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오늘날 동서양을 대표하는 종교 불교와 기독교의 신앙적 기초와 발전 과정의 깊이를 알고 근본적인 차이와 유사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필요성을 갖는다. 이에 두 창시자 의 종교체험을 비교하고 마(魔)의 시험은 무엇을 의미하며 마(魔)를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를 통해 그들의 종교를 시원적으로 이해하여 종교발전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둔다. 불교의 자력(自力) 신앙과 기독교의 타력(他力) 신앙의 창시자인 붓다와 예수 의 종교체험을 살펴보고 첫째, 붓다와 예수는 종교를 어떻게 체험하였고 둘째, 종교체험 시 마(魔)의 유혹은 무엇을 의미하며 마를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문제를 제시하여 다룬다. 결론적으로 마(魔)의 유혹은 세속적인 권력과 교환 조건으로 종교적 사명 을 단념시키려는 유사성을 가지며, 마(魔)의 극복은 종교가 형성되고 발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인 자력 신앙과 타력 신앙의 방법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을 받쳐주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인 타력 신앙과 불교 신앙을 받쳐주는 지혜에 대한 믿음인 자력 신앙을 더욱 공고하게 해주며 신앙생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여 지속적인 영적 지도와 영감을 제 공한다.
이 연구는 초기불교 경전에 나와 있는 끼사고따미(Kisāgotamī)의 사례 를 통해 자녀를 잃고 절망에 빠져있는 부모들의 슬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고찰한 것으로 생자필멸(生者必滅)의 이치를 깨우치면서 자식의 죽음을 수용할 수 있게 한 붓다의 상담 내용과 그 방법을 분석한다. 또한 현대 의 사별심리를 다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übler-Ross)의 애도 5단계와 비교하여 그 연관성을 살펴본다. 붓다는 비탄에 빠진 여인 에게 바로 논리적으로 죽음의 불가피성을 설법하지 않고 방편을 통해서 죽음의 불가피성을 자각시켜 여인 스스로가 아들의 죽음을 수용할 수 있 게 하였다. 아울러 세상의 모든 존재의 무상함과 자신의 죽음까지 성찰 하게 한다. 끼사고따미의 사례는 현대사회에서 특히 어린 자녀를 잃고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부모의 상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붓다의 상담으로부터 도출된 세 가지 요소는 자녀 상실 부모에게 죽음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켜 그 고통을 치유하고 새로운 삶의 균형을 찾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6-7세기 왜⋅신라⋅당나라에서 즉위한 스이코(椎古)・선덕(善德)⋅무측천 (武測天) 세 여성 통치자의 등극은 동아시아 정치사에서 드문 현상이다. 이들 의 집권은 삼국 모두 왕권 중심의 중앙집권 국가로 발전하는 시점에서 진행 되었는데, 본고는 이를 불교(佛)-문화(文)-율령(律)’의 키워드로 접근하였다. 즉 문명의 환상선을 이룬 동아시아에서 도미노처럼 이어진 불교의 성행, 문화의 개방, 율령의 시행을 통해 조성된 정치균형과 경제발전, 젠더 프리의 분위기 가 여왕의 시대와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국의 신앙체 계와 혈통적 관습, 탄력적 외교와 선진적 도약에의 열망이 유의미하게 작용했 음을 고찰하였다. 민중의 무의식을 지배해온 민간신앙의 여성 신성은 불교에 서 관음보살 형상으로 재현되며 여성 신자의 증가 및 여성 통치자 등극의 당 위성을 견인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구세력과의 결별을 요하는 시대의 요구와 맞물리면서 통치자의 권위를 법제화하는 시스템, 즉 율령의 완비로 연결된다. 율령은 통치자의 권위를 ‘국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작업이자 왕권 중심의 중앙국가 성립의 이정표로서 의미가 있다. 그런즉 스이코⋅선덕⋅무측천 세 여왕의 등극과 치세는 ‘불교-문화-율령’의 코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도출해 낸 원인이자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한편으로 여성의 통치 미학, 즉 소 프트 리더십이 6-7세기 동아시아 정치가 힘과 위계의 확장기로부터 치세와 번영의 안정기로 접어드는데 중요한 요소로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근현대 한국불교 혼례의 형성과 사상적 배경에 대해 그 특징으로, 예(禮)와 형식을 담은 전통 혼례인 육례(六禮)와 현대 혼례 의 절차 구조와 옛 고서를 통하여 혼례의 바탕이 무엇인지 알아보는데 있다. 