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수준에서의 식물다양성보전의 대상은 제한적인 분포를 나타내는 특산식물이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특산식물인 동강할미꽃의 분포 현황을 조사하고 평가하였다. 다음으로 생육지의 식생환경을 조사하였고 각 개체군의 구조를 평가하였 다. 이와 더불어 각 개체군의 활력을 평가하고 비교하였다. 추가적으로 연간생장특성을 관찰하였다. 동강할미꽃의 분포지는 크게 석회암 바위절벽, 능선 바위지대, 석회암지대의 산지 정상부 및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사질토양의 생육지로 구분되었다. 함께 분포하는 식물은 지리적인 위치에 따라 구분되었고 각각의 생육지를 반영하였다. 측정된 식물체의 잎 수를 이용하여 평가한 개체군 구조는 안정적인 개체군과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개체군이 구분되었다. 상대적으로 어린 개체로 구성된 개체군은 능선 바위지대와 석회암지대의 산지 정상부 및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사질토양의 생육지에서 관찰되었다. 석회암 바위절벽의 개체군에서 성숙한 개체의 꽃 수가 가장 많았다. 반면에 석회암 산지의 정상부에 위치한 개체군은 잎 수는 많았지만 식물체의 키가 작고 화서의 수도 가장 적었다. 석회암 지대의 바위절벽에 분포하는 개체는 정착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생육하면서 종자를 생산하고 확산시킨다고 판단되었다. 반면에 석회암 능선의 분포지와 석회암지대의 산지 정상부 및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사질토양의 생육지에서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개체의 생장이 제한되었고 석회암의 절벽 분포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생활사 주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동강할미꽃은 이른 봄철에 개화하고 여름철이 시작되기 이전에 열매 성숙과 종자 확산이 완성되었다. 생육지는 여름철을 기준으로 하루 중 7시간 내외로 햇볕을 받는 공간으로 평가되었다. 이것은 생장을 위해 강한 햇볕을 필요로 하는 동강할미꽃이 건조한 조건에서 정착하고 생존하여 생활사를 만들 수 있는 조건으로 생각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확보된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동강할미꽃은 위기종(EN)으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되었다. 또한 수집된 정보는 향후 IUCN의 국가적색목록평가를 위한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동강할미꽃은 강원도 평창군, 정선군의 석회암 바위 절벽에서 다양한 형질의 개체가 관찰됨에 따라 핵심적인 분포지로 높은 가치를 나타냄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조선이 개항한 후 1880년 일본으로 건너간 개화승 이동인 이 영국공사관을 찾아가 어니스트 사토를 만나 비밀리에 외교활동을 한 행적을 사토문서를 통해 살펴보고, 영국의 대조선 외교정책의 변화를 고 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동인은 일본의 유력한 인사들과 교류와 더불어 사토의 조선어 개인교습과 함께 비밀정보원 임무를 수행하며 국 제정세를 파악하고 만국공법의 질서를 익혔다. 이동인과 사토가 접촉한 내용들은 영국 외무부에 보고되어 영국의 대조선 정책에 영향을 가져왔 다. 이동인의 실종에 관한 연구는 주로 조선에서 반대파의 보복으로 인 해 사망하였을 것으로 추정하였으나, 급박한 사정으로 인해 일본으로 도 피했을 가능성도 사토일기를 비롯한 일본외교문서 및 조선사절의 일기를 통해서 유추해 볼 수도 있다. 사토의 기록들은 19세기 말 극동의 정세와 영국의 대조선 정책을 찾아볼 수 있는 텍스트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 다고 할 것이다,
