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주역(周易) 함괘(咸卦)에 나타난 감응(感應)의 구조를 고찰하고, 구 사(九四) 효사 “동동왕래(憧憧往來), 붕종이사(朋從爾思)”를 중심으로 현대 부부 관계의 형성 원리를 해석하였다. 함괘는 전통적으로 남녀의 만남과 혼인을 상 징하는 괘로 이해되어 왔으나, 본고는 이를 남녀 결합의 상징에 한정하지 않고 관계의 성립과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감응의 원리로 파악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함괘의 괘상과 「단전(彖傳)」의 설명을 검토하고, 정이(程頤)와 주희(朱熹)의 해석을 중심으로 감응이 바름(貞)과 관계 질서 속에서 성립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함괘의 감응은 단순한 정서적 반응이나 일시적 접촉이 아니 라, 서로 다른 두 존재가 왕래와 응답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조율하는 과정으 로 이해된다. 이러한 점에서 감응은 관계 성립 이후에 부가되는 정서가 아니라, 관계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기본 구조로 작용한다. 특히 구사 “동동왕래”는 감응이 내면의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관계 속에서 왕래와 응답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나타낸다. “동동”은 마음의 흔들림을 의미하지만, 본고는 그 흔들림 자체보다 그것이 “왕래”를 통하여 관계 형성의 과정으로 전환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또한 “붕종이사”는 이러한 왕래가 일정 한 호응과 방향성을 형성하는 국면을 의미한다. 따라서 구사 효사는 감응이 왕 래와 조율을 거쳐 실제 관계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나아가 본고는 이러한 함괘의 감응 구조를 현대 부부 관계의 문제와 연결하 여 해석하였다. 현대 부부 관계에서 나타나는 의사소통의 단절, 친밀성의 약화, 정서적 거리의 확대는 단순한 감정의 소멸이 아니라, 관계 내부에서 왕래와 응 답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해석된다. 함괘 구사의 관점에서 의사소통 은 왕래의 방식에 해당하고, 공감적 반응은 응답의 작용이며, 갈등 조정은 관계 적 조율의 과정이다. 결국 함괘의 감응은 혼인이라는 제도적 결합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조정해 가는 구조를 제시한다. 본고는 구사 “동동왕래”를 단순한 심리적 동요나 기존 주석의 해석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현대 부부 관계에서 요구되는 지속적 왕래와 응답, 그리고 바른 조율의 원리로 재해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는 미국 대중음악 형성기를 민스트럴 쇼, 스티븐 포스터, 틴 팬 앨리, 래그타임을 중심 으로 고찰하여, 이 시기 대중음악이 구조적 체계로 형성되는 과정을 규명하였다. 연구목적은 오늘 날 대중음악의 창작 방식과 유통 구조, 그리고 산업적 작동 방식이 어떠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분석 틀을 제시하고 개별적으로 축적되어 온 연구들을 하나의 틀 속에서 재구성함으로써, 미국 대중음악 형성기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이 를 위해 기존 음악학 및 산업사 관련 문헌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문헌연구를 기반으로 하되, 당 시의 신문, 악보, 회고록 등을 바탕으로 각 현상을 사회학적·기술적·산업적·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기능과 구조를 연구하였다. 연구 결과, 민스트럴 쇼는 반복 생산 가능한 공연 포맷을 정착시켰고, 스티븐 포스터는 전업 작곡가 모델과 작곡 기법의 표준화를 통해 창작 체계 형성에 기여하였으며 틴 팬 앨리는 악보 출판 중심의 유통망과 산업 구조를 마련하였고 래그타임은 리듬 문법 형성의 기반을 제공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요소들은 독립적으로 작동한 것이 아니라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대중음악이라는 복합적 문화 체계의 형성에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뉴 실버세대의 지역 음악동호회 참여를 통 해 형성되는 사회적 자본과 그 전이로 나타나는 사회적 가치를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관생 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은 후, 대구 지역 밀착형 플랫폼 ‘당근’을 매개로 음악동호회 활동에 참여한 55–65세 뉴 실버세대 12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지역 음악동 호회 활동에서는 네트워크 확장, 신뢰 형성, 사회참여의 세 차원에서 사회적 자본이 형성되는 것 을 확인하였다. 첫째, 음악이라는 공통 활동은 은퇴 이후 약화된 사회적 관계망을 지역 단위에서 재구성하며 다양한 배경의 구성원을 연결하였다. 둘째, 합주와 공연 준비 과정에서 형성된 상호 의존적 관계는 구성원 간 신뢰를 축적하였고, 이는 동호회 내부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사회로 확장되는 관계 기반으로 이어졌다. 셋째, 형성된 관계망과 신뢰를 토대로 참여자들은 지역 문화행 사 참여, 자발적 봉사활동, 공동체 문제 대응 등 다양한 사회참여를 실천하였다. 지역 음악동호회 활동에서 형성된 사회적 자본은 공동체적 가치, 심리·사회적 가치, 실천적 가치를 포괄하는 사회 적 가치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뉴 실버세대의 지역 음악동호회 참여가 사회적 자본 형 성과 전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기술미학과 볼터와 그루신(Bolter & Grusin)의 재 매개(Remediation) 이론을 통합하여, 한국의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가 기술적 복제물 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아우라(Digital Aura)를 획득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한다. 