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무역과 식민지 확장을 위해 중국에 유입된 서양 외교관, 세관, 선교사 등은 장기간 중국 체류를 통해 얻은 식견을 바탕으로 중국 정치, 외교, 경제, 사회, 종교, 문학, 언어 등 방면에 있어 방대한 연구 성과를 내며 중국학의 기틀을 세웠다. 이때 중국의 의식주, 명절, 여가생활, 학 교, 신앙 등 중국인의 일상생활 및 사상에 대해 보고 체험한 바를 적은 ‘이야기집’도 출판되었다. 삽화나 사진과 함께 중국의 세세한 일상을 기 록한 이야기집은 재중 서양인이 중국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백과 사전이자 후발 선교사나 관료를 위한 선행학습서 역할을 했다. 이야기집 은 주요 저자는 선교사이며, 이야기집의 출판은 기독교 단체와 기독교 홍보에 기여한 민영 출판사에 의해 주도 되었다. 이들은 선교사가 목표 했던 문명화 사역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수단이 되는 한편, 19세기 대두 된 민속학(Folklore) 연구를 위한 풍부한 자료 출처가 되었다. 이야기집 은 19세기 서양인이 중국문화와 접촉, 충돌하며 이루어낸 시대적 산물 로, ‘식민지 전개’와 ‘선교’, 그리고 ‘민속학’의 교집합 안에 있다.
본 연구는 구조주의 비평을 활용하여 구약성서의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 창 세기 19:1-38)를 한국 전통 설화인 <장자못> 설화와 비교함으로써, 고대 이스 라엘과 한국 전통 설화에 내재한 ‘금기’와 ‘위반’이라는 원형적 상상력과 사유 체계를 지배하는 심층구조를 고찰한다. 두 이야기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금기와 위반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여성의 석화(石化)라는 공통된 구조적 모티프를 공유한다. <장자못> 설화에서는 하나님의 천사 대신 스님이 등 장하고, 롯의 아내 대신 착한 며느리가 등장하는 등 문화적 요소의 차이가 존재 하지만, ‘뒤돌아보지 말라’는 금기 위반으로 인한 변신이라는 서사 구조는 유사 하다. 롯의 아내가 정화, 보전, 불멸, 계약을 상징하는 ‘소금’ 기둥으로 변하고, <장자못> 설화의 며느리 역시 금기 위반으로 ‘돌’이 되는 변신은 성스러움과 속 됨의 경계에 위치한 인간의 존재와 통과 의례의 어려움을 상징하며, 인간의 연 약함과 경계 넘기의 한계를 드러낸다.
傳奇는 당나라 시기 裴鉶이 수집, 편찬한 괴이한 이야기들의 총집이다. 이 책에 는 총 31편의 당나라 시기의 괴담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들 31편의 이야기는 중국의 다양한 지역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는 전기라는 책이 단일하지 않은 장 소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즉 이 책에서 제시하는 공간적 배경은 당 나라 시기 괴담 서사의 발생 배경 및 그 시기의 주변성이 서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 쳤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전기 각 편에 수록된 공간적 배경을 분석하기 위해 QGIS라는 디지털 툴을 사용한다. QGIS 프로그램에서 디지털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기 각 편의 서사에서 고유한 장소명을 추출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현대의 좌표로 변환한 엑셀데이터로 만들어 낸 다음 QGIS에서 연동시키는 과정을 수행한다. 또한 QGIS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당시의 중심지인 장 안, 또는 낙양으로부터 각 서사의 발생지까지의 거리를 구체적으로 계산해 낼 수 있 는데 이는 傳奇에서 수용하는 주변성이 위치한 거리를 실제로 도출해 내는 작업이 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전통시기 괴이한 이야기의 생성에 미친 지리적 정보를 정확 히 규명할 수 있으며 나아가 중국고전서사 연구에 디지털 툴을 융합적으로 활용하는 하나의 예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에서는 요리사이자 저자인 마이클 헵이 2018년에 발표한 『사 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의 경험적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긍정적 죽음문화를 강화시킬 수 있는 좋은 죽음에 대한 인 식의 직·간접적 사례를 깊이 있게 탐구하였다. 이 작품은 마이클 헵이 삶 의 가장 소중한 대화로 이끄는 만찬에 초대한 수천 명의 사람들과 죽음 에 관한 대화를 꺼내는 방법, 죽음의 만찬을 할 때마다 감사를 연습하는 과정, 식사라는 매개를 활용하여 죽음을 논의할 때 감정적으로 안전하게 끝내는 방법을 파악하면서 죽음에 관한 대화의 물꼬를 터나가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다. 