츠 시의 실존적, 철학적 주제를 조명하면 그들 간의 유사점이 발견된다. 본 연구는 “권력에의 의지,” “영원회귀” 등 니체의 주요 개념에 대한 개관을 시작으로, 예이츠의 시에서 이러한 주제가 나타나는 사례를 살펴본다. 이 분석의 핵심은 역경과 죽음에도 불구하고 초연함을 유지하는 슈퍼맨의 묘사를 통해 니체가 강조한 자기 극복을 반영하는 실존적 투쟁에 대한 탐구이다. 예이츠의 시에서 니체적 개념을 조사해 보면 철학적, 실존적 탐구에 대한 니체의 중요한 영향이 드러난다.
고대 그리스 코러스는 고전적인 이야기 전달 도구로 간주되어져 왔다. 그런데 예이츠의 데어드라는 고전적인 코로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악사들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전달한다. 악사들을 통하여 이야기를 전달하는 예이츠의 방식은 여러 가지 점에서 클래식한 방식에 익숙해진 관객을 낯설게 만든다. 이와 같은 점 외에도 데어드라의 이야기 전달 방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하고 드라마의 연기 동작에도 영향을 미친다.
본 논문은 존 키츠와 W.B. 예이츠가 잃어버린 대상을 재구성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관계를 변증법으로 재창조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키츠는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송시」와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송가」에서 이상적인 세계를 매혹적이면서도 도달할 수 없는 꿈의 풍경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화자는 결국 고통스러운 현실로 되돌려진다. 「이사벨라, 혹은 바질 화분」에서 키츠는 이사벨라가 잃어버린 대상을 이상화하고 그녀의 자아와 우울증적 동일시를 함으로써 일시적이지만 그 대상을 되살리는 모습을 그린다. 한편 예이츠는 「청금석 부조」, 「쿨 호수의 야생 백조」, 「서커스단 동물들의 탈주」에서 불완전성을 시적 상징으로 변환함으로써 현실과 이상 사이의 긴장을 그려낸다. 예이츠에게 부재는 창조적 힘으로 작용하여 현실을 재구성하면서도 상상력이 현실이나 자아를 대체하지 않는다. 존재와 부재, 상상과 현실의 상호작용은 두 시인이 이러한 이중 영역을 조화시키려는 탐구의 핵심이다.
이 연구는 예이츠의 작품 환상록을 중심으로 역사 순환 원리와 헬렌 신화를 분석하였다. 예이츠에 따르면, 인류 역사는 4,000년을 주기로 교차되며, 그리스와 기독교 문명은 각각 2,000년의 주기를 겪어왔다. 그리스 문명은 헬렌의 탄생, 트로이 전쟁, 그리고 헬렌의 귀환과 함께 전환점을 맞이했고, 기독교 문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찬란하게 발전해 왔다. 예이츠는 마이클 로발츠가 레다의 잃어버린 알을 찾는 신화를 통해 다가올 새로운 문명을 비관적 종말론과 두려움으로 묘사한다. 이 글은 예이츠의 역사 철학을 살펴보며, 그가 예지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가이어의 회전과 순환을 적용하여 인간과 문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칸트의 이율배반적 변증론으로 재해석한 내용을 다룬다.
예이츠는 헤르네의 알에 고대 아일랜드의 전설과 신화를 극 형식으로 각색하여 소포클래스처럼 신 중심 사회가 인간 중심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과 인간의 자아 완성을 노래한다. 코노트 왕 콘갈과 타라 왕 이드는 헤르네의 알을 놓고 전투를 벌이며, 이후 타라 왕궁에서 열린 연회에서 콘갈 왕은 이드 왕을 죽이고 헤르네의 알과 헤르네의 신부인 어트랙타를 차지한다. 헤르네의 알은 피지배국가가 아닌 지배국가가 갖는 제국의 힘과 왕권을 상징한다. 또한 콘갈 왕은 아폴론 신탁과 같은 그레이트 헤르네의 저주에 따라 바보 톰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고 자기 의지대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예이츠는 콘갈 왕의 삶과 죽음을 통해 아일랜드 영웅문화를 재조명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인간의 삶의 가치를 깊이 숙고해 보게 한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시에 나타난 은둔의 가치를 연구한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갈림길 위에 서서, 예이츠는 시 쓰기에 집중하고 결혼생활을 이끌 목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재조정해야 했다. 은둔은 장소, 시간, 그리고 은둔의 주체자인 은둔자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각각의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예이츠에게 은둔은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시 창조에 있어서도 생산성을 가져왔다. 즉, 은둔의 과정에서 그는 소중한 가정을 얻었고, 동시에 후기의 작품들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탑은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역사가 떠오르는 조국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의미로까지 확장된다. 이 논문은 은둔과 관련된 시 작품들인 「내전기의 명상」, 「쿨 장원 1929년」, 「메루 산」, 「청금석」, 「탑」을 분석한다.