또한, 전통혼례가 1900년대 들어 근대화 물결을 타고 서양식 新式 혼례로 점차 바뀌면서 근대한국불교 혼례의 생성과 변모, 및 사상적 배경 이 어디에 있는가에서다. 1918년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 ‘금처주사시수청규(禁妻主寺是守淸 規)’의 화혼의식, 백용성의 『대각교의식』에서 혼례 의식, 안진호의 『불자 필람』과 『석문의범』의 혼례 의식 등이 20세기 초반의 불교 혼례 의식과 20세기 후반의 『법화경요문과 예규』에 편제된 혼례 의식, 조계종의 『통 일법요집』과 『불자생활의례』의 혼례 의식 등에서 그 형식과 의례의 구조 를 분석하였다. 불교 혼례의 사상적 배경으로는 붓다 전생의 헌화 설화에서 보이는 일 곱 송이 꽃과 관련하여 의미를 불교적 사상을 부여 하였고, 또한 『법화 경』에서 설하는 인연설에 의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근대불교 혼례의 양상 은 국내 예식장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이 식순에 의해 주 례사 또는 주례법사라 이름하여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 또한 불교 경전의 인연설과 주전(主前)에 꽃을 바치고 계(戒)를 중심으로 서원 중심으로 남 녀 대등적 관계에서, 天神이나 조상에 혼례를 아뢰고, 또 양가 부모, 친 지와 하객을 향해 혼인을 맹세한다. 다음은 참가한 이들이 이 혼례를 증 명하면서 남녀 서로 상호주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지향하는 제2의 삶의 출발이다.
윤리의 상실은 사회 및 구성원의 혼란으로 이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의 자산을 발굴하여 활용하는 것이 오류를 예방하고 문화적 친숙함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오랜 전통 속에서 전해 내려온 불교 윤리는 이런 점에 부합하지만, 그 특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불교 계율에서 윤리적으로 타 당하며, 실천 가능한 항목들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문헌 중심으로 초기불교 팔리어 계본을 중심으로, 초기경전, 학술지 및 태국 숲속의 전통의 사례를 결합하여 진행하였다. 팔리어(pāli) 계본을 선택한 이유는 동남아 승가에서 유지, 실천되며, 붓다의 가르침에 제일 근접한 문헌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논의 범위는 팔리어 계목 중에서 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지 않으며, 윤리적 보편적 타당성을 지닌 실천 가능한 항목들이다. 일차적으로 불자 및 일반인들도 무리 없이 수용, 실천할 수 있어야 하는 항목들을 추출하 고, 초기불교의 윤리적 항목 중에서 현대인이 전반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추출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계(戒)가 아닌 율(vinaya)의 실천 가능한 항목을 추 출하여 ‘행위 매뉴얼’ 구성하자는 제언이다. ‘행위 매뉴얼’을 통해 불교계 의 발전 및 실천윤리를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대인은 다양한 이유로 마음의 고통과 병 속에서 살아간다. 붓다는 중생의 병은 욕망과 인식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삼법인의 체계를 제시하였다. 삼법인의 체계는 여러 가지로 전개되었으 며, 일체개고는 대승의 공사상에 적극적으로 연계되었다. 나와 세계의 변 화를 관찰함으로써 그 속에서 나 없음의 무아의 진리를 알고 열반적정에 도달하는 것이다. 삼법인의 핵심교의는 무아의 체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고는 아함경 중심으로 삼법인의 구조와 특징을 살펴보고 무아 를 체득하는 수행체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삼법인의 수행체계는 오온 의 허상을 깨뜨리는 위빠사나 관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체개고는 대 승의 『반야경』에서 적극적으로 공성과 연계되어 전개되었다. 한편 유식불 교의 대표적인 8식 체계의 능변식은 제행무상 사상을 잇는 것이며 3성, 3무성, 전식득지의 교의도 무아와 지혜의 결합을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특히 세친은 『유식삼십송』에서 8식을 3능변식으로 정리하여 제행무상의 변화성을 논리화하였으며 제법무아의 연기성을 3성설로 재구성하였다. 특 히 유식의 전식득지의 4지설은 유식 5위설의 수도위에서 얻는 지혜로서 불과 중생의 일심에 이르는 과정임을 밝히고 있다.
