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독일 외교관이었던 리하르트 헤르츠(1898-1961)가 한국에 체류한 시기(1956- 1960) 동안 고미술품 수집과 예술가 후원에 힘썼으며 미술평론에 힘썼던 배경과 활동을 살펴본다. 그가 함부르크 대학에서 어윈 파노프스키 하에 수학했으며 외교관으로서 아시아 미술을 수집하던 컬렉터이며 나치 하의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한 후 미학 저서와 글을 발표했던 독일계 유대인 지식인이었음을 밝히고 그의 지적 배경을 분석한다. 그리고 한국에 서 영어와 한글로 발표한 그의 평론과 잦은 전시장 방문은 당시 취약했던 한국 평론계의 권 위를 세우는데 기여했으며 미술의 ‘현대성’을 두고 방향을 모색하던 시기에 한국 작가들이 서구 모더니즘과 추상미술을 추종하던 분위기에 일조했다는 점을 밝힌다.
The changing media landscape has diversified how and what is discussed about fashion. This study aims to examine expert discussions about fashion shows on social media from the perspective of fashion criticism. To achieve this goal objectively, a text mining program, Leximancer, was used. In total, 58 videos were collected from the panel discussion section of Showstudio from S/S 21 to S/S 24, and the results of text mining on 24,080 collected texts after refinement are detailed here. First, the researchers examined the frequency of keywords by season. This revealed that in 2021–2022, digital transformation, diversity, and fashion films are now commonly used to promote fashion collections, often replacing traditional catwalk shows. From 2023, sustainability and virtuality appeared more frequently, and fashion brands focused on storytelling to communicate seasonal concepts. In S/S 2024, the rise of luxury brand keywords and an increased focus on consumption has been evident. This suggests that it is influenced by social and cultural phenomena. Second, the overall keywords were analyzed and categorized into five concepts: formal descriptions and explanations of the collection’s outfits, sociocultural evaluations of fashion shows and designers, assessments of the commerciality and sustainability of the current fashion industry, interpretations of fashion presentations, and discussions of the role of fashion shows in the future.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lies in its identification of the specificity of contemporary fashion criticism and its objective approach to critical research.
스페인은 1992 CLC와 1992 FC 체약국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대법원은 협 약과 국내법을 혼용하는 방법을 통해 선주의 책임제한권을 부인하는 한편 P&I 보험자가 보험계약상의 담보한도까지 항변권 없이 보상해야 한다고 판결하였 다. 이는 선주의 책임제한권이 배제되는 경우에도 책임보험자는 선주책임한도 액까지만 보상책임이 있다는 1992 CLC의 명시적 규정을 무력화한 판결이다. 스페인이 1992 CLC와 1992 FC 체약국임에도 불구하고 협약과 달리 판결하 고 이의 집행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많은 P&I보험자들은 물론 ICS와 같은 선주단체에서도 선주책임제한 제도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스페인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IMO에서는 선주책임제한 규정의 통일해석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통일해석 결의안은 1992 CLC나 1976 LLMC를 기초할 때 에 선주책임한도액의 인상 대가로 선주책임제한이 사실상 조각되지 않도록 의 도하였다는 점을 인정하여 채택한 것이다. 이 결의안은 선주책임제한 배제사유 의 해석이 국가에 따라 또는 지역에 따라 편의적으로 해석되지 않게 하여 선주 책임제한 제도의 붕괴를 막으려는 조치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향후 이 IMO 통 일해석 결의안이 의도한 대로 해석되도록 P&I보험자와 선주 및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당사자들과 각국의 법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선주책임제한 제도 없이는 특히, 유류오염손해와 관련한 선주책임제한 제도 없 이는 선박활동이나 무역이 온전히 유지될 수 없고 무역 없이는 현대사회도 지 금처럼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 정부가 협약에서 정한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사고발생 20년이 지난 지금도 P&I Club을 상대로 소송을 계속하고 있는 것 자체가 협약의 통일적인 해석기준과 지침이 국제적으로 절실히 필요함의 방 증이다. 한편, 이 사건에서 영국의 London P&I Club은 보험계약규정상의 조합원선 지급원칙을 통해 스페인 정부의 직접청구를 방어 중인데, 만일 Korea P&I Club을 상대로 직접청구를 시도한다면 우리나라 법원은 이를 승인할 것인 가? 우리나라가 1992 CLC 체약국인데 이 협약을 무력화한 스페인 대법원의 판결은 외국판결의 승인요건 제외사유인 “우리나라의 선량한 풍속이나 사회 질서에 어긋난” 판결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리 법원이 이의 집행을 승인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선주의 고의 또는 무모한 행위”를 근거로 선주책임제한이 배제되는 경우, 보험보상 역시 “피보험자의 고의적 불법행위”를 근거로 보험자 면책에 해당 될 수 있으므로 선주의 책임제한을 배제하려는 시도는 무조건 추진될 일은 아니다.
