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세기 러시아 작가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 조프가의 형제들』을 20세기 미국 정신과 의사 머레이 보웬의 가족체계이 론으로 분석한 학제간 연구이다. 소설 속 핵심 사건인 존손살인을 둘러 싼 카라마조프가의 문제를 보웬이 주장하는 가족체계의 역기능으로 접근 해 보려는 것이 연구의 목표이기도 하다. 보웬의 가족체계이론에 따르면, 카라마조프가는 만성불안이 지배하는 감정체계로, 분화수준이 낮은 아들 들이 서로 융합관계를 형성하고 이 과정에서 맺은 삼각관계로 아버지를 죽이는 역기능이 발생했다. 이러한 가족구성원 전체의 기능적 문제로 접 근하는 방식은 등장인물 각각의 알리바이를 추적하면서 누가 진짜 범인 인지를 모색하고, 회개와 갱생을 촉구하던 기존의 연구 방식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아울러 인륜을 저버린 한 가족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당대 러시아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던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도 좋은 잣대가 되어줄 것이다.
본 연구는 고독사를 단지 개인의 말로가 아닌 사회적 관계의 해체와 경제적 취약성, 제도적 방기의 복합적 결과로 인식하고 이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고독사의 핵심 요인을 ‘사회적 연결성’과 ‘경제적 안정성’이라는 두 축으로 구분하여 2×2 매트릭스 분석틀을 제시하고, 이 에 따라 고독사 위험군을 네 가지 유형(사회적 자립형, 정서적 고립형, 구조적 취약형, 고위험 배제형)으로 유형화하였다. 각 유형별로 상이한 위험양상과 정책 사각지대를 도출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정책 개입 전 략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사회적 자본 이론과 구조적 폭력 이론을 이 론적 기반으로 삼아 고독사의 본질을 분석하며, 고독사를 단지 복지의 문제를 넘어 정의와 돌봄의 윤리로 접근해야 함을 주장한다. 특히 ‘정서 적 고립형’과 ‘구조적 취약형’은 정책적 주목이 필요한 사각지대로 확인 되었으며,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통합적 돌봄 체계와 공공 개입의 필요성 이 강조된다. 본 연구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실천적·정책적 대안 제시에 기여함으로써 공동체적 삶의 회복과 생명 존중 사회 구현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암환자의 가족 돌봄제공자를 대상으로 미충족 요구와 우울 신체증상의 수준을 파악하고, 우울신체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 하고자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경북 지역의 일개 종합병원 외래 진료에 동반한 가족 돌봄제공자 129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서 술적 조사연구를 하였으며, 자료는 2023년 3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수 집되었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8.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t- 검정, 일원분산분석(ANOVA), Pearson 상관분석 및 단계별 다중회귀분석 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전체 미충족 요구의 평균은 1.75점(±0.72), 우울신체증상의 평균은 16.95점(±12.94)이었으며, 미충족 요구와 우울신 체증상 간에는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모든 미충족 요구 하위 영역 역시 우울신체증상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단계별 다 중회귀분석 결과, 건강관리·심리적 요구(β=.36), 정보·교육 요구(β=.18), 성별(여성)(β=.20), 학력(고졸 및 대졸 이상)(β=–.38), 환자와의 관계(친인 척)(β=–.14)가 우울신체증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 으며, 최종 회귀모형의 설명력은 45.5%(R²=.455)였다. 이러한 결과는 가 족 돌봄제공자의 미충족 요구, 특히 건강관리·심리적 및 정보·교육적 요구 가 우울신체증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특정 인구사회학 적 특성에 따라 우울신체증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가족 돌봄제공자의 신체 및 심리적 회복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자원 제공,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적 개입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정신건강전문요원의 저장강박 의심가구 개입 경험을 탐색하여 실천적 함의를 도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저장강박 사례 개 입 경험이 있는 정신건강전문요원 9명을 의도적 표집으로 모집하여, 포 커스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하였다. 자료 분석방법 은 Braun과 Clarke(2006)의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 방법을 적 용하였다. 분석 결과, 정신건강전문요원의 개입 경험은 ‘지역사회 의뢰와 저장강박 사례의 복합적인 특성’, ‘정신건강전문요원으로서 전문성을 발 휘하는 과정’, ‘저장강박 사례 개입의 제약 요인’, ‘지역사회에 바라는 기 대와 협조’라는 네 가지 주제로 도출되었다. 연구 결과, 저장강박 사례에 효과적으로 개입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와의 초기 신뢰 관계 형성, 동의 절차 수행 및 개입 목표의 현실화, 직역의 특성을 반영한 역할 분담, 성 과 기준 공유와 협력체계 구축 등이 필요함을 제언하였다. 