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존 키츠와 W.B. 예이츠가 잃어버린 대상을 재구성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관계를 변증법으로 재창조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키츠는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송시」와 「나이팅게일에게 부치는 송가」에서 이상적인 세계를 매혹적이면서도 도달할 수 없는 꿈의 풍경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화자는 결국 고통스러운 현실로 되돌려진다. 「이사벨라, 혹은 바질 화분」에서 키츠는 이사벨라가 잃어버린 대상을 이상화하고 그녀의 자아와 우울증적 동일시를 함으로써 일시적이지만 그 대상을 되살리는 모습을 그린다. 한편 예이츠는 「청금석 부조」, 「쿨 호수의 야생 백조」, 「서커스단 동물들의 탈주」에서 불완전성을 시적 상징으로 변환함으로써 현실과 이상 사이의 긴장을 그려낸다. 예이츠에게 부재는 창조적 힘으로 작용하여 현실을 재구성하면서도 상상력이 현실이나 자아를 대체하지 않는다. 존재와 부재, 상상과 현실의 상호작용은 두 시인이 이러한 이중 영역을 조화시키려는 탐구의 핵심이다.
본 연구는 당대 최고의 시인이자 철학가와 비평가였던 엘리엇이 근대주의(Modernism)적 관점에서 쓴 「블레이크」와 낭만주의 최고의 시인 예이츠가 편집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선집의 서문과 소개문에서, 내용을 비교 분석하여, 블레이크의 상상력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한다. 이를 위하여 예이츠의 「재림」(“The Second Coming”)에서 인간의 머리를 쓴 사자, 블레이크의 시 「호랑이」(“The Tyger”), 엘리엇의 1920년 「블레이크」와 같은 해에 쓴 「게론천」(“Gerontion”)의 호랑이, 엘리엇이 개종 이후 1935년에 쓴 「어느 노인에 대한 시」(“Lines for an Old Man”)에 등장하는 호랑이에 대한 비교를 통하여, 상상력과 예술가의 교육 환경과의 관계에 대하여 고찰한다.
블레이크는 『유리젠의 서』에서 신화적 상상력으로 우주의 창조와 인류의 탄생을 노래한다. 블레이크의 우주의 창조는 그리스 신화와 『성경』에서 우주의 창조과정과 다른 아주 색다른 그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의 세계이다. 블레이크는 착하고 선한 하느님이 아닌 분노하는 유리젠이 지옥처럼 우주를 창조해 가는 과정을 이 시에 묘사한다. 더불어 블레이크는 인간의 창조과정도 그리스 신화와 『성경』에서처럼 진흙으로 인간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세계에 살고 있던 유리젠의 아들들과 딸들의 신체가 축소되어 인류의 새로운 종족으로 탄생되는 것을 노래한다. 이는 그 당시에 영국인들의 심리상태와 사회상을 작품에 이미지로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블레이크의 『유리젠의 서』를 읽으면서 그의 독창적인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Given the conundrum of moral washing in CSR communication, this research examines the effectiveness of narrative richness using storytelling in marketing. In the process, the moderating role of moral imagination is further explored. An online experiment with a 2 (Narrative Richness: High vs. Low) x 2 (Moral Imagination: High vs. Low) between-subjects factorial design was conducted with two well-known companies (Shell vs. Facebook) suffered from a reputation crisis as the target brands. The results (N = 287) showed that the effects of narrative richness on consumer responses, including positive emotion, negative emotion, and behavioral intention, were significant for Facebook whereas its effect on positive emotion was significant for Shell. Most importantly, the two-way interaction between narrative richness and moral imagination on attitude toward the brand was significant for Shell, indicating that the effect of narrative richness on attitude toward the brand was augmented by moral imagination. In other words, consumers with high moral imagination view narrative-rich messages with virtuous thoughts to figure out the conundrum of CSR communication for the company, and vice versa. Theoretical and managerial implications are discussed.