2022년 4월에 군형법 제92조의 6 추행죄에 관하여 나온 대법원 전원합의 체 판결(2019도3047)은 법학방법론적으로 다양한 문제지점들을 담고 있어 서도 관심을 끈다. 그 판결에서 다수의견과 별개의견들 및 반대의견은 적용 법조항의 의미를 두고서 전통적인 법학방법론의 네 가지 방법인 문언, 체계, 역사, 목적은 물론 법해석과 법형성의 구별 및 허용되지 않는 법형성, 헌법합 치적 해석과 헌법정향적 해석, 그리고 법해석 일반론에 이르기까지 상이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특히 다수의견이 법원의 법해석권한을 넘어서 국회나 헌 법재판소의 권한을 침해하는지가 명시적으로 다투어진 점은 법원의 법해석권 한의 한계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연구에서는 이 판결을 법학방법론상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평가하였다.
1. 문언해석의 차원에서 군형법 추행죄에서 대표적인 예시적 구성요건인 ‘항문성교’는 이성 간에도 가능한 일상적 의미가 아니라 남성 간의 행 위를 가리키는 일종의 전문용어로 해석하는 것이 동 조항의 입법의도를 포함한 역사적 맥락에 부합한다. 이 판결의 다수의견은 이와 달리 그 단어를 일상적 의미로 해석해서 항문성교의 대표적인 예시적 구성요건 으로서의 의미를 탈각시키고 소극적 구성요건을 창설하였다. 법문언에 반하는 이러한 목적론적 축소해석은 민주적 법치국가에서 재판의 법률 구속성 요청에 따르는 엄격한 정당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2. 체계적, 목적론적 해석의 차원에서 동 조항의 보호법익으로 군기 이외 에 성적 자기결정권을 포함시킨 다수의견은 군형법과 형법의 체계에 맞 지 않다.
3. 역사적 해석의 차원에서 다수의견은 입법자의 의사를 지나치게 경시하 였다.
4. 입법자의 의도에 반하는 법해석 또는 법형성의 정당성은 예외적으로만 인정될 수 있다. 국회의 입법권과 헌법재판소의 위헌법률심판권을 침해 하여 법치국가원리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이 판결 다수의견의 법형성은 그러한 예외적 정당성이 인정되는 경우가 아니다.
5. 헌법합치적 해석은 헌법의 기본권 조항들 뿐 아니라 민주적 법치국가의 권력분립존중 요청에도 부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 판결 다수의견은 그런 요청에 부합하지 않아서 헌법합치적 해석으로 타당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이 판결의 다수의견과 별개의견들은 민주적 법치국가 원리에 따라서 존중해야 하는 국회의 입법권과 헌법재판소의 위헌법률심판권을 침해 하여 부당하다.