사회과학적 문학작품 사례를 분석한 결과,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은 가족의 발달단계마다 죽음에 대한 긍정적인 문화를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가족의 죽음문화에 대한 강화요인으로서 좋은 죽음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수 있 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 논문은 핸드메이드의 이야기와 길르앗의 디스토피아가 성과 출산에 대한 왜곡된 성경 해석과 연계되어 나타나는 바를 살펴보고, 이를 마가렛 애트우드의 산문 및 전기와 함께 분석하여 그 함의를 고찰하고자 한다. 애트우드는 일반적으로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계급과 성별, 연령의 문제에 주목했다. 핸드메이드의 이야기와 증언들에서 그녀는 디스토피아가 다양한 여성과 남성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바를 묘사한다. 국가가 출산을 통제하며 여성을 착취하는 양상을 통해, 애트우드는 억압적인 정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을 오용하는 것의 위험성을 드러내는 한편, 그 결과로 소망 없고, 믿음 없으며, 사랑이 부재한 사회가 초래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애트우드 자신 역시 주관적으로 성경을 해석함으로써 성경의 의미를 왜곡하고 곡해하는 경향을 드러내는데, 이는 반기독교적 정서를 조장할 뿐 아니라, 그녀 자신이 비판한 오독의 오류를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 논문은 애드우드의 성경적 주제 사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그녀의 기독교 묘사에 나타나는 모순을 탐구하고 해석의 객관성과 적용의 균형을 촉구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이야기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알코올중독자에게 심리적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상담 방법임을 검증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불안 감소와 병식 향상에 대한 효과 검증을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이를 위해 충청남도 S군 소재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18명의 알코올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각 9명씩 실험집단과 비교집단으로 나누어 실험연구를 실시 하였다. 실험처치로서 이야기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주 2회 4주간 총 8회기 진행하였다. 실험 전후에 우울 증상과 병식 수준을 측정하여 결과를 비교하였는데, 연구 결과 이야기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알코 올중독자의 우울 감소 효과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냈다. 병식에 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비교집단에서는 병식이 감 소한 반면, 실험집단에서 긍정적 수치 변화가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 는 이야기치료 집단상담이 알코올중독자의 심리적 문제 개선에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향후 이러한 상담 방법을 더 확장하고 세부화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을 시사 하고 있다.
이야기 선교학은 선교학의 영역에서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 개인의 이야기를 미시적인 관점으로 조명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시각장애인으 로 또 다른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한 인물, 김선태의 삶과 사역을 중심으 로 이야기 선교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김선태는 어린 시절 전쟁으로 인하여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된 후, 이어서 시각장애인이 되는 극심한 불행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신앙심으로 현실의 난관을 이겨낸 인물이 다. 그는 목회자가 되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사역에 평생 헌신하였고, 이러한 김선태의 삶은 오늘날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본받을 만한 선교적 삶의 모범이 된다. 이 글에서는 김선태의 삶과 사역을 이야기 선교학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는데, 첫째, 그의 사역은 “공존”을 희망하 는 선교, 둘째, 총체적 치유를 지향하는 환대의 선교, 셋째, 약자를 위한 약자의 선교-주변부로부터의 선교로 요약된다.
