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의 인도에 대한 관심과 인도의 작가와 사상가, 그리고 인도 철학이 그의 작품 전체에 미친 영향은 많은 학문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그의 인도에 대한 관심은 식민주의 시절, 동양에 대한 서양의 관심과 엘리엇, 파운드와 다른 모더니즘의 작품에 나타난 증거인 모더니즘이 혼합된 특성을 나타낸다. 예이츠의 관심은 사실 다양했고, 켈트족의 과거, 비교(occult), 마법, 동양, 역사 등에 관여했다. 이러한 관심과 관여로 인해 그는 20세기의 아일랜드 작가로서 여러 장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이 논문은 예이츠가 인도를 배경으로 방식을 조사하기 위해, 인도에 기반을 둔 초기 시 3편(1889년 출간)에서 인도의 사상이 독특한 시적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이 시들은 창작 시기를 고려하여 식민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을 논의한다. 이 논문은 예이츠가 동양을 19세기 서양의 산업혁명에 따른 물질주의, 합리주의, 기계화 및 자연 파괴에 대한 일종의 해독제로 보았다는 점과 인도 사상을 통해 남성주의와 여성주의, 동양과 서양의 화해를 추구했다는 점을 논증한다.
평론 「무드」에서 예이츠는 무드를 초자연적인 존재의 노동자이며 전언 자로서 정의를 내리면서 과학적 지식으로 고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비가시적인 삶 의 관념을 전달한다고 설명한다. 시인에 따르면 우리가 신성한 힘과 마주할 수 있는 영역인 영원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무드이다. 무드에 대한 예이츠의 시학 은 상징주의에 대한 믿음으로 점차 바뀐다. 상징을 통해 그는 무드 속에서 감각을 넘어서 운동하는 관념과 속성을 환기하거나 암시한다. 그렇지 않다면 알려지지 않을 초 자연적인 존재가 상징을 통해 무드 속에서 환기될 수 있다.
예이츠의 초기시는 아일랜드가 영국의 식민지를 겪던 시기에 발표된 것 으로, 암울한 국민들의 마음속에 고상하고 영웅적인 기상을 심어준 것으로 높이 평가 된다. 이러한 찬사는 예이츠가 신화, 아일랜드의 전설, 자연에 근거한 다양한 메타포를 사용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이 논문의 목적은 예이 츠가 초기시에서 어떠한 메타포를 사용했으며, 그것들은 예이츠 자신의 연애 경험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상황과 어떠한 연관을 맺고, 어떤 함축적이 고 내재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이 논문에서 직유와 상징을 메타 포와 같은 비유적 표현의 한 유형으로 간주하고 메타포로 통일하여 부르고 논문의 서 두에 그 이유를 밝힌다.
프로테스탄트 혈통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던 예이츠는 아일랜드 내에서 불분명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자 문학적 완성이라는 대의를 표명한다. 그는 문 학완성이야말로 민족의 정체성을 재구축 시키고 새로운 아일랜드 건설을 할 수 있다 고 믿었다. 민족의 뿌리에서부터 정신적․문화적 회복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그의 초기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신화, 민담, 전설을 통해 표명한다. 하지만 그는 게일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면서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대열에 동화 되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 낸다. 결국 그는 내면적으로 양자택일할 수 없는 불분명한 모습을 영국과 아일랜드에 사이에서 유감없이 드러낸다.