본 논문은 미술가 정규(鄭圭, 1923-1971)의 미술비평에 나타난 시대의식을 통해 그가 구 상한 전후 새로운 한국 현대미술을 분석하여 규명하는 데 목적을 둔다. 창작 활동 이외에도 비평, 교육, 행정 등 미술의 다방면에서 활약한 그의 예술관 중심에는 전전(戰前)에 대한 종합적 반성을 토대로 전후(戰後)라는 새 시대에 적합한 한국 현대미술의 모색이 있었다. 전후 한국미술계는 거 대한 흐름을 형성한 한국 앵포르멜을 중심으로 실존주의의 불안과 부조리를 내적으로 탐구했다. 반면 정규는 실존주의의 휴머니즘에 주목하여 극복의 징후로 이해한 뒤 동시대 한국의 현실에 반응 한 미술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러한 지점은 그가 회화를 중심으로 재편되어가던 한국미술계에서 낮은 장르로 취급되던 판화, 도예 등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게 추동했다. 본 연구는 초기 한국 현대 미술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다각도로 이해하기 위하여 전후 시기 새로운 차원의 미술을 시도한 정규를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전후 시기 주요 논객으로 활동했던 그의 저술을 분석하여 그가 궁극적으로 정립하고자 했던 한국 현대미술을 체계화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형성 기인 전후 시기 미술에 관해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도유적은 통일신라 장보고의 해상유적으로 알려져 있고 장기간에 걸친 발굴조사를 거 쳐 당시에 축조된 토성이 보고되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828년 청해진 설치 에 따라 축조되었다고 보고된 장도토성(청해진성)의 기단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대부분 10~12세기경으로 편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도토성의 축조 시기는 당연히 출토유물이 폐기되고 난 다음 시기인 12세기 이후로 판단되고 9세기 전반에 폐지되는 청해진유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즉 장도토성은 토성 기단에서 출토되는 유물로 보아 축조시기가 12세기 이전으로 소급 될 수 없고 2~3차에 걸친 수측흔과 상감청자도 출토되고 있는 고고학적 상황도 장보고 관 련 유적이 될 수 없다. 또한 장도토성은 내외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4기의 방형 치(雉)가 부 가되어 있는 점, 섬 앞으로 원목렬을 설치하고 우물을 보호하는 시설을 설치한 것은 항몽시 기 항파두성의 구조와도 상당히 부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항몽 시기에 송징장군이 완도를 거점으로 활동하였으며 해방 이전까지는 마을마다 송징장군의 제사를 지냈는데 장군을 주벽에 모신 사당이 장도에 남아 있었던 것, 장도 인근 에 위치한 법화사에 사역을 두르는 담장이 축조된 배경과 장도토성의 축조시기와 구조 등을 감안하면 고려의 항몽유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장도토성 내부에는 장도토성 축조 이전에 이미 건물지와 수혈, 매납유구 등이 조성 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도기를 주종으로 하는 다양한 제사유물이 출토되었고 그 시기 는 9세기 후반 이후가 중심시기가 된다. 이것은 장도가 삼국사기 제사조에 기록된 중사 처 중의 하나로 기록된 조음도일 가능성이 높고 고려 전기까지 계속하여 제사가 이루어진 것으 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장도는 통일신라시대의 중사처였다가 고려의 대몽항쟁기에는 섬 을 둘러 토성이 축조된 것으로 장도에는 성격을 달리하는 두 시기의 유적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劉基(1311∼1375)는 원말명초의 정치가, 군사가, 사상가이자 문학가다. 유기는 원과 명의 두 왕조가 교체되는 시기를 살면서 그의 삶과 문학 역시 그 영향을 깊이 받았 다. 유기는 1300여수의 시를 남겼으며, 그의 시는 대체로 주원장에게 초빙된 다음해 인 1360년(元 至正 20년)을 기점으로 전후기로 나눌 수 있다. 전기시의 경우 사회비 판과 풍유, 교화를 중시했다면 후기에 창작한 시는 개인감정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 루는 경향을 보인다. 「感時述事十首」는 유기가 48세였던 1358년에 창작한 연작시로 사회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전기시의 주요 경향을 잘 보여준다. 元 왕조 치하에 서 삶의 대부분을 살았던 유기는 원말의 혼란한 상황과 백성들이 겪은 고통을 목도 하고 이를 「感時述事十首」에 생생하게 담았다. 유기는 「感時述事十首」에서 원말의 관리부패, 군대적폐, 황제무능, 화폐남발 등의 여러 사회폐단에 대해 비판하고, 이런 폐단으로 인해 고통받는 백성들의 삶에 마음 아파했다. 이는 宋詩의 ‘의론으로써 시 를 쓰는(以議論爲詩)’전통을 계승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유기 자신이 가지 고 있었던 문학은 세상에 쓰임이 있어야 한다는 經世致用의 유가적 문학관점의 발로 라 할 수 있다.