벤야민은 기술 복제가 예술의 일회적 아우라를 파괴한다고 보았으나, <플레이브>는 높은 결속력을 보이는 팬덤을 기반으로 2024년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달성하는 미학적 역설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이 현상의 핵심 매개체로 선행연구의 디지털 가면(Digital Mask) 개념을 고대 가면의 제의적 기능과 연결하여 확장하고, Python 기반의 데이터 수집을 통한 630건의 수용자 반응 분석과 자료의 삼각 측량을 적용하여 질적 단일 사례연구를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언리얼 엔진 기반의 시각적 렌더링에 라이브 보컬 능력이 결합하는 ‘투명성의 비매개’는 매체적 편견을 해소하고 네트워크 상의 ‘지금-여기’를 재구성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둘째, 기기적 결함의 노출은 몰입을 저해 하는 대신 인간적 진정성이 드러나는 ‘하이퍼매개’적 유희로 전환되어 전시적 가치를 강화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셋째, 이러한 이중 논리는 디지털 가면 안에서 통합되어, 물리적 정체성을 은폐 하는 동시에 예술가의 본질적 역량을 편견 없이 전달하며 디지털 아우라 형성 가능성을 시사하는 역설적 기제로 작동한다. 이는 기술이 예술의 신비성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술가의 주체성을 확장하고 제의성을 부활시키는 동인이 될 수 있음을 해석적으로 보여주며, 가상 기술 시대 공연예술의 새로운 미학적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Activated carbon fibers (ACFs) are highly efficient adsorbents for liquid and gaseous phases due to their tunable porosity, high surface area, and rapid adsorption kinetics. While polyacrylonitrile (PAN)-based ACFs are widely studied, the fundamental mechanisms governing nitrogen transformation and porosity evolution during chemical activation remain poorly understood. This study examines the structural, mechanical, chemical, and textural modifications in nitrogen-rich PAN-derived CFs during KOH activation, utilizing nitrogen contents and functionalities as indicators of the activation process. ACFs and crushed ACFs were prepared from pure PAN fibers by stabilization, carbonization, and KOH activation with different ratios at 600–900 °C. Aggressive activation conditions drastically reduced the nitrogen content and selectively decomposed specific nitrogen functionalities: pyridinic N diminished sharply, graphitic N remained comparatively stable, and pyrrolic N and pyridone species collapsed at higher temperatures. Structural and textural analyses revealed a correlation between increased disorder and lattice change, leading to the formation of a more uniform porous network in the crushed samples. However, this enhanced porosity came at the cost of mechanical integrity, as shown by reduced tensile strength and modulus. This study clarifies the relationship between activation parameters and the final properties of PAN-ACFs, providing a foundation for the optimized synthesis of these materials.
This study examines the attitude formation process in viewers of AI-based fashion films by focusing on cognitive, affective, and perceptual responses. As generative AI reshapes the production and visual language of fashion media, fashion films are no longer limited to the documentation of physical garments but function as visual media that construct aesthetic experience. Within this context, the study explores how viewers interpret and evaluate AI-generated fashion imagery, with particular attention to the roles of meaning, emotion, and visual perception in shaping attitude. An empirical approach was employed using AI-generated fashion film content as a stimulus. Participants evaluated their cognitive, affective, and perceptual responses to design elements presented in the film. The findings indicate that perceptual factors are statistically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attitude, whereas cognitive and affective factors are not. Visual elements such as silhouette, color, material, and detail serve as key cues that facilitate immediate and intuitive judgment. These results suggest that the attitudes of AI-based fashion film viewers are significantly shaped by perceptual judgments of visual elements. The study contributes to the understanding of AI-based fashion films as a form of fashion communication and offers implications for the development of fashion content that emphasizes perceptual clarity, visual coherence, and the effective articulation of design elements.