본 연구는 정토진종(淨土眞宗)을 소재로 한 구라타 햐쿠조의 스님과 그 제자과 선종의 임제종을 소재로 한 다치하라 마사아키의 겨울의 유산, 이 두 작품을 인간 삶의 갈등과 구원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했다. 일제 강점기에 혼란된 정체성을 찾는 주인공의 도정을 그린 겨울의 유산에서는 주인공의 갈등이 결국 아웃사이드로서의 존재를 거부하고 주류로 편입하고자 하는 내적 갈망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단순한 구원보다 삶에 대해 더 깊은 질문을 던져온 주인공에게 작품의 강력한 모티브인 선종은 현실적인 구원의 방식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스님과 그 제자에서는 일본 사회의 전통적 인정과 의리라는 사회규범이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데, 이 작품의 구원은 악을 지닌 채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악인정기설로 우리 모두는 본래 이미 구원되어 있다는 믿음과 비승비속(非僧非俗)인 채로 순수하고 성실하게 살아야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이 연구를 통해 종교적 구원과 현실적 구원은 여전한 평행선임을 보면서, 구원이란 우리 모든 인간의 평생 과업임을 상기하게 된다.
본 고에서는 소를 통해 자신의 본성을 회복해 가는 십우도 (十牛圖)와 청소년들이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비교· 고찰하였다. 청소년들이 자아정체성 확립을 통해 긍정적인 가치관과 자아를 형성하여 성숙한 사회적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 중요한 과제이다. 불교에 서 인간의 불성(佛性)을 소에 비유한 십우도는 선(禪) 수행 단 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한 그림으로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깨닫는 과정을 열 단계로 표현하였다. 십우도는 참나를 찾는 여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치유와 수행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본 고에서는 청소년들이 자기 성찰과 치유를 얻고 세 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곽암 의 십우도와 상관성을 살펴보았다. 잃어버린 소를 찾아서 방 황하다가 소를 길들이면서 소와 일체가 되어 참나를 회복하 고 깨달은 후에, 다시 돌아와 중생 구제한다는 십우도는 청 소년의 자아정체성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 고 사료 된다. 자아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내면 의 탐색, 도전과 성장, 인간관계와 영향, 그리고 성찰과 깨달 음은 십우도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십우도를 통 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삶을 찾도록 방향을 제시해서 그들이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목 적으로 하는 본 고는 삶의 가치관과 자아정체성 확립으로 중 요한 시기인 청소년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여 긍정적인 지 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In the case of the Pohang earthquake, which had a magnitude of 5.4 in 2017, geotechnical damages such as liquefaction and ground settlement occurred. The need for countermeasures has emerged, and experimental research in the Pohang area has continued. This study collected undisturbed samples from damaged fine-grained soil areas where ground settlement occurred in Pohang. Cyclic tri-axial tests for identifying the dynamic characteristics of soils were performed on the undisturbed samples, and the results were analyzed to determine the cause of ground settlement. As a result of the study, it was determined that in the case of fine-grained soils, ground settlement occurred because the seismic load as an external force was relatively more significant than the shear resistance of the very soft fine-grained soils, rather than due to an increase in excess pore water pressure.