본 논문은 랠프 월도 에머슨이 주장하는 자연과 상상력의 개념에 초점을 맞 추어 초월주의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서니얼 호손의 주홍글자를 해석 하고자 한다. 에세이 “자연”에서 에머슨은 시각을 통해 전달된 자연의 아름다움 은 자연의 최종적 표현이 아니라 유기적 부분으로 존재하며, 자연이 그의 아름 다움 혹은 숭고함과 같은 추상적인 창조물 그리고 그의 동식물 혹은 인간과 같 은 지적인 창조물과 유기적 관계를 갖는 것은 ‘보편적 존재’의 신성한 영이 자 연과 인간 모두에게 깃들어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에머슨의 사상에서 무엇보다도 상상력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상상력은 인간의 정신을 열 어 자연을 생각에 맞추어주는 열쇠이며 상상력을 사용할 때 인간은 자연에 대 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자연의 평범한 풍경은 상상력을 통해 인간의 정신에 신성이 깃든 상징으로 변형된다. 주홍글자에서 에머슨의 자연과 상상력의 개 념은 특히 헤스터와 그녀의 딸인 펄을 통해 나타난다. 헤스터는 자연과 벗하며 고독한 생활을 하는 동안 내면이 단련되고 상상력이 예민해진다. 펄은 자연의 아이라고 불릴 만큼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존재로서, 그녀는 숲에서 동식 물, 즉 다른 자연의 부분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동안 상상력이 무한대로 확장 되면서 ‘보편적 존재’와 합일하는 순간을 경험한다. 이들을 통해 드러나는 자연 은 신성이 깃든 그리고 자비로운 존재이다.
본 논문은 이성선(1941~2001)의 시적 세계를 우주적 교감과 불교적 상상력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데 있다. 자연은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 는 유기체다. 이성선의 시는 자연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었다. 자연계 의 모든 존재에 귀를 기울이고 우주적 교감을 시화한 그의 시는 불교적 색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집 산시(山詩)를 비롯한 다른 여러 시집들 에서도 보이듯이 ‘산의 시학’의 원천이 되었다. 이는 곧 해탈을 지향하는 불교적 사유와 맞닿아 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시적 세계를 해탈 지향, 우주적 교감과 화응(和應), 불교적 사유의 상상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성선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해 고통스런 창작활동에 전념한다. 철저한 자아 파괴를 통해 해탈을 꿈꾸고, 현실적 구속과 미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향유하려는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의식의 구체적 진 술은 「출가」와 같은 비움과 해탈에서 무소유의 신성한 세계관을 구축하 고 있다. 무엇보다 이성선에게 자연은 구도(求道)와 합일의 대상이었다. 그가 만 난 사물들은 우주와 내밀하게 연결되어 교감과 화응하고 있다. 따라서 형 이상학적인 것과 천체 이미지가 우주적 상상력으로 매개되고. 초월적 공 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상상력으로 일체의 집착까지 버리고 우주와 교감 하게 된다. 나아가 이성선은 자연을 화엄적 상상력으로 인식하였다. 설악을 화엄 의 바다로 인식하며, 진정한 구도자의 모습을 찾고, 인간은 우주의 일부 라는 불교적 이미지와 초현실의 선적인 경지로 인간과 자연의 영속적인 합일을 지향하였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진속불이(眞俗不二)’ 화엄적 세 계관을 배태시키면서 불교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산시(山詩)는 소재주의에서 벗어나 화엄적 내면세계로 우주적 교감과 불교적 상상력을 화응하는 경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본 연구는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DMZ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DMZ 관광’하면 ‘안보관광’으로 동일시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에 DMZ 관광 을 안보관광의 틀에서 벗어나 평화관광의 패러다임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에서 기존의 안보관광상품 개발이나 관련 연구 위주의 DMZ를 문화콘텐츠와 연계하는 전략, 국제적인 브랜드화 하는 전 략, 평화성장을 견인하는 전략, 지역특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전략을 문헌 고찰하여 ‘메타버스 DMZ 평화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구체적인 전략으 로 제안하였다. 