본 논문은 1980년대 초 도미 이후 지속적으로 기하학적 드로잉의 형태로 작업을 이어 가는 이상남의 도상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그가 뉴욕이라는 배경에서 과거의 국내 또는 뉴 욕 현지에서의 주된 미술의 조류에 동화되는 일 없이 독특한 기하학적이고 기계적인 이미지 로만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을 마르셀 뒤샹이 1911년 이후 기계적 이미지를 화면에 도입하 고 그 이후로는 완전한 기하학적 추상, 또는 기계적 구성으로만 작품을 구성하는 점과 비교, 연구하고 있다. 이들 화풍에 공통되는 점은 첫째, 직전 세대에 통용되는 화법으로부터의 명 백한 단절을 꾀함으로써 전통회화적 기법에서 해방되고자 했다는 점, 둘째, 이를 위한 방법 으로 고질적 회화의 기술, 즉, 손이 익힌 화법을 차단하고자 몰개성(de-personalize)적인 기 하학 또는 기계 이미지만을 그리거나 제작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 어 기하학은 20세기 초의 추상화로의 움직임에서 전형적인 순수한 형식상의 필요에 의한 변 화로만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본 논문은 한국의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 이건용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한국어의 음악적 표현 을 ≪동승≫(2004)과 ≪왕자와 크리스마스≫(2010)의 몇몇 아리아 및 합창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를 행함에 있어 한국어 고유의 특징인 장단, 고저, 억양, 음절언어적 특성, 말토막 개념 및 음악 에서의 박자 악센트와 리듬 악센트 등을 활용했다. 그 결과 이건용의 오페라에서는 문장 및 말토막이 본래의 언어적인 호흡을 유지한 채 음악화 되었으며, 한국어의 장단구조, 수식구조, 단어의 높낮이, 문장의 억양 등이 다양한 박자 악센트 및 리듬 악센트와 결합하여 해당 텍스트의 음운론적인 측면을 강화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건용의 오페라는 단어 및 문장에 새로운 장단이나 악센트 등을 부여하기도 하였다. 이 경우 해당 선율들은 ‘방언’을 구사하거나 특정 인물의 성격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이외에 도 한국어의 음절언어적 특성을 드러내듯 음악의 흐름 안에 또렷하게 인지되는 고른 텍스트의 분 포가 존재했다. 그리고 이런 성부를 토대로 하는 대위법적인 짜임새의 표현성이 두드러졌다. 화성적으로 반음계 섹션을 등장시킴으로써 해당 구간에서 발화되는 텍스트를 독특한 방식으로 청취되도록 하거나, 실제 언어 수행 시 나타나는 상호작용적인 담화방식, 감정이 섞인 말의 반복, 특정 연령 집단이 보여주는 언어적 행동 등을 오페라 안에 음악적으로 구현한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이건용의 오페라는 한국어를 민감하게 다루고 있으며, 한국어의 다양한 음운론적인 특 징과 담화 상의 속성 등을 음악적으로 반영함으로써 표현력을 강화한다. 따라서 이건용의 오페라 는 개인의 오페라 작법을 구축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오페라’로서의 기본적인 속성을 스 스로 구체화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이건용이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현실에 직면하여 예술가곡 작곡을 중단하 고 대중적 장르인 쉬운 ‘노래’로 양식변화를 한 것에 주목하였다. 1980년대의 비판적 현실을 민중 과 소통하기 위한 그의 노래 작곡은 음악과 삶의 관계성을 중시하는 그의 현실결부적인 음악관에 따른 것이다. 군사정부가 물러난 1990년대에 그의 예술가곡 작곡은 다시 시작된다. 이 시기의 가 곡 작곡에서도 이전 시기의 가곡 작품들과 구별되는 양식변화가 나타난다. 1970년대의 작품들에 서 존재론적이고 자아탐구적인 시적 내용이 두드러지는 것에 반해, 1990년대 이후의 작품들에서 는 공동체와의 공유적 감성이 강화되어 있으며, 양식적으로도 단순화된 경향을 보인다. 이건용은 음악의 가치를 작품의 완결성보다는 공동체적인 삶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되어감’의 과정에서 파악한다. 그의 노래와 가곡 작곡에 나타난 양식변화는 이러한 ‘되어감’의 과 정을 보여주고 있다.