고대 그리스 코러스는 고전적인 이야기 전달 도구로 간주되어져 왔다. 그런데 예이츠의 데어드라는 고전적인 코로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악사들을 이용하여 이야기를 전달한다. 악사들을 통하여 이야기를 전달하는 예이츠의 방식은 여러 가지 점에서 클래식한 방식에 익숙해진 관객을 낯설게 만든다. 이와 같은 점 외에도 데어드라의 이야기 전달 방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하고 드라마의 연기 동작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논문은 영화 <4월 이야기>의 스토리텔링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 로 한다. 이 작품은 러닝 타임이 일반적인 극장 영화에 비해 매우 짧고, 작품의 중심 소재에 대한 명확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일반적인 영 화의 스토리텔링 단계와는 매우 다른 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결말 에 대한 해석에 다른 견해가 있으며, 프로덕션디자인 스토리텔링이 다른 감독과 작품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영화의 특정 시퀀스가 전체 의 스토리텔링과는 별개로 존재한다는 점 때문에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 연구 결과 이 작품은 스토리텔링의 비중과 로그 라인 분석 등을 통해 영 화 전체의 소재가 주인공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임을 확인할 수 있었 다. 그리고 영화의 도발적 사건과 드라마틱한 상황을 분석한 결과, 작품 의 도발적 사건과 이에 따른 드라마틱한 상황이 일반적인 영화와는 다르 게 작품의 거의 후반부에 발생하고 있었다. 이러한 특수한 이야기 구성 방식은 관객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쳐 ‘처음’에 관한 이 야기가 부각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 작품은 명백한 닫힌 결말의 구조 를 갖추고 있으나, 관객의 욕망이라는 관점에서는 열린 결말로 해석할 여지도 있으며, 이런 해석에는 영화의 짧은 러닝 타임이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 작품은 의상, 색상 등의 프로덕션디자인 스토리텔링이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강조하거나, 좋아하는 대상을 갈망하는 표현으로 쓰이거나, 열정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된다. 한편, 이 작품의 영화 속 영화 시퀀스는 일본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는 타국 관객에게 문화적 할인 현상을 발 생시킬 수 있다.
이 연구는 오늘날의 시대에 하나님의 선교를 구현하는 방법으로 선교적 제자도를 실천하는 작은 에클레시아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주장한다. 또한 작은 공동체 안에서의 네러티브의 공명이 작은 에클레시아 공동체 형성의 핵심적 역할임을 주장한다. 이 연구는 이야기적 접근을 시도하는데, 필자가 주장하는 작은 신앙 공동체의 사례로서 한국얌스펠로쉽을 살핀다. 작은 신앙 공동체로서 한국얌스펠로쉽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환대를 통한 생명회복의 경험뿐 아니라, 삶의 의미와 소명에 대한 분별과 지혜를 제공받 는 공동체가 된다. 공동체의 핵심에는 코이노니아와 진정한 제자도의 실천 의 경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사례분석을 통해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작은 공동체는 참여자들의 통전적 성장을 위한 공동체적 플렛폼을 제공해야 하며, 둘째, 작은 신앙공동체를 형성함에 있어서 핵심적인 차원이 이야기의 공명이며, 셋째, 작은 신앙 공동체는 참여자들의 이야기가 공동체를 넘어갈 때 선교적이 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상황이야기 중재가 자폐성 장애 유아의 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실시 하였다. 연구의 대상은 자폐성 장애로 진단받은 만 5세의 남아 2명, 만 4세의 남아 1명으로 총 3명의 자 폐성 장애 유아로 단일대상연구방법 중 대상자간 중다간헐기초선 설계를 사용하였다. 중재 장소는 유아가 다니는 통합 어린이집 내 치료실이었으며 참여한 유아의 능력과 장애 특성을 고려하여 유아별 상황이야기 를 제작하여 중재하였다. 전체 연구는 기초선, 중재, 유지의 세 단계로 실시되었다. 연구 결과, 기초선에서 는 거의 나타나지 않던 사회적 행동이 상황이야기 중재를 실시하며 점차 변화되어 긍정적 증가가 있었으 며 그 변화는 중재가 종료된 이후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상황이야기 중재가 사회 적으로 행동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자폐성 장애 유아의 사회적 행동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효과적 인 중재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