그 결과, 첫째, DMZ를 전 세계적인 생태·역사·문화·관광자 원으로 가꾸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DMZ 인근지 역의 특화된 문화관광축제를 발굴하고 홍보 지원하는 전략과 최근 조성된 ‘DMZ 평화의 길’ 조성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낙후되고 소외된 DMZ 인근지역의 철도·도로와 공항·항만 같은 교통 망 확충을 중심으로 통신·상하수도·에너지 관련 설비를 망라하고 문화·교육 시설이나 의료·복지 시스템으로까지 확장된 개념의 인프라를 확충하는 전 략이 필요하다. 넷째, 새로운 관광시장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부가가치 의 치유 및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고급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본 논문은 1980년대 여성시에 표현된 죽음에 대한 상상과 그 표현을 내용별로 분 류하여 고찰하였다. 1980년대는 중국에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여성시의 발전을 이 끈 첫 번째 시기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이때 여성시는 서구의 영향과 뚜렷한 성 별의식으로 다량의 우수한 시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죽음의 주제는 자신의 몸에서 시작해서 여성 특유의 생존 체험과 심층 의식을 표현해 주어 남성과는 다른 성별 특 징을 지니고 있다. 논문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 1980년대 여성시에서 죽음 에 대한 상상을 첫째, 현실 고통에 대한 해탈로서의 상상, 둘째, 사랑에 대한 즐거움과 환희로서의 상상, 셋째, 종교적 표현과 문화적 저항으로서의 상상 등 세 가지 모 습으로 분류와 분석을 하였다. 그리고 죽음의 상상을 통하여 여성 시인의 독특한 신 체 경험과 문화적 경험, 여성 시인의 다양한 예술적 스타일을 탐구하였다. 본 논문을 통하여 죽음의 상상으로 쓴 여성시의 예술적 특징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인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20세기 여성시의 정신적 함의와 문화적 의미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 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문화적 상상력에서 북아일랜드가 어떤 지위를 담보 하는가를 논의한다. 아일랜드와 시인 자신의 매개체로서 문화적 민족주의를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데 천착했던 예이츠의 방대한 저술 속에서 놀랍게도 북아일랜드에 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논의를 찾기 어렵다. 이 논문은 일기, 일화, 소수의 “전쟁시”와 상원 연설문 등 부분적이고 파편적으로 산재한 자료들을 발굴 및 수집하고 이들을 연계해서 예이츠와 북아일랜드의 관계에 관한 응집된 서사를 구축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논문은 특히 유년시절 슬라이고에서 겫었던 얼스터 통합주의의 경험, 얼스터문예 극장에 관련된 일화, 「1916 부활절」, 「내전기의 명상」 및 「1919년」과 같은 정치시, 그 리고 그의 상원 연설문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한다. 궁극적으로 얼스터/북아일 랜드가 예이츠의 문화적 상상력에서 생략된 원인을 추적하고 또 상징이자 실체로서 얼스터/북아일랜드의 부재가 예이츠의 문화민족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본다.
카렐 차페크의 『로봇』은 인간을 위해 로봇이 노동하는 미래 사회를 다룬 SF 문학이다. 작품에서 인공지능 로봇의 발전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에 대한 유토피 아적, 디스토피아적 시각이 모두 나타난다. 물론 작품은 유토피아적 사고의 한 계를 드러내고, 프랑켄슈타인 신드롬의 재현과 인류의 파멸을 통해 디스토피아 를 연출한다. 이러한 SF적 상상력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는 것이 기독교적 요소이다. 작품에서 기독교는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첫째, 인간의 신격화를 비판하는 기능, 둘째, 인간의 파멸을 암시하는 기능, 셋째, 서로 사랑하는 로봇 을 하나의 생명체로 수용하는 기능이다. 그럼으로써 작품에 나타난 기독교적 요 소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인간의 교만과 탐욕을 경고하는 메시지와 연 결될 뿐만 아니라 로봇을 생명의 시각에서 수용하는 현대 과학자들의 논의와도 결합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로봇에서 미래 사회 과학기술의 발전과 주요 논 의에 대한 예견은 SF적 상상력과 종교적 상상력의 결합에 기반한 결과로 인식 된다.