예이츠의 시적 미학은 역동적이고 진보적인 수직적이며 열망과 하강을 통해 화해를 분류한다. 형이상학적 고양은 신화적이든 신비적이든 세속적이든 현실에서 출현한다. 예이츠는 주제, 시적 논증, 영적인 의미를 결합한다. 그는 고대 속에서 만물이 조화롭게 통일되고 문화적으로나 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영원한 의미를 융합한다. 예이츠는 예술이나 환상적인 영원한 세계에 나타난 완벽한 형태로 지상 생활에서 영혼 요소를 깎아내기 위한 정화의 한 형태로서 물과 화재에 의한 여행을 연관시킨다. 후기 시는 자신의 추상주의가 갖는 영원하고 예술적인 의미로 전환된다.
예이츠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모티프인 변신(Metamorphosis) 은 현실의 가혹함으로부터 위안을 제공한다. 아일랜드 유산에 뿌리를 두고 전설과 민 간 전승에 둘러싸여 자란 예이츠는 변신을 상징적 탈출구로 활용하여, 「흰 새」, 「레다 와 백조」, 「비잔티움으로의 향해」, 「메이브 여왕의 노년」, 환영의 바다 등의 작품을 통하여 덧없는 삶 속에서 영원한 사랑의 주제를 탐구한다. 본 논문은 예이츠의 변신 사용의 예를 분석하고, 존재의 덧없는 본질에 맞서는 그의 의도와 그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녹색 투구의 부제목 “영웅적 소극”의 의미를 파악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먼저 희곡 속의 인물들에 관한 탐구를 통해서 이 희곡의 부제 “영웅적 소극”의 의미를 파악한다. 그 과정에서 영웅적인 쿠훌린과 반 영웅적 인물들의 대립을 논의한다. 또한 1907년 존 밀링턴 싱의 희곡 서부의 플레이보이의 첫 공연에서 시작된 폭동과 연관하여 이 역사적 사건의 혼란스러움을 풍자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요 구되는 영웅적 태도를 제시하려는 의도가 부제목에 반영되어 있음을 주장한다. 마지막으 로 이 희곡의 부제목은 예이츠가 제시한 이상적인 영웅주의는 당시의 아일랜드 사람들 에게는 하나의 소극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극작가의 냉소를 포함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본 논문은 예이츠와 셰익스피어가 문학적 도구로서 ‘유령’을 사용함에 있어 서로 다른 입장과 목적을 갖고 있었음을 전제로 그들이 극작품에서 ‘유령’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셰익스피어 유령극의 전형적인 특징은 유령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 대부분 죄를 지은 인물이라는 점인데, 특정 유령을 사용함으로써 캐릭터의 심리에 대해 많은 것을 드러내고, 이를 통하여 관객들의 공감적 반응을 이끌어낸다. 반면, 예이츠는 유령을 마주하는 인물보다는 유령 그 자체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셰익스피어와는 유령에 대한 사용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예이츠는 극작가로서 그 자신만의 가치를 갖고 있었다.
