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산서와 섬서 지역 두 곳의 명대 사원에 있는 서방정토도상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당시 아미타신앙 및 조상활동이 기층사회 에도 여전히 성행하였으며, 새로운 성취 또한 이룩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태원 영녕사에 있는 명대 아미타불48원도상은 태원현과 태곡현의 승속 공양인들이 출자하였으며, 남송 왕일휴가 엮은 불설대아미타경 을 근거로 하고 있다. 화면은 산수화와 인물화의 기법이 잘 어울려져 있 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와 같은 종류의 벽화로서는 유일한 유적이다. 다 음은 서안 미타선사 명대 천순6년(1462) 비석의 서방극락세계도이다. 화 면 대부분은 당대부터 내려오는 서방정토경변의 요소들을 빌려 표현하 고 있으며, 동시에 관무량수불경의 내용에 근거해 구상하였다. 이는 한 폭의 전통적 표현방법과 명대의 정신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서 방정토경변굉도이다.
중국 宋代는 북방의 遼, 金의 침입을 받아 내외적으로 어려운 시대였 지만, 농업 생산력을 바탕으로 상업과 수공업 방면에서는 큰 발전을 이 룩하였던 시대였다. 특히 陶瓷생산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각 지역별 로 청자 및 백자와 더불어 黑釉瓷器역시 크게 유행하였다. 필자는 福 建省建窯窯址의 흑유자기 출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송대에 黑釉碗이 다른 器形에 비해 많이 출토됨과 그 중 변화과정이 가장 뚜렷한 黑釉束 口碗에 주목하였다. 이에 본 논고에서는 중국의 흑유자기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宋代의 건요 및 建窯系요장에서 출토된 흑유완 중에서 도 黑釉束口碗을 표본으로 편년이 확실한 각 유적에서 출토된 동일한 기물과 비교하여 그 형태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그 조형적인 특성과 변 화과정을 살펴보면서 흑유완의 전개과정과 송대에 유행한 ‘鬪茶’로 대 변되는 茶문화를 서로 연계하여 흑유완의 유행과 기능을 분석해 보고 자 하였다. 이를 통해, 건요계 흑유완의 발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한다.
일본 최초기의 阿彌陀如來像에 대해서는 7세기 중반의 작품이 확인 되지만 이 시기의 阿彌陀像은 法隆寺獻納宝物144호 불상처럼 彌勒如來圖像을 차용한 倚坐像으로 표현되었다. 이것은 당시 阿彌陀信仰이 彌勒信仰과 밀접하게 결합했던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7세기 말이 되 면 唐代淨土敎의 흐름을 이어가는 阿彌陀信仰을 배경으로 橘夫人念 持佛阿彌陀三尊像을 비롯한 인도식 통견・연화좌 위에서 結跏趺坐를 한 阿彌陀像이 제작되었다. 이러한 도상의 阿彌陀像은 善導流淨土敎 의 수용을 시사하고 있으며, 觀想念佛과 稱名念佛의 대상으로 기능했 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러한 종교적 기능은 8세기 전반의 東大寺阿彌 陀堂의 淨土集會群像에 계승되는 것과 함께 善導流의례에 바탕을 둔 阿彌陀悔過가 阿彌陀堂에서 행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7세기 말에서 8세기 중반의 阿彌陀像은 彫像에서 板佛, 塼佛에 이르기까지 대륙과 반도로부터 전해진 밑그림에 의거해서 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이후 8세기 후반에는 華嚴敎學과 雜密信仰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阿 彌陀信仰이 雜密的인 색채를 띠었으며, 이와 함께 阿彌陀像의 造像法 도 외부의 밑그림에 의거한 조상에서 雜密經典인 陀羅尼集經에서 말 하는 畵像法에 바탕을 둔 造像으로 변용된다. 法隆寺傳法堂서쪽 불 상은 이렇게 제작된 雜密系阿彌陀像의 전형이라고 생각되며, 이 작품 과 같이 양 손의 엄지와 약지를 함께 구부리는 독특한 설법인을 취하는 阿彌陀像은 당시 雜密信仰이 주로 華嚴의 배경에서 전개되었다는 것 을 시사한다. 즉 陀羅尼集經에서 이야기한 阿彌陀像은 法隆寺傳法 堂서쪽 불상이나 法華寺阿彌陀淨土院본존과 같이 盧舍那佛과 밀접 하게 관련 있는 불상이라고 인식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서쪽 불상과 흡 사한 傳法堂중앙의 삼존불상은 서쪽 불상과 대칭을 이루는 盧舍那三 尊像으로 제작되었다고 추정된다.
본 논문은 정서ㆍ심리적 혼란과 불균형 상태인 중독의 자기치유적 관점에 서 상담심리 주변 연구와 소통하며 불교의 치유적 기제(機制)를 문헌적으 로 고찰하고자 했다.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16관법이 의존ㆍ회피ㆍ충동의 총체인 중독의 상태에서 효과적으로 벗어나는 초월적ㆍ직관적 통일체험으로 써 자기인식과 자기성장에 도움을 주는 유의미한 치유과정임을 고찰했다. 본 논문에서는 과정중독인 관계중독의 치유적 고찰을 위해 관무량수경 16 관법 중 ‘보수관(寶樹觀=수상관(樹想觀), 나무를 관상함)’에 등장하는 보배 나무의 상징성을 분석했다.