한국현대미술에서 예술적 아방가르드는 물론 정치적 아방가르드의 시대로 1960년대를 주목한다. 그 시작점의 4․19 혁명은 한국 민주주의의 이정표와 같은 사건이었고, 청년 작가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였다. 정치 주체로 성장했고 또한 좌절했던 청년세대가 사회적 억압의 탈출구로서 미술현장에서 폭발시킨 매체 다양성은 반예술 담론으로 확장 가능성을 갖는다. 하지만 ‘저항’의 시기에 모더니즘 비평은 미술과 사회를 분리하며 시대의 전위에서 사회적 의미를 축소시켰다. 1960년 《벽전》에서부터 1970년대를 문 연 AG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고수된 모더니즘적 주류 비평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본 논의는 시작된다. 저항의 시기에 평론가 이일이 제시한 ‘참여’의 화두를 중심으로 현실 인식의 간극을 살펴 ‘전위’의 의미를 환기한다.
18세기 중반 프랑스 미술계는 ‘대중’의 탄생, 고전고대 예술에 관한 새로운 시각의 태동,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의 이론적·교육적 재편성에 따라 전환기를 맞이한다. 여기서 풍부한 교양, 학식, 그리고 ‘안목’과 더불어 때로는 기예까지도 갖춘 애호가(amateur)라는 특수한 직업군은 동시대 예술 창작뿐만 아니라 서술의 영역에서도 점차 고유의 영향력을 확대해간다. 켈뤼스 백작 (Comte de Caylus)는 본래 고고학자, 판화가,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인물로서 답사 여행과 유물 수집, 그리고 유럽의 여러 고문헌학자·수집가·감식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획득한 고전고대에 대한 지식, 열정적 강연과 집필 활동을 바탕으로 아카데미라는 제도적 틀 안에 애호가로서 안착한다. 본 논문은 애호가이자 미술이론가로서 켈뤼스의 초상을 그려보고, 그의 주요 강연과 출판물 을 미술비평이라는 새로운 글쓰기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어서 과연 애호가가 미술비평의 정당한 주체가 될 수 있는지, 또 미술비평의 관점에서 과거를 대하는 방식을 논의하는 데 켈뤼스라는 ‘보편적 지식인’이 이바지한 바를 그의 아카데미 강연과 저작을 통해 탐구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본 논문은 과거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일련의 지적 작업의 변천을 추적하는 데 미술비평이 어떠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Today, as fragmentation of international law has become a reality, the Dispute Settlement Body of the WTO, being one the most essential adjudicatory bodies, has often been criticized for its overly-textualist approach to interpretation and use of the Vienna Convention on the Law of Treaties (VCLT). This commentary analyses the decision rendered by the Dispute Settlement Body in the China-Rare Earths Case. It explains how the textualist reading given by the Appellate Body could not look into the corresponding GATT regulation, while interpreting the Accession Protocol of China. It argues that this erroneous decision is a result of the DSB’s reliance on textualism through the use of Article 31 of the VCLT. It looks into the travaux préparatoires of Article 31 of the VCLT to argue that the concerns raised during the Vienna Conference are still relevant and get reflected even today in the decisionmaking in the China-Rare Earths case.