예이츠는 성실한 연구와 주변 철학자들과의 지적인 교류를 통하여 플라톤과 플로티누스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키웠다. 특히 플로티누스의 철학 체계인 신플라톤주의가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널리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것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귀중한 통찰력을 준다. 예이츠의 신비주의와 비교가 주목을 받아온 반면, 예이츠의 시에서 신플라톤주의는 상대적으로 충분히 탐구되지 않았다. 본 논문은 예이츠의 시, 특히, “The Tower”에 얽혀있는 이러한 주제들을 밝히고자 한다. 예이츠는 “The Tower”에서 풍부한 상징주의와 우화를 사용하여 이 시를 신플라톤주의를 탐구하기 위한 이상적인 장으로 만들었다. “The Tower”를 통하여, 영혼의 상승, 물질적 한계의 초월, 지상과 천상의 상호 작용이라는 신플라톤주의의 철학적 주제들이 탐구되어질 수 있다. 시 속의 탑은 신플라톤주의의 핵심인 더 높은 진리를 향한 영혼의 추구와 물리적 세계와 영적 세계 사이의 연결을 상징한다.
본 연구는 당대 최고의 시인이자 철학가와 비평가였던 엘리엇이 근대주의(Modernism)적 관점에서 쓴 「블레이크」와 낭만주의 최고의 시인 예이츠가 편집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선집의 서문과 소개문에서, 내용을 비교 분석하여, 블레이크의 상상력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한다. 이를 위하여 예이츠의 「재림」(“The Second Coming”)에서 인간의 머리를 쓴 사자, 블레이크의 시 「호랑이」(“The Tyger”), 엘리엇의 1920년 「블레이크」와 같은 해에 쓴 「게론천」(“Gerontion”)의 호랑이, 엘리엇이 개종 이후 1935년에 쓴 「어느 노인에 대한 시」(“Lines for an Old Man”)에 등장하는 호랑이에 대한 비교를 통하여, 상상력과 예술가의 교육 환경과의 관계에 대하여 고찰한다.
아일랜드에서 가톨릭이 차지하는 위치는 단순한 종교 이상의 권위와 함께 폭력적인 강요를 의미한다. 아일랜드 특유의 정치적, 역사적, 문화적 환경 속에서 가톨릭은 저급한 중산층의 여론과 결탁하여 정치적인 권력을 누리면서 구성원들에게 맹목적인 복종만을 강조할 뿐 숭고한 정신세계로의 인도, 타협과 화합을 통한 평화와 구원의 달성, 트라우마의 치유 등 원래의 종교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이 논문에서는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민족주의자 예이츠와 히니, 그리고 베리를 통해 아일랜드 가톨릭의 정체성을 규명하려고 한다.
본 논문의 목적은 『연옥』에 나타난 문화적 쇠퇴 및․인종적 퇴보에 대한 우려에 대하여 논의하는 데 있다. 논문에서는 예이츠의 후기 시와 산문을 같이 살펴보면서 연옥을 아일랜드 독립 전쟁, 내전과 같은 1920년대에서 30년대에 걸쳐 일어난 역사적 변화에 대한 시인의 반응으로 보고자 한다. 이 중에서도 글에서는 「내전기의 명상」과 On the Boiler를 통하여 극에 표현된 이러한 우려가『연옥』뿐만이 아니라 해당 시기 전체를 통하여 드러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온갖 종류의 전설, 설화, 신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플라톤, 플로티노스, 드루이드주의 및 다양한 철학에 대한 광범위한 독서는 예이츠의 사상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그는 삶과 죽음 등, 인간의 본질적 문제에 많은 의문을 갖게 되었으며, 그의 시와 희곡에서, 죽음이후의 삶, 환생, 플라톤의 이데아에 대한 철학적 신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물과 새는 이러한 주제에 그가 자주 사용하는 상징적 장치인데, 새는 주로 육체를 벗어난 영혼을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바다는 그 영혼이 덧없는 물질세계를 벗어나 영원한 이데아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통과하는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작품 중에서도, 특히 The Shadowy Waters와 “Sailing to Byzantium”이 이러한 철학적 신념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자연계를 벗어난 인간의 영혼은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며 영원한 이데아의 세계를 꿈꾼다.