본 논문은 이형기의 소설, 석가모니를 연구 대상으로 그 특징을 분석하고 의미를 찾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다. 나아가 불교적 세계관이 다른 장르에까지 확장됨을 확인하고자 한다. 연구 결과, 본고에서는 석가모니 소설이 지닌 특징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석가모니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불교교리의 핵심 중 하나인 사성제를 강조하고 불교사상을 자연스럽게 형상화하였다. 둘째 신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의 석가모니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셋째 불교를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불교 용어의 유래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이는 부처님의 말씀이 2600여 년의 것만이 아닌, 현대에도 여전히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종교소설이 지닌 특징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형기 문학에 있어 불교적 세계관과 사상은 시뿐만 아니라 소설 여타 다른 장르에까지 유기적으로 확장되어, 장르적 다양성이 드러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고는 이형기의 소설, 석가모니를 학술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본 연구는 한국계 미국작가 이혜리와 크리스 리의 작품을 통하여 두 작가의 탈북서사가 재현하는 기독교의 모습을 탐구한다. 두 작품은 특히 미국문학의 영역에서 탈북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과 탈북서사와 기독교와의 만남을 예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작가는 환란으로 점철된 탈출의 여정에서 탈북자들이 기독교적 구원의 메시지를 접하면서 종교적 주체로 전환하는 모습을 탐구한다. 기독교는 사마리아인의 옷을 입고 절대적 환대와 구원을 설파하지만, 때로는 탈북자들의 삶에 고통과 고난을 가중하는 거대악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혜리의 탈북서사는 위험천만의 순간에도 신의 섭리에 의존하고 인간의 안위를 신에게 위탁하는 기독교적 낙관주의를 유지한다. 반면 크리스 리의 소설에서 교회는 오히려 탈북인의 생존과 자유로 향한 의지를 위협하는 일탈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두 작가의 문학이 다른 방식으로 기독교를 재현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궁극적으로 작품이 은유하는 ‘믿음’과 ‘구원’의 문제를 고찰한다.
본 논문은 이종구의 1980년대 농촌 회화에 나타난 리얼리즘에 대한 연구이다. 이종구는 처음부터 서사와 메시지를 내포한 리얼리즘 작품을 하고자 했다. 단순한 서 술이 아닌 작가 고유의 메시지를 내포한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극사실 기법으로 초 현실주의적인 작품으로 화업을 시작했다. 1980년대 초 그의 관심은 경제발전으로 호황인 도시의 그늘 속에 가려진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후 고향에서 가족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자각했고, 『창작과 비평』에 연재되 고 있었던 이문구의 농촌소설에서 농촌 표현의 영감을 받았다. 1984년부터 고향 서 산시 오지리를 주제로 농촌사회의 암울함을 회화로 계속해서 표현했다. 1984년 <연 혁-아버지>를 시작으로 농촌회화에 적극적으로 매진했다. 작품에 표현한 아버지의 생애는 개인의 서사를 넘어 보편적인 농민의 일생이다. 이종구의 농민 초상화는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는 농민들의 애환을 보여주고 소를 의인화하여 농민의 삶과 감정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오지리 사람들은 역경 속에서 도 당당한 모습을 보였으나 농촌의 실상은 점차 황폐해져갔다. 이것은 오지리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농촌의 보편적인 상황이었다. 이종구는 생명을 길러내던 땅이 자본의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농촌 상황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농촌을 지키는 농민을 민족의 주체로 규정했다.
본 연구는 좌우뇌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한자 교육 콘텐츠 개발의 후속 연구로, 개발한 콘텐츠에 대한 전문 가 평가로 마무리된 연구에 이어서 사용자 관점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함으로써 교육 콘텐츠로서 의 학습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차 사용자 평가는 사용자 관찰법을 통해 진행하여 발견된 문제에 대하여 보완하고, 2차 사용자 평가에서는 참여자에 대한 뇌성향 검사를 진행하고, 인지면접법을 통해 사용자 평가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좌뇌 성향과 우뇌 성향 사용자에 대하여 교육접근 의 방법에 있어서 일부는 달리 접근해야 할 수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둘째, 시각적 접근을 하는 문항에서 는 하나의 답만 맞도록 설계하여야 한다. 셋째, 언어적 접근을 하는 문항에서는 대조로 인한 차이가 명확하 게 나타나도록 답지로 제시하고, 기준이 되는 한자와 다른 점 하나를 답으로 찾아보는 형태로 접근한다. 넷 째, 콘텐츠에서 학습대상으로 활용될 한자는 회의자 중에서 대상을 택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섯째, 우뇌 성향 의 사용자는 시각적으로 강제 결합한 이미지 안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유형을 가장 선호하였고, 좌뇌 성향 사 용자는 요소를 조합하여 의미를 파악하는 유형을 가장 선호하였다.