헌법재판소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하여 2018년 헌법불합치결정을 내리고, 같은 해 대법원은 전원합의체판결로 무죄판결을 선고하여, 양심적 병역거부자 문제는 법적 영역에서 대체복무제 도입의 입법영역으로 전환되었다. 이에 국회에서는 교정기관 등에서 36개월의 합숙근무를 내용으로 하는 대체복무법을 제정하여 2020년부터 시행된다. 대체복무법은 첫째, 양심심사에서 대체복무신청자에게 서면에 의한 소명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어 사실상 입증책임을 신청자에게 전가하고 있고, 둘째, 대체복무기 간을 36개월을 규정하여 병역의무 기피에 대한 응보적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고, 셋째, 대체복무기관을 교정기관 등으로 한정하고 합숙을 요구하고 있다. 대체복무법은 대체복무제도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에서 모두 가중적 내지 중복적 규제를 가함으로써 병역의무의 대체라는 공익성과 양심의 자유라는 사익성 사이의 균형성이 붕괴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대체복무법은 과잉입법이라 할 것이므로 적어도 우선은 대체복무 기간의 단축과 대체복무기관에 사회단체를 추가하고 합숙이 아닌 출퇴근형태의 근무로 완화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범죄는 유형마다 원인이 다르기에 범죄유형별 교정프로그램도 달라야 하며 재사회화 준비, 그리고 그에 대한 최종 평가 기준도 달라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의 가석방 심사기준을 살펴보면 가석방이 그 범죄 원인이나 재범위험성을 합리적으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형기단축의 차원에서 호혜적으로 진행되는 절차로 보인다. 범죄유형이나 원인에 대한 평가가 부재한 채 가석방 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가석방 결정에 범죄유형이 고려되는지 검증하기 위하여 총 477건의 보호 관찰 대상자들의 정보를 수집하였다. 수집자료는 보호관찰 사안조사서이고, 그 안에서 개인적 요인, 법적 요인, 범죄유형, 교도소 생활요인 등을 선별하여 독립변수로 사용 하였다. 종속변수는 잔형기간과 잔형비율을 활용하였다. 분석방법은 위계적 회귀분석 방식을 활용하였다. 결과에 따르면 잔형비율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을 때, 심리와 건상 상태가 안 좋은 수형자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비율로 가석방되었고, 잔형기간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을 때에는 법원에서 선고한 형량이 높은 수형자가 빨리 가석방 되었다. 두 종속변수에서 중복적으로 유의미한 변수는 벌횟수였고, 벌횟수가 적을수록 빨리 가석방되었다. 결과에 대한 더욱 심층있는 논의와 정책적 함의는 본문을 통해 논의하 도록 한다.
So far, the academic community has not reached a consensus on the naming and categorization of the creation of Chinese writers. It has generally been carried out around “World Chinese Literature”, “Sinophone Literature” and “Ethnic Chinese Literature”. This is because of the different academic positions of scholars and the different emphasis of the issue. This also reflects the importance of the creation of Ethnic Chinese writers and the significance of the study of Chinese writers. When dealing with the historical resources of revolution, their themes always cannot judge the right and wrong of history, and the entanglement of real life. The writing of suffering is basically centered around these themes. This explains to some extent the dilemma facing Chinese contemporary literature. Whether Chinese contemporary literature can get rid of this predicament. This study takes Chinese writer Li Yan's Chinese version of “Daughters of the Red Land” as the research object. Through textual perusal and psychoanalysis, cultural analysis and other methodologies, this paper analyzes the ideological level of the novel and analyzes how Li Yan reflects on the history of the country as a life. Many years of intellectuals in North America, she has thoughts about Western culture. Li Yan’s double reflection is full of criticism, deconstruction and reconstruction consciousness, and analyzes the meaning of this consciousness.
Shuowen Tongxun Dingsheng 說文通訓定聲, as a representative work by Zhu Junsheng who is a famous expert in study of Shuowen Jiezi 說文解字(hereafter Shuowen) in Qing Dynasty, consists of three parts: Shuowen 說文, Tongxun 通訓, and Dingsheng 定聲. This book in Shuowen the part is based on the word meaning system, and corrected the error of explaining the original meaning. It includes the following eight types: 1. corrected the error of explaining the original meaning of Shuowen because of the wrong glyph analysis; 2. corrected the error of explaining the original meaning of Shuowen because of the philosophical thoughts of yin and yang five elements; 3. corrected the error of explaining the original meaning of Shuowen because the intending meaning is wrongly regarded as original meaning; 4. corrected the error of explaining the original meaning of Shuowen because the loaning meaning is wrongly regarded as original meaning; 5. corrected the error of explaining the original meaning of Shuowen because the contextual meaning is wrongly regarded as original meaning; 6. corrected the error of explaining the original meaning of Shuowen because the meaning of continuous words is wrongly regarded as original meaning; 7. corrected the error of explaining the original meaning of Shuowen because the meaning of overlapping words is wrongly regarded as original meaning; 8. corrected the error of explaining the original meaning of Shuowen because the language source meaning is wrongly regarded as original meaning. The value and significance of these researches lie in helping to use materials in Shuowen correctly and scientifically, and helping to understand the way of interpretating Shuowen.