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불교를 소재로 하는 주얼리 제품과 주얼리 브랜드는 왕성한 기세로 발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불교를 소재로 하는 주얼리는 중국 주 얼리 브랜드 중에 중요한 새로운 힘을 갖고 있게 된다. 이는 중국 불교문화가 주얼리에 활용될 전망이 크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불교의 신비한 색채를 제거 하고 불교를 소재로 하는 주얼리는 불교 예술과 중국 전통 문화의 결합체이기 도 하고 불교 신앙이 세속 생활에 융합되는 중요한 표현이기도 하다. 또한 세속 민중들이 불교 정신에 대한 옹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불교를 소재로 하 는 주얼리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불교를 소재로 하는 주얼리의 패션화(时尚化) 와 대중화의 발전 과정에서 최초의 불교 칠보(七宝)를 활용함을 빼놓을 수 없 다. 불교 칠보를 돌이켜보는 것은 중국 불교를 소재로 하는 주얼리에 대해 중요 한 역사적 의미와 현실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문헌 연구 방 법과 역사 연구 방법을 통해 중국 역사상 불교 칠보를 연구하고 현재 중국 주얼 리 시장 중의 관련 제품들과 결합하여 중국 불교문화가 주얼리에 활용되는 것 에 대해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정리 및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중국 불교를 소재로 하는 주얼리가 중국 주얼리 업계에서 발전하는 데 큰 의미를 가 지며 중국 불교 문화가 중국 주얼리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데 이론적 근거를 제 시낼 것이다.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예방적 선불교 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프로그램의 실시가 심리적 안녕감과 자기자비 증진에 효과가 있는 확 인하는 것이다. 방법 유사실험설계(Quasi-experimental design)를 통하여 성인 여성 실험집 단 19명, 통제집단 23명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효과 검증을 실시하였다. 이를 위하여 2023년 2월 2박 3일 예방적 선불교 명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심 리적 안녕감 척도와 자기자비 척도를 활용하여 사전-사후 검사를 실시하여 프 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였다. 결과 첫째, 예방적 선불교 명상 프로그램은 성인 여성의 심리적 안녕감의 하위 요인 중 긍정적 대인관계, 척도 전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둘째, 예방적 선불교 명상 프로그램은 성인 여성의 자기자비의 하위요인 중 마음챙김과 척도 전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 본 연구에서 선불교 명상 프로그램은 확고한 불교 교학을 기반으로 이론 과 방법을 연결한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든 쉽게 접근이 가능한 예방프로 그램을 실시하고 그 효과를 확인하였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본 논문은 중국불교철학의 핵심인 열반사상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것은 중국 불교문화와 불교철학이 담고 있는 지혜와 그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유입한 한국으로써는 중국불교사상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불교의 근본을 아는 것과 같 다. 불교는 중국 한국 모두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이고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다. 종교로서 불법은 심오한 철학사상을 지니고 있으며, 철학으로써 불법은 강렬 한 종교적 정서를 담고 있다. 이것은 불법의 의미와 이치가 이론과 학설이라는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동시에 이론과 학설을 초월하는 부분도 있다. 불교사상은 깊고 오묘하여 말은 간략하지만, 도법(道法)은 넓고 깊다. 불교는 마음으로 체득하지 않으면 내재 된 깊은 뜻을 알 수 없다. 즉 심성을 연마하고 체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적인 심성의 수양을 통하여 생명의 지혜를 승화 시 키고 정신을 정화하여 인생의 진실을 깨달아야만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중국불교 열반사상은 가장 전형적이고 집중적이며 형상적으로 불교의 이상 을 오묘하게 설명한 핵심적인 개념이다. 불교에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경지인 열반은, 불교철학에서 먼저, 선행되어야 할 내용이고 물음이다. 이 논문의 전반부는 중국불교 사상으로 불법의 철학적인 부분과 중국불교 사 상 체계를 개괄적으로 논술하였다. 다음으로는 열반에 대한 다양한 의미와 해 석의 열반 개념을 경전 중심으로 연구하였으며, 중국불교 열반 사상에 대하여 시기별로 전개 과정을 살펴 보았다.