라니 모니카의 쌀의 여신은 디아스포라적 스리랑카-말레이시아 가족 의 모성 권위와 정체성 형성의 접점을 탐구하며, 개인들에게 부여된 집합적 정체성을 조명한다.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가문의 중심 인물인 주인공 락슈미의 인내와 회복력은 특히 일본 점령기 동안 희생과 권력 사이의 긴장을 조율하면서 문화적 이주와 역 사적 트라우마 속에서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권위로 작용한다. 자녀들은 전통과 개인 적 열망이 결합하는 지점에서 이 모계적 권위를 수용하거나 저항해야 하는 상황에 놓 인다. 또한 이 소설은 가족 유대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균열을 일으키는 모성적 희생 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한다. 경제적 지위 하락과 세대 간 갈등은 가부장적 제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소설은 모성을 동시에 권한 부여적이면서도 억압적인 것 으로 제시한다. 작가는 소외의 시기에 발생하는 원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회복 력과 지속성을 제안한다. 궁극적으로 이 소설은 디아스포라 사회에서의 정체성과 가부 장제가 모성적 유산을 둘러싼 협상, 저항, 그리고 재정의의 혼합물임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다중 역할 갈등이라는 구조적 조건 속에서 학업중단 위기를 경험했음에도 학업을 지속한 성인학습자의 내러티브를 분석함으로써, 학 업 지속을 단일한 결과 변인이나 개인의 의지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위 기 형성과 전환의 과정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다중 역할을 수행하며 학업중단 위기를 경험한 성인학습자 5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 을 실시하고, 내러티브 탐구 방법을 통해 위기의 형성 과정과 학업지속 으로의 전환 과정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학업중단 위기는 역할 긴장 의 누적, 관계적 죄책감의 심화, 정체성 혼란의 확대라는 단계적 경로를 통해 형성되는 구조적 경험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위기의 정점에서 참여 자들은 성찰을 통한 의미 재구성과 관계적 지지의 재인식을 경험하였으 며, 이는 학업지속으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제로 작동하였다. 특히 회복탄력성은 고정된 개인 특성이 아니라 위기 해석과 관계 자원이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발현되는 상호작용적 자원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성인학습자의 학업 지속을 위기의 부재가 아닌 위기 통과와 의미 전환의 과정으로 재개념화 하였다는 점에서 이론적 의의를 지니며, 성인 학습자 지원 체계를 구조적 위기 이해와 성찰 중심 개입으로 확장할 필 요성을 제기한다.
조선 후기부터 근대전환기에 이르기까지 서학(西學)은 하나의 이질적인 문화 체계로서 성리학을 정통으로 삼았던 조선 사회에 심대한 충격을 주 었다. 본 논문은 서학의 전래부터 조·중 근대 해로의 개통에 이르는 역사 적 시기 동안, 조·중 서학 지식 네트워크의 변천 과정을 통시적으로 고찰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7세기 초부터 시작된 초기 서 학 지식 네트워크는 전통적인 ‘북경-한성’ 간 육로 사행로에 의존하여 북 경을 중심으로 한 지식 유통을 형성하였으나, 청나라와 조선의 금교(禁敎) 정책으로 인해 해당 네트워크는 한때 차단 국면에 접어들었다. 19세기 중 반 이후 중국의 양무운동 전개와 조선의 개혁 요구에 따라, 서학 서적은 연행사를 통한 재도입, 수신사를 통한 일본 경유, 그리고 영선사의 천진 파견 등을 거치며 다각적인 도입 경로를 보이는 과도기적 특징을 나타냈 다. 최종적으로 1882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의 체결과 ‘상해-인천’ 항로의 개통을 기점으로, 조·중 서학 지식 네트워크의 패러다임은 육로 ‘북경-한성’에서 해로 ‘상해-한성’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이하였다.