데이비드 홀드먼은 그의 저서 『인고의 고통』에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의 『일곱 숲에서』(In the Seven Woods, 1903)를 접근할 때 텍스트비평 이론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잘 보여준다. 홀드먼의 저서는 멕간의 텍스트비평 이론에 기반한 서지코드 (즉, 글씨체, 제본 형태, 인쇄 형태, 인쇄 재질, 삽화 등) 그리고 본 스타인이 콘텍스추얼 코드라고 명명한 시집의 순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 코드들은 결국 모더니즘의 핵심 가치 중의 하나인 서로 모순되는 개념의 통합과 지향점이 같다는 점을 주장한다. 이 책은 예이츠가 모더니즘을 받아들인 시기를 보통 1920년대 이후로 생각해온 학계의 의견을 1900년대 초반으로 수정하게 만든 중요한 연구로 평가받는다. 본 소고는 기본적으로 홀드먼이 분석한 비언어적인 코드와 콘텍스추얼 코드를 소개하고 홀드먼의 저서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신경 쓴 예이츠 시의 언어코드를 분석하여 예이츠의 언어가 이 시집에 사용된 비언어적인 코드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본고는 상호텍스트성의 개념을 통하여 근대적 저작권에서의 ‘저작’ 개 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하였다. 상호텍스트성이란 텍스트가 언제 나 다른 텍스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구성됨을 의미하며, 원본의 고 유한 독창성 관념을 해체하고 독점적 저자의 상징적 죽음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한 관점에 입각하였을 때 원본과 저자에 대한 배타적/ 독점적 권리보호는 작가를 작품의 창조자로 형상화하는 ‘문화적 지식권 력’과 저작권자를 문학/예술재의 배타적 권리의 담지자로 파악하려는 ‘법 적 지식권력’의 이해관계 속에서 구축된 보호 이데올로기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먼저 저작권의 역사적인 형성과정을 고전적 해 석학의 자기동일성과 인격권으로서의 자기결정권, 그리고 근대적 재산권 개념의 발전을 통하여 간략히 살펴본 다음, 각각이 노정하는 문제점을 짚어보았다. 이어서 텍스트가 한 사회의 문화 안에서 상호텍스트성을 가 지며 재구성되는 과정을 문화인류학적 연구와 독자반응비평의 문학이론 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아울러 작품이 역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재구성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자 역시 작품 이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 품과 함께 태어난다고 할 때, 저자의 권리를 어떻게 새롭게 이해해볼 수 있을지 가늠하고자 하였다.
1980년대 많은 교회 성장학자들이 교회 성장주의를 지향할 때 윌리엄 아브라함(William Abraham)은 다른 목소리를 내었다. 이는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이 대형 전도 집회에 집중할 때 전도와 제자 양육을 위해 소그룹에 집중한 로버트 콜만(Robert Coleman)과 같은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21세기 한국 교회는 과연 어느 쪽을 지향하고 있는가? 한국 교회의 주류의 방향이 교회 성장주의 일 것인지, 아니면 교회 갱신을 통해 성서적 전도와 제자 양육을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에 대한 점검할 필요할 시점에 와있다. 따라서 이 논문은 윌리엄 아브라함의 북미 교회 성장주의 비판을 아래와 같이 전도학적인 관점에서 해석 하였다. 첫째, 맥가브란의 교회 성장론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에 대해 다루었다. 이 과정에서 북미 교회 성장 주의가 어떻게 현장 목회자들에게 또한 현대 교회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다루었다. 둘째, 아브라함의 북미 교회 성장주의 정의에 대한 비판을 전도학적 시각으로 재조명 하였다. 즉, 북미 교회 성장주의의 전도와 교회 성장 관계의 오용에 대한 아브라함의 비판에 대해 전도학적인 전도의 정의와 교회 성장을 제시함으로써 아브라함의 비판을 뒷받침 하였다. 셋째, 아브라함의 교회 성장학에 대한 비판에 대해 전도학적인 관점에서 초대교회의 전도와 교회 성장을 제시함으로써 현대 교회가 지양할 점과 지향할 점을 제시하였다. 넷째, 성서적인 전도와 교회 성장 회복을 위해서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이끄는 양적 성장을 논하였다. 이 논문의 목적은 전도와 교회 성장의 성서적, 전도학적 개념의 재정립 과 확산을 통해 21세기 한국 교회 성장 방향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자 함이다.