W. B. 예이츠의 노년을 다룬 초기 시는, 비록 예이츠가 젊어서 썼지만, 상실 속에서의 위엄이나 폐허에 대한 열정과 같은 기본적인 톤이 생기는데 이것은 그 의 후기 시에서 늙음에 대한 거친 저항으로 발전한다. 그의 초기 시는 후기의 나이에 대한 시의 서곡의 역할을 한다. 더구나, 이 시들은 후기의 나이든 예이츠가 늙음의 족 쇄를 벗고 젊은 자신과 다시 일체가 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본 논문은 바이런의 초기시에 있어서 시적 화자가 사랑과 삶으로 야기된 자신의 내적고통을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자연환경을 통해 어떻게 표출하고 있으며, 또한 자연이 내포한 신성하고도 종교적인 측면의 체험을 통하여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가를 연구하는데 목적이 있다. 바이런이 초기시에서 그려주고 있는 시적화자의 억눌린 아픔과 이를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은 그의 중·후기 작품들 속에 유사하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모티프의 전형으로 나타남을 보여준다. 본 논문은 시적화자가 심연의 내적고통을 자연환경의 이미지를 통하여 어떻게 드러내며 이를 특히 자연환경과의 영적, 신비적 소통을 통하여 어떻게 대면하고 극복하고자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바이런의 초기 작품에서 시적화자는 자기 마음속 깊이 새겨진 고통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자연과의 종교적인 체험을 통하여 그의 어둡고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나 평상심 및 영원불멸하는 가치를 찾고자 갈구함을 엿볼 수 있다.
셰이머스 히니가, 1939년 (예이츠가 별세한 해) 북 아일랜드의 한 농장에서 태어나 예이츠의 영향 아래서 살면서, 어떻게 자신을 새로운 시인으로 변모시키는 가하는 문제는 본 논문이 던지는 주요한 질문이다. 이 논문의 방법으로서, 몇 편의 시, 특히 첫 시집이면서도 아마 그의 뛰어난 시집인 순수의 죽음(Death of a Naturalist)에서 몇 편의 시의 가까이 읽기를 시도한다. 본 연구는 “폭포”와 “밭 갈기” 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전자는 평론가들이 무시하거나 거의 논의된 적이 없고, 후자는 대부분 아주 평범한 시로 이해한다.
히이니의 초기 시편들은 산업화 이전의 농촌에서의 유년시절의 기억,북아일랜드 전통의 회고, 또 이러한 기억들이 상기하는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비롯된 분노와 불안, 그리고 식민통치가 남긴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문화적 유산에 대해서회고하는 작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정서들이 표출될 때, 대부분의 경우 여과되지 않은 거친 감정과 선동적인 외침의 분출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북아일랜드의 역사는 불안과 공포로 얼룩져있었고, 그 여파로 발생한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갈등은 북아일랜드 거주민들, 특히 종교적 소수자인 가톨릭들에 게 커다란 불안과 고통을 초래했었다. 그러나 히이니의 초기 시편들이 아일랜드 민족의 정치적, 종교적 세력의 처지를 대변하고 있으면서도 잔잔한 감동과 미학적 울림을 주는 것은, 날선 감정으로 일방적 역성에 치중하지도 선동적이거나 지사적 언사를 동원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맹목적 패배주의나 허무주의로 함몰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연함과 숙연함만을 앞세워 애오라지 정도의 눈물이나 상심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면 문학으로서의 감동은 희미할 수밖에 없다. 히이니의 초기 시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예이츠의 초기 시에 재현된 탈식민주의의 다양한 면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는 아일랜드의 독립을 성취하는 효과적인 수단의 일환으로 ‘문화민족주의’에 깊이 관여한다. 하지만 그는 기존의 강경한 민족주의자들과는 달리 정치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문화·예술을 중시하면서 그들과의 관계는 원만하지 못하면서, 식민주의자와 피식민지인 간에 발생하는 양가적이고 경계적인 양상을 드러낸다. 초기 인도시편을 비롯한 여러 시에서, 예이츠가 주저하고 불안해하고 모순적이고 엉거주춤하는 태도로 미루어보면, 그의 양가성, 혼종성, 경계성이 시 작품에 재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This study is an attempt to analyze Yeats’s early poetry in the light of his theory of the mask. For this purpose the writer of the present study has first proposed to define the ‘mask’ to investigate the theory and has reached the conclusion that the ‘mask’ is a Yeatsian term for an ideal image of life which is always opposite to the natural self or the natural world, and the theory of the mask has three aspects−aesthetic, moral, and philosophical−according to the role of the mask. The aesthetic meaning of the theory demonstrates Yeats’s argument on the nature, the source, and the touchstone of a work of art: art is the embodiment of the writer’s mask of life and his inner struggle between mask and life sets him to his creative work; the quality of a work depends upon the expression of this tragic war. And all the more important, Yeats’s strong belief in polarity of the two terms of conflict is clarified. The study of Yeats’s early poetry in terms of his theory of the mask has concluded that Yeats’s early mask is the very transcendent realm which Yeats’s early symbolism proposes to evoke and the main symbols used to express this ideal world are the images of Arcadian island across the sea, rose, the Irish mythic world and Maud Gonne; and the synthesis of Yeats's theory of the mask and symbolism in his early poetry causes some distortions in both his theory of the mask and symbolism. The nature of his transcendent world is conveyed not by the symbols but by the imperfect realities in spite of his strong belief that “divine essence” can only be evoked by the symbols; the nature of this ideal world has also been distorted: it is not the super reality lying beyond reality like Mallarme’s but only an ideal place where all the impurities and imperfections of the real world are removed or corrected. As for the theory of the mask, polarity, the most important basis of the theory, has been impaired: only the value and the love of the ideal world is emphasized, whereas those of the earthly life are restrained or its weaknesses and painfulness are stated to describe the ideal world.