예이츠의 인도에 대한 관심과 인도의 작가와 사상가, 그리고 인도 철학이 그의 작품 전체에 미친 영향은 많은 학문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그의 인도에 대한 관심은 식민주의 시절, 동양에 대한 서양의 관심과 엘리엇, 파운드와 다른 모더니즘의 작품에 나타난 증거인 모더니즘이 혼합된 특성을 나타낸다. 예이츠의 관심은 사실 다양했고, 켈트족의 과거, 비교(occult), 마법, 동양, 역사 등에 관여했다. 이러한 관심과 관여로 인해 그는 20세기의 아일랜드 작가로서 여러 장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이 논문은 예이츠가 인도를 배경으로 방식을 조사하기 위해, 인도에 기반을 둔 초기 시 3편(1889년 출간)에서 인도의 사상이 독특한 시적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이 시들은 창작 시기를 고려하여 식민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을 논의한다. 이 논문은 예이츠가 동양을 19세기 서양의 산업혁명에 따른 물질주의, 합리주의, 기계화 및 자연 파괴에 대한 일종의 해독제로 보았다는 점과 인도 사상을 통해 남성주의와 여성주의, 동양과 서양의 화해를 추구했다는 점을 논증한다.
예이츠는 아일랜드의 음유시적 전통과 당대 유럽의 지식사회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부동의 미학을 연결지어 본인만의 독특한 비극론을 전개한다. 유럽 상징주의 드라마가 자신의 연극론 형성에 갖는 잠재력을 예리하게 간파한 예이츠는 특히 벨기에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주창한 “정적 드라마”에 영향을 받는다. 동시에 그리스비극을 아폴로와 디오니소스적 욕망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의 산물로 바라보는 니체의 비극 철학에 매료된다. 본 연구는 예이츠의 비극 이론을 니체철학과 마테를링크의 극이론의 창의적 수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하며 그 장단점을 논의한다. 특히 ‘비극적 환희’라는 극적 효과가 극형식과 연계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주시한다. 예이츠는 그가 가졌던 사실주의에 대한 강한 반감 때문에 마테를링크의 일상성과 니체의 아폴로적인 욕망에서 보이는 형식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된다.
예이츠와 히니는 아일랜드의 호수와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와 어부의 이미지를 시적 글쓰기에 활용한다. 예이츠의 「물고기」와 「어부」는 삶의 희망과 불안을 썰물과 밀물로 탐구하며 삶의 지혜를 어부를 통해 낭만적으로 표현한다. 히니는 「송어」, 「농어」, 「연어잡이가 연어에게」에서 바다와 호수의 생태적인 면과 이상 및 현실의 경계를 접목하여 해당 어류들이 사이를 치열하게 넘나든다. 히니의 물고기는 장어처럼 바다와 강의 경계를 상징하고 물과 흙 이미지의 결합인 진흙과 연결된다. 예이츠의 물고기와 어부는 경험과 지혜를 토대로 이상향을 향해 쌓아 올린 탑과 같다면, 히니의 물고기와 어부는 물과 흙의 경계에서 과거 기억과 현실, 그리고 시적 상상이 어우러져 균형을 유지하려는 수평기를 떠오르게 한다.
이 글은 예이츠와 디킨슨의 집을 프로이트의 언캐니의 관점에서 논의한다. 프로이트는 어떤 사건이나 개인의 심리적 경험인 언캐니의 개념을 단순히 신비한 것이 아니라 기묘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방식으로 구체화한다. 예이츠와 디킨슨에서 익숙한 집은 불안하고 섬뜩한 맥락에서 자주 마주쳐져 자아에 환원될 수 없는 불안감을 낳는다. 구체적으로 본고는 예이츠가 『연옥』에서 현실의 불안과 혼란, 절망의 상징으로서 집을 노인이 표상하는 방식, 그리고 디킨슨이 여성의 역할이 강요되고 억압되는 공간으로 제시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그녀의 시에서 집을 매개로 자신의 과거를 은폐하고 억누르는 상황은 분열된 자아, 낯선 또 다른 나를 마주치게 한다. 예이츠와 디킨슨에게 언캐니 집은 억압되어 실현되지 못한 자아의 파편들이 잠복하여 출몰하고 의식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