『법화경』의 사상적 내용은 일불승(一佛乘)한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정신을 바탕으로 청문(聽聞)과 수지(受持)가 기본을 이루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 서는 일찍이 신라와 고려의 통일 과정에서 사상적 밑받침이 되었다고 할 수 있 다. 또 통일신라시대 비록 정토불교가 성행하였고, 고려시대에 선불교가 유행하 였지만, 대중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지속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진 경전은 『법화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내면에 문화적 DNA로 새겨져 있는 법화사상에 대해 굳이 언급할 필요는 적겠지만, 조선 유교사회에 들어서 는 『법화경』과 법화사상에 대해 주목하는 일은 아직은 필요해 보인다. 그것은 조선사회가 20세기와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화사상 나아가 한국불교가 걸어 나가야 하는 방향과도 직결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본문에서는 조선초기 불교의례의 존립에 대해 『법화경』과 법화사상의 맥락 에서 소화하려고 하였다. 우리는 『법화경』이 지니고 있는 대승불교의 논리, 즉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혁신적인 사유에 매료되어 있다. 또한 『법화경』은 인간은 누구나 내면적인 가치를 존중받아야 하며 인격적인 차원에서 평등하다 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불교의례의 차원에서 조선초기에도 여전히 불교경전 은 그러한 역할을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태조와 태종대는 물론이고 세종과 문 종대에도 여전히 불교의 힘에 의지하여 자신들의 선왕과 선후의 극락왕생을 빌 고 있는 모습은 이 땅에 불교가 들어왔을 때의 모습을 닮아있다고 할 것이다. 조선초기 『법화경』과 법화사상이 이전 시대에서부터 전승되었다는 점과 새 로운 시대적 이데올로기를 만났을 때 보여주었던 법화사상의 면모를 살펴보았 다. 이때 조선 초기 불교의례라는 문화요소에 법화경이 어떻게 사용되고, 왕실 과 사대부 및 일반 대중들에게 무엇을 의미하게 되었는지를 효용과 가치의 측 면에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국내의 호스피스 제도와 불교인을 위한 호스피스 프로그램의 현실을 살펴보고, 불교인 말기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불 교적 호스피스의 개념적 모델을 도출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실제로 국내의 불교계는 한국불교 호스피스협회가 불교 이념에 바탕을 둔 실천 활동을 전개하였 으나 보급과 실천에 한계를 보였고, 최근에는 국내의 호스피스 분야는 병원의 의 료현장 위주의 호스피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불교 호스피 스 전문가의 양성을 모색하는 것보다는 국내의 호스피스 병원에서 간호사가 직접 쓰기에 적합한 ‘불교인을 위한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는 것이 더 실 용적이라고 본다. 국내 의료현장에 불교인에 적합한 호스피스 서비스가 보급되기 위해서는 병원의 간호사와 호스피스 봉사자들이 배워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불교적 호스피스 서비스 모델이 개발·보급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취지로 본 연구 는 간호학의 ‘평화로운 생의 임종 이론’을 기반으로 불교적 관점에 적합한 불교적 호스피스의 개념 모델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불교적 호스피스 모델을 기존의 병원 에 보급하여 간호사 및 호스피스 교육에 사용된다면 불교 호스피스 활성화를 기 대해 볼 수 있다.