Any Irish writer can hardly liberate his mind sufficiently from the questions of public duty to form and influence the opinion in Irish politics. And for the same reason almost all the contemporary Northern Ireland poets are under the pressure to lead his readers through the psychic hinterland to emerge from the Northern Ireland crisis. But the demands made on Paul Muldoon result to his persistent belief that poetic language is an abstraction of everyday discourse. Muldoon claims and testifies that poet's word can be used to the particular function of expressing the poet's intention: the poet's task is to control the meaning of the words in relation to the other words in the poetic text. Thus his poetry is to some extent full of fantastic and disconnected languages which, he seems to argue, comprise the actual experiences in the contemporary Northern Ireland. In this perspective his poetic languages tend to be the fragments of the continuous narrative and have different tones and styles. And his early poems seem to the readers to shift between different levels of meaning which keeps the poet's attitude toward the material and the context of the work. In this process his poetry is to create his own poetic world as a paradise free from the violent and corrupted real world as well as to draw links between poetry and politics. That means that his early works repeatedly figure out the relation between social and poetic significances of poetry and at the same time investigate the nature of poet's word as a way to form his own world. This seesawing attitude to the responsibilities toward the contemporary Northern Ireland makes his poetry tend to be oblique by detaching the poet himself from the society.
Natural Image in Yeats`s early poetry shows the relationship and tension between nature and consciousness. In Romantic poetry, natural image comes to be the most prominent dimension of the style. Natural image mediates between natural object and human consciousness and becomes an critical indicator of the problematic crisis related with the status of poetic language. Assuming the pantheistic nostalgia toward nature and the ontological primacy of the natural object, poetic consciousness compares poetic language to the natural object and desires to give poetic language the stability and substantiality of the natural object. However, poetic language which originates from nothingness differs from the natural object which is an epiphany, a natural emanation of a transcendental principle. Due to the ontological difference between them, poetic language fails to get the status of the natural object. The attempt to overcome the failure of the mimetic natural image leads to the self-conscious natural image. This conscious natural image belongs to the tradition of symbolism. Within the image nature and consciousness are mutually transformed and united. Now nature becomes the starting point and the mirror which reflects acts of consciousness. The self-reflective image is a reflection of consciousness which is reflected on the nature-as-mirror. It needs the natural object as its starting point and has no material substance; therefore, it fails to possess itself as its object and faces the narcissistic predicament in which consciousness is alienated from nature. Due to the intrinsic discrepancy of the natural image, the hope to unite nature and consciousness is frustrated. Consciousness still belongs to nature and poetic language becomes to face the crisis of sterility and extinction. This study considers the dialectic between nature and consciousness through the natural image of Yeats`s early poetry.