블레이크는 초기시의 『앨비언의 딸들의 환상』에서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신화세계를 사실적으로 체계화를 최초로 단행한 작가이다. 그의 신화적 창작기 술은 이전의 영국시인들 가운데 최초로 시도된 것이다. 그리스 신화와 켈트신화와 같은 특성과는 전혀 다른 구성과 내용으로 영국의 기원을 묘사한 독특한 점이 돋보인다. 역사상, 서양 역사에서 제국을 형성한 많은 국가들은 그 나름대로 특이한 신화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가 영국신화를 창조한 것은 영국이 제국으로 번성할 것을 예측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의 시는 예언적이며, 영국의 기원을 노래한 신화적 특성이 두드러진다.
예언자의 언어와 시인의 언어는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첫째, 다양한 상징과 맥락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둘째,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 일상적 차원을 초월한 문자 혹은 기호로서 기능한다. 시인이면서도 예언자적 특성과 문학적 상징을 사용했던 작가들의 목록은 매우 길다. 윌리엄 블레이크, 윌리엄 워즈워드, P. B. 셸리 등과 같은 낭만주의 시인뿐만 아니라 밀턴이나 예이츠, 엘리엇과 같은 시인은 단순한 문학적 표상을 넘어 시대와 문화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상징과 기호로 해독되어야 하는 메시지를 작품 속에 담았다. 엘 리엇은 매우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시인으로 평가되는 만큼, 그의 대표작인『네 사중주』는 여러 관점에서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본 논문은 그러한 메시지의 형식과 의미가 생산되고 수용되며 해석되는 방식이 예언자들의 점사언어를 해석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밝히며, 어떻게 예언적 점사언어가 예술로서의 시적 상상력을 고취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시학적으로, 언어적으로, 그리고 기호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를 위해 고대 중국에서부터 사용되던 갑골문의 갑자(甲子)력 체계를 근간으로 한 명리학의 해석체계와 발터 벤야민의 언어기호에 대한 일반적 이론을 근거로 하여, 예언적 기호로서의 언어가 어떻게 문학적, 시학적 가치를 갖게 되는지를 살펴본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필립 케이 딕의 과학소설『안드로이드들은 전기 양을 꿈꾸는가?』와『유빅』에서 나타난 SF적 상상력과 종교적 비전을 고찰하는데 있다. 딕은『안드로이드』와『유빅』에서 우리의 세계가 고도의 과학기술과 자본주의로 인해 인간의 탐욕과 불안으로 가득 찬 엔트로피적 세계임을 비판하면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머서주의’와 ‘유빅’이라는 종교적 비전을 제시한다. 딕은 작품에서 ‘머서주의’를 통해 인간 본성의 선과 악을 인정하고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감정이입을 기반으로 하는 머서주의는 선과 악의 극단적인 대립을 강조하는 전통적 종교의 경직된 사고를 해체하고 자신과 타자의 경험 공유를 통해 자기 구원을 선언할 수 있음 을 재현한다. 또한 로고스로 확인되는 유빅을 통해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딕은 신성은 거룩한 교회나 성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주변과 일상의 삶에서 발견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종교의 의미가 단순히 믿음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와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는 궁극적인 신념임을 제시한다.