전국시기에 ‘변자’로 지칭되는 많은 논객들이 각국을 편력하면서 유세에 종사하였다. 당시 권력계층은 이들을 후대하여 자신의 정략에 이용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들은 본래 어느 학파에 국한되었된 것이 아니며, 당시 유가와 묵가처럼 학파로서 존재하였던 것이 아니다. 따라서 당시의 제자백가는 넓은 의미에서 모두 명가로 포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른바 묵가와 명가의 사상적 특색은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가? 이 글은 묵변에 보이는 명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묵변의 명제 분석을 통해서 양가의 차별성과 사상사적 의미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묵가는 변설의 개념 분석과 목적을 설정하고 제가를 비판하였다. 물론 이것은 자신들의 정치 윤리적 관점을 선양하고 이와 관련하여 타가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후기 묵가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묵변에는 대량의 명제가 제시되고 있는데 상당 부분이 제가비판과 관련이 있으며, 자신의 명실론 체계와 밀접한 관계에서 정립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당시 순자가 제가를 논리적으로 분류하여 비판한 것과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다만 묵경에서 제시되는 명제는 순자보다 분류 면에서는 애매한 경우가 많으나, 내용 면에서 본다면 훨씬 다양하고 논리적으로도 더욱 치밀한 것으로 보인다.
묵변에서 이상과 같이 분석과 인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로 실천적인 묵자의 명실론에 기본적 토대를 둘 수 있었고, 둘째로 제가와의 변설과 상호 비판을 통하여 그들의 합리적 요소를 수용하여 보충⋅발전시킬 수 있었으며, 셋째로 전국 시대에 자연과학과 기술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여 외부세계에 대한 인식이 보다 발달하였다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은 묵변에서 모든 개념의 정의와 설명에 있어서 경험세계의 객관적인 사례를 제시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One of the essential characteristics of Lewis Mumford’s architectural criticism is the coherent emphasis on symbolism. Such emphasis stems from his understanding of city and humanity in the context of civilization: first, that the architecture symbolizes institutions of urban civilization; second, that the technical aspect of human nature should be balanced with its artistic aspects. Mumford believed that each architectural type requires an appropriate symbolic expression corresponding to its purpose and that a new symbolic expression, in a new cultural context, should replace the conventional expression. He took symbolism for an intuitional expression, and read multi-layered meanings of architecture: ‘practical function’ by way of rational reason and ‘symbolic function’ by way of intuition. He pursued a balance between practicality and beauty to rectify the situation of modern civilization, in which symbolism, the expression of its intuitional aspect, is in crisis. Ultimately, for Mumford, the essential task of architectural critic is of the interpretation of symbolism, aiming at the correspondence and communication between the architect(artist)’s intuition and critic(interpreter)’s via the media of symbol. The critic can play some privileged role of interpreting even symbols unintended by the architect. The ideal architectural critic, after all, would be the one who is able to understand the city, technology and human beings in the perspective of civilization and to interpret the architect’s artistic expression in its highest form through intuition. Mumford established himself as such a critic and evaluated the status of aesthetic accomplishment of his contemporary architecture and technological civilization, giving emphasis on the artistic practice in architecture as a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