본 연구는 돌봄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치유 경험의 구조와 의미를 질적으로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돌봄 경험이 있는 Y시의 성인 31명을 대상으로, 2025년 12월 10일부터 예비 인터뷰를 거쳐 IRB 승인 후 본 인터뷰를 실시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지속적 비교 분 석 방법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돌봄 관계에서의 치유 경험 은 단일한 사건이나 결과로 나타나기보다, 관계의 형성과 상호작용을 통 해 점진적으로 구성되는 과정적 경험으로 드러났다. 연구결과는 네 가지 주제로 도출되었다. 돌봄은 역할이나 의무에서 관계로 인식되며 의미가 재구성되었고, 돌봄의 고단함 속에서도 특정 관계적 순간에서 정서적 전 환이 발생하였다. 또한 치유는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 관계적 연결과 의 미 변화 속에서 형성되는 경험으로 인식되었으며, 이러한 경험은 참여자 의 자기 인식과 삶에 대한 태도를 재구성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본 연구는 돌봄을 부담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관계적 상호작용 속에서 치유가 생성되는 사회적 실천으로 재개념화하였다는 점에서 의 의를 지닌다.
본 연구는 장기요양 현장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의 정서조절 경험 과 스트레스 인식 형성 과정을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S 시 장기요양 현장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요양보호사 35명을 대상으로 2025년 10월 10일부터 2025년 12월 10일까지 반구조화된 심층면담 을 실시하였다. 면담은 참여자 1인당 30분에서 40분 동안 진행되었으 며, 수집된 자료는 지속적 비교 분석 방법에 따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요양보호사는 돌봄 상황에서 분노, 무력감, 체념과 같은 복합적인 정서를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은 감정 억제, 인지적 재해석, 거리두기 등 다양한 정서조절 전략을 활용하였으며, 이러한 방식은 스트레 스 인식의 형성과 강도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지적 재해석과 관계적 소통은 스트레스 인식을 완충하는 경향을 보였고, 감정 억제 중심의 전 략은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스트레스 인식은 외부 사건 자체보다 개인의 인지적 평가와 관계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 과 정으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는 장기요양 현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정서조 절 경험과 관계적 상호작용 속에서 구성되는 동적인 과정임을 제시한다 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This study examines the diachronic trajectory of neologism maknae on top, which emerged from K-pop fandom discourse and has sustained vitality over two decades while expanding into broader social domains. Using Google Trends and big news data, this research analyzes emergence patterns and frequency changes from 2006 to 2024, supplemented by a qualitative analysis of media articles and fan community usage. Three distinct phases have emerged: creation (2006-2011), consolidation (2012-2018), and establishing (2019-2024). First, it traces how maknae on top evolved from a nonce formation to an institutionalized lexical item. Registration in the Naver Open Dictionary (2009) and Urimalsaem (2017) marks the transition from subcultural jargon to recognized public discourse. Second, maknae on top expanded beyond K-pop to include popular culture, sports, and everyday social networks. Big data analysis confirms widespread acceptance as a functional noun denoting "the youngest member who assumes a leading role." Third, it operates as a linguistic mechanism reflecting contemporary shifts in hierarchical perception, reinterpreting the traditional vertical order into flexible, merit-based relationships. This research demonstrates how a neologism born in a specific cultural context becomes embedded in the general lexicon through interactions with social change, offering insights into the dynamics between linguistic and sociocultural transformations.
Purpose: This study aimed to explore the meaning of the process of occupational identity formation among adults discharged from childcare facilities through their personal experiences. Methods: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nine participants selected through purposive sampling, and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interpreta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 (IPA). Results: Eight major themes and 29 subthemes were identified through an in-depth analysis of meaningful statements from the participants. The themes were “Admission Linked to Institutional Care Following Separation from Parents”, “Perpetual Self-Questioning: Who Am I?”, “Unprepared Career Choices Made Out of Necessity”, “A Journey of Building Occupational Identity Through Feasible Options”, “Influence of Unpredictable Environments”, “Expanding the Spectrum of Life Through the Driving Force of Occupational Engagement”, “Achieving Continuity in a Fragmented Life Through Occupation” and “Dynamically Developing Occupational Identity”. Participants entered adulthood with vulnerable inner selves and viewed their circumstances through a framework of defects and deficiencies. The participants presented themselves as questioners of their own identity, prioritizing housing and financial issues upon discharge. They chose their career paths within the limited constraints of prioritizing housing and financial security upon discharge. They faced challenges in their professional journeys due to a lack of diverse coping skills, confidence, and family life experiences. They also experienced the prejudice and discrimination that they experienced as children resurfacing in the workplace. After experiencing financial stability, they transitioned to careers based on their life goals and aspirations, forming occupational identities. The driving forces behind career success were as follows: (1) grit through perseverance and hard work, (2) personal networks and social support, and (3) a willingness to solve problems and altruism. Conclusion: For participants who faced the choice between entering and leaving care facilities without a true sense of choice, work became a starting point for self-directed living and a means of integrating the meaning and purpose of their childhood experiences. This study is significant because it illuminates the resources and capacities of those leaving care facilities, provides a concrete case of how their occupational identity develops over time, and explores the alignment between work and life purpose. However, given the limited sample size, further research with a broader sample is recommended.