본 연구는 정 신건강전문요원의 관점에서, 저장강박 의심가구 개입에 요구되는 지역사 회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한국인의 정서 표현 방식, 관계 지향성, 신속한 해결 요구 등 심리문화적 특수성을 반영하여, 체험적 상담모형인 ‘아름살이상담심리 (Areumsari Counseling Psychology)’를 제안한다. 본 모델은 인간중심 상담과 포커싱, 토착심리학의 통합을 기반으로 하며, ‘머무르기–탐색하기 –공명하기–표현하기’의 네 단계로 구성된다. 연구는 이론적 모델링과 질 적 사례분석을 통해 상담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개념적 타당성을 탐 색하였다. 연구 결과, 아름살이상담심리 모형은 한국 내담자의 정서 흐름 에 유기적으로 부합하고 자기이해를 촉진하는 데 실천적 가능성을 지닌 다. 본 연구는 한국적 상담심리학의 이론 정립에 기여하며, 향후 실증적 검증과 상담자 훈련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가족 아동의 지역아동센터 이용 경험을 탐색 하여 다문화가족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돕기 위한 실천적 근거를 마련하 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다문화가족 아동이 인식한 지역아동센터 이용 경험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라는 연구문제를 가지고 포커스그룹(FGI) 인터뷰를 적용하여 질적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 구참여자는 의도적 표집방법을 통해 다문화가족 아동이면서 지역아동센 터를 이용하고 있는 아동 18명을 3집단으로 구성하여 자료를 탐색하였 다. 연구결과, 3가지의 대범주가 도출되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정리하 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아동센터 이용성과로는 ‘어울림’을 배우는 장 이 되고 있음으로 도출되었으며, 둘째, 지역아동센터 이용의 한계로는 ‘다문화’에만 매몰되어 한 단계 뛰어넘지 못함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지역아동센터의 나아갈 방향으로는 ‘母’어와 ‘모’국이 잇닿는 강점 살려 주기로 드러났다. 이에 본 연구의 의의는 다문화가족 아동을 돌보고 있 는 지역아동센터의 전문성 강화 및 지속가능성을 탐색하는데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문화가족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돕기 위한 다각적인 논의가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본 연구는 사회학습이론, 사회유대이론, 일반긴장이론, 문화변용이론에 서 제시된 변인들이 다문화청소년의 최초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 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 자료(2013년 3차 ~ 2019년 9차)를 사용하여 이산시간분석을 실시하였 다. 연구 결과, 우울수준, 친구애착, 차별접촉, 다문화수용성이 높을수록 최초 비행 발생 가능성이 증가했으며, 반면 관여, 정의, 국가정체성이 높 을수록 최초 비행 발생 가능성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다문화청소년의 비행 원인에 대한 실증적 검토를 통해, 이들의 비행 예 방 및 개입 전략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연구는 주요 선진국의 아동·청소년 공공 전달체계를 비교 분석하여, 한국 전달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였다. 분석 결과, 대부분 국가는 아동·청소년을 통합된 정책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으 며, 보편주의 복지 또는 다부처 협업 모델을 통해 서비스의 효율성과 연 계성을 제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부처 간 분절성과 중복, 지역 간 이 질적 운영으로 통합적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정책 대상 의 통합, 중앙-지방 간 역할 재정립, 법·제도 기반 정비 등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전달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에서 자녀의 노동시장 성취에 있어 교육수준을 통제한 후에도 가정배경의 직접효과(DESO: Direct Effect of Social Origin)가 작동해왔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이를 위해 28-65세 국민대표샘 플로 구성된 자료를 성별로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네 개의 질문에 답하 고자 했다. 첫째, 첫 직업, 현 직업, 현재 소득 등 자녀의 사회경제적 성 취에 있어 가정배경의 효과는 존재하는가? 둘째, 이 효과는 교육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특히 대학졸업자들 사이에서 가장 약한가? 셋째, 이 효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소해 왔는가? 넷째, 사회경제적 성취에 대한 교육의 보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소해 왔는가? 분석결과 한국 사회에서 DESO는 존재하며, 대학교육자들에게서도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출생코호트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 교육수준에 따 른 사회경제적 보상의 상대적 격차 역시 출생코호트에 따라 거의 변하지 않았다. 대학졸업자 사이에서 나타나는 DESO는 특히 대학졸업자의 공급 규모가 수요를 초과하는 한국의 상황에서 좋은 가정배경이 동일한 인적 자본을 갖춘 사람들에게 차별적인 보상의 기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암시 한다. 결론에서는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방안들에 대해 간략히 논의한다.