Aiming to understand the poetry of W. B. Yeats in terms of gender, sexuality, and politics, this paper reads some major poems of his early years. The first part of the paper reads the poems in which the masculine world of war, science, and political power is negated in favor of the feminine world of nature, poetry, and wisdom. The present writer of the paper considers that the femininity of these poems, expressed in the pastoral world of the shepherd, or the stories of Irish legendary King Goll, Fergus, and the fairyland, comes from Yeats's poetic attempt to surmount the British imperial and materialistic world by enhancing the Irish cultural traditions and values. The next part reads a group of poems which deal with Yeats's love of Maud Gonne. Using the image of the rose or the courtly genre, both of them being old traditional poetic conventions, the poet represents Maud Gonne either as a goddess of eternal beauty or a woman of heroic nobility. However, she is also represented as a woman of "lonely face" and "pilgrim soul," a woman who brings "the sorrow of love," or a woman repeatedly associated with the tragic world of Troy. This ambivalence or double vision in the poet's representation of her seems to result form Yeats's ambiguous attitude to Maud Gonne and her revolutionary and social work. The last part of the paper deals with two poems and a play which represent Ireland as a woman. The use of a woman figure as symbolic image of Ireland, especially Yeats's use of Cathleen ni Houlihan in his poetry and drama, is important, because it most distinctively reveals the relations between sexual politics and aesthetic value in the early poetry of Yeats. In this respect, the writer of this paper notes that the woman figure in these works is a highly romanticized and idealized one, rather than a real one with human body and sexual desire, and thinks that this is related to Yeats's version of Iriish nationalism with its strengths and limitations.
본 논문에서 필자는 예이츠의 초기시에 나타난 신화를 가면으로 보고, 그가 왜 초기시에서 신화의 인물들을 자신의 가면으로 사용하는지를 라깡의 ‘구술치료’를 원용하여 밝혀 보고자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특히 아일랜드 신화가 투영된 시들을 분석하였다. 예이츠의 신화 사용에서 주목할 점은 그가 신화를 변용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시인이 신화를 변용함으로써 자신의 어떤 의도를 거기에 투영하였다는 것이다. 초기시에 나오는 신화의 인물들은 세 부류로 나뉘어진다: Fergus and King Goll, Aengus and Oisin, and Cuchulain. 퍼거스와 골왕의 신화는 젊은 시인의 시적 추구의 한 모습을 나타내며, 앵거스와 어신의 신화는 모드 곤과의 사랑의 드라마를 투영한 것이며, 쿠훌린은 시인이 바라는 이상적인 영웅상을 그린 것이다. 예이츠는 이러한 신화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에서 바라지만 쉽게 이룰 수 없는 욕망들을 투영하고자 한 것이다. ‘Unity of being’은 예이츠가 평생동안 추구한 화두이다. 초기시에 나타난 신화의 인물들도 모두 이 주제로 통합될 수 있다. 시인은 이상적인 자아와 실제의 자아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였다. 식민지 조국에 대한 갈등,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갈등을 겪어야 했다. 현실에서의 좌절을 극복하고 결핍을 채우기 위해 시인이 택한 것은 가면이었다. 이를 통해 시인은 자신의 바라는 바를 충족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이 바라는 가면을 쓴다고 할지라도, 실제의 자아와 이상적인 자아와의 틈은 영원히 채워질 수 없다. 끊임없이 다다르려고 할 뿐 쉽게 이를 수 없는 예이츠의 장미와 같다. 그러나 이러한 욕망과 결핍의 드라마 또는 비극성이 시인에게는 오히려 창조의 힘이 된다. 그렇기에 시인이 택하는 가면은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었을지라도, 최선의 해결책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이츠의 초기시에 등장하는 가면들은 보다 나은 reality 또는 unity of being에 이르고자 하는 시인의 시적 추구의 도구인 것이다.
Yeats started his earlier poetic life, trying to express everything of his life in his poetry. Naturally, all the characteristic elements of Yeats’s poetry are closely related with his own life and experiences. And some of the autobiographical elements which characterized his life and poetry are: his innate introspective, romantic disposition and strong imagination; teachings of his father who advocated artistic solipsism; his deep affection for ancient Irish legends and myths; his strong belief in mysticism and magic; his intense ideological propensity; his readings in Blake and Shelley; his acquaintances with Pre-Raphaelites; his unrequited love for Maud Gonne. The dominant notes of Yeats’s early romantic poetry are tinged with deep sorrow or pathos for the changes of the human world, elapsing of time, ungraspable and fading love, growing old, and coming death. Romantic ideologist as he was, he would stay in the pure ideological dimension where all would vanish out of human grasp. His seeking for the supernatural mythic world without conflict reflected another aspect of his escapism which was to end in vain. As a matter of course, his early poetry is a record of spiritual growth of an agonizing romantic escapist. On the other hand, Yeats succeeded in generalizing or objectifying his lyrics by adopting various symbols from the ancient Irish myths and legends. Besides, his early poetry contains many symbols, images, themes, and rhythms from which those of his later seasoned poems were to develop.