대구읍성은 삼국시대 신라 달성에서 출발하여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 평지 읍성으로 전환되는 장기적 공간 재편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역사적 공간이다. 본 연구는 대구읍성의 형성과정과 시기별 축성법의 특징을 통시적으로 검토함으로써, 대구읍성이 단순한 방어시 설을 넘어 지방 통치 전략의 변화, 행정 중심지의 재구성, 교통·물류 거점 기능의 확장과 긴 밀히 연관된 복합적 역사 공간이었음을 규명하고자 한다. 달성은 삼국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 대구 지역의 치소성으로 기능하였으며, 고려 공양왕 2년(1390)에 석성으로 개축되었다. 세종대에 관아가 평지로 이전되면서 달성은 읍성으로서 의 기능을 상실하였고, 이후 약 150년간 무읍성 시기가 지속되었다. 이후 선조 24년(1591), 임진왜란 직전에 평지 읍성이 초축되었다. 선조 34년(1601) 경상감영이 대구에 상설 설치되 면서 대구는 영남 지역의 행정·군사·물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였다. 축성법 측면에서 초축 성벽을 토성으로 보는 기존 견해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동시기에 축조 된 청도·성주·삼가·영천·경산·안동·상주 읍성이 모두 석성으로 조성된 점을 고려할 때, 행정 위계가 높은 대구읍성만 토성으로 축조되었다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낮다. 오히려 임진왜란 과정에서 석성 외벽이 파괴·붕괴된 이후 토성처럼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북벽 구간 발 굴조사에서 확인된 기저부 축성법의 차이 역시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영조 12년(1736)의 수축은 여장의 정형화, 총안 배치의 체계화, 성돌 규격화 등 구조적 기술 혁신을 수반한 축성사적 사건이었다. 이는 『기효신서』 수용 이후 조선 후기 축성기술이 성숙 단계에 도달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고종 7년(1870)의 재수축에서는 회삼물을 활용한 여장의 전면 신축과 돈대·포루·표루의 입체적 배치를 통해 방어 기능이 한층 강화되었으며, 임노동 기반 고용체제로의 전환이라는 조선 후기 사회 변화도 반영되었다. 대구읍성은 산성 중심의 군현 방어체계에서 평지 읍성 체제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유산이자, 조선 후기 축성기술의 발전 단계가 집약된 대표적 평지 읍성으로 평가된다. 또한 「영영축성 비」와 「수성비」라는 두 금석문이 현존하는 유일한 사례로서, 조선 후기 지방 행정력과 사회 조직, 노동 체계를 보여주는 탁월한 1차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This study conducts a precise analysis of the formation process of the Eonmun Spelling System (1930) by examining its primary source materials: the Eonmun Spelling System (Internal Draft) (1928) and the Eonmun Spelling System (Base Text of the Revision) (1929). The 1930 orthography served as a significant turning point in the history of Korean writing systems by establishing the foundation for morphophonemic spelling through the expansion of the final consonant system and refinement of syllabic separation rules. Notably, this research uncovers and compares the Japanese version of the Base Text of the Revision, which had previously been studied only through Korean translations in newspapers such as Dong-a Ilbo. The findings reveal that these translations were not mere renditions, but intentional revisions reflecting the Deliberation Committee’s discussions and the translators’ normative orientations. Furthermore, by analyzing handwritten notes in the mimeographed original of the Base Text, this paper reconstructs debates on core issues, such as morphological representation, initial sound rules, fortis, and the epenthetic sound notation. Ultimately, this study illuminates the dynamic process through which the 1930 orthography emerged from negotiations between the government-general’s policy demands and the academic aspirations of Korean linguists.