본고는 『남윤전』과 『최척전』을 중심으로 전쟁으로 인해 공동체가 해체되어 해외를 유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타자와의 연대 양상과 그것의 바탕이 되는 환대의 종교적 상상력에 관해 논의한다. 『남윤전』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해체된 공동체가 ‘동질성의 연대’를 바탕으로 복원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남윤은 포로 생활 과정에서 ‘조건적 환대’를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노승의 언어로 형상 화되는 종교적 계시는 남윤에게 전쟁 중 만난 타자에 대한 존재적 동일성을 확인시켜준다. 『남윤전』에서는 종교적 계시를 통해 환대하는 자와 환대받는 자 사이의 동질성을 확인해주는 과정에서 환대에 대한 상상력이 나타난다. 이에 반해 『최척전』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해체된 공동체가 ‘다름의 연대’를 바탕으로 확장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최척과 옥영은 전쟁으로 인해 유랑하는 과정에서 고난의 운명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무조건적 환대’를 경험한다. 이 과정에서 장육금불의 목소리로 형상화되는 종교적 계시는 삶에 대한 실존적 의지적 메시지를 소통한다. 그리고 삶을 매개로 환대하는 자와 환대받는 자 사이의 공감과 연민의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과정에서 환대에 대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본 논문은 부뉴엘이 이미지와 상상력을 극단적으로 활용하여 그려낸 <안달루시아의 개>와 <황금시대>에 나타난 회화적 이미지의 저항적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말하자면, 이는 초현실주의의 환각을 통해 드러난 시선이 어떻게 영화 속에서 왜곡된 이질적인 이미지들로 나타나는가를 밝혀 내는 것이다. 그의 반이성주의 및 반부르주아적 태도는 영화 속에서 각종 억압 체제를 비판하는 힘과 욕망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그의 영화는 초현실주의의 영향, 자신의 신념,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초현실주의의 기법인 카다브르 엑스키(cadavre exquis)가 영화에 접목된 이중인화의 장면들은 기존의 질서를 전복하는 기능을 한다. <안달루시아의 개>와 <황금시대>는 꿈과 몽상에 기초한 환각의 서사로 이루어진 초현실적인 영화이다. 부뉴엘의 초현실주의적 미학 원리는 작가의 고유한 시선, 사회제도에 대한 강한 저항의 시선, 그리고 종교적 우상 숭배에 저항하는 신성 모독적인 종교적 시선에서 잘 나타난다. 이 세 가지 시선은 초현실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억압체제를 비판하는 저항의 수단이다. 그의 두 작품은 사회와 종교의 억압성을 비판하고 초현실적 시선으로 자신이 욕망하는 세계를 몽환적으로 그려낸 일련의 저항적 회화이다.
조선족은 중국 역사의 격변을 함께 치루면서 생존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그들은 역사적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각종 희생과 고난을 경험해야 했다. 특히 일본의 침 략, 한국의 6.25전쟁과 항미원조는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조선족은 생존을 위한 선택을 강요받았다. 훗날 조선족 작가들은 이러한 역사와 생존 의 현장을 제재로 선택하여 작품을 집필했다. 그 중 조선족의 희곡에는 이러한 역사의 격변 과 생존의 문제가 수용될 수밖에 없었다. 본 연구는 조선족 희곡에 수용된 역사적 상처와 기 록으로서의 의미를 분석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황봉룡, 최정연 그리고 김훈은 이러한 역사적 순간을 포착하고 억압된 의미를 살려내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 본 연구는 그들의 희곡에 담 긴 역사의 상처를 해석하고 기록으로서의 조선족의 희곡을 살펴보고자 한다.
본 논문은 1776년 5월 8번째 왕립 아카데미 전시회에 출품되었으며 18세기 식민지와 연관된 타자의 관점을 보여주는 <오마이의 초상>을 다루고 있다. ‘고귀한 야만’이라는 개념과 연관해서 유 럽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타자를 그리스 시대의 인물처럼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영국 왕립 아카데미의 예술에 대한 양식과 결합해서 보편적 시민처럼 타히티의 원주민인 오마이를 묘사 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오마이는 영국에서 타자의 문화적 상징처럼 다뤄지고 이후 오키프의 『오마 이: 혹은 세계 일주』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처럼 민속지학적 관점에서 분석되었다. 본 논문은 이러 한 전개와 이후 영국과 식민지의 관계를 둘러싼 사회적 담론으로 확장되는 과정들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