이 연구는 T. S. 엘리엇의 초기 시를 쥬디스 버틀러의 젠더 수행성과 젠더 우울증 개념을 기반으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에서 제시된 젠더 수행성에 따르면 젠더는 한 개인의 내 적이고 본질적인 중심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제스처, 옷 입는 방법 등 과 같은 행위에 의해 구성된다. 젠더는 반복되고 축적되며 그렇게 해서 응축되어서 자연적인 것처럼 보이게 된다. 버틀러는 젠더 우울증을 젠 더화된 정체성의 “절대로-절대로 구조” 혹은 동성애 부인에 대한 “절대 로-절대로 구조”라고 불렀다. 「프루프록의 연가」, 「여인의 초상」같은 엘 리엇의 초기 시를 젠더 수행성 개념을 통해 살펴볼 때 시의 화자들이 기대되는 젠더 역할들을 수행하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여성과의 관계 형 성도 실패한다. 일부 비평가들은 엘리엇의 작품을 동성애 관점에서 살 펴보았고, 라모스는 엘리엇 작품에서 발견되는 애가적 특징에 동성애적 인 의미가 엮여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애가적 특징은 엘리엇의 초기 작품, 특히 황무지 4부 「수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엘리엇은 1927년 영국카톨릭으로 개종하면서 본격적으로 기독교에 귀의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엘리엇이 자연주의적 세계관에 불만을 품고 형이상하적 가치를 지향하는 성향은 「프루프록의 연가」이전부터 발견된다. 엘리엇의 화자들은 스스로 확신이 부족하며 행동장애를 가진 인물로 등장하지만 이런 성격은 세속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다른 등장인 물들과 세태에 대한 비판의식과 맞물려있다. 이 논문에서는 엘리엇의 초기시에 이미 그의 형이상적 지향성이 풍부하게 된다는 전제아래 다음과 같은 점을 살펴보았다. 먼저 「프루프록의 연가」의 화자를 비롯한 초기시의 화자들이 모두 인간관계에 실패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관계하는 대상들과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이다. 가장 본질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화자들은 세속적인 가치에 몰입하는 다른 등장인물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엘리엇은 죽음의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사후의 문제 대한 자연주의적 견해에 냉소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상실한 상황에 대한 반발로 이해된다. 그가 신화적 방법론을 주창한 것은 시적 제제들을 종교적 위계질서 내에 배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마지막으로 엘리엇이 그의 시에 무의식을 도입하려 한 시도는 심리학에서 종교적 경험의 근원인 무의식을 탐구하려는 시도와 일맥상통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엘리엇의 초기시에는 혁명적인 새로움과 더불어 형이상학적 지향성이 나타난다.
『재의 수요일』이전의 전기시에서 엘리엇은 시적 화자의 자아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것은 자아를 발견하려는 또는 자아 없이 행하려는 투쟁의 과정이었다. 프루프록과 다른 관찰들 의 제사(題詞)의 마지막 2행은 시적 화자로서 자아인 ‘나’의 주체가 그림자같이 텅 빈 상태에 있으며, 이것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는 점을 요약하고 있다. 이러한 견고하고자 하지만 견고할 수 없는 프루프록과 다른 관찰들의 주체를 ‘주체적인 것’이라보면 이러한 ‘주체적인 것’이 이 시집의 시적 화자들의 주체의 공통된 특징이다. 1917년의 프루프록과 다른 관찰들에서 계속 의문시되었던 주체의 위상에 대해서 1920년의 시집은 질문하지 않는다. 시적 화자의 주체에 대한 내면적인 회의가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시집』의 시적 화자의 주체는 ‘주체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