육조(六朝)는 삼국 오(吳)로부터 수(隋)의 통일 이전까지 남 방의 건강(建康, 지금의 南京)을 중심으로 존속한 여섯 왕조를 가리키는 역사적 개념이다. 정치사적으로는 대체로 남조 왕조 를 뜻하나, 문화사적으로는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전체를 포 괄하는 시대 성격을 함축하기도 한다. 본고는 이러한 문화사적 용례에 따라 ‘육조’를 편의적으로 확장하여 사용하고, 육조 서 예가 자각적 예술로 성립ㆍ승화하는 과정에서 작동한 정치ㆍ사 회적 조건과 교육ㆍ전승의 체계를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이 를 위해 『진서』·『세설신어』와 논서, 묘지명ㆍ조상기ㆍ사경 자료를 함께 참조하였다. 육조 서예의 흥성은 특정 개인의 천재성만으로 설명되기 어 렵다. 남도 이후 정치ㆍ사회 구조의 재편과 문벌 네트워크는 문화 축적의 기반을 마련하였고, 현학ㆍ청담의 확산은 인물 품 평과 풍격 미학을 정교화하여 서예를 교양과 기품의 핵심 지표 로 만들었다. 또한 도교ㆍ불교의 확산은 사경(寫經)ㆍ석각(石 刻) 등 매체 생산을 확대해 서예문화의 장을 넓혔다. 아울러 진 적(眞蹟)의 희소성은 모본 제작과 유통을 촉발하고, 진위 감정 의 필요는 품평 어휘를 ‘기운ㆍ풍격’에서 ‘필법ㆍ결구ㆍ장법’의 분석 언어로까지 확장시켰다. 서박사(書博士) 설치와 궁정 교 육, 여성의 참여, 민간의 용서(傭書)ㆍ사경 집단은 이러한 규범 을 재현ㆍ학습ㆍ확산시키는 제도적ㆍ사회적 통로로 기능하였 다. 더 나아가 모본과 임모의 재현 기술, 수장과 교류의 권위 화, 비평 언어의 축적, 가학ㆍ궁정ㆍ민간의 교육ㆍ전승 체계가 상호 결합함으로써 서예는 실용의 기예를 넘어 자각적 예술로 성립ㆍ승화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노에멀젼(nanoemulsion)은 20~200 nm의 미세한 입자 크기를 가지는 제형으로, 일반적인 유 화물에 비해 중력에 의한 침강이나 크리밍이 억제되어 장기간 물리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효 성분의 피부 투과율을 향상시킬 수 있어 화장품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다. 본 연구에서는 O/W 나노에멀젼 제조 시 계면활성제의 종류와 에스터계 오일의 분자 구조가 입자 형성과 분산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실험을 위해 연속상인 물에 대한 친화력을 고려하여 HLB 14~16 범위 의 고 HLB 계면활성제 5종을 선정하였으며, 오일은 지방산과 알코올의 결합 구조에 따라 mono-ester, di-ester, 및 tri-ester로 분류하여 총 6종을 적용하였다. 계면활성제 종류에 따른 영향을 비교한 결과, HLB 값이 유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Polysorbate 60과 Polysorbate 80을 적용한 경우, 다른 계면활성제 대비 대부분의 에스터계 오일과 우수한 상용성을 나타내었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나노에멀젼을 형성하였다. 반면, Steareth-21을 계면활성제로 사용한 시료는 오일의 분자 구조와 관계없이 제조 직후 상 분리 현상이 관찰되어 불안정한 거동을 보였다. 오일의 분자 구조에 따른 영향에서는, 분자 부피가 작은 mono-ester 계 열인 Cetyl Ethylhexanoate와 Ethylhexyl Palmitate를 적용한 경우 Steareth-21을 제외한 모든 계면활성제 조건에서 평균 48.38 nm의 미세한 초기 입경을 형성하였으며, 28일 경과 후에도 안정적인 분산 상태를 유 지하였다. 반면, di-ester인 Dicaprylyl Carbonate와 tri-ester인 Triethylhexanoin를 사용한 경우에는 제조 직후 또는 저장 초기(D3~D5)부터 입자 크기가 급격히 증가하며 상 분리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계면활성제의 종류와 에스터계 오일의 분자 구조적 특성이 나노에멀젼의 초기 입자 크기 형성과 저장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인자임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