이 연구는 이승우 소설 「방」에 나타나는 ‘내적 욕망과 자기발견’으로의 치매 모티프를 분석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정의의 관점에서 인물의 죄의식 형성 동기를 살피고, 치매 모티프가 인물이 내적 욕망을 표출하 도록 이끄는 과정을 감정 활성화와 심리적 각성 정도와 연결해 분석했 다. 그러나 이렇게 드러난 내적 욕망은 표면적인 것이며, 인물이 마지막 순간에서야 마주하게 되는 근원적 욕망은 타자에게 자신을 비추는 자기 성찰이 이뤄진 후에야 발견됨을 확인했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소설에 서 질병이 알레고리로 다뤄지던 것과 달리 이승우 소설에서 치매가 새로 운 서사적 모티프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치매가 상황을 발생시키 는 소재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고 제3자를 통한 서사적 성취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This study was conducted to examine the architectural characteristics of Hak-seong Lee Family's Geun-jae-gong Historic House located in Seok-cheon-ri, Ung-chon-myeon, Ulju-gun, Ulsan. The house is said to have been rebuilt in the early 20th century after it was built in the 18th century, and now there are nine buildings left, including the An-chae, Sa-rang-chae, Sa-dang, storehouses and etc. This house is a large-scale house that is difficult to find similar cases in near region. The division of areas on each building is clear, and it is evaluated that it retains the typical characteristics of the head family in the late Joseon Dynasty in terms of its overall size and layout. In addition, the current wooden structure, which is said to have been rebuilt in the early 20th century, shows the composition method and space utilization method of the 3-Dori type upper structure, which have become more diverse since the late Joseon Dynasty. This has not been dealt with in the previous survey, and should be considered in detail through this paper.
이 논문은 김춘수가 이상에 대한 비평에서 ‘이상은 왜 키르케고르의 길을 가지 않았는가?’를 물은 데 착안하여, 시인으로서의 존재론적 지향점이 김춘수는 초월성을 향해 갔으며, 이상은 내재성을 향해 갔다는 전제 아래에 논증되었다. 초월성을 지향한다는 것은 차안으로부터 피안의 신, 존재, 진리, 선을 추구한다는 것이며, 내재성을 지향하는 것은 자연으로부터 유래한 인간의 본성과 생명력을 신뢰하며 자기의식의 체험을 긍정하는 것이다. 김춘수는 초월성의 관점을 키르케고르의 신학에서 취한 바, 이 논문 또한 그의 사상을 원용하여 논증해 나아갔다. 이상 문학의 절망, 불안, 권태 등은 키르케고르의 1단계 심미적 실존에 머문다. 이상은 키르케고르적인 신학적 세계관과 아가페적 사랑을 추구하지는 않았지만, 천재로서 절망과 불안을 감내하며 내면의 자유를 추구하여 예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기여하였다. 결론적으로, 키르케고르의 신학적 길을 간 것은 오히려 릴케의 영향을 받은 김춘수였다. 한국현대시사에서 모더니즘의 두 거장 이상과 김춘수는 ‘내재성’의 사상과 ‘초월성’ 사상의 두 축을 담지하여 한국의 정신사를 풍요롭게 하였다.
This study investigated the architectural expression of Taekpungdang(澤風堂, The Pond and Wind House) built by the Neo-Confucianist Taekdang Lee Sik(澤堂李植, 1584〜1647) from the perspective of the symbolic system of the Zhōuyì(『周易』, Classic of Changes). This study examined the historical context, personal history, and construction process of Taekpungdang at the time of its creation through his collection of writings, the Taekdanggip(澤堂集). The study also estimated the original form of Taekpungdang through field surveys and historical evidence. In addition, the architectural principles and architectural expressions inherent in the Taekpungdang were derived based on the symbolic system of “taekpungdaegwa”(澤風大過) which is Lee Sik's divination and one of the 64 trigrams in the Zhōuyì. Lee Sik, who was knowledgeable in the Zhōuyì, used divination to cope with the chaotic political situation and his own misfortunes. Accordingly, He determined the direction of his life and planned the surrounding environment, architectural structure, and form of Taekpungdang based on the rules and meanings of his divination system. He embodied the architectural space of Taekpungdang with the concept of time and space inherent in the divination of “daegwa”,(大過, great exceeding). In addition, he expressed the principle of the generation of palgue,(八卦, the eight trigrams for divination) and the principle of the co-prosperity of ohaeng(五行, the five elements) through the composition of walls and windows of the house. The images of Taekpungdaegwae, which are dongyo(棟撓wood submerged in the pond) and taekmyeolmok(澤滅木, shaking pillars), were manifested in the form of buildings. Therefore, Taekpungdang can be considered a remarkable example of a building designed through the thorough utilization of the Zhōuyì divination system.