본 논문은 이성선(1941~2001)의 시적 세계를 우주적 교감과 불교적 상상력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데 있다. 자연은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 는 유기체다. 이성선의 시는 자연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었다. 자연계 의 모든 존재에 귀를 기울이고 우주적 교감을 시화한 그의 시는 불교적 색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집 산시(山詩)를 비롯한 다른 여러 시집들 에서도 보이듯이 ‘산의 시학’의 원천이 되었다. 이는 곧 해탈을 지향하는 불교적 사유와 맞닿아 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시적 세계를 해탈 지향, 우주적 교감과 화응(和應), 불교적 사유의 상상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성선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해 고통스런 창작활동에 전념한다. 철저한 자아 파괴를 통해 해탈을 꿈꾸고, 현실적 구속과 미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향유하려는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의식의 구체적 진 술은 「출가」와 같은 비움과 해탈에서 무소유의 신성한 세계관을 구축하 고 있다. 무엇보다 이성선에게 자연은 구도(求道)와 합일의 대상이었다. 그가 만 난 사물들은 우주와 내밀하게 연결되어 교감과 화응하고 있다. 따라서 형 이상학적인 것과 천체 이미지가 우주적 상상력으로 매개되고. 초월적 공 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상상력으로 일체의 집착까지 버리고 우주와 교감 하게 된다. 나아가 이성선은 자연을 화엄적 상상력으로 인식하였다. 설악을 화엄 의 바다로 인식하며, 진정한 구도자의 모습을 찾고, 인간은 우주의 일부 라는 불교적 이미지와 초현실의 선적인 경지로 인간과 자연의 영속적인 합일을 지향하였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진속불이(眞俗不二)’ 화엄적 세 계관을 배태시키면서 불교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산시(山詩)는 소재주의에서 벗어나 화엄적 내면세계로 우주적 교감과 불교적 상상력을 화응하는 경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본 논문은 중국 불교 오신채 규정 성립의 혼란과 정립과정을, 마늘, 파, 부추, 염교 등 4가지 백합과 훈채와 중국에 존재하지 않았던 훈채인 흥거를 통해 고찰하려는 작업이다. 인도 오신채와 중국 오신채 항목은 마 늘과 파를 제외한 훈채명이 일치하지 않으며 불일치하는 훈채명의 정립 은 중국 농업사에서 4가지 백합과 훈채의 성립과 관계되어 있다. 중국에 서 번역되거나 중국에서 찬술된 훈채 관련 경전인 능가경과 범망경 은 5세기경에 중국에서 번역되거나 찬술되는데 이 시기에 중국 농업사에 서는 마늘, 파, 부추, 염교의 4가지 백합과 훈채가 농업상 정착되어 있었 다. 중국 훈채 관련 경전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마늘[大蒜]은 전한시기 장건의 서역 사행을 통해 중국에 전래되면서 중국 토종인 소산(小蒜)을 누르고 마늘을 대표하는 훈채로 정립된다. 또한 염교[薤]는 중국 자생종 식물로서 인도에는 없는 훈채이나 중국 불교문헌의 백합과 4가지 훈채로 자리잡는다. 오신채 중 주로 마지막에 언급되는 흥거(興渠)는 중국에 없었던 식물 인 관계로, 중국불교문헌에서 많은 혼란과정을 보여주는데 흥거는 유채를 의미하는 운대(芸薹, 蕓薹)나 고수풀을 의미하는 호유(胡荽)로 착락되거나 식질(蒠蒺, 무)로 오해되기도 하였다. 흥거가 유채나 고수풀로 착란된 이 유로는 형초세시기에 보이듯 중국 전통의 훈채로 존재했다는 이유와 도교의 오신채 중 두 가지 항목으로 기능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혼란을 거쳐 중국불교는 당나라 시기에 인도와 서역사정에 밝은 범어 전문가인 현응이나 혜일과 같은 승려들에 의해 흥 거의 정체가 파악되고 중국에서는 아위(阿魏)라는 명칭으로 오신채 항목 으로 정립되게 되었다. 그러나 교통, 통신의 미발달은 당나라 시기 그 실 체가 파악된 흥거는 그 이후 시기에 있어서도, 심지어 청나라 시기까지 이전의 혼란상이 문헌에서 교정되지 않는 채 여전히 잘못된 훈채명이 사 용되는 문헌이 존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 논문의 목적은 입시에 내몰리는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건전하고 올 바른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 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위기는 늘 내포되어 왔고, 청소년기 시기는 위기 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청소년기에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청소 년들은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간관계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조차 시간낭비라는 인식하에 입시경쟁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붓다의 핵심사상인 “고정된 불변의 진리는 없다”라는 무아사상 과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기법을 통해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어려움 을 극복할 수 있는 상담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 서는 청소년기에 형성되어야 할 자아정체성과 학업스트레스와의 관계, 불 교의 무아와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기법을 기반으로 한 불교 상담의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본 연구는 불교설화를 독서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기 위하여 다음의 연구를 진행하였다. 