관무량수경은 아직까지 폭넓게 연구되지 않은 모습이다. 관무량수경 은 아미타경 무량수경과 더불어 정토삼부경에 속하지만 다른 경전에 비 해 사상적 담론보다는 관경변상도 등 불화에 대한 불교미술사적 연구와 정 토사상을 구현한 사찰건축물 조성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언급되었고, 16관법 에 관한 심리치유적 담론 연구는 김용정이 1977년 한국불교학에서 「관무 량수경의 16관법」을 주제로 근원적 종교체험으로서 관법을 다루었다. 본 논 문은 관무량수경 16관법에 대한 선행 연구를 종합해, 관상(觀想)에 의한 인식주체와 대상의 통일체험이 중독 치유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분석했다. 16관법의 관상법이 현대를 살아가는 소외된 대중이 빠지기 쉬운 심리ㆍ정서적 불균형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적 치유기제인 것이다.
한스 하케는 여러 개념미술 작업을 통해 나치 시대라는 억압된 역사의 기억을 일깨우며 현재 속에 은밀히 작동하고 있는 파시즘의 잔재를 자각하게 하였다. 그라츠에서 이루어진 작업 <너희들은 결국 승리 하였다>는 50년 전의 나치와의 합병행사를 재현하며 무비판적으로 그들의 이데올로기에 잠식되어갔던 과거의 불편한 기억들을 소환하였고, 베니스 비엔날레에서의 작업 <게르마니아>는 통일이라는 독일 역사의 영광의 순간을 파시즘의 기억과 대비시키며 후기 자본주의 체제 안에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파시즘 의 연속성을 숙고하게 하였다. 독일 국회의사당의 설치작업 <거주민들에게>는 외국인에 대한 적대 감정 이라는 통일 이후 점증하는 사회 문제가 나치시대의 배타적 민족주의와 동일한 뿌리를 가지고 있음을 일깨우며 독일 영토에 사는 모든 이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국회가 되기를 촉구하였다. 이러한 하케의 작업들 은 감상자들에게 자기비판과 논의의 계기를 제공하며 사회적 변화의 한 동인이 되어 주었는데 그러한 의미에서 그의 미술은 계몽을 위한 도구이며 정치적인 행위였다.
연구자는 표절논란이 진행 중인 손몽주와 박정현의 사례를 미술과 저작권이란 양자적 관점 에서 분석한다. 손몽주는 박정현의 작품이 자신의 작품과 재료와 표현형태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2014년 대구지방법원에 전시금지가처분을 신청하였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대구미술관에서 박 정현의 작품은 전시가 금지되었다. 이후 진행된 법적 분쟁에서 부산지방법원은 박정현에게 법원이 정한 일정한 표현 형식을 사용하지 말라고 판단하였다. 연구자의 주장은 미술표절 논란에 대해 법 적분쟁보다 미술계의 논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과 미술표절의 판단 주체는 법원이 아닌 미술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서, 현대미술에 대한 활발한 표절 담론 형성 필요성을 지적한다.
This study is aimed at providing an exploratory education plan that is of direct interest to the local community through community-based art education. In this study, the “Naver Map” was used as a learning tool. The main theories behind the composition of contents of this plan are based on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CT) education. First, classes were conducted over four sessions for 38 junior high school students. Subsequently, these classes were supplemented by six sessions for 12 elementary school students from the fifth and sixth grades. Consequently, the use of the Naver Map in community art education was effective in terms of convenience, ease of operation, accuracy of visual data, motivation, and continuity. The learners recognized the concept of “place” in the local community, and by producing appropriate works of art, they understood the concept of “place” and realized “social participation” and “culture creation.”
중국현대미술은 1993년 제45회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국제미술계에서 두 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 가운데 가장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현대미술은 베니스비엔날레를 중심으로 점점 더 폭넓은 위치를 점유해 나갔다. 진출 초기에는 중국정부차원의 지원이 아닌 작가 개개인의 활발한 제작 활동으로 스스로의 입지를 다졌으며, 1999년 차이궈창(蔡國强, 1957-) 이 중국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대회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국 정부는 문화예술이 국가의 위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경험했고, 본격적으로 정부차원의 지원을 시작한 결과 2005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장에 중국의 국가관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발전을 거듭한 중국현대 미술은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진출 20주년을 맞이하며 더 이상 서구미술의 흐름을 따라가는 후식민적 경향에서 벗어나 중국 스스로가 지닌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논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중국현대미술의 베 니스비엔날레 참여과정에 대한 연구는 중국현대미술이 국제화를 이루어 낸 맥락과 가치를 보여준다.