본 논문은 이성선(1941~2001)의 시적 세계를 우주적 교감과 불교적 상상력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데 있다. 자연은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 는 유기체다. 이성선의 시는 자연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었다. 자연계 의 모든 존재에 귀를 기울이고 우주적 교감을 시화한 그의 시는 불교적 색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집 산시(山詩)를 비롯한 다른 여러 시집들 에서도 보이듯이 ‘산의 시학’의 원천이 되었다. 이는 곧 해탈을 지향하는 불교적 사유와 맞닿아 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시적 세계를 해탈 지향, 우주적 교감과 화응(和應), 불교적 사유의 상상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성선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해 고통스런 창작활동에 전념한다. 철저한 자아 파괴를 통해 해탈을 꿈꾸고, 현실적 구속과 미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향유하려는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의식의 구체적 진 술은 「출가」와 같은 비움과 해탈에서 무소유의 신성한 세계관을 구축하 고 있다. 무엇보다 이성선에게 자연은 구도(求道)와 합일의 대상이었다. 그가 만 난 사물들은 우주와 내밀하게 연결되어 교감과 화응하고 있다. 따라서 형 이상학적인 것과 천체 이미지가 우주적 상상력으로 매개되고. 초월적 공 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상상력으로 일체의 집착까지 버리고 우주와 교감 하게 된다. 나아가 이성선은 자연을 화엄적 상상력으로 인식하였다. 설악을 화엄 의 바다로 인식하며, 진정한 구도자의 모습을 찾고, 인간은 우주의 일부 라는 불교적 이미지와 초현실의 선적인 경지로 인간과 자연의 영속적인 합일을 지향하였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진속불이(眞俗不二)’ 화엄적 세 계관을 배태시키면서 불교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산시(山詩)는 소재주의에서 벗어나 화엄적 내면세계로 우주적 교감과 불교적 상상력을 화응하는 경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본 논문은 한국 현대음악 역사상 최초로 발표된 작곡가 이돈응의 드로봇이 21세기의 창작음악 에 시사하는 바에 대해 고찰한 연구이다. 이 글에서 필자는 드로봇이 21세기의 기술적 시류에 편 승하려는 목적에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이돈응이 1980년대부터 약 40년간 추구해온 ‘인간적인 전 자음악’이라는 미학적 모토가 궁극적으로 집약된 산물이라는 것을 주장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이 글은 먼저 드로봇의 음악을 가능케 한 이돈응의 작품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드로봇이 현 시대에 갖는 독자적 의의를 파악하기 위해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연주하는 로봇의 역사를 면밀히 살펴보았다. 이후 드로봇의 제작과정과 예술적 원리, 대표작을 상세히 짚어보면서 기술의 주체적 인 사용과 고도의 수공예적 테크네를 통해 완성도 있는 소리를 만들어나가는 드로봇의 음악적 의 의에 대해 논의하였다.
본 논문은 이어령이 기독교로 입교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추적하는 한편, 이어령의 기독교적 메시지가 지닌 의미와 특징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목 적을 둔다. 2007년에 이어령은 세례를 받는다. 여태껏 지성의 길을 밟아온 이가 이제 영성의 길을 좇기로 했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주목받았다. 그렇지만, 이와 관련한 면모, 양상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사례는 잘 찾아지지 않는다. 여기에 본 논문의 문제의식이 두어진다. 이어령의 회심은 분명 결절점에 해당하는 사건인 바, 충분한 조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어령에게 기독교는 기존의 사 고틀로 포섭되어 이해되거나, 혹은, 기존의 사고틀이 확장되는 계기로 작용했 다. 우선, 기독교가 세계적인 종교이면서도 한국(인)에게 적합한 종교라는 관점 이 그러했다. 또한, 기독교가 말년의 대표적인 사유인 생명자본주의의 발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관점이 그러했다. 인식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차 원에서도 기독교는 영향을 끼쳤는데, 성경과 소설을 통해 세속적인 욕망을 넘어 서서 영원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러했고, 또, 이를 위해서는 교회 로 대표되는 기독교 공동체가 자정의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그러했다. 이렇듯 이어령에게 기독교가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 본 논문은 이어령의 언 설을 최대한 폭넓게 살피는 방식을 취해 전체적인 상을 그리는 데에 일단 주력 했으되, 차후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후속 연구가 요청된다.