먼저 기존의 독서치료 자료의 선정기 준에 따라 불교설화를 선정한다면 어떤 불교설화가 적절한지를 묻고, 이 문제의 답을 얻기 위해 연구자는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불교설화 에 관한 책들을 구입하고 독서치료 자료의 선정기준에 따라 분석하였으 며, 이에 대한 평정자 3명의 자문을 구하였다. 둘째, 상담 장면에서 활용 될 수 있는 발문을 찾기 위해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불교동화 1의 「 망고나무는 내 친구」라는 불교설화를 토대로 심리역동적 발문 찾기를 시 도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불교설화를 독서치료의 자료로 선정하기 위해서 다른 자료보다 우선으로 자료의 접근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았다. 불교 경전을 중심으로 한 문학으로 어려운 문장이나 전문적인 불 교 용어가 그대로 사용되는 텍스트는 독서치료 원리에 충실한 접촉을 방 해하고 독서치료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불교설화는 독서치료 자료의 주제별 분류로 볼 때 일반적인 주제, 영향력 있는 주제, 긍정적 정서의 주제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문체별 분류 기준으로 분석결과 리듬, 이미지, 은유, 길이에서 독 서치료 자료로서의 활용이 용이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상담 장면 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독서치료 과정에서의 발문에 대한 제안으로 독서치 료에 불교설화가 활용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독서치료에 불교설화의 활용을 시도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 에 큰 의의를 가진다. 다만, 선행 연구가 전무하고 불교설화 독서치료 목 록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치료목적별, 대상별, 연령 구분과 같은 다른 분 류 체계를 폭넓게 다루지 못하였던 점, 방대한 불교설화의 양에 비해 지 극히 한정된 자료로 연구된 점은 연구의 한계이다. 향후 다양한 불교 설 화가 독서치료 자료로서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는 현대에 일반적으로 이 해하기 쉬운 문학으로 폭넓게 응용 번안·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불 교설화 독서치료 목록을 작성하는 연구가 선행되고, 이를 활용한 독서치 료 프로그램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논문은 다종교시대 한국 현실에서 불교가 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 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동아시아 대승불교권에서 한국불교의 거 울이 될 만한 대만불교와 일본불교를 언급하였다. 대만불교와 일본불교를 본격적으로 살피고자 한 것이라기보다 각각의 불교사회적 환경에서 장점으 로 부각되는 실천적 가치의 측면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불교의 실정에서 참고하여 쓸 수 있는 것으로 대만불교의 리더십과 일본불교의 혼 합주의(→혼합현상)를 거론하면서 우리의 현실대응에 대한 논의를 해 보았 다. 본격적으로 Ⅲ장에서 한국불교의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에서 불교의 대응을 점검해 보았다. 한국불교의 내적 개선과 외적 결합이라는 항목으로 나누어 주로 한국의 주요 교단과 승려들을 중심으로 ‘바른불교’와 ‘생활불 교’를 위해 무엇을 해야는지를 짚어보았다. 바른불교를 위해 멀리는 「사찰 령」이나 「태고사법」을 통해 오늘날 종무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또한 생물학적 인간의 조건을 스님들의 ‘전통적’ 계율 우선주의식 한국불교가 과 연 현대에도 옳은지를 물어보았다. 이는 선(禪)과 선법(禪法) 중심의 불교 가 불자와 일반인들이 사는 도심으로 내려올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것이다. 한편 생활불교를 표방하면서 외적 결합으로 혼합주의를 넘어서 창조적 혼합현상에 주목할 것을 주장해 보았다. 혼합현상으로써의 생활불교는 큰 무엇이 아니라 우리 불자들의 마음을 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현대인들 모두에게 도사리고 있는 잠재적 위험인 불안은 외부로부터 온다. 이 불안을 부처님의 마당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장소를 내어주는 것이 생활불교의 첫걸음이라고 본 것이다. 그것은 혼자만의 마음치유가 아 니라 대중들과 함께 공공의 선을 실천하는 일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 리가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불교를 만 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