본고는 근세로 이행하는 시기의 이탈리아에서 제작되었던 예술작품들이 단순히 예술적 의도로만 제작되지 않았음을 밝힌다. 15세기 후반 무렵, 피렌체의 예술이 볼로냐로 퍼져나가 어떻게 반 응하였는지를 살피고, 볼로냐를 통치한 조반니 벤티볼리오 2세가 주도한 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그 가 활용했던 황제의 이미지가 공공장소에서 주는 효과, 그리고 사적인 공간인 개인 예배당에서 그의 교양이 예술 속에서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지를 분석한다. 정치사상가로서의 단테의 『제정론』에 근거해 조반니 2세가 추구하려 했던 정치적 이상향을 밝히고 나아가 군주로서의 조반 니 2세의 풍부한 이미지 창출 능력을 재평가하여 북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예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의의를 둔다.
21세기 동시대 예술의 흐름은 글로벌 아트라는 경향 속에 있다. 글로벌 아트는 주된 예술의 중 심이 없는 탈 중심의 예술경향이다. 이는 곧 탈서구화의 의미이기도 하다. 1998년에 창립된 베를 린 비엔날레는 기존의 서구중심의 예술관점을 탈피한 운영정책 즉 탈서구화 정책을 펴고 있다. 젊 은 예술가들을 주축으로 동시대 예술을 고찰 하고자 하는 베를린 비엔날레는 현 시대 예술경향인 글로벌 아트의 이해와 정립을 시도하는 운영전략을 펴고 있다. 이 고찰을 통해, 본 연구는 세계화 속의 국제 비엔날레가 궁극적으로 개최 지역의 문화역사를 동반한 과정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동 시에 지역예술 발전의 동반을 마련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는 세계화로 긴밀히 밀착된 글로벌 아 트의 특성과 지역 예술 간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게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장소특정성을 살린 그라피티를 이용하여 도시를 재생시키 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연구를 위해 이론적 배경 스터디와 사례분 석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하였다. 먼저 장소특정성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 해 공공미술의 장소특정성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알아보았다. 이론에서 는 공공미술이 ‘장소에 결합하는 예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듯이, 공공미술에서 장소특정성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개념으로 다루고 있 으며 많은 공공미술 사례를 통해 장소특정성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공미술로서 그라피티의 장소특정성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현 대의 그라피티는 과거의 낙서 수준에서 벗어나 대중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선 거리미술로서 공공미술과 마찬가지로 장소특정성이 있으며 지역 적 특수성과도 상관관계를 맺고 있고 심지어 사회적 영향력과 커뮤니케 이션 효과도 갖는다. 본 연구의 목적인, 그라피티의 장소특정성을 이용 한 도시재생 방안을 찾기 위해 도시재생을 위해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그라피티 조성사업 사례를 조사하였다. 동두천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 을 위한 보산동관광특구 그라피티 조성사업 사례를 조사하고 이론적 배 경에서 제시된 장소특정성 공공미술의 중요한 요소 세 가지를 분석의 틀 로 이용하여 분석한 후, 그라피티 조성사업에서 장소특정성을 보완하는 방향에 대해 제언을 하였다. 분석을 통해 제언한 내용은 세 가지로, 그라 피티 작품과 장소는 상관관계를 맺어야 하며 참여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과 공공미술로서 지역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공 공의 표현매체로서 사회적 영향력과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고려해야 한 다는 것이다. 연구를 통해 동두천의 특수한 장소적 맥락에 따라 장소특 정성이 강화된 그라피티를 이용했을 때, 그라피티가 도시재생에 긍정적 으로 기여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인지도와 지역성고취라는 모순된 미션의 극복을 위해 광주비엔날레의 정책은 구성되고 확장되었으며, 이는 일련의 지역연계프로젝트로 결과 지어졌다. 본고는 2008년 <복덕방프로젝트> 가 보여준 전시와의 유기적 연결에 대한 한계와 현장중심 방법론을 실행한 2016년 <제8기후대>를 중심으로 지역연계프로젝트의 성과와 의미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지역연계는 본 전시와 경계 지 어져 파편적으로 전개되어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전시기획과 직결되어 전시개념, 구성과 함께 실 현되어야 함이 증명된다. 더불어, ‘국제현대미술전'이자 도시 이벤트로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 하는 광주비엔날레에 있어 지역연계는 비엔날레의 지속성과 차별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 에 대한 광주비엔날레 지역연계프로젝트가 지역에 남긴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됨이 확인된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도시의 상처를 문화적으로 치유한다는 명분을 내 세우며 1995년 국내 첫 비엔날레로 창설됐다. 광주비엔날레의 지역성은 5ㆍ18 민주화운동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으며, 주최측은 이를 ‘광주정신’이라고 표현해 왔다. 초창기엔 본전시에 민중미술 작 품을 출품하는 것으로 지역성을 드러냈으며, ‘지역’의 범위는 광주에서 한국, 재외 교포, 아시아 등 으로 점차 확장됐다. 2010년의 제8회 《만인보》에서는 5ㆍ18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작품들만으 로 전시를 꾸렸다. 본논문은 《만인보》가 캄보디아 폴포트 정권의 양민 학살 관련 사진, 중국 ‘수조 원’ 등 지구상 ‘또다른 광주’들을 전시장에 소환함으로써 광주의 지역성을 오히려 강화, 지역성 구 현의 전환점을 이루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