『12월 12일』은 이상의 첫 번째 소설로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월간지 『조선』 1930년 2월호부터 12월호까 지 9회에 걸쳐 연재된 장편 소설이다. 『2월 12일』은 적빈으로 처자식, 노모를 잃은 ‘X’가 일본에서 자본주 의의 본질과 모순을 경험하고 고국에 돌아오지만 형제간의 갈등 속에 거의 모든 것을 잃고 자살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X는 향락과 낭비를 통해 자본주의의 소비 문제를 깨닫고 육체를 손상하면서까지 물질문 명의 폭력성을 몸소 체험하는 등 자본주의의 원리를 체득하고 돌아온다. 하지만 동생 T는 돈이 자본이 되어 돈을 버는 자본주의 경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형의 제안을 거부하고 대립한다. X와 T, X와 T의 아들 업의 갈등 끝에 이들은 파국적 결말을 맞이한다. 본 연구는 이상의『12월 12일』의 후반부 주요 서사인 형제간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였다. X와 T 형제간의 갈등과 X와 조카 업 사이의 숙질 간의 갈등의 주된 원인은 돈을 중심으로 한 경제문제와 유교적 가부장제에서 벗어나려는 근대적 주체의 형성 문제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태준의 역사‘소설’ 황진이를 알레고리의 일종으로 간주하면서 조선 시대의 한 여성이 보여 준 삶의 궤적을 섹슈얼리티의 역사적 변동 과정과 여성적 현실의 변화 과정이 드러나는 우화적 비유 체계로 다루었다. 결국 역사‘소설’ 황진이는 젠더의 세계에서 섹스의 세계로 나아가는 우화적 여행으로서의 이른 바 ‘황진이 오딧세이’를 통해 감정과 육체가 분열되지 않은 진정한 남녀관계란 불가능하다는 환멸과 허무의 알레고리가 되었다. 물론 이태준의 황진이는 진정한 남녀관계와 사랑의 이상이 좌절되고 만 절망적 현실 을 환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젠더의 세계와 섹스의 세계를 넘어선 세계, 즉 감정과 육체가 분열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세계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음도 분명하였다. 그 세계는 황진이라는 환멸과 허무의 서사가 보존하는 낭만주의적 기운과 무관하지 않은 세계였는데, 말하자면 우리는 죽은 젠더의 세계와 무책 임한 섹스의 세계가 지양됨으로써 에토스가 에로스의 혼란을 제어하거나 에로스가 에토스에 역동성을 부여 하는 세계를 황진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본 논문은 영화 『헤드윅』의 주인공‘헤드윅’의 드랙퀸 분장과 이희문의 드랙퀸 분장에 대하 여 연구하였다. 이희문의 드랙퀸 복장이 국내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공연에서 한국적 드랙퀸의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이희문의 드랙퀸 분장에 대한 차별점 분석을 목적으 로 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영화『헤드윅』에서 헤드윅이 공연하는 장면에서 입은 모든 드랙퀸 의상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정리하였고 국내 TV와 YouTube(유튜브) 채널 그리고 라이브 공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희문의 드랙퀸 복장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선행 연구 논문으로는 드랙 퀸의 젠더 정체성 분석과 헤드윅의 공연 의상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헤드윅의 젠더 수행성보다는 드랙퀸 분장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활용하였다는 점에 집중하였다. 이희 문의 드랙퀸 분장은 그가 소속되었던 <씽씽 밴드>를 중심으로 분석하였고 <씽씽 밴드> 해체 이후 그의 새로운 여러 공연을 참고하였다. 이희문의 드랙퀸 분장은 그의 인터뷰 내용과 라디오 출연 또는 방송 출연에서 직접 이야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이희문의 드랙퀸 분장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다양한 예술 장르와 방송, 미디어에 등장하였 으며 이것은 앞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활용되어 미디어와 공연에서 시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